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호랑이 어사, 조선을 뒤흔들다!-69화 (69/298)

69화. 뜻밖의 선물

도르곤의 발언은 그대로 이루어졌다. 다음날, 군막으로 찾아온 카간의 전령이 심양에서 따라온 조선인들에게 철군하라는 명을 전달한 것이다.

전장으로 나오는 길은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가해야 하는 지경이었으나 돌아가는 길은 조금 여유가 있었다. 그래도 카간이 애첩 일로 말을 바꿔 타며 밤새 회군하고 있던 탓에 대놓고 여유를 부릴 수는 없었지만 말이다.

그렇게 심양관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일주일 남짓이 지나서였다. 행군하는 사이 봉림대군이 세자 몰래 내 군막으로 찾아와 반쯤 청을 섬기게 된 나를 설득하려 했으나, 일을 돌이키진 못했다.

그렇게 심양에 막 도착해 며칠 동안 야전에서 쌓인 피로를 풀고 행장을 정리하려던 찰나였다.

황궁에서 급보 하나가 날아왔다.

홍타이지의 애첩인 보르지기트 씨가 결국 병마를 이겨내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는 소식이었다. 그녀가 서른두 살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 탓에 카간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심지어 카간은 그녀의 임종마저 지키지 못한 듯했다. 말에서 내려 숨도 돌리지 못한 채, 보르지기트 씨가 절명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 자리에서 고꾸라져 다섯 시간 동안을 기절했다고 들었다.

그녀를 향한 마음은 진심이었나. 카간이 이미 숨이 끊어진 그녀의 시신을 안고 ‘짐은 평생 백성들과 세상을 돌보며 살아왔는데 한 여인은 돌보지 못하였다!’라고 울부짖었다는 소식이 심양 성내에 파다하게 퍼질 정도였으니.

지금 세자와 내가 궁정에 서 있는 이유도 그녀의 장례에 참석하기 위함이었다.

거의 삼 주에 걸친 장례 절차 때문에 매일매일 황궁으로 출근도장을 찍어야 되는 것이 귀찮기 그지없었으나, 뭐 어쩌겠는가. 까라면 까야지. 국상 기간 중 망자에게 경의를 표하지 않은 친왕 둘이 카간의 분노를 받고 처벌까지 당한 마당이었다.

그래도 오늘은 보르지기트씨의 시신을 묘로 운구하는 날이었다. 장례 도중 건강을 더 해친 카간에게 쓸 약으로 조선산 생강과 청죽(靑竹)을 요구하는 용골대를 상대하느라 진이 다 빠진 상태였다.

대표로 나가 시신을 환송하는 세자에게서 멀찌감치 떨어져 서서 만주족의 풍습대로 창문을 통해 나가는 시신을 물끄러미 구경하던 중이었다. 갑자기 등 뒤에서 이제는 익숙해진 만주어 말투가 들려왔다.

“지루해 보이는구나. 안한수.”

“예친왕 전하, 무슨 일이십니까? 월경해 인삼을 캐는 고려인 문제는 아까 끝난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내가 너에게 함부로 말조차 걸면 안 된다는 이야기냐? 고려국 세자가 나만 보면 경계를 하기에 겨우 짬을 내 왔건만.”

도르곤은 심양으로 귀환하는 길 내내 세자의 호위를 핑계대고 감시인처럼 내게 붙어있었다. 긴 장례 기간 동안에도 하루에 한 번씩은 안부를 물어온 덕분에, 친왕쯤 되는 사람과 편하게 말을 튼 것은 좋았다.

그러나 뱃속에 능구렁이를 다섯 마리쯤 품었을 인간을 상대하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오늘도 도르곤은 내가 세운 벽을 은근슬쩍 허물고 친분을 어필하고 있었다.

“그건 아닙니다만……. 저와 잡담이나 하려고 오신 것은 아니겠지요.”

“내가 너랑 잡답을 하지 못할 이유는 또 무어냐? 다이칭 구룬의 모든 이가 나와 말을 섞지 못해 안달인데, 네놈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구나.”

무슨 생각이긴, 먹이를 노리는 매에게서 도망치는 먹잇감이지. 입술이 삐죽 튀어나왔지만 내 등 뒤에서 나지막이 말을 거는 도르곤이 알아챌 염려는 없었다.

“그나저나, 내 선물은 마음에 들더냐? 어제 심양관으로 보내놓았으니 확인했을 텐데.”

“보내주신 마필 말씀이십니까? 제가 타기에는 지나치게 훌륭한 놈입니다. 안 그래도 돌려보내려고 말씀드리려던 차였습니다.”

“무슨 소리냐? 정말로 돌려보낸다면 친왕의 권한으로 명을 거역한 죄를 묻겠다.”

“한낱 문관이 탈 녀석이 아닙니다. 아직 금주에서 고생하고 있는 장수들에게 보내는 것이 맞지 않겠습니까.”

순간 어깨에 강한 손아귀 힘이 느껴졌다. 그와 함께 귓가에 날아든 것은 가벼운 한숨이었다.

둘 다 도르곤에게서 나온 것들이다.

“잠자코 받아라. 나와 카간의 눈에 든 자에게 그런 수준의 말은 어울리지 않아.”

“허나 내려주신 마필이 제게 어울리지 않는 것은 사실입니다. 세자께서 타시는 말보다도 좋아 보이는 녀석이 아닙니까.”

“그건 말이 귀한 고려에서나 통할 이야기고, 이 심양 땅에서 카간의 눈에 든 자가 그렇게 볼품없는 말을 타고 다니면 카간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격이다. 닥치고 받지 못할까.”

지금 타고 다니는 말도 딱히 나쁜 편은 아닌데.

정 세자의 말이 마음에 걸리면 말 한 마리를 더 내려주겠다 약속하는 도르곤이었다.

유목민 출신이라 그런가. 타고 다니는 차로 사람 판단하는 것은 이때나 현대나 같은 모양이군.

“마찬가지로, 수천 명의 우두머리인 잘안 장긴씩이나 되는 자가 그런 말을 타고 다니면 팔기 사이에서 그 잘안 전체가 얕보이는 법이다.”

“아…….”

“네놈은 이제부터 얕보여서는 안 되는 자라는 것을 기억해라. 단순히 고려국의 말직이었던 때와는 다르니 생각을 달리 먹도록. 그리고 내려준 말에 대한 감사는 홍삼 몇 뿌리면 된다.”

이제 심양에서 팔리는 홍삼 몇 뿌리는 그렇게 쉽게 말할 가격대가 아닐 텐데? 말 값이 헐한 이 땅에서 그 정도 가격을 고작 감사의 표시라고 말하는 걸 보면 얼마나 비싼 녀석을 내려준 것인지.

하긴 아직 녀석을 타 본 적은 없지만 짙은 밤색이 윤기 나게 흐르는 털과 덩치, 그리고 딱 벌어진 근육을 보면 조선 땅에서는 구경도 어려운 명마임이 분명했다.

솔직히 탐이 나는 물건을 받은 것은 사실이었다. 다만 이걸 낼름 받아 넣으면 청나라에 굴복하는 느낌이라 마음속으로 벽을 치고 있었을 뿐.

아마 도르곤이 의도한 것도 내 예상과 같겠지.

“알겠습니다. 하실 말씀은 그게 전부입니까?”

“보자…… 아직 고려국에 환속시킬 인원과 잘안을 구성할 인원을 선정하는 것은 한참 멀었고…… 아, 황녀께서 나오셨다. 저쪽에 잠시 집중하도록.”

눈에 띄는 상복을 입은 여인 하나가 망자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있었다. 서 있는 위치를 보아하니 카간의 직계친족인 것은 분명한데, 입은 상복이 주위와 달리 조금 낡아 보였다.

“예친왕 전하, 왜 저 분만 옷차림이 다른 것입니까?”

“역시 넌 눈썰미가 있구나. 이미 상을 치르던 중이시던 분이라 그렇다. 카간의 둘째 황녀시지.”

“저분도 주변에 돌아가신 분이 계신 것입니까?”

“얼마 전에 남편을 잃으셨다. 에제이 칸이 건강을 되찾길 기원하면서 황녀를 시집보낸 것인데, 그자가 곧바로 쓰러질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홍타이지에게 몽골 대칸의 옥새를 바친 에제이 칸이라는 자가 황녀의 죽은 남편이라고 했다.

홍타이지는 그 옥새를 받아 국호를 청으로 고치고 황제의 자리에 올랐을 것이다. 정통성을 강화하기 위해 딸을 구세력의 유력자에게 시집보낸 것이었나.

도르곤은 황녀가 혼인 절차를 마치고 제대로 된 결혼 생활을 하기도 전에 신랑이 쓰러져 골골거리다 이번에 눈을 감았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그런 말을 하는 도르곤의 목소리가 묘하게 고양되어 있는 것이 느껴졌다.

“그런 말씀을 왜 제게 하시는 겁니까. 상중에 나눌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글쎄, 언젠가는 깨달을 날이 있을지도 모르지. 그럼 나중에 또 보도록 하지, 안한수.”

귓가에 의미심장한 코웃음을 남기며 도르곤의 목소리가 멀어져갔다. 귓가에 집중하고 있던 주의를 돌리자 세자가 이쪽을 향해 거센 눈빛을 쏘며 다가오는 것이 보였는데, 도르곤이 사라진 것은 그 이유이지 싶었다.

서열로 치면 친왕이 조선의 세자보다 높으니 자리를 피할 이유는 전혀 없을 텐데. 세자의 신경을 긁기라도 하려는 것인지, 도르곤은 장례 기간 내내 이런 식으로 세자가 없는 빈틈을 공략해오곤 했다.

“안 자의, 이번엔 예친왕이 무슨 이야기를 하더냐. 청국에 충성을 바치라는 이야기를 다시 꺼내더냐?”

“아니옵니다. 어제 심양관으로 보낸 말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기에 저하의 말도 보내 달라 청했을 뿐이나이다.”

“그 물건을 아니 받았으면 좋았겠지만 예친왕과 청주의 의지가 작용하는 물건이니, 그럴 수도 없겠지. 그것 외에는 별 말이 없더냐.”

도르곤의 공략은 효과를 거두고 있는 모양이었다.

나와 도르곤이 이야기를 나누기만 해도 세자는 점점 초조함을 감추기 어려워하고 있었다. 하긴 나 같아도 유능한 부하가 대기업에 헤드헌팅 당하고 있다면 불안해서 못 견딜지도.

“그것 외에는 아직 속환 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이야기 외에는…… 아, 이번에 상을 당한 황녀님 이야기를 하였사옵니다.”

“어린 나이에 시집가자마자 과부가 되다니 불쌍한 처지긴 하지. 그러나 본인은 별로 슬퍼하는 내색을 보이지 않더구나. 애초에 정략혼인이었을 테니 당연한 것인가.”

강빈과 나름 금슬이 좋아보이던 세자는 황녀의 그런 반응이 이해가 잘 가지 않는 듯했다. 지아비를 잃은 아내가 슬퍼하지 않고 있으니 유교적 사고방식으로는 이상하게 여길 수도.

“본인이 원한 혼인도 아닐 터이고, 예친왕의 말로는 제대로 합방을 하지 못했다고 했으니 정이 들지 않은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하지 않겠나이까.”

“하긴 나라가 다르고 풍습이 다른데 조선의 상식대로 생각하면 그것 또한 옳은 일이 아닐 것이다. 그나저나 청주가 이번에 사하보 근처 노가새, 왕부촌 같은 곳에 땅을 추가로…….”

어?

“안 자의? 내 말을 듣고 있는 것이냐? 안 자의?”

도저히 있어서는 안 될 것이 내 앞에 있었다.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해주러 온 손님들에게 감사 인사를 표하려 다가오는 사람의 얼굴에서 눈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내가 잘못 본 것인가. 눈꺼풀을 몇 번이고 깜박여보아도 눈에 들어오는 것은 변하지 않았다.

왜 네가 여기에?

“정신 차려라, 안 자의! 무엇을 보고 그리 넋을 빼 놓고 있는 것이냐!”

가슴팍의 옷자락을 잡고 흔들어댄 세자 덕분에 빠졌던 얼이 반이나마 돌아왔던 것 같다. 그러나 아직 돌아오지 않은 반절 탓에 나도 모르게 입에서 새어나간 말에는 조리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다.

“저하…… 죽은 사람이 돌아올 수도 있나이까?”

“무슨 소리냐? 부지의 시체가 살아나기라도 했단 소리냐? 얼빠진 소리는 이쯤 해 두어라, 안 자의!”

염습하여 붉은 끈으로 손발이 꽁꽁 묶인 채 창문으로 실려 나간 시체가 다시 살아날 리가 없었다.

하긴, 세자가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당연한가.

내가 이야기한 죽은 사람은 수백 년 후의 사람이었으니까.

“예친왕 전하께서 힘든 자리에 매번 참석해주신 고려국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라 하시더군요. 고려국 세자 저하, 맞으신가요?”

상복을 입은 황녀였다. 누군가와 묘하게 닮은 얼굴이 내 심장을 쿵쿵 두들기고 있었다.

쌍꺼풀은 없지만 처진 큰 눈에 짙은 속눈썹, 깊이 파인 보조개까지. 사람이 이렇게 똑같이 생길 수 있나.

“아, 오셨습니까. 황녀 자가. 저번 장례 자리에서도 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심려가 많으실 텐데 이 자리까지 인사를 건네러 오실 줄은 몰랐습니다.”

“괜찮습니다. 저하. 그런데, 이 분은 누구신가요? 제 얼굴에 무엇이라도 묻은 것일까요?”

그제서야 내가 계속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굉장히 무례한 행동이었다. 오히려 황녀의 반응은 온건한 편이었고.

그것을 깨닫고 나서야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었다.

헛기침을 하며 당황한 마음을 가다듬어봤지만 아마 내 눈동자는 지금 마구 춤을 추고 있을 것이다.

“제가 시강원에 두고 아끼는 신하입니다. 무언가 궁금하신 거라도 있으신지요?”

“시강원이요? 아…… 아버님께서 말한 분이 이 분이시구나.”

이젠 반대로 상복을 입은 황녀의 시선이 내 얼굴에 꽂혀 있었다. 커다란 눈망울이 나를 구석구석 훑는 것을 느끼면서, 나는 오직 한 가지 생각만 하고 있었다.

어떻게 이렇게 똑같이 생긴 걸까. 혹시…….

“아버님께 천재적인 군략을 내어, 이번 대승을 이끈 분이라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아버님을 많이 도와주세요.”

“황녀 자가, 이 자는 아국의 신하입니다. 그렇게 말씀을 높이실 필요는 없으십니다. 폐하를 도와드릴 일도 앞으로 많지 않을 것이고요.”

“어머? 세자 저하, 제가 듣기로는 이 분이 곧 새로운 잘안 장긴이 되실 것이라고 하던데요? 아버님께서 제게 거짓을 말하셨을까요?”

“그것은 사실이오나…….”

세자와 대화를 나누면서도 황녀의 시선은 계속해서 나를 훑고 있었다.

머릿속이 복잡했다. 그녀에게서 시선을 돌리려고 해도 자꾸만 눈동자는 계속해서 그쪽을 향하려 하고 있었다.

제발 내 말 좀 들어라, 빌어먹을 눈알아.

“방금까지는 저를 뚫어지라 쳐다보시더니 이제는 눈도 마주치려 들지 않으시는군요. 무슨 문제라도 있으신 것인지…….”

“이 자에게 그리 신경 쓰실 필요는 없습니다. 아직 다른 분들께 인사를 드릴 자리도 많이 남지 않았습니까.”

“아닙니다. 이 분께 조금 흥미가 생겨서요.”

내게 흥미가 생겼다는 단순한 말이 왜 이토록 기쁘게 들리는지.

“이름을 알려주세요. 당신의 이름을 알고 싶습니다.”

“…….”

“황녀 자가, 안 자의가 요새 무리를 한 탓에 조금 상태가 좋지 않은 듯합니다. 그러니 다음 기회에…….”

황녀가 계속해서 말을 걸자,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할 것 같았다.

내 앞에 선 황녀는 이 시대에 떨어지기 직전, 현대에서 먼저 하늘로 떠나보내야만 했던 사람과 너무나 닮아 있었다.

그 일로 받은 충격 탓에 방구석에 틀어박혀 과외고 뭐고 그만두고 인생이 꼬일 뻔했던 것인데, 어째서 이런 일이?

하지만 엉망이 되어버린 머릿속과 다르게 입술은 너무나 쉽게 열렸다.

마치 홀리기라도 한 것처럼.

“……고려국 세자 시강원 자의 안한수라 합니다, 황녀 자가.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런 목소리를 갖고 계셨군요. 발음도 훌륭하시고요.”

“감사합니다. 자가.”

“저는 다이칭의 이황녀 마카타입니다. 우리, 나중에 또 만날 것 같은데 기억해 두시길 바랄게요.”

황녀는 내 대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가벼운 웃음을 남기고는 자리에서 돌아섰다. 세자가 이야기했던 대로 인사를 나눌 자리가 아직 많다는 것을 깨달은 듯했다.

설마, 이 시기로 떨어진 자가 나 혼자가 아닐지도.

아니야, 그냥 닮은 사람일 뿐이다. 그럴 리가 없다.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얼이 빠져 있던 나를 다잡은 것은 세자였다. 한껏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있는 세자의 얼굴에서 당혹스러움이 묻어나고 있었다.

“안 자의, 한양에 정혼자가 있는 몸이라 하지 않았더냐? 중요한 자리에서 이 무슨 추태란 말이냐?”

※ 작가의 말

이번에 등장한 아이신기오로 마카타는 실존 인물입니다. 한자로는 마객탑(馬喀塔)이라고 쓰는 분이죠.

나중에 고륜온장공주(固倫溫莊公主)의 칭호를 받는 분이며, 나이로는 2황녀이나 정비 소생으로는 첫째라 고륜장공주라 불리던 분이기도 합니다.

홍타이지가 사랑하는 이를 잃고 외친 말이 실제로 전해지는 말인 것처럼, 작중에 서술된 마카타 공주의 사연도 고증을 따랐습니다. 작중 시점인 1641년에 갓 과부가 된 것도요.

청 황제의 장공주였음에도 후대에 꽤나 파란만장한 삶을 사셨던 분이라 중국 드라마에서도 다뤄진 적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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