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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킹 1위 용사가 세상을 지키는 방법-136화 (137/323)

랭킹 1위 용사가 세상을 지키는 방법 136화

정말로 울지 않았고 그저 잠시 감격에 찬 것뿐이었는데 조한율은 손수건까지 건넸다.

딱히 필요는 없었지만 받아들였다.

저 여자의 수상함 여부와는 관계없이, 조한율이 저 ‘운명의 씨앗’을 사용하는 데 필수적인 인물이니 주어지는 호의를 굳이 거부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이쪽이 잘 보여야 할 판이었다.

조한율이 조곤조곤한 어조로 말했다.

“뭐, 이해해요. 충격적이죠? 도대체 일개 인간에게 무슨 악감정이 있길래. 그래도 이제 방어벽도 구축했고, 최근에는 딱히 더 이상 간섭 시도도 없어요. 안심하셔도 됩니다.”

“…….”

전혀 다른 쪽으로 내 충격을 해석한 모양이지만,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어차피 제일 중요한 게 확인되었으니까.

이제껏 나를 가장 괴롭히던 문제는 해결되었다.

대충 손수건으로 눈가를 찍어 내면서 나는 무엇을 먼저 물어봐야 할지 고민했다.

어쨌든 신중해져야 했다.

물어보고 싶은 것은 이외에도 수없이 많았다.

그 타 시스템이란 걸로 내가 넘어갈 방법은 없는지, 그리고 무작위로 운영자가 되었다면 도대체 언제 그런 중요한 포지션을 맡게 된 건지, 밸런싱 작업이라는 건 정확히 어떻게 진행되는 건지.

그러나 허공에 키보드를 두드리면서 점차 퀭해지고 있는 모습을 보니 섣불리 말을 걸기도 쉽지 않았다. 확실히 평범한 사람 같지는 않다.

뭐, 조한율이 하는 말을 들어 보니 본인도 모를 가능성이 크기도 했고.

‘그러고 보니…….’

그 일산 호수 공원 던전에 조한율도 있었다고 했지.

솔방울이 언급한대로 조한율은 이우연, 김숙자, 김성연 등과 함께 일산 호수 공원 던전에서 각성했다. 그리고 거기에는 정신을 잃은 나도 있었고.

참 의심스러운 정황이었다. 이렇게 강한 헌터들이 무더기로 그 던전에서 탄생했다.

이우연은 물론이고, 조한율 같은 특이한 포지션의 인물에, 화룡점정은 역시 나겠지.

조한율 말마따나 가장 커다란 변수인.

이런 의문까지 든다.

내가 타르토스로 넘어간 게 우연일까?

어떻게 그렇게 되었는지 나 스스로 기억이 전혀 없다는 점도 찝찝했다.

다만 이후에 겪은 내 개인적인 고난을 차치하면,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강예나’라는 존재는 ‘한국’의 밸런스를 망칠 정도의 강함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지구로 돌아와서는 타르토스를 구하기 위해 미친 듯이 던전 공략을 하고 있고.

‘잘 훈련시킨 말을 채찍질하는 것 같군.’

멸망한 세계를 복구한다는 당근을 들이미는 것과 동시에.

‘시스템이 정말로 이 세계의 안정화를 추구하고 있고…… 그 안정화에 필요한 도구로 내가 낙점된 거라면.’

예전 같으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했을 텐데, 지금 보니 그리 말이 안 될 것도 없다.

결국 내게 한국의 시스템이 내건 것은 미공략 던전의 클리어. 한국 헌터들끼리만 있었다면 절대 해내지 못했을 던전을 공략하라는 것이지 않은가.

하지만, 시스템이 이 세계의 안정을 추구하고 싶다면 애초에 던전 따위의 불안정 요소를 차단하면 될 일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던 나는 문득, 눈가를 좁혔다.

‘설마…… 시스템에게 그럴 힘이 없나?’

이제껏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방향의 가설이 떠올랐다.

시스템과 동시에 던전이 나타났기에, 이제껏 둘은 세트라고 생각해 왔다.

던전이 나타나는 것 자체가 시스템의 의지고, 그걸로 인간을 죽이고 있다고.

그런데 만약 시스템과 던전이 별개라면?

시스템이 던전으로 인간을 시험하려 드는 게 아니라…… 던전은 시스템조차 막을 수 없는 시련이고, 시스템이 인간을 도와 던전을 공략하도록 돕고 있는 거라면?

막상 떠올려 보니 말이 되지 않는 발상만은 아니었다.

애초에 시스템이 전능하다면 조한율 같은 운영자를 둘 필요가 없다. 그렇게 시스템 전능설이 뒤집힌 이상, 시스템의 의도도 다른 방향으로 해석해 볼 여지가 있긴 했다.

근 10년간 시스템에게 악의가 있다고 생각해 왔는데, 설마 그 근간부터 잘못된 해석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자, 다 됐다.”

그리고 내가 새로운 방향의 해석에 빠져 있을 때 조한율이 드디어 허공을 두드리는 것을 멈추었다.

겨우 한 시간 정도 흘렀을 뿐인데 삼일 밤을 샌 것처럼 퀭한 얼굴이었다.

조한율이 내게 ‘운명의 씨앗’을 건넸다.

“일주일쯤 후에 제가 지정하는 던전에 이걸 들고 입장하세요. 그럼 저 아이템이 사용될 테니까.”

나는 그 말을 듣고 운명의 씨앗 설명창을 조회해 보았다.

- 운명의 씨앗이 시험을 준비합니다.

- 현재 사용 불가

- 던전 내에서 사용 시 새로운 던전이 개방됩니다.

새로운 던전이라고?

나는 아이템을 천천히 살폈다. 건네기 전과 별다를 바는 없었는데 안에서 희미하게 온기가 느껴지는 듯했다.

“그래서 그 던전에서는 뭘 해야 하는 건데?”

그렇게 묻자 조한율이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던전 내용까지는 저도 모르겠는데요.”

“그게 무슨 소리야? 그쪽이 만든 거 아닌가?”

“설마! 이건 애초에 대한민국 서버에서 만들어진 물건이 아닌 것 같아요.”

조한율이 불가해한 것을 보는 눈으로 내 손에 들린 운명의 씨앗을 바라보았다.

“말하자면, 저는 특정 환경에서만 재생되는 파일 형식을 한국 시스템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변환한 것뿐이랄까.”

그러고 나서도 조한율은 설명하겠답시고 인코딩이, 특정 코드만 파일 형식이, 등등의 비유를 들어 나를 이해시키려고 노력했지만, 한국 생활에서 멀어진 지 근 10년인 내게는 도통 이해하기 어려운 비유들이었다.

결국 나는 손을 저었다.

“됐어.”

이게 어디서 온 건지 궁금하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그 답을 조한율에게서 찾을 수 없다는 건 알겠다.

어쨌든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이 ‘운명의 씨앗’을 사용하면 새로운 던전이 나타나고…… 나는 메인 퀘스트를 시작할 수 있게 된다는 거니까.

“그쪽이 지정할 던전은 어딘데?”

“정부와 비밀리에 상의해서 고를 예정이에요. 혹시라도 강예나 씨가 공략에 실패하면 던전 브레이크가 일어나서 대비해야 하니까, 저한테도 시간을 좀 주세요.”

“뭐?”

나는 화들짝 놀랐다.

오히려 조한율이 눈을 껌벅였다.

“그렇게 놀랄 일인가요? 결국 던전 공략 형식이라서 실패 위험 감수는 어쩔 수 없는 일…….”

“아니, 그게 아니라…….”

나야 당연히 무슨 위험이라도 무릅쓸 셈이다. 하지만 조한율이 던전 브레이크의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나를 돕겠다는 사실은 무척이나 뜻밖이었다.

“던브가 터질 수도 있는데 날 도와주는 이유가 뭐야?”

“아, 무슨 이야기를 하나 했더니.”

조한율의 피곤한 얼굴에 설핏 웃음이 스쳤다.

얼굴 생김새는 전혀 다르지만 그 표정이 강남 헌터 스토어에서 처음 만났을 때의 여자와 겹쳐 보였다. 묘하게도 둘이 동일 인물이라는 것이 확연하게 느껴졌다.

“물론 조건이 있어요. 이렇게 말하면 안심하시려나요?”

안심은 모르겠지만, 올 것이 왔다고는 생각했다.

조건이 없는 게 이상하다.

이유 모를 호의는 빚이지만, 상호간에 바라는 게 있다면 마음이 한결 가볍다.

나는 고개를 까닥였다.

“말해.”

어차피 조한율이 뭘 요구하든 나는 거절할 처지가 아니었다.

시스템에 따르면 내가 처리해야 할 운명의 씨앗은 5개.

만일 나머지 4개를 발아시키는 것에도 조한율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지속적으로 양호한 관계를 유지해야만 한다.

“얼마 전에 한국의 헌터들을 꽤 많이 만나 보신 걸로 아는데, 소감이 어떠셨어요?”

긴장하고 있는데 조한율이 뜻밖의 질문을 했다.

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던전 난도치고는 허접하다?”

“가차 없는 평가 감사합니다…… 뭐, 그래도 현재 대한민국 서버상 선두 플레이어 집단의 레벨은 보통 30대 중후반이에요. 상당히 괜찮은 추이죠. 그리고 최고 레벨 플레이어는 43.”

평균 레벨은 그렇다 치고, 43레벨 플레이어가 있다는 건 놀라운 정보였다. 시스템이 나타난 지 겨우 5년. 이제야 6년 차로 접어들고 있는 시점에서 레벨이 상당히 높았다.

저 정도 레벨이면…… 클래스에 따라 각 능력치의 차이는 있겠지만 수치로는 평균 1000을 넘겼을 테지.

현 시스템상에서는 레벨의 앞자리가 달라질 때마다 수치가 훅 오르는데, 레벨 40대에 들어서면 그 전과는 체감상 급이 달라지는 시기다.

상성만 잘 맞다면 S급 몬스터도 단독 공략 시도를 해 볼 수 있을 정도.

현재의 나와 단순 수치상의 비교로 따지자면, 아마도 이쪽이 뒤처질 것이다.

……누가 43레벨 플레이어인지 묻지 않아도 알겠군.

조한율이 말을 이었다.

“그런데 강예나 씨는 지금 레벨이 79죠. 아까 강예나 씨 때문에 한국 밸런스가 망가졌다는 건 이미 말씀드렸을 테고.”

이 점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었다. 그러니까 지금, 내가 미꾸라지가 사는 냇가에 와서 흙탕물을 일으키는 장어가 됐다는 말 아닌가.

“……난들 어쩌라고.”

그렇지만 억울한 감은 있었다. 타르토스에 가서 구르다 보니 그렇게 된 것뿐이다.

그리고 레벨이 79면 뭐하나, 내 본신의 능력은 제대로 써먹지도 못하고 있는데. ‘용사를 기리는 망토’ 가 없었더라면 진작 10번은 죽고도 남았을 것이다.

“그래서, 여기서 조건이 있어요.”

조한율이 씩 웃었다.

“당분간 강예나 씨에게 레벨 업 제한을 거는 것에 동의해 주세요.”

나는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뭘 동의해?”

“사실 운영자 권한으로 이미 막아 놓기는 했는데, 플레이어 동의 없이 기한 연장은 월권이거든요.”

눈을 껌벅이며 방금 들은 말을 몇 번 더 반복해 보았지만 조한율은 자신의 말을 번복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지금 조한율의 말은…… 시스템상으로 내가 레벨을 올리는 걸 막아 두었다는 말인가?

이런 미친…… 어쩐지, 내 계산상으로는 분명 슬슬 레벨이 오를 때가 되었는데도 전혀 조짐이 없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설마 그게 아예 시스템적으로 막아 놓은 거였다니……!

순간적으로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나는 주먹을 쥔 손에 힘을 주고 참았다.

조한율은 이해가 되지 않는 악의를 가진 정체불명의 시스템이 아니라, 그 나름의 논리와 행동 원리를 가지고 있는 인간이다. 그런 짓을 한 것에도 이유가 있을 것이다.

“왜 그런 짓을 한 거지?”

“지금 강예나 씨의 레벨이 80을 찍으면 당장 근처 B급 던전 10개는 A급으로 올라가니까.”

그리고, 돌아온 대답은 내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내가 변수라더니, 이런 식으로 영향을 끼치는 건가…… 조한율이 내 표정을 보고 웃었다.

“제가 얼마나 힘들게 일하고 있는지 감이 오시나요?”

“……언제까지 제한을 걸 생각이지?”

조한율의 조건은 충분히 납득했다.

다만, 만일 영구적으로 레벨 제한을 당한다면 곤란했다.

내가 내 능력치를 올릴 수 있는 수단은 두 가지. 레벨을 올리거나. 클래스 특성을 활용하거나, 둘 중 하나다.

후자는 운은 물론이고 여러모로 상황이 갖추어져야 하는 일이다. 현재의 능력치로는 릴리스 같은 것과 붙으면 5분 내로 죽는다. 이래서야 앞길이 아득했다.

“글쎄요, 그건 일단 이번 던전을 클리어하고 나서 논의해 보죠. 저도 이런 건 처음이니, 상황을 좀 봐야겠어요.”

그렇게 말하며 조한율이 흘깃 허공을 눈짓했다. 아마도 시스템 메시지를 읽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레벨만 제한을 하는 거지, 클래스 특성을 이용한 능력치 상승은 막지 않았어요. 어차피 현 시스템 기준은 최대 출력이라서 높아질 대로 높아져 있거든요.”

즉, 내 본래 능력치까지는 돌려놓아도 괜찮다는 말이군. 나머지는 차차 해결하면 되는 것이고.

조한율이 뻐근한 어깨를 풀며 말했다.

“더 물어보고 싶으신 것도 있겠지만, 그건 차차 이야기하는 걸로 하죠. 저도 슬슬 돌아가 봐야 할 것 같고.”

“……그래.”

나는 수긍했다.

솔직한 마음으로는 가지 말라고 붙잡고 싶었다. 더 캐묻고 싶은 게 많았기 때문이다.

가령, 내가 처음 발견된 일산 호수 공원 던전에 관해서라든가.

하지만 조한율은 절대로 적으로 돌려서는 안 되는 상대였다. 메인 퀘스트 진행에는 조한율이 반드시 필요했다. 괜히 붙잡았다가 여기서 사이가 더 틀어지는 것은 피해야 한다.

그대로 자리를 뜨려던 조한율이 문득 나를 돌아보았다.

“아, 그런데 하나만 더.”

“뭔데?”

“운영자 입장에서 강예나 씨 같은 이레귤러가 달갑지 않은 건 사실이에요.”

그거야 그렇겠지. 딱히 놀랍지도 않다. 나만 해도 내가 관리하는 구역에 나타나 이렇게 갑자기 깽판을 치면 그 상대방을 좋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내가 멀뚱히 바라보고 있자 조한율이 그런 나를 보고 씩 웃었다. 어쩐지 비밀스러워 보이는 미소였다.

“그런데, 웃기게도 저는 예나 씨가 제법 좋거든요. 피차 시스템한테 찍힌 몸, 앞으로 같이 잘해 보자구요.”

*   *   *

“누나,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뒤에 앉아 있던 양태원이 어깨까지 흔드는 통에 나는 겨우 상념에서 벗어났다. 꿈에서 깨어난 것 같은 기분으로 얼떨떨하게 양태원을 바라보자 오히려 애가 아리송한 표정을 지었다.

“방금 횡단보도를 질주한 유령 몰골은 확실히 끔찍하기는 했는데.”

갑자기 찬물을 끼얹은 듯 정신이 바짝 들었다. 용케도 차 안에 머리만 들어 있는 청룡의 콧수염이 살짝 산들거렸다. 아마도 웃은 모양이다.

나는 헛기침을 한 번 한 후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했다.

“확실히 해 두겠는데, 나 귀신 안 보인다.”

“내가 그런 소리 아무한테나 하지 말라고 했지.”

운전대를 잡은 이우연이 한소리 하자 그런 이우연을 향해 양태원이 입을 삐죽이는 것이 백미러로 보였다.

“알았다고! 앞으로 어깨에 잡귀 들러붙은 거 봐도 안 떼 준다? 모른 척한다?”

“그래, 내가 원하는 게 그거야. 보여도 모른 척도 좀 하고, 입도 좀 다물어. 시끄럽잖아. 운전에 방해돼.”

“아, 진짜 짜증 나…….”

얼씨구, 잘도 논다.

출발한 지 30분도 되지 않았는데 두 사람은 내내 이렇게 입씨름을 하고 있었다.

물론 나이와 얄미움, 그리고 능숙함이 비례하는 건지 대체적으로 이우연이 압승하고 있기는 했지만, 승리와는 별개로 이우연의 눈가에도 심술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물론 저렇게 대하는 것치고 중요한 부분에서는 잘 챙기긴 하지만.

여러모로 의외랄까.

내가 흘끗 옆얼굴을 쳐다보자 이우연이 시선을 알아차리고 미소하며 검지로 제 볼을 가리켰다.

“왜, 내 얼굴에 뭐라도 묻었어? 안 보여서 그런데 떼 줄래?”

……개수작을 부리는 걸 보니 멀쩡하네.

나는 한숨을 한 번 쉬고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창밖으로는 이제 제법 익숙해진 강남의 헌터 스토어 상점이 보였다.

뒷좌석에 앉은 양태원이 신난 목소리로 말했다.

“누나 덕에 제가 헌터 스토어 VIP 별관에도 들어가 보네요. 플렉스하는 거 구경해야지!”

“그래, 그래라.”

그랬다.

오늘 내 목적은 어느새 듬성듬성 비어 버린 소지창을 꽉 채우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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