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호랑이 어사, 조선을 뒤흔들다!-253화 (253/298)

253화. 전황 보고

“……아직 시랑에게서 연락이 오지 않았나?”

대만 해협 한 가운데 위치한 팽호 열도.

정성공은 자신의 본거지 하문 항으로 소집한 함대를 이끌고 대만 해협을 반쯤 건너온 상태였다.

표범 가죽을 깔아 푹신한 의자 위로, 다리를 꼰 채 앉아있는 정성공의 발끝이 까딱거렸다. 그는 기대하고 있던 소식이 도착하지 않아 약간 불만인 듯했다.

그의 계획대로라면 대만 북부의 안토니 요새로 보낸 함대가 진작 승전보를 보내왔어야 했다. 정성공의 이맛살이 찌푸려져 있는 이유는 그것 때문이었다.

“예, 그렇습니다. 도독님. 혹시 점령전이 길어졌기 때문은 아닌지…….”

“시랑 놈, 내 놈의 실력 하나만큼은 믿었건만. 예전 같지 않은 모양이군.”

쳇, 정성공의 혀 차는 소리가 방 안을 울렸다.

감히 대명의 실권자인 자신에게 기어오른 놈. 강하게 처벌하긴커녕 공을 세워 죗값을 치를 기회까지 주었건만, 시랑은 계속해서 정성공을 실망시키고 있었다.

“그…… 도독님. 이 계절은 물이 비교적 잔잔하다고는 하나, 원래 이 근방은 커다란 바람이 자주 불어 닥치는 지역이 아닙니까. 혹여나 그것 때문에 연락선이 지체되고 있는 것은 아닐지…….”

“그것을 내가 모를 리가? 그렇기 때문에 날이 좋을 때 바다를 건너 홍모와 조선을 쳐야 하는데, 이 시급한 상황에 보고가 들어오지 않고 있지 않잖아!”

“시급한 상황이라니요. 도독님, 그 말씀은…….”

“몰라서 묻는 건가? 이 작은 섬들은 내 함대를 전부 정박시키기에도 모자란 곳이다. 이러다가 이 팽호 제도의 명물인 폭풍이라도 불었다가는 전투에 돌입하지도 못한 채 함대가 손실을 입고 말 것이다.”

애초에 이 바다는 복건을 근거지로 삼는 정성공에게는 앞마당과도 같은 바다였다. 이 팽호 제도에서 매년 이맘때쯤에 ‘관음폭’이라는 이름의 폭풍이 분다는 사실을 정성공이 모를 리가 없었다.

그래서 정성공이 시랑을 별동대로 홍모성에 파견한 것이었다.

시랑은 그의 눈 밖에 난 상태였지만 능력은 있는 지휘관이었으니까. 하지만 정성공의 예상과는 반대로, 하루를 더 기다렸음에도 여전히 시랑에게서 연락은 오지 않았다.

“젠장! 더 이상은 기다릴 수 없다! 당장 전 함대에 출항 준비 명령을 내려라!”

“옛.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기다리시던 소식은…….”

“시랑 놈의 일은 나중에 추궁하기로 한다. 지금은 더 급한 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전투에서는 때를 놓치면 안 된다. 특히 바다 위에서 때는 절대적이다.

바다 위의 전장에서 잔뼈가 굵은 정성공이 이런 기본적인 것을 놓치고 지나갈 리 없었다.

이 대화로부터 하루도 지나지 않아, 팽호 제도에 정박 중이던 정성공의 선봉대는 목표지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목표지는 네덜란드의 대만 본거지, 대만 섬 남부의 젤란디아 요새였다.

***

바다를 건너온 정성공의 함대 중 일부가 아군 정찰선에 포착된 것은 하루 전의 일이었다.

“좌상 대감, 정찰선으로부터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놈들이 온다 하더냐?”

“예. 꽤 큰 규모의 별동대인 것 같다고 합니다.”

얼마 전 젤란디아 요새에서 최종적으로 열린 전략회의에서 내린 결론에 따라, 바타비아에서 온 네덜란드 함대와 일부 조선 함대는 만 안쪽의 내해에서 잠복 작전을 펼치는 중이었다.

견시 임무를 맡은 네덜란드 선원의 표현에 따르면, 바다 위로 솟아있는 적 함대의 돛대들이 마치 숲과 같았다고 했다. 별동대로 추정되는 병력이라고는 하나, 지금까지 경험해 본 적이 없는 대규모의 적습이었다.

“예상이 맞으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지금은 농담할 때가 아닙니다, 더 빌트 선장.”

“하지만 적의 움직임이 부총리께서 예측하셨던 그대로가 아닙니까. 이것은 칭찬받아 마땅한 일입니다.”

같은 배에 타고 연합함대를 동반 지휘중인 기데온 더 빌트가 나를 치켜세웠다. 사실 함께 지휘한다기보다는 내가 이 자를 감독하는 형식에 가까웠지만 말이다.

내 예측이 그런 고평가를 받을 만한 일은 결코 아니었다. 내가 정성공이라면 어떤 전략을 썼을지 고민한 끝에 겨우 내린 판단이었을 뿐.

“그렇게 저를 과대평가하시면 곤란합니다. 실제로 함대의 전력이 분산되는 위험을 감수해야 했던 판단이 아닙니까.”

“부총리님, 그리 겸손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결국 놈들은 당신의 판단대로 움직였다. 그것이 결과니까요.”

네덜란드인 선장의 손가락이 책상에 펼쳐진 해도에 가 닿았다. 그리고 그 손끝은 천천히 내가 그려놓은 붉은 선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리의 거점, 젤란디아 요새와 프로방시아 요새가 위치한 타이욘(大員) 만은 방어 측을 유리하게 해주는 요충지입니다. 넓은 평지 앞에 펼쳐진 깊고 큰 만(灣)의 입구를 길게 형성된 모래톱과 얕은 모래섬들이 보호해주고 있는 모양새고요.”

“…….”

“이러한 지형 덕분에 인근 바다는 잔잔하기 이를 데 없어, 배를 정박하기 좋은 천혜의 항구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만 내부, 아군 요새의 후방으로 향하는 길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말을 마치자마자 빌트는 손가락 세 개를 펼쳐들었다. 그리고 그 손가락들은 만과 외부의 바다를 연결하는 세 갈래의 좁은 수로를 정확히 가리켰다.

“그리고, 당신의 예상대로 적은 요새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수로를 통해 아군의 배후를 노리고 있습니다. 다수의 별동대가 인근 바다에 나타났다는 것은, 분명 좁은 길을 돌파해 뒤를 치겠다는 의도겠지요.”

“그들의 전선은 본래 얕고 잔잔한 바다를 무대로 삼는 함선, 이런 얕은 바다가 그들에게 유리하다 판단해도 아주 틀린 판단은 아닙니다. 허나…….”

“그들의 별동대를 너끈히 상대할 만한 아군 함대가 이쪽에 미리 대기하고 있다는 것이 그들의 불행이지요. 적은 우리가 함부로 전력을 나누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겠지만, 부총리님의 혜안이 여기서 빛을 발하는군요.”

쾅. 빌트의 반대쪽 손에 쥐어진 지휘봉이 녹색 선을 따라 지도의 북쪽으로부터 내려와 붉은 선의 허리를 끊어놓았다.

이것이 지금 나와 빌트 선장이 지휘하고 있는 네덜란드 함대의 임무였다.

물론, 마음 같아서는 바깥 바다에서 정성공의 주력 함대와 얼굴을 맞대고 있는 이완과 함께하고 싶었다.

그러나 약속은 약속.

임금과 아내에게 최전선에는 나가지 않겠다는 약조를 하고 온 터라, 나는 비교적 안전한 곳에서 작전에 참여하는 것에 만족해야만 했다.

각설하고, 어쨌건 적은 내 예상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빌트가 입가에 미소를 짓고 있는 이유는 그것 때문일 것이다.

“저는 규모로 아군을 압도하는 적이 정면 대결을 유도할 줄 알았습니다. 우리를 요새 근처에서 유인해낸 후 해상에서 결판을 내려 들 줄만 알았죠.”

“그러려면 적은 꽤 오랜 시간동안 포위망을 구축하고 우리가 포위망을 돌파할 이유를 만들어주어야 했을 것입니다. 예컨대 보급선을 끊고 우리를 굶긴다든지.”

“그렇습니다. 부총리께서는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오히려 적은 멀리 원정을 나왔으며, 저 거대한 규모의 함대를 오래 둘 수 없다고 하셨던가요.”

“놈들은 우리만 상대하고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아마 저것은 북방의 전선에서 최소한의 전선만을 남기고 빼온 함대일 터. 이대로 북방 전선을 오래 방치했다가는 오히려 그쪽이 무너질지도 모릅니다.”

나는 정성공이 이번 전쟁을 오래 끌지 않으려 들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다.

일단 청과 얼굴을 맞대고 있는 최전방에서 상당수의 함대를 빼온 것이 그랬다. 그리고 저만한 규모의 함대가 전투력을 유지하려면 상당한 보급품이 소모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보급품을 실어 날라야 할 대만 해협의 너비는 서울에서 전주까지의 거리에 필적한다. 좁을 협자를 쓰는 ‘해협’이라는 단어에 어울리지 않는 너비다.

그만한 거리의 보급로를 유지하며 장기간 동안 아군을 포위한다? 소모될 것이라 예상되는 비용이 너무나 컸다.

“우리 정찰선이 팽호 제도에서 관측한 결과도 그랬지요. 적 함대는 우리 쪽을 향해 출발하기 전까지 그리 오래 머물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맞습니다, 부총리 님. 안토니 요새에서 들어온 보고에 따르면, 적은 요새를 공격하기에 앞서 민가부터 털었다고 했습니다. 아마 부족한 식량이나 식수를 확보하려 했던 것이 아닐지.”

빌트는 연신 고개를 끄덕거리며 동의를 전해왔다.

무엇보다, 지금 꽤 큰 규모의 적이 예상대로 젤란디아 요새의 후방을 치기 위해 침투해온 상황이 내 판단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후방에 위치한 프로방시아 요새 주변에는 물자를 생산해 인근에 공급하는 정착촌들이 늘어서 있었으니까.

하긴, 손자병법에서도 적의 식량 한 석을 빼앗는 것이 우리 식량 이십 석을 보급하는 것과 같다 했었지. 정성공의 그러한 판단은 나름대로 병법에 근거한 행동이긴 했다.

물론, 따서 갚으면 된다는 식의 무책임한 움직임은 절대 아닐 것이다. 정성공쯤 되는 자가 그렇게 뒤를 보지 않고 무작정 덤벼들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결국 속전속결을 택한 모양이오? 국성야.’

사실 내가 정성공의 입장이었어도 그런 전술을 짰을 것이다. 지금까지 한 추측은 이러한 사고를 바탕으로 정립된 것이었다.

아군은 숫자에서 정성공의 함대에 크게 밀린다. 지상군 역시 그리 많지 않다. 정성공 역시 이러한 사실들을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반적으로 둘 수 있는 최선의 수는, 방어에 유리한 지형에 전 병력을 집결해 상대의 공세를 막아내는 것이다. 당연히 젤란디아 요새를 끼고 의지해 싸우는 것이 가장 방어에 유리하겠지.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전력을 나누지 못합니다, 부총리 님. 자칫하다가는 각개격파 당하기 십상이니까요.”

“하지만 선장, 그것은 정성공의 함선과 우리 함선이 같은 전투력을 발휘할 때의 이야기. 이번에야말로 놈의 오만이 발목을 잡을 것입니다.”

“하긴, 특히 그 중에서도 조선 해군에서 소유하고 계신 전열함은 특별한 존재죠. 놈들의 배 따위는 일당백도 너끈히 버텨낼 것입니다.”

빌트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지금 대기하고 있는 만 내부의 바다가 조금만 깊었더라도 저 밍 놈들 상대로 전열함을 써먹어봤을 것이라며, 네덜란드인 선장은 허공에 주먹을 흔들어댔다.

아쉽긴 할 것이다. 그동안 정성공과 남명을 상대로 당해왔던 것은 네덜란드도 마찬가지였으니까.

하지만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맡은 임무가 있었다.

이완이 지휘하는 전열함 두 척은 지금 만 바깥, 대만 해협의 너른 바다에서 정성공의 주력 함대를 경계하고 있을 것이다.

“전열함에 대한 미련은 이제 그만 떨쳐 내십시오, 선장. 이제 갑판으로 슬슬 나가봐야 할 시간입니다.”

“하지만 부총리님……. 조선의 전열함 중 한 척은 바타비아에서 티크 목재로 건조한 전열함이지 않습니까……. 건조 도중에 엥겔란드 놈들과의 전쟁이 끝나는 바람에 조선에서 인수한 최신식 함선 말입니다.”

“그게 그렇게 중요합니까? 제가 알기로는 바타비아에서 건조한 전열함들은 이미 대(對) 엥겔란드 전쟁에서 일선에 투입되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하필이면 저까지 지휘해볼 차례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지금 적들의 배는 엥겔란드의 전열함에 비하면 나뭇잎과 같지 않습니까. 전열함에만 탈 수 있다면 완전히…….”

저 멀리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는 빌트의 시선은 꿈에 가득 차 있는 듯했다. 동시에 그의 입에서 흘러나온 것은 포탄도 튕겨내는 티크 목재의 단단함을 직접 체험해보고 싶다는 중얼거림이었다.

이상하다. 빌트가 네덜란드 해군에서 먹었을 짬을 생각하면 전열함 정도는 몇 번이고 타 봤을 텐데?

아, 그제서야 그의 목적은 최신식 전열함뿐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니까 그의 희망사항을 한 줄로 줄이면, 무적의 전열함을 타고 명나라 정크선을 상대로 무쌍을 찍고 싶다는 이야기였다.

‘안 그래도 통제사 이완은 익숙한 배가 좋다며 네덜란드 방문 선물로 일찍 들어온 구식 전열함을 타고 있는 상황이긴 한데…….’

그렇게 턱을 긁으며 생각에 빠져있는데, 갑자기 따가운 시선이 확 느껴졌다. 방금까지 허공에 꽂혀있던 빌트의 시선이 이제는 내게 향해 있었다.

“저…… 부총리님?”

“예, 예?”

“……어떻게 안 될까요?”

“무얼 말입니까?”

“시치미를 떼시면 곤란합니다. 다 알아들으셨지 않습니까?”

광기에 휩싸인 네덜란드인 선장이 갑판으로 나가려는 내 발걸음을 가로막았다. 그의 눈동자가 묘한 빛으로 불타고 있었다.

“제가 라위터르 제독님의 추천을 받아 바타비아로 파견을 온 것은 오늘을 위함이었음이 분명합니다! 부총리께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제독의 추천서에는 분명 동방에서 새로운 경험도 쌓을 겸, 조선에 도움이 될 인재를 파견했다고 적혀있었습니다만?”

“바다에 가득한 적선을 부수는 것만큼 조선에 도움이 될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부총리 님, 부디 공화국과 조선의 친선을 위해 이번 일, 한 번 깊이 생각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무얼 말입니까? 이미 그 전열함에는 조선 수군의 지휘관이…….”

“감히 제가 지휘하겠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저는 그저 적을 마구잡이로 쳐부수는 전열함의 일원이 되어, 터지는 화약과 달궈진 포신들이 풍기는 냄새 한가운데에 있어보고 싶을 뿐입니다!”

이 자식, 취향이 의심스럽다.

어쩐지 처음부터 협조적으로 나오더라니, 그때부터 이상하게 여겼어야 했나.

“이럴 시간이 없습니다. 적들이 몰려오는 모습이 관측됐지 않습니까.”

“약속, 약속 하나만 해 주십시오, 부총리 님! 어차피 적 함대와 전면전을 펼칠 때에는 제가 끌고 온 네덜란드 함대가 조선 해군에 배속되지 않겠습니까?”

“그렇긴 합니다만…….”

“오늘 이 자리에서 제 실력을 제대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절대 조선 해군에 방해가 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오히려 전열함 운용에 관해서는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결국 전력 대 전력으로 정성공과 격돌할 때, 자신을 전열함에 태워달라는 요구였다.

그 기괴한 눈빛에 질려, 나도 모르게 오늘 거둔 전과를 봐서 고려해 보겠다는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가고 말았다.

***

“어이……! 팔아먹은 부랄 두 쪽 찾으러 빌어먹을 동방까지 굴러온 저지대 촌놈들은 들어라!”

네덜란드 함대를 지휘하는 기함의 갑판 위, 방금 선실을 뛰쳐나온 선장의 목소리는 온 함선을 쩌렁쩌렁 울리고 있었다.

“조선의 높으신 분께서 엥겔란드 놈들도 쳐부순 우리 솜씨가 궁금하시단다! 마침 저 앞에, 가랑잎만도 못한 배 몇 척이 떠다니는구나!”

“오오!”

선장의 광기어린 외침에는 선원들의 시선을 한 곳으로 끌어 모으는 힘이 있었다. 선원들도 그 광기에 응답하듯, 외마디 소리를 질러댔다.

“동맹국의 귀빈 앞에서 쪽팔린 모습을 보여주고서야 저지대의 사내라 할 수 있겠나?”

“아닙니다! 카프테인!”

“엥겔란드 놈들에 비하면 허수아비에 불과한 적에게 고전해서야 되겠나?”

“아닙니다! 카프테인!”

탕! 어느새 허리춤에서 뽑힌 선장의 권총에서 총성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배에 타고 있는 모든 선원들이 제자리를 찾아 질주하기 시작했다.

“크하하! 전투 준비다! 저 좁은 수로를 놈들의 관짝으로 만들어 주자!”

“예! 카프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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