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그러지 마세요. 하녀 불쌍ㅠㅠ’
작가도 잊어버린 엑스트라 하녀가 불쌍해서 댓글을 단 다음 날.
그 불쌍한 하녀, 마리아 메이어에 빙의해 버렸다.
존재감이 0에 수렴하는 탓에 유령이란 칭호까지 획득.
그래도 성실하게 제 일만 하면 되겠거니 생각했는데,
그녀에게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것도 미래의 황태자와 대공이라는 거물들이!
“기척을 느낄 수가 없다니. 네 정체가 도대체 뭐지?”
마리아의 정체에 흥미 반, 경계심 반이 생겨 제 옆에 두려는 황태자 엘리아스와
“내가 기억이 안 난다니 별수 없죠. 앞으로는 날 잊지 않게 하면 되니까.”
처음 보는 게 분명한데 알고 있다는 듯이 웃으면서 접근하는 대공 디트리히.
저, 저……
저는 그냥 평범한 하녀1(특:유령)일 뿐인데요!
*
“어딜 보시는 겁니까?”
남자의 등 뒤로 검은 그림자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건 제 잔상입니다만.”
크. 명대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