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화. 강충신(姜忠信)
그러나 다행히도 순결의 위기는 생각보다 금방 지나갔다. 나만 빼고 웃고 떠드는 사이, 손톱만큼 열린 장지문 틈으로 보인 눈매를 모두 지나치고 있었던 것이다.
“이년들! 여기가 무슨 논다니 소굴인 줄 아느냐!”
순식간에 내 몸을 더듬던 손길들이 멀어져갔다. 정신을 아득하게 하던 향들도 거리를 두었다.
여자의 목소리였으나 그 음성은 단호하고 힘이 있었다.
“어디 이패기생이라는 것들이 체통을 잊고! 너희가 그러고도 장안 제일의 기루에서 일한다는 자각이 있는 것이냐!”
“오, 행수(行首) 아닌가? 오랜만일세.”
뜻밖의 등장에 화들짝 놀라 정신없어하던 기생들과 달리 선진은 여유가 넘쳐 보였다. 한 손을 번쩍 들어 행수라 불린 성숙한 여성을 마치 친구 반기듯 하는 선진이었다.
“또 강 유생님이 벌인 짓입니까? 유생님이 아니었으면 당장 길거리로 쫓아냈을 것입니다. 저희 기루의 체면도 있지 않습니까.”
“자네가 그러지 않을 사람이란 건 내가 더 잘 안다네. 내가 한 때 이 기루를 먹여 살렸던 적도 있을 터인데?”
“말은 언제나 청산유수시로군요. 그래, 돌아가는 꼴을 보아하니 신참 유생님들을 데려다가 골려주시기라도 하신 것입니까?”
그 와중에도 좌명은 정신을 놓고 자신의 몸에 계속 기댄 채 있던 기생의 어깨를 자연스럽게 정자세로 고쳐 앉히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붉었고 시선은 허공을 헤매고 있었으나, 몇 번이고 해 본 일인지 그 움직임은 능숙했다.
‘저 공처가 놈, 집에서 어떻게 하는지 다 보인다. 끌끌.’
“자네의 통찰력에는 늘 이마를 짚을 수밖에 없다니까. 그러니 이 기루의 행수기생 자리에 올라앉아 있겠지만 말일세.”
“늘 높게 평가해주시는 것은 감사합니다만, 정도를 지키셨어야죠. 이 유생님들께서 저희 기루를 몸을 파는 색주가(色酒家) 정도로 여기시면 어쩌려고 그러셨습니까?”
“내가 그렇게 틈이 많아 보이는 사람 같은가? 행수 자네도 이 녀석들에게 화난 것은 이해가 가나 너무하는구먼. 그렇게 보인 적은 없었을 터인데.”
정중한 말의 껍데기를 쓰고 있었으나 오가는 말은 날카로웠다. 그 와중에도 둘은 한 마디도 지지 않고 있었지만 최후의 승자는 선진인 듯싶었다.
“맞아요. 큰어머님. 이렇게 예의 바르신 유생님들께서 그런 생각을 가지실 리가 없어요. 매번 재물과 신분으로 후려치던 막되어 먹은 사람들만 성균관에 다니나 했는데요.”
“또, 또. 주제를 모르고 끼어든다!”
“그렇지만…… 저희에게 막말도 안하고 이렇게 어울려 주시는 유생 분들이 드문 것은 사실인데…….”
그 틈에 변명을 더 늘어놓은 것은 꽃 비녀를 꽂은, 방금 수향이라 불린 기생이었다. 금방 행수기생의 호통이 내리쳐졌지만 그녀의 눈가는 살풋 풀려가고 있었다. 좋은 타이밍이었다.
“자네가 이 기루의 행수라 했는가. 내가 보증하겠네. 기생도 예술을 파는 직인인 것. 이 자리에 있는 기생들이 한낱 창기(娼妓)처럼 굴지는 않았음이야.”
왠지 나 때문에 이 방에 있던 기생들이 경을 칠 것 같아 짜낸 변명이 입 밖으로 나갔다. 허나 눈가의 주름살만 조금 펴졌을 뿐, 행수기생의 표정은 여전히 차가웠다.
“처음 뵙겠습니다. 존함도 모르는데 감히 말을 거는 무례를 용서하십시오.”
“괜찮네. 계속 말하게.”
“그러나, 이 아이들이 저지른 잘못은 잘못입니다. 유생님께서 그렇게 은혜를 내리시려 해도 나라에 국법이 서 있듯이 기방에 정해진 법도가 있는 법이지요.”
“자네도 학식을 꽤 쌓은 것 같은데, 이 나라의 국법은 원인을 제공한 자를 먼저 치는 것을 근본으로 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자네의 벼락이 떨어질 곳은 저 자리가 아니겠는가?”
턱짓으로 선진 쪽을 가리켰다. 범인으로 지목됐음에도 선진의 입가에는 실실거리는 웃음이 떠나지 않고 있었다. 이 장면 역시 즐거워 미칠 지경임이 틀림없었다.
“성근의 말이 맞네. 아, 내게는 굳이 무례 운운할 필요 없네. 나도 방금 들은 것으로 할 테니.”
한 마디 거들며 끼어드는 좌명이었다. 내 말이 행수기생에게 씨도 안 먹히는 것 같던 차라, 녀석의 도움은 가뭄에 내린 단비와도 같았다.
“……잘생긴 유생님께서도 이 아이들을 나무라지 말라고 하시는 겁니까.”
이 아줌마가…… 얼굴로 사람 차별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좌명에게 말하는 행수기생의 목소리가 탁 풀려 있었다. 속이 조금 끓었지만 그저 남자 보는 눈이 다를 뿐이라며 애써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
“내 말의 무게와 내 낯은 상관이 없지 않은가. 선진께서 우리의 회포를 풀어주는 자리였다네. 그리고 우리 둘은 즐거웠고. 그렇지 않은가? 성근?”
‘아니, 너는 즐거웠겠지만 나는 안 즐거웠는데?’
그렇다고 이 분위기를 갑자기 깰 순 없었다. 고개를 끄덕여 암묵적인 동의를 표했다.
“아무리 즐거우셨다 하셔도 저희 기루의 체면이…….”
“어허, 자네야말로 지금 우리의 체면을 깎고 있는 것을 모르는가. 성근의 말을 기억하지 못하는 건가. 그렇게 겪고도 기생도 예술을 파는 직인이라 인정하지 않는가.”
그런 말을 꺼내고 있는 좌명의 얼굴은 진지함이 가득 감돌고 있었다. 행수기생도 여자일 테니 저 분위기엔 버티기 어렵지 싶었다.
“맞아요. 큰어머님. 저희가 논다니들처럼 재물을 받고 섬기겠어요? 이 분들이 마음으로 섬길만한 분들이어서 그런 것이지…….”
“방금 수향이 이야기를 들으니 저 훤칠한 유생 분은 정혼자분도 백옥같이 아껴주시는 드문 사내신데, 저희를 대하는 태도 역시 다를 바가 없었답니다. 이런 사내들을 보고 여인네로서 마음이 동한 것인데, 한 번만 용서해주시어요.”
기다렸다는 듯이 달려든 기생들의 변명에 득달같던 행수기생의 표정도 점점 풀어져 내리고 있었다. 한숨을 한 번 몰아쉰 그녀는 어깨를 한 번 으쓱했다.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이 다들 입을 모아 그렇게 말씀하시니 천한 제가 무슨 말씀을 드리오리까. 다만 너희들은 앞으로 이런 일이 한 번 더 있었다가는 경을 칠 것이야!”
“예. 큰어머님.”
“알아들었으면 얼른 나가거라. 이 기루의 체면을 언제까지 깎아 먹을 셈이더냐.”
들어오던 속도만큼 나가는 속도도 빨랐다. 다만 한 명만이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서 내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머리에 꽃비녀를 꽂은 기생이었다.
“훤칠한 유생님, 오늘은 강 유생님과 짜고 한 장난이라 본래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다음에 방문하시면 소녀가 지은 시 한 수, 받아주시지요.”
순간 다른 사람을 본 것 같았다. 방금까지는 사적인 여인네의 모습이었다면 지금은 입술을 움직이는 모습 하나에서까지 기품이 흘렀다고나 할까. 그래, 기생은 원래 저런 존재였지.
멀어지는 걸음걸이 역시 치맛자락 한 폭 흩트리지 않는 우아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눈에 들어오는 모습과는 달리 멀어지는 화장품 냄새와 함께 느껴지는 건 몰려드는 안도감뿐이었다.
살았다. 내 정조야.
“자네, 내가 최근 이곳에 발길을 끊었다 한들 나를 대하는 태도가 너무하지 않은가?”
“강 유생님이 이 기루에 투자하신 재물은 그렇다 쳐도, 장안의 호색한들이 강 유생님의 족적을 따라 유흥가를 평가하는 것을 모르십니까.”
“암, 알지. 나만큼 이 한양 땅에서 잘 노는 사내는 없을 테니.”
“그걸 유생의 신분인 자가 함부로 입에 올릴 일은 아니라 생각됩니다만.”
어느새 방 한가운데에 우아하게 틀어 앉은 행수기생과 선진의 대화가 이어지는 중이었다. 선진은 무례한 말을 들었음에도 껄껄 웃는 중이었고.
아무리 그래도 기생이 양반에게 저런 식으로 격의 없이 말한다고? 둘은 보통 사이가 아님이 틀림없었다.
“자네는 신분에 관계없이 이렇게 쏘아대는 절조가 있어서 마음에 든다니까. 어떤가, 오늘 내가 오랜만에 자네의 머리를 올려주어도?”
“제 머리는 살면서 몇 번을 올라가는 것입니까? 나이 구분 안 하고 여인을 품고 다니는 것도 이제 그만하실 때가 되지 않았습니까. 소인은 걱정되어서 드리는 말씀인데, 그렇게 받아들이시면 섭섭하옵니다.”
“농담이 안 먹히는 것은 그 사이 안 바뀌었구먼. 핫핫. 자네가 그대로라 다행이네. 나야 이 기루의 물주(物主)에 불과하고 운영은 자네가 전적으로 맡아서 하는 것 아니겠는가.”
물주라고? 어쩐지 바로 방이 비워지더라.
그냥 단골 서비스라고 생각했는데 선진의 위치는 그 이상인 듯했다. 문득 허리춤에 매달려있던 은자들이 떠올랐다.
“그걸 아시면 가끔 들러서 점검 정도는 해 주시지요. 같은 성균관 유생들이 부리는 행패가 심해진 것도 아시지 않습니까.”
“알고 있네. 안동 김가 패거리 놈들이 버릇이 안 좋다는 이야기는 방금 들었지.”
“그러신 분이 왜…….”
“다 자네를 믿어서 그런 것 아니겠는가. 그리고 오랜만에 이 자리 말고도 정 붙일 곳을 찾아서 그랬다네. 이 정도는 이해해 줘야지.”
방금까지 기생들과 손길을 나누던 와중에도 선진은 귓속말로 무슨 정보를 들은 모양이었다.
행수기생의 화장기 짙은 눈이 방을 한 바퀴 돌았다. 나와 좌명을 살피는 것이 분명했다.
“입학 이래로 내내 홀로 다니시더니, 이제야 벗을 만드신 겁니까.”
“내내 홀로 다니다니! 이놈들 앞에서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
“벗들 앞에서 거짓을 고하는 것은 사내가 할 짓이 아니라 했습니다. 이쯤 하시지요.”
“자네가 내게 쏘아대는 것은 좋으나, 이럴 때는 자제를 좀 해주어야 하는 것인데…….”
과거급제해서 나간 벗이 있다는 소리는 거짓이었던 듯했다. 생각해보면 처음 만난 자리에서도 막말부터 나가던 선진이었다. 이런 괴팍한 사람을 우리 말고 누가 받아줄 리가 없지. 암.
“아무튼, 소인은 강 유생님이 오랜만에 발걸음을 해 주셔서 기쁘옵니다. 소동을 벌이신 것은 조금 그렇긴 하나 그 와중에도 이 기루와 아이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계신 것을 보았으니 마음이 놓입니다.”
“일부러 한 것은 아니네. 나비의 시선은 꽃을 따라가기 마련이니까. 핫핫핫.”
“그럼 소인은 물러가겠습니다. 세 분이서 마저 회포를 푸시길.”
“고맙네. 행수. 늘 자네 덕에 든든하네.”
짙은 웃음이 행수기생의 입가를 스쳤다. 십여 년은 젊어 보이는 웃음이었다.
여인은 가체(加髢)에 우아하게 손을 얹고 일어나더니 소리도 없이 뒷걸음으로 문을 나섰다. 얼마나 기루에서 단련되었는지 그 모습이 보이는 듯했다.
“사형은 도대체…….”
“성균관 유생이 된 자가 어찌 그런 일을~ 로 시작하는 말이려거든 하지 마라.”
“그게 아니라 어떻게 이 나이에 이렇게 큰 기루의 물주가 되셨는지 궁금해서 그렇습니다.”
선진의 눈이 반짝 빛났다. 또 무언가 내게서 재미를 찾은 듯했다.
“역시 한수 네놈은 보통 선비랑 다르구만? 처음 봤을 때부터 다른 유생놈들이랑은 풍기는 분위기가 다르다 싶었는데, 내 직감이 맞았다.”
“아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이런 얘기가 오가는데도 말없이 앉아있는 좌명이 놈도 너만큼은 아니겠지만 꽤 깨어있는 놈임이 분명하잖냐. 그래서 다 알아보고 접근했지. 확신은 없었지만.”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단순한 망나니에 색정광인 줄 알았는데.
“한수 네놈. 소과 쌍장원 간판을 달자마자 속잠방이를 비싸게 팔았을 거다. 내 말이 맞지?”
“그걸 어떻게 아셨습니까?”
“유 서리라 했냐? 그자는 예전부터 내가 탐내던 자인데 너랑 줄이 닿아있을 줄은 몰랐지. 니 속곳은 내가 샀어. 인마.”
“일부러 저를 떠보기 위해 그런 하잘것없는 물건을 사셨단 말입니까?”
맙소사. 그런 냄새나는 팬티를 누가 그렇게 비싼 값에 사가나 했더니.
“하잘것없는 물건? 미쳤냐? 이 강충신이 쓸데없는 곳에 피 같은 재물을 쏟게?”
“지금 함자를 말씀하신 겁니까?”
“하…… 이놈의 염병할 입이 늘 말썽이라니까. 잘 숨겼는데.”
과장된 몸짓으로 제 입술을 두들기는 선진, 아니 충신이었다. 그동안 좁혀진 거리와 한잔 들어간 술 때문인가.
“야, 잊어, 잊어! 한수 네놈 활 솜씨 나아질 때까지는 절대 못 알려주는 건데…… 아!”
“이미 늦었습니다. 성균관 들어올 정도 머리면 잊을 리도 없지요.”
“좌명이 니 놈도 들었냐? 망했구만. 모름지기 영웅은 정체를 숨겨야 제맛인 것인데.”
말은 그렇게 하고 있었으나 별로 아쉬워 보이진 않았다. 일부러 자연스럽게 이름을 노출한 것일지도. 헛기침을 하며 옷깃을 한 번 들썩한 그의 얼굴에 허세 한 점이 묻어있었다.
“아무튼, 한수 네 놈 속잠방이는 몇 배나 비싸게 남겨 먹고 팔았으니 걱정 마라. 그 재물이 여기 술상에 들어갔고.”
“아, 혹시 성균관 동료 유생의 보증을 붙여서 파신 겁니까? 하하. 상상도 못 했습니다.”
방금까지 맛만 있던 상차림이 팬티 팔아 만들어진 술상이라는 말에 조금 입맛을 잃었지만 별 상관은 없었다. 앞에 있는 이 특이한 사람의 나머지 정체가 그 무엇보다도 궁금했다.
“너 성리학으로 머리를 채운 놈치고는 생각이 빨리 돌아간다? 나중에 대과 급제 못 하면 나랑 대업 하나 할 생각 없냐?”
“역적모의는 생각이 없습니다만?”
“이제 농담도 할 줄 아는구만? 이 자식아, 사약을 동이째로 받아 마셔야 할 일은 이쪽에서 사양이다.”
전해져 오는 말투는 변함이 없었으나 조금 이상했다. 방금까지 웃고 떠들던 충신의 눈가에서 웃음기가 날아가 있었다.
“왜 말이 없냐. 니들. 뭐라도 눈치챈 거냐?”
“아닙니다. 선비 된 자가 역적 누명을 쓰는 것만큼 오명이 어디 있겠습니까.”
“좌명이 저 자식은 아까도 눈치가 없더니 지금도 없구나. 염병할.”
충신은 역적이란 단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이제 숫제 눈가가 떨리고 있었다.
우리 둘이 말이 없어진 이유 역시 알고 있는 듯했다. 술자리에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하…… 어차피 네놈들에게 털어놓으려 마음먹고 온 이야기이긴 했다. 다만.”
“절대 입 밖으로 내놓지 않겠습니다. 약속합니다.”
“좌명이 넌 인마, 일단 술 한 잔 받을 준비나 해라. 이 자식아.”
“저희가 선진과 후진의 사이이지만, 저는 이미 사형을 벗과 같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편하게 말씀해주십시오. 벗 사이에 숨길 일은 없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떨리던 충신의 눈가가 멎었다. 그 눈동자가 홀로 움직여 나를 향해 눈빛을 쏘고 있었다.
“한수, 너. 벗이라 했지. 좋다.”
“예. 무겁게 듣겠습니다.”
“아, 젠장맞을. 말 한마디 꺼내기가 더럽게도 어렵구만.”
충신이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그리고 흘러나오는 목소리는 옆자리에서도 들릴 듯 말 듯 조그마한 음성이었다.
“……나는 역적의 자손이다.”
※ 작가의 말
1. 기생은 흔한 인식처럼 몸을 파는 존재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녀들의 신조가 매창불매음(賣唱不賣淫). 즉, ‘노래를 팔지언정 몸을 팔지는 말라’였을 정도였죠. 몸을 파는 자들은 논다니, 창기, 매춘부, 유녀 등으로 불렸습니다.
2. 기생은 일패에서 삼패까지 그들이 접대하는 대상을 기준으로 분류되었습니다.
일패기생은 임금 면전에서 자신의 노래와 춤을 선보이는 기생으로 옥당기생이라고도 불렸죠.
이패기생은 소속에 따라 관기와 민기로 나뉘었는데, 관기는 관리를, 민기는 일반 양반들을 접대했습니다. 여기서부터 드물게 매춘을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삼패기생은 평민들을 접대했고요. 이들은 매춘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궁에도 출입하고, 높으신 양반들에게도 후원을 받는 기생은 비록 천민으로 분류되었으나 지식인 취급을 받았습니다. 애초에 수준을 맞춰서 놀아드려야 하는데 교양 없는 사람을 쓸 순 없었겠죠.
3. 강충신은 혈연만 빌려온 등장인물입니다.
아무리 찾아도 혈연을 따온 역사적 인물의 손자 이름이 명시된 곳이 없더군요. 어쩔 수 없이 창작했습니다. 혹시 나중에라도 이름이 발견되면 개명될 수도 있습니다.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