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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어사, 조선을 뒤흔들다!-241화 (241/298)

241화. 비겁자

설마, 닮은 사람이겠지. 황녀쯤 되는 사람이 왜 거리를 거닐고 있겠는가.

황녀의 저택인 공주부(公主府)에서 손끝 하나 움직이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 굳이 거리를…… 아.

이토록 머릿속이 복잡해진 것은 오랜만이었다. 온갖 억측과 사소한 기억들이 앞다투어 떠올라 뒤죽박죽 섞여들어갔다.

“거기서 무엇하십니까? 조선에서 온 사신이신 것 같은데, 혹시 길이라도 잃으신 겝니까?”

“아, 별 일 아니오. 잠시 술기운이 올라왔는지 눈앞이 어지러워서 그만.”

“어이구. 조선 분이 한어도 능숙하시네? 거, 회동관은 저쪽입니다. 조심해서 들어가십시오.”

내 상태가 그만큼 엉망이었나 보다. 골목으로 황급히 몸을 숨긴 나를 보고, 지나가던 사람이 말을 걸어온 것을 보면.

그래도 관복에 음식이 튈까봐 미리 준비했던 갓과 도포로 갈아입어, 그나마 눈에 덜 띄는 차림이 된 것이 다행이었다. 여기는 조선에서 수입한 물품을 파는 고려점들이 들어선 고려 거리. 조선옷을 입은 사람은 흔했다.

“후우…….”

방금 마신 술기운이 뒤늦게 올라오는 느낌이었다. 어째서 이런 별것도 아닌 일에 나는 마음을 쓰고 있는 것일까. 이미 나는 아내도 아이도 있는 몸이고, 마카타와의 인연은 이미 진작에 끝난 일인 것을.

아니, 방금까지 앞을 걷던 여인이 마카타인지도 확실하지 않다. 십 년을 넘게 보지 못한 사람을 내가 바로 알아챌 리가 없지 않은가.

“헉!”

그러나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가게의 입구에 도착했던 귀부인과 여자아이가 다시 이쪽으로 향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평범한 만주족 차림을 하고 있는 여인의 얼굴은…… 내가 아는 다이칭 구룬의 2황녀가 맞았다.

그제서야 내 눈에 피자점 입구부터 선 줄이 이쪽을 향해 늘어선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마 여인이 이쪽으로 다시 발걸음을 돌린 것은 줄을 서기 위함이지 싶었다.

“하필이면 왜…….”

뒷골목을 통해서라도 회동관으로 향하려 했으나 하필이면 이곳은 막다른 골목이었다. 담벼락이 늘어선 골목 끝에는 웬 낯선 집으로 향하는 대문만이 보일 뿐이었다.

성균관 시절처럼 담이라도 넘어야 하나. 고민에 빠져 눈알을 굴리고 있는데, 골목 한쪽에 웬 상자들이 쌓여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사람이 많구나. 오늘도 꽤 기다려야 하는 모양이네.”

“그러기에 하인을 보내자고 했잖아요. 언제나 바깥나들이를 좋아하신다니까.”

“그렇지 않으면 뱌슬락(치즈)이 녹진녹진한 피자를 먹지 못하잖니. 내 유일한 기쁨을 빼앗을 생각은 말렴.”

“에이, 피자보다 거리 구경이 더 좋으시면서. 매번 자기 옷을 드려야 하는 시녀 생각도 좀 해주세요.”

“알았다, 알았어. 자꾸 그렇게 칭얼거릴 거라면 다음부터는 너를 데리고 나오지 않으마.”

“네? 그런 말은 아니었는데요…….”

상자 뒤로 내 커다란 몸뚱이를 겨우 숨기자마자, 거리 쪽에서 정겨운 대화가 들리기 시작했다. 하필 피자점에 서 있던 줄이 내가 숨은 골목 앞에서 끊겨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내 귀에 들려오기 시작한 익숙한 목소리는, 내가 그녀의 얼굴을 잘못 보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것은 십여 년 전, 심양에서 자주 들었던 그 목소리였으니까.

“그나저나 고려 사람들, 너무 매몰차지 않아요? 거기 회동관이라고 했던 곳, 누가 묵는지 조금 알려줄 수도 있지, 감히 누구 앞에서…….”

“됐다. 이미 끝난 일로 네가 왜 화를 내니. 원래 나라와 나라 사이에 이루어지는 외교란 비밀스러워야 하는 법이란다. 고려에서 누가 와서 머물고 있는지 숨겨야 맞단 이야기야.”

“하지만요…….”

“되었다. 어차피 이런 차림새를 하고 찾아간 내 잘못도 있지 않겠니……. 어차피 정체를 숨기지 않으면 찾아갈 수도 없지만 말이야.”

왜 그런 이야기를 힘없는 목소리로 하는 것인가.

혹시 청의 황녀가 조선 사신이 묵는 숙소를 찾아갔단 말인가.

“그러게 왜 안 하던 짓을 하셨어요. 평소에는 나들이를 나오셔도 그렇게까지 하시지는 않으셨잖아요.”

“그러게……. 내가 왜 그랬을까……? 아, 사실은 고려 사행단에게 약재를 구하고 싶었단다.”

“고려의 약재라면, 고려인삼이오?”

“그래, 그곳 말고는 질 좋은 인삼을 구하기 어렵잖니. 숙부님 건강이 최근 들어 더 안 좋아지셨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말이야.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 생각했지. 이제 의문이 조금 풀렸니?”

“뭐, 전 좋아요. 덕분에 이렇게 맛있는 걸 얻어먹으니까요.”

“그래, 네가 좋다니 그걸로 되었다.”

거짓말이다. 도르곤이 말했던 것을 생각하면 마카타는 그동안 계속해서 그와 교분을 나눠왔던 것이 분명했다. 그런데 도르곤이 매번 내가 넘치도록 보내주는 최고 품질의 인삼을 복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녀가 모를 리가 없다.

아이에게 거짓말을 해서까지 숨기고 싶었던 목적이 무엇일까. 그 이유를 알 것 같았지만, 아니 알고 있었지만 나는 필사적으로 정답을 회피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죄책감으로 마음이 뭉개질 것 같았기에.

“오, 저기 보세요. 줄이 확 줄어들었어요! 손님들이 빠졌나 봐요!”

“그래, 오늘은 다행히 금방 먹을 수 있겠구나. 이번에는 얼굴에 묻히지 말고 먹으렴.”

“체, 매번 그러신다니까.”

“헌데, 이번에는 오는 줄 알았는데…….”

들릴 듯 말 듯, 작은 읊조림만을 남기고 마카타가 멀어져갔다. 상자에 붙어 쪼그려 앉아있느라 잔뜩 힘이 들어갔던 무릎에서 힘이 빠지는 것이 느껴졌다.

이미 끝난 인연이다. 인연은 삼생에 걸쳐 이어진다는 말도 있지만, 어쨌건 이번 생에는 끝이 난 것이 분명한 인연이다.

결국 도르곤이 내 부탁을 받아들여 어린 아이에게 시집보내는 것을 취소하고 적당한 혼처를 찾아주었다 들었는데, 왜 아직도 그녀는 과거를 떠돌고 있는 것인가.

그리고 왜 내 마음은 아직도 이토록 무거운 것인가.

그 질문에 답하듯, 품에서 무엇인가가 툭 떨어졌다.

주머니였다. 그녀가 내 갑옷에 묶어주었던 머리끈이 담긴 주머니.

그녀의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꺼내는 도르곤에게 차마 전해 달라 부탁할 수 없었던 그 주머니.

“이것 때문인가…….”

마카타가 나를 완전히 잊어버렸더라면, 그랬다면 나는 그녀 앞에 당당히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을 것이다. 웃으며 안부를 묻고, 추억을 잠시 끄집어내 이야기하다, 잊은 물건이 있다며 그녀의 손에 이것을 쥐어줄 수 있었겠지.

하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었다. 내가 쌓은 업보는 여전히 마카타 주위를 떠돌고 있었고, 이 죄인은 차마 그런 그녀 앞에 당당히 얼굴을 비출 수 없었으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대놓고 적대할 세력이 곧 청나라 조정을 지배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아무리 황녀인 마카타라도 나와 더 이상은 연관되지 않는 것이 나았다.

‘이 구왈기야 오보이 님의 눈에 잘못 든 놈들은 앞으로 이렇게 될 거거든. 북경에 살고 있는 고려인들을 비롯해 네놈과 인연이 있던 사람들이 멀쩡하길 바란다면, 지금부터라도 내게 잘 보이는 게 어떨까?’

불쾌한 콧소리를 내던 놈의 경고가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그래, 그녀에게 내 청나라 방문을 숨긴 것은 백 번 옳은 일이었다. 그리고 이 머리끈은…… 어쩔 수 없다. 이것도 내 업보니까.

천천히 품에서 흘러나온 주머니를 갈무리했다. 어금니를 악물어서 그런가, 내 떨리는 손아귀에 꽉 쥐어진 머리끈 주머니는 악력 탓에 터질 것처럼 변형되어 있었다.

“……언젠가, 언젠가 우리가 아무렇지 않을 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이것을 돌려드리고 제가 지은 죄를 사죄드리러 다시 오겠습니다, 황녀 자가.”

혼잣말과 함께 상자 뒤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몸을 날려 아무도 없는 골목의 담장을 박찼다. 회동관까지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

“아이고, 무슨 선물을 이렇게 많이…….”

“감정(監正, 황실 천문대 흠천감의 우두머리) 어른께서도 고국에 돌아가시지 못한 것이 꽤 오래 되시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망향의 시름을 달래시길 바라며 네덜란드에서 여러 가지를 입수해왔습니다.”

아담 샬의 고향은 당시의 신성로마제국, 독일의 쾰른이다. 네덜란드와는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위치한 도시라, 그의 마음에 들 만한 물건을 구해 오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아담 샬이 가장 기뻐한 것은 가톨릭 서적도, 고향의 물건도 아닌 다른 것이었다. 그의 손이 가장 먼저 뻗은 곳은 독주가 담긴 작은 병이었으니까.

“크으……. 이게 진짜 슈냅스(Schnapps)입니다. 잘도 진품을 구해오셨군요.”

“동인도회사에 부탁한 물건인데, 역시 물건 구하는 일은 유럽 제일인 모양이군요. 그나저나 사제 신분으로 독한 술을 그리 반기셔도 되는 겁니까?”

“무슨 말씀이십니까? 예수님께서도 물을 포도주로 바꾸시는 기적을 행하셨는데요. 이것은 책임 있게 마시기만 한다면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신의 물방울입니다.”

아담 샬이 한쪽 눈을 찡긋거렸다.

방금까지 맥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꿍얼거리던 것을 보니, 이 사람, 술에는 진심인 모양이다.

“언제 조선에 방문해 주시면 네덜란드 사람들이 담근 맥주를 드실 수 있을 겁니다. 아무래도 맥주는 보관이 어려워서 선물로 가져올 수 없었거든요.”

“오오! 내 국왕 전하를 언젠가 뵈러 가야겠다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그런 선물까지 준비해 주시면 꼭 가야겠군요! 아주 큰 선물입니다!”

“이리 기뻐해 주시니 선물을 가져온 보람이 있습니다. 참, 이쪽 선물은 어떻습니까? 혹시나 선교에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가져와봤습니다만.”

“호오, 네덜란드어로 번역한 유교 경전입니까? 주석도 상세히 달려있는 데다, 수준이 꽤나 훌륭한데요? 저야 이미 한문을 능숙하게 쓸 수 있습니다만, 새로 파견되어오는 사제들에게는 이 땅의 문화를 배우는 데 큰 도움이 되겠군요. 감사합니다.”

네덜란드어로 적힌 논어 주석서를 펼쳐본 아담 샬이 감탄을 내뱉었다.

이거, 꽤나 역사가 깊은 물건이다. 내가 요안과 요운을 처음 과외하기 시작했을 때 만들었던 소학 개념노트의 다음 작품이니까. 출판될 때 제목에 빌어먹을 내 별호가 들어간 것만 제외하면 아주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다.

이 책이 번역된 것에도 꽤나 많은 사연이 얽혀 있었다. 지금은 후임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귀국한 엘세라크가 현지의 문화를 알아야한다며 시작한 번역 사업을, 헨리에트가 유교 공부를 마무리하면서 완성한 물건이다.

그러나 사실 이 물건은 아담 샬을 위한 것이 아니다. 훗날 그가 가르칠 사람과 연줄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지금 자금성 동쪽 후궁에서 옹알이를 하고 있을 그 사람이라면 후일 분명 이것에 흥미를 가질 터.

“여기 한문으로 작성한 원본도 있습니다. 감정 어른께서 언젠가 쓰실 일이 있으실 지도 모르겠군요.”

“흐음, 이것은 원문을 검토하라고 주신 건가요? 하긴, 저지대 말이 모국어와 비슷한 덕분에 제가 네덜란드어를 조금 쓰긴 하나, 아주 자유자재로 쓰는 수준은 아니니까요.”

아담 샬은 아직 모르고 있다. 분명 청의 역대 황제 중 누구보다 학문을 좋아했던 그 사람이라면, 이 교재를 보고 내게 흥미를 가질 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세운 업적과 조선의 현 위치를 생각하면 이럴 필요까진 없을 지도 모르지만, 이래서 손해 볼 것은 없으니까.

“그리고, 이것도 따로 보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비단으로 지은 주머니입니까? 이건 또 무엇입니까?”

“감정 어른께서 조선에 방문하시겠다고 말씀하실 것 같아서, 미리 통행증을 준비했습니다. 제 인장이 찍힌 통행증을 제시하면, 조선 군사들은 물론이고 국경을 지키는 청나라 군사들도 길을 열어줄 것입니다.”

그 통행증에는 그 사이 순치제에게 새로 하사받은 인장이 찍혀 있었다. 황제는 내 제안이 정말로 마음에 들었는지, 잘안 장긴의 직위에 더해 청나라 귀족 작위까지 내려주며 내 마음을 사려 애쓰는 듯했다. 독점 무역권 역시 다시 부여받았음은 물론이다.

아마 호포대, 아니 타스하 잘안도 순치제의 직속인 정황, 양황, 정람 셋 중 한 기로 소속이 변경될 것이다. 원래 상관인 도르곤과 협의된 일은 아니지만, 이제 세상일을 정리하기 시작한 섭정왕이 황제의 말에 반기를 들 것 같지는 않았다.

일단 나와 호포대가 오보이의 위협을 벗어나 순치제의 그늘 아래로 들어갔다는 것은 다행이었다. 그러나 나는 새로 지급받은 인장을 찍을 때마다, 도르곤과의 인연이 정말로 끊어진 것 같아 마음 한구석이 아려왔다.

“호오, 통행증이 여러 장 들어있는 건가요?”

“아, 다른 주머니는 열어보시지 않는 편이 나을 겁니다. 그것은 훗날을 대비한 다른 선물이거든요.”

“다른 선물이오?”

천천히 비단 주머니를 만져보던 아담 샬은 통행증 말고 다른 것이 담긴 주머니가 하나 더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 듯했다. 실은 오늘 자리, 그것을 전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다.

“그 안에는 제게 은밀히 연락을 취할 수 있는 방책이 들어 있습니다. 감정 어른께서 혹여나 위기에 빠지시게 되거든 사용하셔야 할 물건입니다.”

“제게 이런 것을요? 아아, 조선의 국왕 전하께서 저를 살피라는 어명이라도 내리셨나보군요.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니, 받겠습니다. 전하께 감사하다고 전해주십시오.”

“물론입니다. 지금 열어보시면 효력이 사라질 수도 있으니, 일이 닥쳐올 때 개봉하시는 것을 추천드리겠습니다.”

연락책이란 별 것 아니다. 미리 청나라에 심어놓은 사람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에 불과하니까. 충신이 내수사와 본인의 상단을 동원해 대청 무역을 하며 심어놓은 끄나풀들이다.

그러나 알았다는 듯이 주머니를 함에 집어넣은 아담 샬은 그 안에 편지 한 장이 더 들어있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다. 아마 훗날 그와 그의 제자가 위기에 처하게 되면, 아담 샬이 그것을 읽고 제자에게 사실을 고할 날이 올 것이다.

“감사합니다, 안 장긴. 아주 큰 선물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제 저택에 묵고 가시겠습니까? 이토록 큰 선물을 주셨으니, 좋은 대접을 해 드려야겠습니다.”

“물론입니다. 그동안 쌓인 회포를 풀어봅시다.”

어차피 최근 들어 마카타의 일이 마음에 걸려 회동관에 돌아가고 싶지 않았던 마당이다. 기뻐하며 하인을 불러 손님방에 잠자리 준비를 지시하는 아담 샬을 지켜보면서, 나는 생각에 빠져들었다.

내가 아담 샬에게 이만큼 공을 들이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훗날의 보정대신이 될 오보이가 내게 저토록 적의를 보이는 이상 어쩔 수 없었다. 밑밥을 지금부터 착실히 깔아놓는 수밖에.

그리고, 내가 목표로 삼은 것은 아담 샬이 아니다.

내 목표는 그의 제자인 아이신기오로 히오완예이, 훗날 천고일제(千古一帝, 천 년에 한번 나오는 황제) 강희제가 될 황자와의 인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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