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친구한테 키스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14년 지기 소꿉친구가 하다 하다 2D 캐릭터에 질투하기 시작했다.
“머리 반질반질한 거 봐. 쓰다듬어 주고 싶다.”
언제나처럼 최애캐를 향해 벅차오르는 감상을 내뱉었을 때,
가만히 듣고만 있던 심현우가 제 머리를 들이밀었다.
“너 뭐 하냐? 갑자기 대가리 내밀고.”
“그거 나잖아.”
“어?”
“X발, 나랑 똑같이 생겼네.”
화면 너머에 보이는 최애캐를 보며 그가 담담하게 욕을 지껄였다.
이 새끼 지금 뭘 잘못 먹었나.
“너 머리 괜찮냐?”
“저 자식 좋아할 거면 나랑 사귀면 되잖아.”
“…….”
“내가 저 액정 속에서 못 나오는 새끼보다 100배 아니, 1,000배는 더 잘해 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