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9 1부 나는 누구인가 (이대수 추종자님 쿠폰 25장 감사드립니다) =========================================================================
요즘들어 전세계에는 괴수들의 달콤한 살코기와 튼실하기 그지없는 가죽이 대유행을 타고 있었다. 일본의 와규를 능가하는 감질맛나는 달달함과 악어가죽에 버금가는 강력함으로 인해 전세계의 식도락가들과 가죽제품 애호가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연유로 서울에서도 괴수들의 사체로 만든 살코기 스테이크와 멋드러진 가죽재킷이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고 있었다. 또한 그런 연유로 정부에서 허가를 받은 군특수부대 출신의 예비역 군인들이 깊은 산 속으로 숨어든 괴수들을 사냥하기 위해 벌떼처럼 몰려들기 시작했다. 괴수 사체 한마리당 근 천만원에 육박하는 엄청난 고가를 자랑하고 있었던 것이다. 더불어 대한민국 정부 입장에서도 사람들을 해치는 식인 괴수들을 하루빨리 처단하는 것이 목표였던지라 군 특수부대 출신의 예비역들에게 총기를 허가해준 것이다. 아무튼 그런 연유로 대한민국의 깊은 산야에서는 허구한날 총소리가 끊이지않고 울려퍼졌다. 돈벌이에 눈이 멀은 특수부대 출신 예비역들이 괴수들을 열불나게 헌팅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같은 일은 전세계 도처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었다. 경제불황에 시달린 전세계의 많은 청년들이 위험한 괴수 헌팅으로 전직한 것이다. 그렇게 전세계는 괴수 헌팅붐이 들불처럼 번져가기 시작했다.
이대수의 신사동 빌딩에 최근들어 괴수 전문 레스토랑이 개업했다. 일인분에 삼십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격을 자랑했지만 날이 가고 달이 갈수록 장안의 내노라하는 식도락가들이 물밀듯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만큼 괴수들의 살코기는 진미 중의 진미로 손꼽히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당연히 이대수 역시 빌딩주인이라는 신분을 이용하여 괴수 레스토랑에서 공짜로 저녁식사를 때우고 있었다.
이대수는 지금 괴수들의 살코기로 만든 육회와 스테이크 그리고 숯불 고기를 미친듯이 탐닉하고 있었다. 진정으로 너무나 맛있었다. 이대수 인생에서 이렇게 맛 좋은 살코기는 처음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이대수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장내에 가득한 식도락가들을 빙둘러보았다.
'이렇게 맛이 좋으니 일인분에 삼십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손님들이 구름처럼 몰리는구나. 대단해. 레스토랑 사장 떼돈 벌겠어.'
그렇게 이대수가 속으로 감탄성을 내지를 무렵 그의 면전에 40대의 레스토랑 사장이 나타났다.
"사장님. 맛이 어떠십니까?"
레스토랑 사장은 절대갑의 위치를 자랑하는 이대수에게 간사한 미소를 발했다.
"좋아. 역시 소문대로 엄청난 맛이야. 개굿이야. 박사장."
"감사합니다. 사장님."
"간간이 식사대접 부탁하네. 박사장."
"알겠습니다. 일주일 한번 정도는 사장님에게 무료로 괴수 살코기를 접대해 드리겠습니다."
"고맙군. 그럼 장사 잘하게. 그럼 이만."
"넵. 살펴 가십시오. 사장님."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이명신 대통령과 국가안보수석 임동찬이 독대를 나누고 있었다.
"들리는 정보로는 괴수들이 미국 생체 연구소를 탈출한 종자들이라고 합니다."
"확실한가? 임수석."
"거의 틀림이 없는듯 싶습니다. 미국의 요로에서 얻어낸 정보입니다."
"결국 수천만명의 인명을 살상한 식인 괴수들을 만들어낸 곳이 미국이란 말이군."
"그렇습니다. 각하."
"정말 엿같구만. 생각 같아서는 미국 대통령에게 우리 대한민국이 입은 경제적 손실과 인명피해액을 배상시키고 싶지만 현실이 불가능하니.."
"어쩔수 없는것 아니겠습니까. 슈퍼 파워를 자랑하는 미국 정부의 심기를 건드린다면 크나큰 후환이 있을 것입니다. 각하."
"그런데 그놈들이 왜 그렇게 개체수가 늘어난 것인가?"
"뻔한것 아닙니까? 들쥐들을 비롯한 들개 등등과 교배를 해서 기하급수적으로 개체수가 불어난 것 같습니다."
"거참.. 그 개같은 식인 괴수들이 아직도 한국의 산야에 널리 퍼져있는걸 생각하면 자다가도 오줌을 지릴 정도네."
"맞습니다. 각하. 저도 그리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군경을 산야에 투입하기도 그렇고. 북한과의 대치상황에서 군부대를 빼내기도 그렇고 더불어 경찰들을 대대적으로 투입한다면 치안 공백이 커질테고."
"그래서 군 특수부대 출신의 예비역들에게 총기를 허가해 준 것이 아닙니까?"
"그래도 한계가 있지 않나. 특히나 한국은 전국토의 70프로가 산야 지대일세. 괴수들이 얼마나 많이 웅크리고 있는지 감이 안온단 말일세."
"그래서 말입니다. 각하."
"할말이 있나? 임수석."
"이번기회에 전과가 없는 신체건강한 예비역 출신들에게도 총기 사용을 허가해 주심이 어떻습니까? 안그래도 청년들 태반이 실업자인 상황에서 그들을 요긴하게 써먹는다면 누이 좋고 매부까지 좋은 일 아니겠습니까?"
"흠.."
이명신 대통령이 깊은 생각에 잠겼다. 총기 청청국가인 대한민국이 식인 괴수들로 인해 총기 자유구역이 되어가고 있는 세태에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 현재 대한민국은 찬밥 더운밥을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일단 괴수들을 박멸하는게 지상최대의 과제였던 것이다.
"요즘 괴수 사체 한마리당 가격이 얼마나 되는가?"
"자이언트 쥐새기는 대략 천만원을 호가하고 있으며 코끼리만한 개새끼들은 물경 2천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가 되고 있습니다."
"나름 엄청난 고가구만."
"그렇습니다. 그런 이유로 총기 사용을 허가받은 특수부대 출신의 예비역들이 한국의 산야지역을 미친듯이 들쑤시고 있습니다."
"그럼 괴수들을 사냥하는 과정에서 부상자들과 살상자들은 얼마정도 발생하고 있나?"
"말하기 죄송하오나 대략 10프로 정도가 죽음을 당하고 있으며 30프로 정도는 큰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돈도 돈이지만 젊은이들이 많이 죽는구만."
"그래서 말인데.. 각하. 괴수 헌팅 자격을 부여받은 친구들에게 무상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어떻습니까? 어찌됐든 그들은 국민들을 위해 나름 살신성인을 다하는 친구들 아닙니까?"
"알겠네. 내가 국무회의에 그런 안건을 조만간에 올리겠네. 더불어 자네 의견대로 예비역 군인들에게도 헌터 자격을 부여해주는 법안을 국회에 상정하겠네."
"감사합니다. 각하."
얼마후 대한민국 국회는 전과가 없는 예비역 군인들에게도 헌터 자격을 부여한다는 법안을 국회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하루빨리 괴수들을 박멸하자는데 여야가 의견 일치를 본 탓이었다.
신사동 사거리에 위치한 15층 빌딩
이대수는 15층 관리사무소에서 강인하게 생긴 사내를 면담하고 있었다.
"이 빌딩에 괴수 살코기 레스토랑을 개업하고 싶습니다."
"이미 우리 빌딩에는 괴수 살코기 레스토랑이 성업중에 있습니다."
"그들이 내는 임대료 보다 50프로 이상 인상된 월세를 내겠습니다."
강인하게 생긴 30대 사내는 자신만만한 얼굴로 이대수를 쳐다보았다.
"실례지만 무슨 일을 하시는지..?"
이대수가 보기에 강인한 사내는 아무리봐도 레스토랑 사장 냄새가 전혀 안났던 것이다.
"괴수 헌터입니다. 간단히 말해 우리 팀이 사냥한 괴수 살코기를 직거래로 소비자들에게 판매할 요량입니다."
나름 사업수완이 좋은 친구였다. 중간 도매상을 거치지않고 이윤의 극대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기존의 괴수 살코기 레스토랑 보다 50프로 인상된 월세를 내겠다고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대수는 그의 입점 제안을 단박에 수락했다.
"좋습니다. 그럼 비어있는 8층 전체를 당신들에게 내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장님."
1년 후..
괴수 헌터팀이 직접 창업한 괴수 살코기 레스토랑은 기존에 영업하던 레스토랑을 단 일년만에 폐업시켜 버렸다. 엄청난 가격 경쟁력 때문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직접 사냥한 괴수들을 나름대로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제공한 것이다. 그렇게 괴수 헌터팀이 창업한 레스토랑은 강남 일대를 순식간에 제패했다.
이대수의 15층 관리사무소에 괴수 헌터팀의 리더인 강인하게 생긴 엄용석이 찾아왔다. 그리하여 이대수는 그에게 커피를 대접했다.
"엄사장의 헌터팀에는 몇명이 일하고 있는거요?"
"저를 포함해서 총 열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모두 베테랑이오?"
"그렇습니다. 사장님. 우리 모두 군 특수부대 출신입니다. 그런 이유로 다른 헌터팀들에 비해 괴수 헌팅을 성공리에 수행하고 있습니다."
"요즘 듣기로는 일반 예비역들도 괴수 헌팅에 나선다고 하던데..?"
"그렇지만 그놈들은 일반 군인 출신들로 중화기 조차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놈들이 수두룩합니다. 한마디로 개죽음을 잘 당합니다. 그놈들은.."
엄용석이 만면가득 비웃음을 발했다. 그가 보기에 일반 예비역 군인들은 조무라기에 불과한 것이다.
"아무튼 요즘 장사가 잘되고 있습니다. 사장님의 덕분입니다."
"그리 생각해주니 내가 고맙소. 엄사장."
이대수와 엄용석은 그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기분좋은 티타임을 나누었다. 그러기를 얼마후 이대수가 엄용석에게 뜻 밖의 제안을 발했다.
"요즘 내가 많이 심심합니다. 그래서 말인데 엄사장의 헌터팀을 따라서 괴수 레이드에 나서고 싶습니다."
"사장님. 괴수 레이드는 정말 위험합니다. 까딱하다간 곧바로 죽음입니다."
"염려마쇼. 엄사장. 내 한몸 지킬 실력은 있으니.."
엄용석 역시 이대수가 한주먹 한다는 소문을 빌딩 세입자들에게 들어본터라 이대수에게 넌지시 물었다.
"사장님이 주먹이 강하다는 소문은 익히 들어서 잘 알고 있지만 괴수들은 총이나 검으로 상대해야 합니다. 맨손으로는 사냥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엄사장. 내가 대검을 무척 잘 씁니다. 하하.."
이대수는 그리 말하며 허리춤에 매달린 멋드러진 대검을 엄용석에게 들이밀었다. 그러자 엄용석이 두눈 가득 기광을 발했다.
"사장님은 평소에도 대검을 휴대하고 계십니까?"
"그렇소. 언제 어디서 괴수들이 나타날지 모르는 일 아니오. 그런 연유로 대검을 항시 휴대하고 있소."
"준비가 철저하시군요. 알겠습니다. 일주일 후에 우리 헌터팀이 대둔산으로 출정을 나갑니다. 그럼 일주일 후에 우리팀에 오십시오."
"고맙소. 엄사장."
"아닙니다. 사장님. 하하.."
일주일 후..
충청도에 위치한 대둔산은 산이 깊기로 정평이 자자한 곳이었다. 그런 이유로 괴수들의 족적이 허구한날 발견되는 곳이었다. 당연히 대한민국의 수많은 헌터들이 깊디 깊은 대둔산에 몰려들었다. 더불어 엄용석의 헌터팀 역시 바로 오늘 대둔산에 입성하고 있었다. 물론 이대수 역시 그들과 함께였다.
이대수는 가벼운 등산복 차림에 헐렁한 베낭을 어깨에 짊어진채 강인한 사내들로 이루어진 엄용석 헌터팀들 뒤따르고 있었다. 그렇게 이대수가 엄용석 헌터팀을 열불나게 추종하고 있을 무렵 젊은사내 한명이 이대수에게 말을 걸어왔다. 그 또한 특수부대 출신의 용사였다.
"사장님. 힘들지 않으십니까?"
"별로."
"아무튼 사장님. 지금 점점 더 식인괴수들의 노린내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느낌상 조만간 조우할것 같으니 괴수들을 봐도 절대 놀라지 마십시오."
"알겠소. 내 걱정은 마시오."
"그리고 괴수들은 총알 한 두방으로 절대 사살 할수 없습니다. 자이언트 쥐새끼들은 최소 열방 이상을 박아 넣어야 하고, 코키리 개새끼들은 최소 삼십방 이상을 몸통이나 대갈통에 쑤셔 넣어야 골로 보낼수 있습니다."
"그 점도 역시 잘 알고 있소."
"알겠습니다. 그럼 더 이상의 언급을 안하겠습니다."
잠시후 이대수는 헌터팀을 따라서 더욱 더 깊숙한 산야지대로 잠입하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얼마후 이대수 일행은 드디어 수십여 마리의 자이언트 쥐떼들과 조우하게 되었다. 그와 동시에 엄용석 헌터팀원들의 총구에서 격렬한 화염이 피워오르기 시작했다. 더불어 자이언트 쥐떼들이 헌터팀원들을 향해 날카로운 발톱 공격을 감행하기 시작하였다. 물론 이대수에게도 자이언트 쥐새끼가 날카로운 발톱을 들이밀었다. 그리하여 이대수는 자신의 우수에 들린 날카로운 대검을 일도양단의 식으로 자이언트 쥐새끼에게 휘둘렀다. 그러자 빛살같은 강기가 자이언트 쥐새끼의 목어림을 단 일격에 무를 썰듯 잘라버렸다. 그리고 당연히 엄용석 팀장은 이대수의 그같은 신기막측한 검술에 어안이 벙벙해졌다. 듣도 보도 못한 엄청난 검술이었던 것이다. 아무튼 그렇게 이대수 일행은 십여마리에 달하는 자이언트 쥐떼들을 순식간에 사살해 버렸다.
어둠에 물든 경부고속도로에 대형 덤프트럭이 등장했다. 이대수 일행이 자이언트 쥐새끼들을 덤프트럭에 실은채 서울로 귀환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사장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검도의 고수셨군요."
"별로."
이대수는 무표정한 얼굴로 엄용석 대장을 돌아보았다.
"정말 엄청난 검술이었습니다. 수십 여발의 총탄으로 겨우 사살이 가능한 자이언트 쥐새끼를 일격에 일도양단 하시다니.."
이대수는 여전히 냉막한 표정을 발할 뿐이었다.
"아무튼 이사장님을 다시 봤습니다. 엄청난 검도의 고수를 몰라뵌점 사과 드립니다."
"됐소. 엄사장. 조용히 잠이나 잡시다."
"넵. 이사장님."
알아서 기는 엄용석 대장이었다. 이대수가 검도고수라는 사실을 알게된 이후로 그를 존경하는 마음이 절로 일어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