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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킹 1위 용사가 세상을 지키는 방법-264화 (265/323)

랭킹 1위 용사가 세상을 지키는 방법 264화

Chapter 18. 잠깐의 휴식

병원에서 퇴원 절차를 밟으면서 들어 보니 나는 이번 공략이 끝난 후에도 3일 정도 잠들어 있었다고 한다.

아마도 운명의 씨앗을 사용한 후유증이 컸던 모양이다.

거기다 본래대로라면 공략 후 조한율의 조정을 받아 내려갔어야 할 내 레벨이 그대로 유지되며 주변의 던전 포화도가 요동치기까지.

그 덕에 이우연과 조한율은 사고를 친 당사자인 내가 누워 있는 3일 내내 폭주하는 던전들을 돌며 뺑이를 쳐야 했다.

“평소 같으면 정부 소속 헌터들한테도 도움을 청했겠지만…….”

이우연이 커다랗게 하품을 하며 운전을 했다.

여의도에 있는 조한율의 펜트하우스로 향하는 길이었다. 상황상 빨리 모여 정보를 공유해야 했다.

“다들 얼마 전에 S급 던전 공략하고 쉬고 있어서 나 혼자 돌다시피 했어. 특히 이선 헌터는 3년 만에 처음으로 일주일 휴가 냈다니까.”

“휴가라고? 어디 다치기라도 했어?”

“그게 아니라 레벨 폭업 후 신체 조정 중.”

깜짝 놀랐던 나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레벨이 갑자기 많이 오른 경우 바뀐 신체 능력에 적응하기 힘들 때가 종종 있어서, 이럴 때는 차라리 쉬어 주는 게 좋긴 했다.

그나저나 이선 헌터가 레벨 폭업을 했다, 라.

“잘됐네.”

이번에 이우연에게 ‘운명의 씨앗’ 던전 공략을 맡겼던 건 효율적인 아이템 수집이 가능해서이기도 하지만, 한국 헌터들의 레벨을 올린다는 목적 또한 컸다.

곧 다가올 서버 통합에 대비해서 최대한 한국 헌터들의 수준을 끌어올려야 하니까.

그런데 이우연의 말을 들어 보니 계획대로 잘 돌아간 모양이다.

“그렇지, 이선 헌터는 아무래도 이제껏 남 뒷바라지하느라 바빠서 본인 레벨에 집중할 일은 상대적으로 드물었으니 말이야.”

“그것도 그랬겠군.”

몇 번의 공략을 함께해 보며 알게 된 것이지만 이선 헌터는 집단 내의 트러블을 최대한 원만하게 해결하고자 하는 성향이 컸다. 거기다 공무원이기까지 하니 언제든 강제 동원돼 업적치 자체야 높았지만 본인이 나서서 메인 딜러를 맡는 경우는 드물었다.

‘그렇게 놔두기엔 아깝지.’

이선 헌터에게는 두말할 것 없는 재능이 있다. 아무리 공략대에 중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지만 그 역할에만 매몰되게 두기는 아깝다.

앞으로를 생각하면 여러 경험을 쌓도록 해 주는 게 낫지.

이우연도 동의하는 건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이번에는 나랑 김숙자 교수님이 서포트했어.”

“잘했네. 너도 다른 헌터들 레벨이 좀 올라야 편하지.”

“아, 그리고 류세연이 당신 찾더라. 왜 코빼기도 안 보이냐면서.”

“어쩐지 귀가 간지럽더라니.”

“아, 그리고 양태원도 좀 굴렸고…….”

“태원이도 데려갔어?”

“그럼 그 히든 클래스를 썩혀? 그건 국가적 손실이야.”

“국가적 손실이 아니라 네가 써먹으려고 그런 거겠지…… 애 좀 적당히 굴려. 그러다가 삐뚤어지면 어쩌려고 그래?”

“정신 차리세요, 강예나 씨. 걔 하고 다니는 꼴을 봐. 이미 비뚤어질 대로 비뚤어진 비주얼이라고.”

음, 이건 딱히 반박해 줄 말이 없긴 했다.

내가 태원이 어린 시절을 기억하고 있어서 그렇지, 처음 만났을 때는 약간…… 흑염룡을 품고 있는 청소년인가, 하고 생각하긴 했으니까…….

“……한 일 년쯤 지나면 나아지지 않을까?”

“그러길 빌어야지. 어쨌든 지금 사진은 차곡차곡 찍어 두고 있긴 해. 십 년쯤 후에 보여 줘야지.”

사악하게까지 보이는 웃음을 흘리는 이우연의 옆얼굴을 잠시 빤히 쳐다보다가 고개를 돌렸다.

십 년쯤 후라.

뭐라고 말하기 힘든, 미묘한 심상이 뇌리를 스쳐 지나갔지만, 굳이 내색하지는 않았다.

“어쨌든, 이것부터 받아.”

이우연이 아무렇지도 않게 핸들을 잡지 않은 한쪽 손을 내밀었다.

반사적으로 같이 손을 내밀자 무언가가 투둑, 손바닥에 떨어졌다.

나는 눈을 크게 떴다.

손바닥 위로 무심하게 떨구어진 것은…….

“야, 이거…….”

“뭘 그렇게 놀라? 당신이 부탁했던 거잖아.”

“그건 그런데…….”

손바닥에 놓인 것은 운명의 씨앗 아이템이었다.

그것도 두 개.

그야 이우연에게 협조를 요청하긴 했으되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두 개나 모아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것도 이렇게 오다 주웠다는 식으로 툭 던져 줄 줄은 몰랐고!

내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자 이우연이 크게 웃었다.

“지금 표정 완전 웃기다. 빨간 불일 때 사진 찍어도 돼?”

“아니…… 어떻게 이렇게 빨리 모았어?”

내가 이번 던전에서 소비한 시간은 열흘 남짓이었다.

S급 던전이라고 해도 공략 소요 시간은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열흘 동안 2개나 클리어해 왔을 줄은 몰랐다.

그야 공략에 참여한 인원이 많으니 시간상으로 불가능한 건 아니겠지만 그야말로 잠도 줄여 가며 공략해야 했을 텐데.

하지만 이우연은 그냥 어깨를 으쓱할 뿐이었다.

“도와준다고 말했잖아.”

병실에서 눈을 뜨자마자 생색을 낸 것치고는 상당히 담담한 반응이었다.

나는 손에 들어온 운명의 씨앗을 꽉 쥐었다.

실감이 나지 않아 얼떨떨한 한편으로, 마지막에 보았던 친구들의 모습이 눈에 선했다.

이걸로 조한율이 도와만 준다면 곧장 다음 던전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정말 효율적이기 그지없었다.

다만, 내가 그 효율을 바라고 부탁한 일임에도 어쩐지…….

“아, 대신 나도 부탁이 하나 있어.”

“뭔데?”

받은 만큼은 돌려줘야지.

나는 이우연이 무슨 부탁을 해도 어지간해서는 모두 들어줄 생각으로 물었다.

“일주일만 쉬고 그다음에 던전 들어가.”

그런데 이우연이 꺼낸 말이 뜻밖이었다.

나는 당황했다.

“어? 하지만 나, 지금 몸 상태는 딱히…….”

“그러니까 부탁이라고 했잖아.”

“그러니까 왜…….”

“다음에 당신이 던전에 들어갔다 나오면 남은 운명의 씨앗도 손에 쥐여 줄게. 도와주기로 했으니까.”

마침 빨간 불이었다.

멈춰 선 차 안에서 이우연이 고개를 돌려 나와 시선을 마주했다.

“그렇지만 그러고 나면…… 다시는 못 만나게 되는 거잖아, 우리.”

“…….”

“그러면 너무 아쉬울 것 같은데.”

감정이 그대로 드러나는, 솔직한 목소리였다.

이번 던전 공략에 성공하고 한국에서 눈을 뜬 후, 이별을 생각한 것은 나만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나도 모처럼 솔직하게 답할 수 있었다.

“……그럴 것 같네.”

아마도…… 아니, 확실히.

만일 타르토스로 돌아가는 데 성공하더라도…… 아쉬운 것이 많아졌다.

이우연은 물론이고, 태원이나 이선 헌터, 조한율, 김숙자 교수도.

만약 영영 볼 수 없게 된다면 분명…….

‘어떻게 할까…….’

그때였다.

“그렇지?”

생각에 빠져 있는 내 손등 위를 이우연이 가볍게 잡았다.

갑작스러운 접촉에 잠깐 놀라긴 했지만, 놀란 게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로 뭔가 퍼즐처럼 딱 맞아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하기야 던전 공략을 하면서 어지간한 신체 접촉 따위는 아무렇지도 않은 사이가 되기는 했지.

그렇지만 그런 것치고도 묘하게 익숙하다.

레벨이 올라 육감이 오히려 더 예민해졌을 텐데 이상하네.

나는 한동안 잡힌 손을 빤히 내려다보았다.

이우연이 어르듯 한 번 더 말했다.

“그러니까 일주일만 쉬자. 응?”

나는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결국 운명의 씨앗 두 개를 소지창에 넣었다.

“좋아.”

어차피 타르토스와 한국의 시간 흐름은 다르니 일주일 정도 한국에 머물러도 문제 될 건 없다.

게다가 어차피 다음 던전에 들어가기 전에 조한율과 상의도 해야 하고, 한국 헌터들의 상황도 둘러보고 싶고…….

“일하려고 눈 굴리는 거 다 보이거든?”

“……그럼 일주일 동안 진짜 그냥 먹고 놀자고? 왠지 너랑 놀러 가면 가는 곳마다 던브 터질 것 같은데…….”

“불길한 소리 말고. 그래서 내 부탁 안 들어줄 거야?”

“좋다고 했잖아.”

“그럼 거래 성립이다. 물리기 없기야. 혹시 모르니까 새끼손가락 걸고 약…… 악!”

까불다가 손가락이 꺾인 이우연이 한 손으로 핸들을 잡은 채 차를 출발시켰다.

마침 파란 불이었다.

* * *

펜트하우스에 들어갔을 때, 조한율은 거실 바닥에 널브러진 채 우리를 맞이했다.

좋은 소파 놔두고 왜 바닥에서 저러고 있는지 모르겠다.

“오셨어요…….”

테이블에는 조한율이 그간 들이켠 에너지 드링크와 영양 젤리 껍데기 따위가 마구 흩어져 있었다.

그리고 조한율 본인의 상태는 더했다.

이우연만 해도 얼굴이 버석버석 말라서 죽어 가고 있었는데 조한율은 마른 걸 넘어서 거의 해골이 되어 있다.

저 참상이 전적으로 내 탓이라는 걸 아는 입장에서는 등에 식은땀이 흐를 지경이었다.

“음, 내가 미안하다.”

“비록 제가 3일 정도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일만 하기는 했지만 괜찮습니다아…… 예나 씨가 무사하다니 다행이네요…….”

“엄살 부리지 말고 일어나.”

이우연이 바닥에 뻗어 있는 조한율의 몸을 툭툭 걷어차며 건너편의 1인용 소파에 자리를 잡고 몸을 가라앉히더니, 깊은 한숨을 쉬었다.

“후우…… 죽겠다.”

아마 그간 누적된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온 모양이다.

평소라면 내 소파에 앉지 말라며 한소리 했을 조한율도 그냥 뻗어 있어서 나부터 궁금한 것을 물었다.

“그래서,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나한테 레벨 제한 걸어 놓은 것 아니었어?”

“그게, 저도 처음 알았는데…… 플레이어의 레벨이 운영자 레벨과 일정 이상 차이가 나게 되면 제 제한이 안 먹히더라고요…….”

즉, 내가 레벨 80이 되면서 운영자 제한 또한 풀려 버렸다는 이야기인가.

“그래도 이만하면 잘 막았어요. 어쨌든 그간 예나 씨가 한국 서버에서 던전을 많이 공략한 덕에 안정도가 높아져 있던 상태라서…….”

“그랬군…… 미안. 나도 내가 레벨 업 할 줄은 몰랐어.”

“아니, 예나 씨가 사과하실 일은 아니죠!”

조한율이 눈을 번쩍이며 몸을 일으키더니, 테이블을 쾅 내리쳤다.

“당시 레벨 업을 못 했으면 죽을 뻔했잖아요!”

소파에 묻혀서 그새 반쯤 잠들었던 이우연이 깜짝 놀라며 눈을 떴다.

“뭐야, 습격이야?”

하지만 조한율은 이우연 따위에게 신경은 쓰지도 않고 내 손을 덥석 붙잡았다.

“그래서, 예나 씨! 타르토스 운영자 정체는 알았어요?!”

그간 질문만을 하고 싶었다는 듯, 조한율의 눈이 불타오르고 있었다.

하기야 조한율 입장에서도 몇 번이나 엿을 먹었으니 궁금하기도 하겠지. 채팅으로 충분히 물어볼 수 있었겠지만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미루고 있었던 모양이다.

타르토스의 운영자가 누구인가.

조한율의 추측대로라면, 나의 주변 인물이자 신관인 사람…….

나는 시선을 내리깔고 대답했다.

“되도록이면 아니길 바라고 있지만, 그래. 짐작이 가는 사람이…… 없진 않아.”

“그럼…….”

“하지만 아니길 바라고 있어.”

본래대로라면 운영자의 정체를 알게 되자마자 하루라도 빨리 처치할 생각이었다.

계속해서 나를 죽이려 들고, 타르토스를 구하려는 것을 방해했으니까.

그러나 만일 그 정체가 정말 아리아드네라면…….

- 다시는 이 세계에 돌아오지 마라.

나는 눈을 감았다.

‘아리를 죽이느니 내가 죽고 말지.’

내가 이때까지 살아 있는 건 그 애 덕이다.

만일, 제 손으로 구한 목숨을 도로 거두겠다고 한다면 그래야겠지.

그게 내 솔직한 심정이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정말로 아리아드네가 운영자인 건지, 그리고 그렇다면 어쩌다 그런 꼴이 된 것인지는 알아야 했다.

만일 아리가 운영자라면 나 하나 죽어 준다고 한들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 같으니까.

추가로 이번에 조한율이 공략 전반을 지켜봐 준 덕분에 몇 가지 사실을 더 파악할 수 있었다.

먼저, 현재 타르토스에 운영자는 둘 존재한다.

서버가 이미 통합된 상황이기에 본래대로라면 운영자는 단 하나여야 했다. 그런데 운영자가 내리는 명령이 서로 충돌하는 것을 보면 둘 이상의 운영자가 존재하는 것은 확실했다.

그렇다면 그게 어떻게 가능했는가.

조한율이 추측을 늘어놓았다.

“예나 씨가 빙의한 페트라라는 인물이 과거로 돌아왔고, 그걸 가능하게 해 준 인물이 운영자였다면…….”

“그래, 둘 모두 과거 시점으로 회귀했고, 어째서인지는 몰라도 운영자 권한이 그대로인 거지. 시스템 오류일까?”

“흠, 그건 좀 미묘하네요.”

조한율이 곰곰이 생각에 잠긴 채 말했다.

“그 운영자와 대화할 때 제가 소환했을 때와 같은 아공간으로 불려 갔다고 했죠? 그건 다른 세계에서는 채팅이 불가능해서 어쩔 수 없이 쓰는 공간이거든요. 운영자 전용 방이랄까…… 차원의 틈새 같은 곳.”

그 말에 문득 떠오른 기억이 있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터졌던, 강남의 던브가 끝났을 때 보았던 환상. 그때 내가 아리아드네를 보았던, 무한한 어둠이 펼쳐진 공간.

모든 공간이 마비된 듯했던…….

‘그곳이 운영자 전용 방이었던 건가?’

“하지만 지금 아리…… 그러니까 운영자는 타르토스에 있잖아. 그런데 어떻게……?”

“음, 제 생각에는요.”

조한율이 한 가지 가설을 말했다.

“운영자는 예나 씨가 다녀온 타르토스에 머물러 있는 게 아닐 수도 있어요.”

“뭐?”

“그러니까…… 음, SF는 제 전문 분야가 아닌데. 우리 지난번에 멸망한 한국 버전의 던전에 들어갔던 거, 기억하시나요?”

“그야 당연하지. B루트 말하는 거잖아.”

다른 세계의 나 자신을 만난다는 것은 잊으려야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그거랑 비슷해요. 페트라 씨가 과거로 돌아간 시점에서 세계의 분기가 갈린 거죠.”

그 말에 나는 숨을 삼켰다.

그건……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던 가정이었다.

과거로의 회귀.

그리고 세계의 분기점.

모두 다 내가 직접 겪어 본 일인데도.

조한율이 손가락으로 테이블에 선을 그려 가며 차분히 설명했다.

“음, 예나 씨 말을 빌리자면 페트라 씨는 A루트에서 과거를 바꿔 나가고 있고…… 현재 운영자는 페트라 씨가 회귀하기 전 세계…… 그러니까 B루트, 멸망한 세계 쪽에 머물고 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예요.”

“하, 하지만…….”

나는 아연하게 빈 테이블을 바라보았다.

“그러면 B루트에 있는 운영자가 어떻게 A루트에 접근 가능한 거…… 아.”

말을 마치기 전에 알아차린 나를 향해 조한율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제가 그랬던 것처럼 예나 씨나 페트라 씨를 통해서 A루트의 타르토스에 간섭할 수 있는 거죠. 그러니 예나 씨와 내기를 할 때 본인에게도 이득이라고 한 거예요. 간섭할 수 있는 범위가 늘어나니까. 현재로서는 이 가능성이 제일 높아 보이는데요?”

“그럼…….”

나는 주먹을 꽉 쥐었다.

만약 조한율의 추측이 사실이라면…….

아리아드네.

닿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나는 그 이름을 마음속으로 불렀다.

어쩌면 아무도 없는 세계를 유령처럼 배회하며 홀로 있을지도 모르는 그 애를.

너는 지금, 어디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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