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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어사, 조선을 뒤흔들다!-196화 (196/298)

196화. 왕의 아들과 시장의 아들

빌렘의 집무실에서 물러나온 후, 나는 바로 봉림대군의 숙소로 직행했다.

다행인 것은 대군 역시 깨어있었다는 점.

그는 창문 너머 달을 바라보며 고향의 향수에 젖고 있었던 듯했다.

“뭣이? 그렇다면 우리가 염려했던 일이 그대로 벌어진 것이 아니냐?”

대군 역시 갑작스러운 사태가 발생한 것에 당황을 숨기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설마 멀리서 귀빈을 모셔놓고 쿠데타를 일으킬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제가 너무 안일했습니다. 하란타의 상황이 분명 평범하지 않았으니 더 경계를 갖췄어야 했는데…….”

“아니다, 예판. 우리가 경계를 했어도 대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이거 골치가 깨나 아프게 되었구나.”

대군이 이마를 감싸 쥐었다. 나 역시 그와 같은 심정이었다.

“하란타 공의 제안을 거절했으니 이제 그가 반정을 언제 일으킬지 알 수 없게 되었다 봐야겠지요, 대군 대감.”

“동의한다. 그렇다고 네가 내린 결정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남의 나라의 전쟁에 휘말리는 것은 청나라에서의 일로 충분하니까.”

“총통위는 저와 생사고락을 함께한 전우들이기 이전에 전하께서 저희를 믿고 맡기신 병사들입니다. 타국 수장의 욕망을 위해 희생시킬 수는 절대 없습니다.”

이건 나 스스로의 신념이다. 청나라에서 만주족을 위해 일하던 시절에 세웠던 기준.

나는 지금까지 나랏일을 해오며 이 신념을 어긴 적이 없었다.

봉림대군 역시 고개를 끄덕여 동의를 표했다. 대군이 이렇게 먼 길을 떠나온 이유는 외교관으로서 조선의 이익을 위함이었을 테니까.

“그럼 답은 한 가지뿐이로구나.”

“송구합니다. 대군 대감.”

“그쪽에서 인질을 원한다니, 내주는 수밖에. 아무리 생각해도 그 방법 말고는 없지 싶다. 그리고 저하를 공작의 손에 맡길 수는 없는 노릇이지 않느냐.”

“대감께서 그리 흔쾌히 말씀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정말 괜찮으시겠습니까.”

대군은 말이 없었다. 그러나 그가 품고 있는 뜻은 명백했다. 그리고 나 역시 그와 같은 생각을 품고 있었다. 차마 대군에게 먼저 말을 꺼내기 어려웠을 뿐.

그는 이번 네덜란드 방문의 목적을 나 다음으로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원래 헤이그에서의 친선외교는 곁다리에 불과하고, 암스테르담에서 동인도회사 본부와 접촉하는 것이 조선 사절단이 지구의 절반을 가로지른 이유니까.

“귀한 신분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법이다. 죄책감을 품지 말고 암스테르담으로 떠나거라.”

“대군 대감…….”

“어찌됐건 전하께서 저하를 사절단 편에 보내신 것은 동인도회사에 출재하신 내탕금을 시찰하시겠다는 목적이셨다. 나는 형님의 동생이기 전에 전하의 신하로서 그 뜻을 받들어야 마땅하지 않겠느냐.”

대군의 말에는 단호함이 묻어나왔다. 그렇게 된다면 오라녜 공 측에 인질로 잡힐 텐데도, 대군의 표정은 한 치도 변하지 않았다.

“목숨을 건 볼모 일은 이미 한 번 겪어서 익숙하다. 너도 잘 알고 있지 않느냐.”

“……저희가 심양에 머물던 시절 이야기군요.”

“그래. 게다가 예판 네가 암스테르담 행을 포기하자는 말을 하지 않는 것만 봐도, 네가 옳다 생각하는 판단이 무엇인지는 쉬이 짐작할 수 있다. 나는 네 판단을 믿는다.”

“하오나 대감, 대감의 신변이…….”

“놈들도 만일을 생각한다면 나를 함부로 다루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내게 여덟 명의 장사가 늘 붙어 다니는 것은 너도 잘 알지 않느냐. 만약 놈들이 덤벼온다면 저승으로 열 배의 목숨은 같이 데려갈 자신이 있느니.”

점성술 따위나 믿는 장수가 어찌 승리할 수 있겠냐며, 대군은 그제서야 표정을 풀고 가슴을 툭툭 치더니 나를 오히려 격려해왔다.

그의 가슴팍에는 박연이 호신용으로 특별히 제작해준 쌍발권총이 달려 있다. 굳이 그렇게까지 나를 배려하는 대군을 보며 가슴 한구석이 뜨거워지는 느낌이었다.

그래, 대군의 말이 맞다. 원 역사에서 빌렘의 군대는 암스테르담의 성벽과 민병대를 뚫지 못했을 뿐더러, 그는 곧 천연두로 쓰러져 짧은 생을 마감하고 만다. 강선총 몇 정이 흘러들어갔다고 결과가 그리 쉽게 바뀔까.

***

빌렘은 결국 그의 저택에 머물겠다는 대군의 결심을 전해 듣고는 암스테르담 행을 허가했다. 다만 끝까지 입단속만은 철저히 시켰지만 말이다.

“……뭐, 장관이 알아서 처신을 잘 하시겠지. 귀한 분까지 내게 맡기고 가는 판국에.”

“물론입니다. 다만, 공작 각하께서 한 가지 약속을 해 주셨으면 합니다.”

“약속이라?”

대군이 내게 모든 것을 맡겨 주었는데, 고작해야 암스테르담 방문만 하고 만족할 생각은 없었다. 혹여나 비상사태가 벌어지게 된다면 그것을 최대한 조선의 이득이 되도록 돌려놓아야 대군이 목숨을 건 값을 할 테니까.

“저는 이렇게 각하의 요구를 들어드렸고, 거기에 공작부인께서 요청하신 사항까지 그대로 추진하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그렇다면 공작 각하께서도 약속 한 가지는 해주셔야 수지타산이 맞겠습니다.”

“수지타산이라? 장관의 입에서 그 단어가 나올 줄은 몰랐소. 그래, 그 약속이란 게 뭐요?”

빌렘은 적을 이미 다 이겨놓기라도 한 듯이 기고만장해져 있었다. 그런 공작을 바라보며 나는 가슴에 숨을 가득 담았다.

대군이 어제 보여준 결의가 내 등을 밀어주고 있었다.

“한 가지 특별한 상황만은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그 일’이 벌어졌을 때 만일의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공작 각하의 병력과 마주친다든지…….”

“음, 그런 경우가 있겠소? 아, 아직 세세한 계획을 세우진 않았으나, 혹여나 그런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겠군.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조선 사절단이 적으로 오해받아 공격받는 상황 말이오.”

그러게 암스테르담에 가지 말라는 이야기를 듣지 그랬냐며 빌렘이 타박을 전해왔다.

이 자는 정말로 내가 암스테르담에 있을 때 그곳을 칠 생각도 있는 건가. 이렇게 되면 고려해야 할 것들이 너무 복잡해지는데.

“그럴 경우에는 우리 측에서 일시적으로 자위권(自衛權)을 발동해도 후에 문제를 삼지 않았으면 합니다. 혼란 상황에서 몸을 지키려는 목적이니 이해해주시겠지요.”

“조선이 데려온 전투원이라고 해봐야 고작 몇백 명 정도가 아니오? 적 내부에 침투한 상황이 아니면 그리 대단한 병력도 아니지. 그 정도야 뭐, 알겠소.”

의외로 빌렘에게서 답변이 시원하게 떨어졌다. 대군을 인질로 잡았으니 완전히 안심하고 있든지, 아니면 우리를 완전히 과소평가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이 새끼, 정말로 나와 내 병사들을 용병 취급한 모양이군.

이 시대 유럽 지휘관들에게는 당연한 사고방식이겠지만 기분이 더러웠다.

어쨌건 빌렘의 승낙으로 훗날 사용할 수 있는 변명거리 하나를 얻게 되었다. 어차피 그의 패배가 예정되어 있다면 거기서 무엇이라도 얻어가야 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부디 네덜란드를 떠나기 전까지 이 변명을 쓸 일이 없길. 사절단으로 방문한 나라에서 이런 귀찮은 일에 말려드는 것은 딱 질색이었다.

***

“고향에는 잘 다녀오셨습니까, 통제사.”

“예, 걱정해주신 덕분에 별일은 없었습니다. 아이들도 잘 살고 있더군요.”

환영식을 마치자마자 고향인 플리싱언으로 향했던 라위터르가 돌아왔다. 그러나 오랜만에 보는 그의 표정은 한결 더 복잡해져 있었다.

조선을 떠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표정에서 속내를 숨길 수 있었던 라위터르였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아마 네덜란드에 와서 그의 심경이 무언가 크게 변했을지도 모르겠다.

당장 라위터르는 네덜란드로 오는 길에 잉글랜드의 무례한 함대를 마주했고, 반으로 갈라진 네덜란드의 내부 상황도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본 터였다.

“예판, 그 사이 표정이 달라졌군요. 무슨 일이라도 있었습니까?”

“별 일은 아닙니다. 암스테르담으로 가기 전에 사소한 사고가 하나 있었거든요.”

“사고라……. 내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십시오. 내 그 일이 무엇이든 예판을 도울 테니.”

오히려 라위터르가 나를 격려해왔다. 분명 조국이 처한 상황에 고뇌하고 있던 명장은 그 와중에도 내게 신경을 써주고 있었다. 그 마음 덕에 답답했던 숨통이 조금 트이는 듯했다.

그래, 생각해보니 라위터르는 지상전으로 군인 생활을 시작했었지. 또한 이 사람은 바다 위에서 이미 신기에 가까운 지휘력을 보여주었다.

충무공께서 그러하셨듯이 군재는 땅과 바다를 가리지 않는 것일지도.

“참, 요한이 연락을 넣어왔습니다. 예판을 만나고 싶다 하더군요.”

“고향에 다녀오기 전 말씀하셨던 그 친구 말씀입니까? 어느 도시 시장의 아드님이라고 하셨었나요?”

“도르드레흐트(Dordrecht)라는 도시입니다. 그의 부친은 공화국 의회의 의원이기도 하지요.”

라위터르의 말을 듣자 짚이는 것이 하나 있었다. 안 그래도 암스테르담 방문이 가까워지자 사전 교섭을 위해 의회를 중심으로 한 공화파 측에서 공식적인 접촉을 요청해왔었다.

그 이야기를 들은 라위터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친구, 요한 더 비트는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꼼꼼한 일처리로 명망이 높다고 했다. 그래서 공적인 창구와 사적인 창구, 양쪽을 전부 이용해 접촉해온 것인가.

“그 친구는 조금 적당히 일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니 젊은 나이에 주요 공직에 오른 것도 아니면서 그렇게 의원님들의 뒤치다꺼리나 전부 도맡게 되는 겁니다.”

“친구분의 행보가 마음에 별로 들지 않는 모양입니다, 통제사?”

“아무런 보상도 주어지지 않는 일에 그렇게 몸을 갈아 넣으니 좋게 보이겠습니까. 벌써부터 다들 차기 의장이라 부른다고 귀만 팔랑거려서는, 원.”

하지만 험한 말을 뱉어내는 입과는 달리, 라위터르의 표정은 자랑스럽다는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이렇게 서로 닮아 있으니 나이 차가 조금 있어도 친구가 될 수 있었던 모양이다.

생각났다.

요한 드 비트는 원 역사에서 빌렘이 요절한 후, 총독이 없는 공화국의 총리를 맡아 수십 년 간 네덜란드의 수장을 맡았던 사람이다. 지금 이렇게 굴렀으니 젊은 나이에 높은 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었던 건가.

그렇게 아직까지도 비트의 뒷담화를 그치지 않는 라위터르를 지켜보던 때였다. 그때, 머릿속에 잠깐 이상한 기시감이 스쳐갔다.

잠깐, 이거 어디서 많이 본 상황 같은데, 어디서 봤더라?

***

“덴 하흐에서 법률가로 일하고 있는 요한 드 비트라 합니다. 오늘은 공화국 의원이신 아버지와 공화국 의회를 대리해 이 자리에 왔습니다.”

“반갑습니다. 조선국 외무장관 안한수입니다. 라위터르 통제사에게서 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차기 총리의 정체가 누구인가 했더니, 이미 그와 나는 구면이었다. 요한 더 비트는 기사회관에서 벌어진 환영식 자리에서 내 쪽으로 눈빛을 쏘아대던 그 창백한 얼굴의 남자였던 것이다.

“……사실은 미힐의 동방의상 차림이 신기한 것도 있었지만 그가 편지로 이야기한 ‘토순지’라는 사람이 누군지 궁금하긴 했습니다.”

“통제사의 구군복 차림 말씀이신 모양이군요. 그리고 토순지가 아니라 도승지입니다. 제 예전 관직 이름이지요.”

“아하, 그렇군요. 실례했습니다. 어쨌건 그렇게 젊은 나이에 일국의 장관 자리에까지 오르시다니, 대단하시군요. 만나 뵙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비트 역시 젊은 나이에 네덜란드 의회를 대리해서 나올 정도면 대단한 존재일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내 앞에서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나는 무심코 빌렘을 만났던 자리에서 느꼈던 오만함과 비트의 겸손을 비교하고 말았다.

“그나저나 미힐과 친해지시다니 대단하십니다. 저는 그 괴짜가 머나먼 동방에서 친구를 데리고 귀국할 줄은 몰랐거든요.”

“괴짜라…… 아주 틀린 말은 아니군요.”

“미힐은 본인에게 엄격한 만큼 주위 사람에게도 엄격한 사람이라 친구가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철저히 군인 체질이라 생각했었죠.”

그건 조선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그나마 원양수군을 벗어난 라위터르가 사교적으로 나왔던 원인의 구십 퍼센트쯤은 충무공 때문일 것이다. 나머지는 박연 덕분이고.

그 이야기를 전해들은 요한 더 비트는 그럴 줄 알았다며 코웃음을 쳤다. 둘이 꽤나 친한 사이라는 것은 이런 사소한 동작에서도 느껴지고 있었다.

“미힐은 자기 기준에 미달하는 사람에게는 쌀쌀맞기로 유명했습니다. 전장에서 처음 마주친 지휘관이 그 유명한 마우리츠 공이었으니 그럴 만도 했지만요.”

“하긴, 조선에서도 훈련을 따라오지 못하는 부하들에게 엄했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 병사들이 적군보다 통제사를 더 두려워했었지요.”

“하하, 그랬습니까? 그런데 그 미힐이 이번에 저와 오랜만에 만난 자리에서 침이 마르도록 극찬한 사람이 당신입니다, 조선의 외무장관. 알고 계셨습니까?”

“그게 그리 대단한 일입니까? 통제사는 조선에서 인간관계가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의 오른팔인 이완이라는 장군과도 꽤 잘 지냈지요.”

“그가 인정하는 사람과 칭찬하는 사람은 또 다릅니다, 장관. 그가 사석에서 극찬하는 사람을 나는 몇 명 본 적이 없습니다.”

라위터르가 극찬한 사람은 전설적인 육군 지휘관 마우리츠 공과 그의 스승 마르틴 트롬프 정도가 다였다며, 요한 더 비트는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한편, 라위터르는 그의 기준에만 들면 나이고 국적이고 상관없이 친밀함을 표한다고 했다. 라위터르와 비트가 나이 차가 꽤 났음에도 친분을 유지한 이유가 그것인 듯했다.

이거, 자기 자랑 아닌가?

뭐, 어쨌든 그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결국 라위터르 덕분에 비트를 통해 의회와 직접적으로 접촉하게 된 것이 중요하다.

“사실 미힐이 아니었어도 이렇게 마주앉게 되었겠지만, 그 덕분에 조선과 장관에게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된 것은 사실입니다. 제 눈에도 미힐의 판단이 틀리지 않은 것 같고요.”

비트가 말을 마친 순간, 주변의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시종일관 눈웃음을 쳐 가며 가벼운 분위기를 유지하던 그의 표정 역시 딱딱하게 변한 채였다.

“그럼 이제 공화국 의회의 대리인으로서 조선국 외무장관께 요구사항을 전달하겠습니다.”

호오, 신변잡기로 농담 따먹기나 하던 사람에게서 갑자기 노련한 정치인의 냄새가 풍기고 있었다. 역시 한 나라의 의회가 대리인으로 내세운 사람이면 만만할 수가 없지.

“공화국 의회는 조선 사절단의 암스테르담 행을 환영합니다. 허나 사절단이 덴 하흐에서 보여준 태도에는 약간의 우려를 품을 수밖에 없습니다.”

“……설마 오라녜 공과의 관계 때문입니까.”

“장관께서도 알고 계시는군요. 그럼 조금 더 마음 편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비트는 가볍게 헛기침을 하더니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의 칠흑색 눈이 주변의 빛을 빨아들이는 듯했다.

“귀국에서 보낸 문서에는 방문 목적을 친선 증대와 동인도회사 견학이라 명시하고 있습니다만, 덴 하흐에서의 행적을 보면 약간의 해명이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

“묻겠습니다. 조선 사절단은 암스테르담에 정확히 무엇을 위해 방문하시는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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