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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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직.

강태석이 숨을 고르고 상태창으로 손을 가져갔다.

맨처음, 아무것도 없이 기본적인 보기로 시작했던 1차전직과는 다르다.

이제까지 자신들이 모아오고 쌓아왔던 것들의 특별함을 평가받는 시기.

그리고 강태석의 눈앞에 그 눈앞의 결실들이 쌓여있었다.

<전직가능목록>

>기계포식자

>전마강갑지주.

>여의지주.

>배의 주인.

>칠채영창지주.

>벨페른의 후계

>블루블러디

>망국의주인

>번개관의 주인.

"많이 모았네."

강태석이 흐뭇하게 목록을 바라보았다.

전직의 실마리를 가지고 있는 것들을 소유하고 있을시 그 모든 것들이 전직목록이 되며.

하나하나가 기본 직업들보다는 압도적으로 나은 이점을 제공한다.

심지어 기계사냥꾼의 기본진화형인 기계포식자조차 뛰어난 상황.

<기계포식자>

>사냥을 넘어 기계를 포식하는 경지에 이릅니다.

*특전 1. 자급자족

>사냥한 기계들을 조립해 병기를 만들수 있습니다.

>비록 생산직이 아니기에 그 재질은 투박하지만 기계병기들의 강력한 부속품 자체가 병기의 질을 높여줄 것입니다.

>특별한 기계병기들을 사냥할수록 만들수 있는 무기의 종류와 질이 올라갑니다.

>테크니컬의 도움을 받을경우 좀 더 나은 무기를 만들수 있습니다.

>근거리 병기만의 제작이 가능합니다.

>화기전문가의 무기는 너무 복잡하기에 만들수 없습니다.

*특전 2. 진화

>사냥한 기계병기의 부속품을 자신의 육체로 대체할수 있습니다.

>대체할수 있는 범위에 제한은 없으며 심장과 위를 바꿀경우 추가로 기계병기의 코어를 삼켜 마력과 체력을 회복할수도 있습니다.

>단 이를 선택시 해당전직트리를 계속 유지해야하며 중도에 다른 전직을 실행할경우 심하면 목숨까지 잃을수 있습니다.

"나쁘지 않은데... 역시 아쉽다."

강태석이 목록을 보며 중얼거렸다.

사실 아주 좋다.

끊임없이 일정수준 이상의 병기를 안정적으로 조달할수 있는 특전 1번.

지금의 육체보다도 훨씬 더 강력한 기계병기의 육체를 얻을수 있는 특전 2번.

전투방식이야 좀 더 투박해지겠지만 기본적인 스펙 자체가 뛰어나니 아쉬울게 없는 상황.

하지만 특전 2번의 단점, 다른 라인으로의 전직을 하지못한다는게 아쉽다.

특히 육체의 기계화가 높아졌을 경우 다른 전직을 하면 목숨을 잃을수있다는 페널티가.

고로 이건 패스.

"손에 익은게 좋긴 하지만... 다른거 한번 보자."

강태석이 목록을 바라보았다.

사실 가장 기대되는거야 정해져있다.

등급 ? 아이템인 전마강갑의 전마강갑지주.

등급 S 아이템인 여의의 여의지주.

보통 전직이라는게 해당실마리의 등급과 비슷하게 간다는걸 감안하면 두개가 가장 훌륭할터.

B등급의 칠채영창, 칠채영창지주나 같은 B등급 스킬 황금순록의 왕관, 번개관의 주인.

또 그 아래로는 C등급인 오시리스, 배의 주인이나 C등급 무기 벨페른의 칼, 벨페른의 후계와 C등급 스탯 감염된 푸른피, 블루블러디.

그리고 이벤트보스를 처치해서 생긴것같은 망국의 주인.

이 모든게 순위로 나열하면 다 아래다.

하지만 또 보지도 않고 위의 두개중 하나를 고를수야 있겠는가.

첫번째로 실마리와 직업의 등급이 항상 일치하는건 아니라 대박에서 쪽박이, 쪽박에서 대박이 나올수도 있는 법이고.

두번째로 더 중요한것.

"원래 이런건 안좋은거부터 까보는거지."

두근두근하게.

그게 또 게임의 묘미.

이럴때라도 게임하는 기분을 내야지.

"후우."

숨을 내쉰 강태석이 눈 앞의 상태창중 하나를 바라보았다.

일단 궁금한건 등급이 딱히 안적혀있는 망국의 주인.

하지만 망국의 주인부터 누르려던 강태석은 머뭇거리다 가장 위로 손을 가져갔다.

전마강갑지주.

이유는 하나.

"... 그래도 제일 좋아보이는게 궁금하기도 하고."

강태석이 작게 중얼거렸다.

S급 아이템이 박살나고 나온 전마강갑.

결국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한 강태석이 버튼을 누른 순간.

<전마강갑지주>

>?????????????????????????????

*?????????????????????

>???????????????????????????

>???????????????

>????????????????????????????????

*???????????????

>?????????????????????????????

>?????????????????????????????????????

>???????????????

".... 이거 뭐야."

온통 물음표뿐인 설명란을 강태석이 얼빠진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

띠딕.

띠딕.

띠딕.

...

<여의지주>

>연방의 비밀병기인 여의의 좀더 많은 사용권한을 얻습니다.

*특전 1. 나노마체.

>나노머신이 몸 내부 구석구석으로 흘러 근육과 장기, 조직을 그득 채웁니다.

>금속으로 들어찬 신체의 내구도와 밀가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올라가며 한단계 위의 압도적인 근력과 체력, 마력활성화 능력을 선사합니다.

*특전 2. 코드사용자.

>기존 레벨에 사용가능한 운영모드에 열일곱개의 운영모드를 추가로 사용가능합니다.

>열일곱개의 운영모드는 레벨이 오를수록 하나씩 추가로 해금되며 해당레벨의 운용수준보다 좀더 강한 위력을 보여줍니다.

<칠채영창지주>

>청무국 비연공가의 보물, 칠채영창의 주인으로 인정받아 좀더 많은 기능을 활용할수 있습니다.

*특전 1. 망령안개.

>칠채영창이 분해되어 안개 형태로 사용자의 몸을 감싸게 됩니다.

>이 안개는 공격하는 이들의 육체를 마비시키고 정신적 환각을 보여주며 사용자가 가하는 모든 공격에 안개가 휘감겨 적중시 해당효과가 증폭발동합니다.

*특전 2. 유리화.

>흩어진 칠채영창 파편들이 혈관을 타고 흐르며 사용자에게 힘을 부여합니다.

>파편들은 사용자의 정신을 자극해 수십종류의 버프를 랜덤하게 발동시켜줄수 있으나 착란 및 환각에 고통받을수 있습니다.

<번개관의 주인>

>뇌지국의 보물, 황금순록의 왕관의 제대로 된 자격을 부여받습니다.

*특전 1. 뇌수.

>왕관을 쓴 자를 부여하는 번개의 늑대를 불러냅니다.

>11레벨에는 2마리를 불러낼수 있으며 사용시 꾸준한 마력을 소모합니다.

>레벨이 올라갈수록 뇌수의 숫자와 힘이 증가합니다.

*특전 2. 금안.

>번개관을 쓴 자는 모든 뇌신경이 극도로 활성화되며 반사신경이 크게 증가합니다.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것처럼 느껴지며 이해할수 없는 감각, 육감이 드문드문 열리게됩니다.

>사용하는 모든 기예와 스킬의 정교함이 극도로 상승합니다.

<배의 주인>

>세상을 방랑하는 배를 완성시킨 자에게 주어지는 칭호입니다.

*특전 1. 정예수군.

>현재 배에 적용되어있는 버프 테크놀러지가 한층더 정교해집니다.

>미리 마크를 지정함으로써 원하는 이들에게만 발동을 하거나 원치 않는 이들에게는 발동을 하지않게 만들수 있습니다.

>위에서 지정받은 이는 배 내부뿐 아니라 외부 반경 400m//최대 103명까지 버프의 지원을 받을수있으며 레벨이 올라갈수록 숫자와 출력이 증가합니다.

*특전 2. 위엄.

>배 내외의 이들에게 약하지만 지속적인 세뇌작용을 가할수 있습니다.

>명령을 가할수있거나 기본성향을 바꿀수는 없지만 당신을 존경하게 만들거나 위대하게 보이게 만들수 있으며 이는 제왕이 되기 위한 가장 유용한 덕목입니다.

>레벨이 올라갈수록 작용범위는 올라가며 본인 자체의 위명이 증가할수록 당신을 상징하는 배의 세뇌작용도 강해집니다.

<벨페른의 후계>

>마력금속, 아르카나의 비밀을 쫓은 벨페른의 능력 일부를 계승할수 있습니다.

*특전 1. 상승검기.

>아르카나와의 공조화능력이 큰 폭으로 상승해 검기의 수준이 한단계 올라갑니다.

>당신이 상상하는 수준이 아닙니다. 동일한 레벨의 상대와 부딪칠시 반드시 격살할수 있으며 최대 5레벨 이상 존재의 검기까지 상대할수 있습니다.

*특전 2. 탐지.

>벨페른의 검을 안테나삼아 일정범위 안에 아르카나 광맥을 탐지할수 있습니다.

>금속, 아르카나는 국가뿐 아니라 위성도시들에서도 탐내는 핵심자원입니다. 능숙해져 광맥이라도 찾아낼경우 당신의 군대의 전투능력은 그야말로 큰 폭으로 상승합니다.

<블루블러디>

>영원의 샘의 비밀과 능력을 일부 계승합니다.

*특전 1. 공허의 심장.

>심장에 아주 작고 신비로운 구멍이 생겨납니다. 어디로 이어진지 알수없는 이 구멍은 당신의 피를 소량씩 지속적으로 집어삼키는 대가로 충만한 마력을 선사합니다.

>가끔씩 이해할수 없는 속삭임이 들려오기도 하나 무시하면 되겠습니다.

*특전 2. 냉혈.

>푸른 피를 이어받은 자는 언제나 차갑고 냉정한 판단을 할수 있게됩니다.

>모든 감정에 무감각해지기에 오로지 본인의 득실을 위할수 있으며 푸른 피의 영성으로 가끔씩 예지에 가까운 선택과 판단을 할수있습니다.

<망국의주인>

>이제는 스러져버린 망국 뇌지의 왕, 라프텔이 가지고 있던 권한을 계승합니다.

*특전 1. 왕권.

>뇌지국의 숨겨진 비밀보고의 위치를 알수 있습니다.

>뇌지국의 재건을 목표로 할경우 본능적으로 무엇을 해야할지 알수 있습니다.

>지금은 사라져버린 뇌지국의 정예군대, <낙뢰도>를 재건할수 있습니다. 그 힘은 청무가 자랑하는 3대공가에 못지않습니다.

*특전 2. 계약.

>기계들의 왕, ????와 한 계약은 대상자만 사라졌을뿐 현재도 유효합니다.

>이를 계승할경우 주변 기계병기 및 생산시설들에 대한 모든 권한을 획득하게 됩니다.

>단 은빛 바다의 기계벌레들과 그 안에서 태어난 금속마수들은 조종할수 없습니다.

>더불어 주의하십시오. 계약은 쌍방적인 것. 당신은 계약을 이어받음으로써 기계들의 왕을 도와 인간을 멸망시키는데 최대한 협조해야하며 그 대가로 이 세계에 대한 온전한 탈출권한을 얻을수 있습니다.

"골치아프네."

모든 목록을 열어본 강태석이 배 위의 배 앞에 앉아 한숨을 푸욱 쉬었다.

햇살이 비치는 안개바다도 자신의 심란함을 풀어주지는 못했다.

그래, 제사는 제법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나온 목록들이 모두가 훌륭했으니!

기계포식자도 나쁘지 않았지만 뒤의 것들은 비교하기가 미안할 정도.

단순한 개인의 무력을 넘어 전술, 전략적 역량의 극대화.

혹은 권세, 무력, 부귀의 직접적인 확보가 가능한 직업들.

오히려 당장 써먹기에는 저등급이라고 생각했던 직업들이 더 좋아보일 정도로 모든 직업이 괜찮았다.

그리고 그게 지금 문제.

"저것들 놔두고... 이거 골라야하나?"

띠딩...

강태석이 온통 물음표로 표기되어있는 전마강갑지주를 바라보며 손가락을 망설였다.

분명 실마리가 되는 아이템의 등급은 전마강갑이 가장 높다.

하지만 실마리와 직업의 수준이 항상 동일한 것은 아니다.

하물며 아무것도 써져있지 않은 직업을 골라야한다?

상세내용도, 특전도 모두 알수 없는 상황.

덕분에 당장 고르고 들어가서 활동해도 모자랄 판에 시간만 낭비하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또 아무거나 고를수도 없지 않은가.

말 그대로 앞으로의 생존이 달려있을지도 모르는 문제에!

후우우웅...

이제는 상부마저 완전히 감싸버린 안개속, 가려진 시야속에서 강태석이 침음을 삼키던 그때.

키르르륵...

키르륵...

"...?"

쩌엉…

뒤쪽, 안개너머에서 들려오는 수상쩍은 소음에 강태석이 눈매를 좁히며 벨페른의 칼을 뽑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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