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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킹 1위 용사가 세상을 지키는 방법-207화 (208/323)

랭킹 1위 용사가 세상을 지키는 방법 207화

던전 공략 경험이 제일 적은 양태원이 그 불가사의한 현상을 보며 이우연의 옆구리를 쿡쿡 찔렀다.

“저건 뭐야? 원래 공략 막바지에는 저런 게 생기나?”

이우연은 쭉 뻗은 눈썹을 찡그렸다.

“……그럴 리가.”

현재 이 던전에 입장한 한국 플레이어들에게는 ‘필드 제한’ 이 걸려 있어 서울 바깥으로 나갈 수 없게 되어 있었지만, 그것이 이렇게 물리적인 돔 형태로 나타나 있지는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서울 전체에 거대한 반투명의 돔이 씌워진 것이다.

마치 둥근 어항을 거꾸로 뒤집어씌운 것처럼 보였다.

그 점을 알아차린 것은 이우연만이 아니었다.

합류한 김숙자 교수가 저 멀리에서 걸어왔다.

“이우연 헌터, 혹시 짐작 가는 거라도?”

저렇게 서론 떼고 본론부터 묻는 걸 보니 김숙자 교수 또한 짚이는 게 없는 모양이다.

이우연은 고개를 저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본래 이런 식의 ‘돔’은 돌발성 던전 브레이크에서 생기기 마련인데, 이번 던전에서는 돌발성 던브 따위는 터지지 않았다.

시스템 메시지가 뜨지 않는 것만 봐도 확실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것은 추측뿐이었다.

“외부에서 무언가 접근하는 것일지도 모르겠군요.”

“외부에서?”

“네.”

이우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서울은 그 보스…… 플레이어의 영역이고, 클리어 조건은 침입자를 배제하라는 거잖아요. 그렇게 생각하면 석촌 호수에 처음 접근했을 때 봤던 A급 몬스터도 그렇고, 서울 전역에 방어 실드를 구축한 것일 수도 있죠.”

김숙자 교수는 이우연의 말을 듣고 창백한 얼굴을 찌푸렸다. 역시 아직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은 모양이다.

“그렇다면 외부에서 무언가 접근한다는 건데, 그게 뭔지 조사를 해 보아야…….”

“굳이 조사를 할 것까지 있을까요?”

그때 끼어든 것이 김성연 길드장이었다.

그 목소리에 확 짜증이 치밀어 오르는 것을 숨기며 이우연이 김성연을 돌아보았다.

“무슨 뜻입니까?”

“어차피 우리는 서울 밖으로 피하지 못해. 그런 상황에 외부에 적이 있다고 한들 저 방어막이 존재하는 이상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이니, 괜히 전력을 분산시킬 필요가 있나 해서.”

이젠 목소리만 들어도 반사적으로 약간의 짜증을 일으키는 데 비해서, 이번에는 웬일로 제법 일리가 있는 의견이었기에 이우연은 표정을 가라앉혔다.

아니지, 의견 자체야 언제나 합리적이기는 했다.

다만 그 합리라는 것이 본인의 이득 위주라서 그렇지.

어쨌든 던전에서는 살아남는 것이 최우선 목표인 만큼, 지금 저런 돔 따위에 신경 쓸 때가 아닐지도 몰랐다.

게다가 이우연 혼자 던전에 진입한 상태라면 모를까, 거의 스무 명 남짓한 인원이 들어와 있는 터라 더욱 신중해야 했다.

김숙자 교수조차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 말도 맞군. 지금 우리는 이상 현상에 정신을 팔 때가 아니지.”

그러자 김성연이 유들유들하게 웃어 보였다.

“오, 교수님이 제 의견을 들어주시다니 영광입니다.”

어떻게 보면 비꼰다고도 들릴 수 있는 말에 김숙자 교수의 한쪽 눈썹이 치켜 올라갔으나, 입 밖으로 빠져나오는 말은 없었다.

이거야말로 신경 쓸 때가 아니다, 라고 생각하는 건지도 몰랐다.

그러나 이우연은 그런 김성연 길드장의 표정이 상당히 거슬렸다.

‘갈수록 여러모로 짜증이 나게 만드는군.’

물론 김성연은 본래도 합리적이니 효율적이니 하는 언사로 제 의도를 잘 포장해 본인 뜻대로 일을 움직이는 성향이긴 했으되, 이 정도로 짜증이 나게 만드는 인사는 아니었다.

적어도 언제나 던전 공략이 최우선이고, 던전에 진입한 다른 헌터들의 목숨을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 정도는 공유하고 있다…… 그렇게 생각했다.

만일 그렇지 않았다면 아무리 던전 공략에 필요한 지원이 절실했더라도, 영원 길드에는 들어가지 않았겠지.

그랬던 것이, 저번 마석 던전부터 너무 노골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본인의 이득을 챙기는 것이야 그렇다 치고, 김숙자 교수에게 하는 태도만 보아도 ‘자신의 사람’과 아닌 사람을 구분해 태도를 달리하는 게 눈에 보인다고 해야 할까.

‘……역시 강예나의 존재감 때문인가.’

본래대로라면 김성연은 대한민국에서 제일가는 검사로, 물리적 공격이 필요할 경우 가장 우선시되는 인재였다.

그랬던 것이 랭킹이 발표되고, 랭킹 1위를 갑자기 차지한 강예나가 검을 사용한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김성연의 우선도와 가치는 떨어졌다…… 고 본인은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실제 언론에서도 본래의 강자였던 김성연과 강예나를 비교하기 시작하며 위신이 많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고.

또 정부 헌터들을 장악하고 있는 이선부터, 한국 헌터계를 아이템으로 쥐락펴락하고 있는 조한율까지 모두 강예나에게 호의적으로 돌아선 것도 한몫했을 테다.

아마도 그래서 자신의 세력을 더 단단히 구축하는 것으로 강예나와의 대립에서 오는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모양이다.

그리고 김숙자 교수는 한국 헌터계의 정신적 지주나 마찬가지인 사람이지만, 그 견고한 도덕적 기준 때문에 내심 백안시하는 인간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아마 속으로는 쓸데없는 것에 집착한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자신의 목숨만 중요하고, 자신의 일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나서지 않는 것을 어쩔 수 없다고 합리화하는 인간들.

게다가 이번처럼 누구 한 사람을 희생시켰을 때 나머지가 살 수 있다, 는 식의 클리어 조건이 나왔을 경우 그런 성향이 있는 헌터들은 제 생각을 더 굳혔겠지.

아직 목숨이 경각에 달린 상황까지는 아니라 드러내 놓고 강예나를 공격하는 인간은 없었다지만, 김성연이 김숙자를 대하는 태도를 보고 내심 통쾌해하는 이들은 있을 테다.

이우연의 눈에는 그게 잘 보였다.

“길드장님, 몸은 좀 괜찮으십니까?”

“역시 길드장님이 깨어나시니 일이 좀 제대로 돌아가는 것 같네요!”

지금 김성연 주위로 몰려드는 인간들만 해도 그랬다.

옆에 선 양태원이 그걸 보며 기가 질린 어조로 말했다.

“와, 엄청 노골적으로 편이 갈렸네…….”

당연하지.

괜히 저번 마석 던전에서 김성연에게 대든 양태원을 혼냈던 것이 아니다.

지금 김성연에게 드러내 놓고 반기를 든다는 것은, 저렇게 꼬여 드는 파리 같은 인간들을 모두 적대한다는 것을 의미하니까.

하지만, 이우연은 코웃음을 쳤다.

“저것도 한철이지.”

어쨌든 강예나의 실력이 김성연을 훨씬 압도하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그리고 헌터 업계에서는 실력이 전부다.

지금은 김성연에게 달라붙는 이들도 시간이 갈수록 어느 편에 서야 하는지 잘 알게 될 것이다.

김성연 본인조차.

게다가 저런 인간들도 언젠가는 깨닫게 될 것이다.

저런 식으로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외면하다 보면, 그런 그들이 막상 위험에 처했을 때도 손을 뻗어 주는 사람이 없어질 것이라는 걸.

혹은 깨닫기도 전에 죽겠지.

뭐, 거기까지는 이우연이 알 바는 아니었다.

혹시 그때 자신의 눈앞에 있다면 구해 주기야 하겠다만, 강예나처럼 사람이 좋은 정도는 아니라서.

“잘하는 짓이다, 진짜. 이 와중에 편 가르기 뭐임?”

이미 뒤늦게 합류한 류세연이 자신 쪽으로 걸어오는 것을 보았기에 이우연은 놀라지 않고 대답했다.

“사람들 하는 짓이 다 그렇죠.”

“다 저러는 건 아니거든. 뭐, 됐고. 방구는 어디 놔두고 꼬맹이만 데리고 있냐?”

웬일로 자신에게 말을 거나 했더니 목적은 강예나의 행방이었던 모양이다.

이우연은 그 말에 얼굴을 찡그렸다.

“못 봤습니까?”

“뭘?”

“……홀로 남아 있습니다. 아까 그곳에.”

그 말에 류세연의 입이 떡 벌어졌다.

“아니, 뭐라고?! 그 보스 몹이랑? 대체 왜?!”

“저도 그걸 알고 싶네요.”

이우연은 아파 오는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그래, 김성연 길드장을 비롯해 이기적인 헌터 몇 명쯤이야 시간만 있으면 해결될 문제이긴 한데…….

‘그때까지 살아 있느냐가 문제지.’

이럴 줄 알았다면 조금 무리하는 감이 있더라도 던전 입장 전에 조한율의 조언을 들어 둘 걸 그랬다.

약간의 멘탈 문제가 있더라도 강예나 같은 에이스를 두고 가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설마 그 강예나가 이 던전에서 저렇게까지 돌발 행동을 벌일 줄이야.

‘그 상황에서 본인을 믿고 먼저 가라니.’

무언가 생각하는 게 있겠거니, 싶기는 하지만 만일 이게 소설이라면 너무도 노골적인 사망 플래그였다.

조한율 : 와아아아악! 미쳤다!

조한율 : 나 지금 응원봉 흔들고 싶어. 강예나 씨 뭐임? 뭐임?

물론 다행히도 아직 죽지는 않은 모양이다만.

이우연은 홀로 강예나의 전투를 관전 중인 조한율에게 한 손으로 가상 키보드를 두드려 몰래 메시지를 보냈다.

이필연 : 그래서? 저 돔은 뭐야?

조한율 : 네 추측이 맞아서 안 끼어들고 있었는데; 뜯어보니까 방어막 맞는 듯.

이필연 : 그럼 정말로 외부의 적이 있단 소리?

조한율 : ㅇㅇ 뭔가 몰려오고 있는 것 같긴 해.

이필연 : ‘뭔가’라니. 그게 뭔데?

조한율 : 나도 너희들처럼 서울 필드로 한정되어 있는 건 똑같아. 현재 서울 필드 밖에 있는 건 볼 수가 없어서 뭔지는 모르겠는데.

이필연 : 정말 도움이 안 되네.

이우연은 혀를 찬 후 날개를 펼쳤다.

갑작스럽게 펼쳐진 날개에 주위에 있던 양태원과 류세연이 깜짝 놀라 물러섰다.

“뭐, 뭐야? 왜 그래, 형?”

“왜 갑자기 푸드덕거리고 X랄이야!”

“김숙자 교수님.”

그리고 그런 둘을 무시하고 이우연은 김숙자 교수에게 말을 걸었다.

김성연을 무시하고 다른 플레이어들의 상태를 살펴보고 있던 김숙자가 고개를 돌렸다.

“뭔가?”

“잠깐만 돔을 살피고 오겠습니다. 아무래도 감이 좋지 않아요.”

그렇게 말한 후 이우연은 김성연 헌터 쪽을 흘끗 눈짓했다.

아니나 다를까, 김성연이 이우연을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 전력 분산시키지 않기로 합의한 거 아니었나?”

“저 하나 빠진다고 무슨. 그리고 혹시라도 방어막이 깨지면 여러모로 위험하니까요.”

실제로 그랬다.

평소 같은 상태라면 모를까, 어제부터 진언이 파훼된 데다 마력도 거의 바닥난 채 회복이 되지 않고 있는지라, 현재의 이우연은 딱히 전력으로 칠 만한 상태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김성연의 눈썹이 꿈틀댔다.

아마 본인의 의견에 반대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겠지.

“그렇다면 떨어져 행동하는 건 더 위험해. 괜한 짓 말고 회복에 집중하게.”

“말씀은 감사하지만 사양하겠습니다.”

“이우연 헌터!”

“그럼, 잠시 다녀오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이우연은 발을 박차고 날아올랐다.

“우아아아아악!”

그리고 한 손에는, 흐느적대는 비닐봉지처럼 달랑달랑 들린 양태원이 있었다.

양태원이 울상을 지으며 소리를 질렀다.

“왜 나를 데리고 가는 건데?!”

“시끄러워.”

이선이라도 있다면 모를까, 이선 헌터는 아직 합류하지 않은 상태였다. 양태원을 김성연이 있는 자리에 혼자 남겨 둘 정도로 바보는 아니었다.

물론 그런 배려 따위는 모르는 청소년은 영 불만스러운 모양이었다.

“아, 진짜. 내가 무슨 짐짝 같잖아.”

“너 짐짝 맞아.”

“아, 씨!”

그렇지만 그런 양태원도 쓸모는 있었다.

무당이라는 희귀 클래스인 만큼 감도 좋고 미래도 어느 정도 예지할 수 있으니까.

이번 던전에서도 강예나가 ‘진다.’라는 꽃점 결과를 보지 않았던가. 그 점의 결과 후 강예나가 두 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역시 점은 맞은 셈이다.

어찌 됐든 둘 중 하나는 질 테니까 말이다.

이우연은 양태원을 데리고 서울을 크게 돌아보았다.

“그만 삐죽거리고, 방어막 쪽에 집중해 봐. 뭐가 오는 것 같아?”

“이렇게 하늘을 달려가는데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그렇게 말하면서도 양태원은 하늘에 대롱대롱 매달린 채 두 눈을 지그시 감았다.

이우연은 양태원을 매단 채로 방어막 주변을 크게 배회하며 막 너머를 주시했다.

반투명한 두꺼운 막 너머…… 아직 이우연의 시야로는 보이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한참을 주시해도 바뀌는 결과는 없었다.

정말로 외부의 적이라는 게 존재는 하는 건가.

그렇게 생각할 때였다.

“……맙소사.”

양태원이 눈을 뜨고 신음을 내뱉었다.

“뭐가 보여?”

“보이는 게 아니야. 느껴져.”

“그러니까 뭐가.”

그렇게 대꾸하다가, 이우연은 잡고 있는 양태원의 손에 차가운 식은땀이 배어나는 있는 것을 느꼈다. 잘 보아하니 입술도 퍼렇게 질려 있었다.

단순히 상공에 매달려 있는 탓은 아닌 듯했다.

양태원의 눈길이 방어막 너머를 향했다. 이우연을 잡지 않은 다른 한 손에는 어느샌가 예의 그 부채가 들려 있었다.

오색찬란한 빛을 두른 그 부채에 달린 구슬이 기묘한 떨림을 보이고 있었다.

양태원이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말했다.

“악귀들이 오고 있어.”

그렇게 양태원이 말하는 것과 동시에.

퉁!

무언가 방어막에 부딪치는 소리가 울렸다.

이우연은 그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시선을 내렸다.

높이 올라와 있어 자세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반투명한 막 너머, 무언가 까만 것이 막에 달라붙은 게 보였다.

그리고 그랬던 것이 하나 더.

퉁!

퉁! 투퉁!

이우연이 상황을 파악해 가는 동안, 까만 점처럼 생긴 것들은 점점 더 다닥다닥 붙고 있었다.

게다가 그 숫자는 점점 불어나고 있었다.

마치 불투명한 창문 너머 벌레가 붙은 것처럼 혐오스러운 형태였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방어막 너머로 그것들이 점점 숫자를 불려 가며 순식간에 막이 까맣게 물들어 가고 있었다.

그만큼이나 무시무시한 숫자의 몬스터가, 방어막 너머로 달라붙었다.

이우연은 저도 모르게 신음을 흘렸다.

그건 꼭 위협을 느껴서만은 아니었다.

그 몬스터를 보는 순간 강예나, 그러니까 ‘보스 강예나’의 의도를 파악했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이우연이 강예나라는 사람을 이제는 잘 알고 있기에, 자연스럽게 이해된 것이기도 했다.

- 필드, ‘서울’에서 침입자를 배제하십시오.

저 메시지가 떠오른 이상, 보스 강예나 쪽은 무조건 침입자를 배제해야 한다.

그리고 본래, 서울에 침입한 침입자들이란 한국의 플레이어들을 뜻했다.

그렇기에 보스 강예나는 한국의 플레이어를 배제해야 했으나…….

“시스템은 언제나 불친절하지. 정확한 조건과 상황이 모이지 않으면 제대로 된 대답이 나오지 않아.”

만일, 한국 플레이어 외에도 다른 ‘침입자’가 나타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젠장.”

이우연은 혀를 차며 다시금 지상으로 날기 시작했다.

누가 강예나 아니랄까 봐!

그리고, 다른 강예나의 의도를 알아챈 것은 이우연뿐만이 아니었다.

*   *   *

목 뒷덜미를 찌릿하게 울리는 살기.

그 살기는 눈앞의 여자가 아니라 뒤에서 느껴지는 것이었다.

게다가 기운들이 무척이나 익숙했다.

그때쯤에는 이미 서울을 둘러싼 방어막의 한편이 까맣게 물들 즈음이었다.

“저 새끼들이 여긴 왜…….”

그걸 발견한 후 묘지기 녀석을 바라보았을 때, 녀석은 어깨 한 쪽이 관통당한 주제에 뭐가 그렇게 웃긴지 씩, 웃고 있을 뿐이었다.

“다행히도, 제때 도착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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