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 돼. 내가 악녀라고?”
비앙카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현실과 똑같은 소설이 있다는 것도
자신의 완벽한 약혼자가 그 소설의 남주인공이라는 것도
그에게 다른 여자가 나타날 것이며
그 여자가 사실은 진짜 여주인공이라는 것도.
그중 가장 믿을 수 없는 사실은
자신이 질투심에 미쳐 버려 여주를 죽이려다 실패하고
남주에게 목이 뎅겅 잘릴 악녀라는 것이었다.
“싫어. 그렇게 죽고 싶지 않아.”
미모와 재산, 지위와 교양까지 갖춘 내가 왜 죽어야 해?
“악녀 따윈 되지 않을 거야.”
나, 비앙카 크로포트는 정해진 운명을 거절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