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황태자를 목숨으로써 지키는 실드, 비야 어느 날 이변과 함께 태자의 의식이 마물에 먹혀 버리고 그 육신을 뒤집어쓴 마왕이 그녀의 앞에 나타났다. 죽이지 않는 대신 자신의 유희에 협조하라는 그의 명령에 태자를 되찾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사기극에 동참하게 된 비야 길어야 1년이라며 스스로를 다잡지만…… “어쩌지. ……진심이 되어 버린 것 같은데.” 거침없이 다가와 온몸으로 부딪치는 마왕, 세이시에 의해 도구로 키워지며 굳게 닫혔던 마음은 속절없이 열리고 “원하는 걸 말해 봐. 무엇이든. 이뤄 주지. 대신, 내게 기회를 줘.” 가슴 깊숙한 곳에 묻어 두었던 그녀의 전생이자 행복의 동의어, 인간으로서의 자신, 죽었다고 생각했던 ‘은하’가, 고개를 내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