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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마스터-37화 (37/268)

00037  2부 너는 누구냐 (ciipe님 쿠폰 20장 감사드립니다)  =========================================================================

이대수는 잠실 야구장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냥 리렇게 야구를 속편하게 감상하는 것도 기분이 좋구나.'

예전의 그였다면 야구를 하고 싶어서 환장 했겠지만 지금의 이대수는 기상천외한 인생경험을 겪은지라 예전만큼 야구가 땡기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렇게 속편하게 야구 경기를 관람하는건 메우 좋아했다. 그렇게 이대수가 여유로운 한때를 즐길 무렵 그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장보고 레이드에서 연락 드렸습니다.]

[사설 레이드 팀입니까?]

[그렇습니다. 이대수씨.]

[제 번호는 어떻게 아신겁니까?]

[다 아는 수가 있습니다. 하하..]

[그건 그렇고 용건이 뭡니까?]

[년봉 70억을 보장하겠습니다. 그러니 우리 장보고 팀에 들어와 주십시오.]

[장보고 팀의 현황을 알려주십시오.]

[우리 장보고팀은 20명의 딜러와 각각 5명의 힐러 탱커가 활약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6명의 중무장한 군 특수부대 출신 경호원들이 우리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나름 규모 있는 사설 레이드 같군요.]

[그렇습니다. 우리 장보고 레이드팀은 한국에서 활동하는 50여개 사설 레이드 팀 중에서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는 팀입니다.]

[알겠습니다. 고려를 해보겠습니다.]

[좋습니다. 그럼 빠른 시일안에 가부를 결정해 주십시오.]

그후로도 이대수는 수십군데의 사설 레이드팀의 가입전화를 받게 되었다. 헌터청에서 이대수의 연락처를 알아낸것 같았다. 아무튼 그렇게 이대수는 대한민국 사설 레이드 업계에서 열렬한 구애를 받게 되었다.

한달후..

지리산 깊은 계곡

이대수는 지금 짙은 안개에 휩싸인 괴수들의 던전 근처에 자리하고 있었다.

"대수씨. 저 안개 속에 괴수들이 숨어 있습니다. 당연히 저 안개는 오로지 우리 능력자들만 출입할수 있습니다."

장보고 레이드 팀의 대장인 스탠더드 탱커 김명학의 설명이었다.

"마나를 각성한 능력자들만 출입이 가능한 겁니까?"

"그렇습니다. 현대의 그 어떤 중화기로도 저 안개를 파괴할수 없습니다."

"그럼 도시에 나온 괴수들은 어찌된 겁니까?"

"저 안개가 투명해지면 괴수들이 밖으로 쏟아져 나오게 됩니다. 그런 이유로 전세계 각국 정부는 괴수들의 던전을 둘러싼 안개가 투명해 지기전에 능력자들을 던전에 신속하게 투입합니다. 일반 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무슨 말인지 대충 알겠습니다. 그럼 이제 저 안개를 뚫고 던전으로 진입합시다."

"좋습니다. 그럼 이대수씨가 앞장서 주십시오. 우리 팀에서 가장 강한 스페셜 탱커시니.."

"알겠습니다."

잠시후 이대수는 전신에 마나를 둘러치지 마자 괴수들의 안개를 향해 신속하게 발걸음을 놀리기 시작했다.

던전 안에는 거대한 쥐새끼와 바퀴벌레 그리고 고양이 스타일의 괴수들이 득시굴 거리고 있었다. 아무리 못해도 20마리가 넘는 규모였다. 그렇지만 이대수는 침착한 안색으로 괴수들을 향해 무지막지한 마나강기를 무차별적으로 발포하기 시작했다. 그와 더불어 20명의 딜러들이 이대수를 뒤이어 각자의 마나 강기를 괴수들을 향해 벌떼처럼 출수하였다. 그러자 괴수들의 저 마다의 포효성을 내지르며 이대수와 딜러들을 향해 거칠게 쇄도해 오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다음순간 장내에 요란한 폭음이 쉴새없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이대수를 필두로한 딜러들의 마나강기가 괴수들의 흉측한 동체를 산상이 터트리기 시작한 것이다.

-펑펑펑펑펑펑펑펑펑펑펑펑펑펑펑펑펑펑..........!

-캬아아아아아앙.....

-쿠아아아아아앙....

-크아아아아아앙.....

이대수는 장내를 가득메운 괴수들의 요란한 포효와 그들의 동체를 작살내는 격타음을 냉막한 시선으로 응시하며 힐러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그러자 힐러들이 마나가 부족한 딜러들에게 마나힐을 연속해서 흘려보냈다. 그러자 기력이 쇠해있던 딜러들의 마나가 순식간에 복구되었다. 그와 동시에 이대수의 마나 강기가 또 다시 괴수들을 향해 폭발적으로 쇄도하기 시작하였다. 더불어 힐을 주입받은 딜러들 역시 이대수를 뒤따라 마나 강기를 동시다발적으로 출수하기 시작하였다.

지금 장내에는 괴수들의 산산이 으스러진 흉측한 동체와 그 가운데 자리한 20여개의 황홀하기 이를데없는 푸른빛의 크리스탈 코어가 기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역시 대단하십니다. 스페셜 탱커 다우십니다. 대수씨."

김명학 대장이 경탄성을 발했다. 자신을 능가하는 이대수의 강력한 마나 강기에 깊이 감복한 것이다.

"감사합니다. 그럼 이제 크리스탈 코어를 수습하시죠. 김대장."

잠시후 장보고 레이드 팀은 20여개의 크리스탈 코어를 재빨리 수습한 후 보무도 당당히 장내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며칠후..

강남 타워팰리스 펜트하우스에 이대수가 자리하고 있었다. 장보고 레이드 팀에서 받은 70억의 연봉을 모조리 쏟아부은 것이다.

"역시 비싼집이라 그런가? 내부 인테리어도 끝내주고 조망도 장난이 아니구만. 하하.."

이대수는 격한 만족감을 표출하며 시원한 캔맥주를 들이켰다.

"그럼 이제 슬슬 고급 외제차를 좀 사볼까?"

얼마후 이대수의 훤칠한 신형이 고급 외제차 전시장을 향해 부리나케 내달리기 시작했다.

청담동 아우디 매장

이대수는 아우디 알팔을 구입하고 있었다.

"할부로 삽시다."

"알겠습니다. 사장님."

"나. 능력자요."

이대수는 그리 말하며 스페셜 탱커 라는 글자가 선명히 찍혀있는 멋드러진 능력자 신분증을 아우디 영맨에게 내밀었다. 그러자 아우디 영맨이 이대수를 향해 깊숙이 허리를 숙였다.

"능력자 분이시군요. 헤헤.."

그렇게 이대수는 아우디 알팔을 할부로 구입하였다.

일주일 후..

일산 자유로를 멋드러진 아우디 알팔이 쾌속하게 주행하고 있었다.

"역시 좋아. 독일차는 정말 좋단 말이지."

이대수는 격한 만족감을 표하며 일산 자유로를 미친듯이 질주하기 시작했다.

어스름이 짙은밤. 천마산에 일단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장보고 레이드 팀이 괴수들의 던전을 헌팅하고 있었던 것이다.

"대수씨. 오늘도 역시 선봉을 맡아 주십시오."

"좋습니다. 그럼 지금 갑시다."

잠시후 장보고 레이드 팀원들은 이대수를 뒤따라 괴수들의 던전을 향해 물밀듯이 쇄도하기 시작했다.

지금 이대수는 무아지경에 빠진채 흉측한 괴수들의 동체를 무자비하게 도륙하고 있었다. 그의 마나 강기를 미친듯이 발현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이유로 괴수들은 변변한 저항 한번 해보지 못한채 이대수의 무시무시한 강기에 하나 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였다. 더불어 스탠더드 탱커들과 딜러들 또한 이대수와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마나 강기를 무차별적으로 난사하고 있었다. 더불어 힐러들 역시 자신들의 마나힐을 장보고 레이드 팀원들에게 헌신적으로 불어넣어 주고 있었다. 그런 이유로 장보고 레이드 팀은 20여 마리의 괴수들을 채 30분도 안돼는 시간에 모조리 사냥하는데 성공하게 되었다.

그렇게 이대수는 장보고 레이드 팀에서 없어서는 안될 최강의 공격수로 자타의 공인을 받게 되었다.

한달후..

타워팰리스 펜트하우스

이대수는 지금 클럽에서 헌팅한 육덕진 여대생과 섹스를 즐기고 있었다. 그녀의 맛나는 유방과 음란한 엉덩이를 미친듯이 탐닉하는데 사력을 다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아아아아앙...나죽엉.....오빠....

이대수는 색스러운 여대생의 절규를 온몸으로 만끽하며 자신의 좆질에 더욱 더 매진하기 시작하였다. 그녀의 엉덩이를 처절히 작살내기로 굳게 마음 먹은 것이다. 그런 이유로 음란한 여대생의 비명은 그 강도를 더욱 더 높여가기 시작하였다.

-정말...죽을것....같앙.....으아아아아아앙......

괴수들의 크리스탈 코어는 두가지 유통방식으로 거래되었다.

정부 조달청에 내다파는 방식과 범죄 집단이 애용하는 국제 밀거래 방식. 이렇게 두가지 종류로 나뉘어졌다. 그리고 물론 장보고 레이드 팀은 정부 조달청에 크리스탈 코어를 내다팔았다. 그렇게 세상은 돌아갔다.

서울 시내 삼겹살집

이대수와 김명학 대장이 술잔을 나누고 있었다.

"광개토 레이드 팀의 단원들이 얼마전에 범죄자 들에게 끔찍한 학살을 당했습니다."

본래의 지구에서도 능력자들의 마나는 괴수들에게만 통용되는 4차원적인 파워였다. 그런 이유로 실체적인 파워인 총기 앞에서는 전혀 맥을 추지 못하였다.

"뉴스에서 봤습니다."

"경호원들이 열명도 넘게 붙어 있었지만 중과부적이었다고 하더군요. 무려 삼십명이 넘는 범죄자들이 총기로 중무장한지라.."

"그렇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요즘에는 정말 사설 레이드가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어요. 우리가 사냥한 괴수들의 크리스탈 코어를 노리는 범죄조직이 나날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어쩔수 없는것 아닙니까? 크리스탈 코어 가격이 킬로당 5억이 넘는 초고가 인지라.."

"그렇지만 정부당국의 총기 규제가 별다른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3d 프린팅 시대에 접어든지라.. 요즘에는 집에서 마음만 먹으면 총기를 몰래 만들수 있는 시대입니다."

그렇다. 2020년의 시대는 3d 프린팅 기술이 대중화된 시대였다. 그런 이유로 집에서 3d프린팅을 이용해서 개나 소나 총기를 만들어낼수 있는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그렇다고 3d 프린팅을 정부당국에서 규제하기가 쉽지 않을겁니다. 김대장."

"아무튼 경호원들의 숫자를 더 늘려야 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팀원들 자체적으로도 권총과 소총 등으로 중무장 해야 합니다."

"저도 찬성합니다. 김대장."

며칠후..

오대산 심산유곡

이대수의 장고보 팀원들은 20여 마리의 괴수들을 사냥한 후 귀하디귀한 크리스탈 코어를 철제 케이스에 담은채 산길을 내려오고 있었다.

"김대장. 크리스탈 코어를 어디에 보관할 생각입니까? 근처에 군부대도 없는것 같은데..?"

"원래는 던전 근처의 군부대에 보관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곳 오대산 근처에는 마땅한 군부대가 없습니다. 그런 이유로 별수없이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경찰서에 보관해야 할듯 싶습니다."

크리스탈 코어는 범죄집단의 표적인지라 던전 근처의 군부대에 보관하는 것이 정석이었다.

"아무튼 어서 빨리 산을 내려갑시다. 밤이 깊었습니다. 대수씨."

"알겠습니다. 김대장."

잠시후 이대수 일행은 오대산을 일사불란하게 하산하기 시작했다.

이대수 일행은 아직도 오대산을 하산하고 있었다. 그만큼 오대산은 골이 깊은 험한 산세를 자랑하고 있었다. 그렇게 이대수 일행이 정신없이 하산행에 일로매진할 무렵 갑자기 극렬한 살기가 이대수 일행을 파도처럼 덮치기 시작했다. 더불어 콩볶는 소음이 장내에 맹렬히 울려퍼졌다. 그러자 이대수 일행과 경호원들이 암중에서 기총소사를 발하고 있는 범죄자들을 향해 일제히 대응사격을 발했다. 그러나 범죄자들은 대전차 미사일인 스팅어를 이용해 이대수 일행에게 무자비한 공격을 발했다. 그러자 이대수 일행이 자리한 곳에 거대한 폭음이 연거푸 메아리치기 시작했다. 다음순간 이대수의 일행들이 처절한 비명을 내지르며 하나 둘씩 통구이로 산화하기 시작했다. 범죄자들이 날린 무시무시한 스팅어 미사일에 한구의 잿더미로 아스라이 스러진 것이다.

이대수는 지금 전신을 꿰뚫고 있는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에 혼백이 달아날 지경이었다. 그렇지만 이대수는 입술을 피가 나도록 베어문채 단 한번의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그렇게 이대수가 범죄자들에게 최후의 일격을 발할 준비를 하고 있을 즈음 장내에 수십여 명의 사내들이 벌떼처럼 들이닥쳤다.

"전부 다 죽은건가?"

"그런것 같습니다. 형님."

"좋아. 어서 빨리 크리스탈 코어를 챙겨라."

"넵. 형님."

'대략 30명 안팎이다. 그리고 지금 나는 단 한번의 강기(剛氣) 공격을 발할수 있다. 더구나 이놈들은 지금 방심한 상태다. 좋다. 어차피 이판사판이다. 죽을때 죽더라도 이 시발놈들을 한명이라도 더 죽이고 죽자. 이대수.'

다음순간 이대수의 신형이 야밤의 허공을 맹렬히 꿰뚫었다. 더불어 그의 우수에 눈이 시릴듯한 시퍼런 강기가 줄기줄기 솟아났다. 동시에 크리스탈 코어를 수습하는 범죄자들을 향해 이대수의 시퍼런 내가강기(內家剛氣)가 폭풍처럼 휘몰아쳤다. 그러자 범죄자들이 놀란 비명을 발하며 이대수를 향해 맹렬한 사격을 가했다. 그 순간 처절한 비명이 쉴새없이 장내에 메아리쳤다. 이대수의 가공할 수백여 발의 강기가 범죄자들을 한줌의 육편조각으로 처참하게 짓이긴 것이다.

-크아아악.....

-아아아아아악...

-으아아아아악....

-쿠아아아악.....

잠시후..

이대수는 온몸이 벌집이 된채 질긴 목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의 안색은 평온하기 그지없었다. 그가 바라는대로 30여 명에 달하는 범죄자들을 무시무시한 내가강기(內家剛氣)로 처참하게 터트려 버린 것이다. 물론 그 댓가로 이대수 역시 저승행 특급열차를 예약해 놓은 상태였지만.

그렇게 이대수가 저승행 특급 열차에 올려타려는 찰나 그의 전면에 거대한 홀로그램 퀘스트가 떠올랐다.

<<< 미션: 크리스탈 코어를 섭취하시오.

보상: 당신의 생명. >>>

'시팔. 크리스탈 코어를 섭취하라는 건가? 좋다. 까짓것 밑져야 본전이다.'

잠시후 이대수는 땅바닥을 질질끌며 크리스탈 코어가 잠들어 있는 철제 케이스를 향해 굼벵이처럼 기어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얼마후 딱딱하기 그지없는 푸른색의 크리스탈 코어를 서슴없이 흡입했다. 그러자 그의 단전에서 한줄기 불덩이가 일어나며 사지 백해를 폭풍처럼 휘몰아 치기 시작하였다. 그와 동시에 이대수는 무아지경을 향해 급속도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일주일 후..

서울 대형병원 입원실

"놀랍군요. 총상을 이토록 빨리 극복하다니.."

외과 닥터의 그같은 말에 이대수는 침중한 낯빛을 발했다.

"장보고 레이드 팀원들은 전부 죽었습니까?"

"애석하게도 이대수씨가 유일한 생존자 이십니다."

그렇게 이대수가 무거운 낯색을 발할 즈음 그의 면전에 경찰청 광수대 반장 이종현이 나타났다.

"이대수씨. 자초지종을 자세히 말해 주십시오."

"별것 없습니다. 괴수들을 레이드 한 후 하산할 무렵에 갑자기 범죄자들이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그 개놈들은 우리들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음.. 혹시 다른 이상한 건 보지 못하셨습니까?"

"그게 다입니다. 반장님."

"현장에서 대전차 미사일인 스팅어가 발견 됐습니다. 그 정도를 휴대할 정도라면 거대한 조직이 이번 일에 개입했다는 말인데.."

이종현 반장은 그렇게 혼잣말을 발한 후 이대수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그럼 나중에라도 특별한 사항이 기억 나신다면 경찰청 광수대로 연락을 주십시오. 이대수씨."

"알겠습니다. 반장님."

며칠후..

타펠 펜트하우스 테라스에 이대수가 자리하고 있었다.

'광수대 반장의 말에 의하면 거대한 범죄단체가 조직적으로 크리스탈 코어를 노리고 있다고 한다. 그놈들은 대체 누구일까?'

이대수가 그런 내심을 열렬히 발할 무렵 그의 면전에 익숙한 홀로그램 퀘스트가 떠올랐다.

<<< 미션: 잠수.

보상: 당신의 생명.

기한: 180일. >>>

'시발 누가 나를 노리고 있는건가? 홀로그램 퀘스트는 빈말을 안하는데..'

이대수가 그렇게 미간에 깊은 골을 아로새길 즈음 이태원 유엔 빌리지의 고급 저택에서 젠틀한 장년 사내와 거칠게 생긴 양복 사내가 밀담을 나누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회장님.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습니다."

"그렇겠지. 귀하디귀한 스팅어 미사일을 3개씩이나 허무하게 날렸으니.."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회장님."

"지금 문제는 그런것이 아니다. 경찰에서 우리 조직에 대한 집요한 추적이 시작됐다."

"그 점은 염려 마십시오. 군검경의 요직에 우리 사람들이 여럿 포진해 있습니다."

"아무튼 매사에 만전을 다해라. 그리고 유일한 생존자인 이대수를 하루빨리 제거해라."

"넵. 회장님."

이틀후..

이태원 유엔빌리지 고급저택

"죄송합니다. 회장님. 이대수가 종적을 감췄습니다."

"그놈이 설마 우리의 존재를 알아챘다는 말이냐?"

"그건 아닐겁니다. 그냥 동물적인 본능에 의해 잠수를 탓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무튼 그놈을 계속 찾아라. 그리고 더욱 더 가열차게 크리스탈 코어를 탈취해라."

"알겠습니다. 회장님."

육개월 후..

남해 바닷가의 이름모를 작은섬

이대수는 강태공으로 화신한채 남해에서 바다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이제 잠수 미션의 기간이 다 지났다. 그럼 이제 조만간 홀로그램 퀘스트가 나타나겠지.'

이대수의 짐작대로 얼마후 그의 전면에 거대한 홀로그램 상태창이 떠억하니 나타났다.

<<< 미션: 김종수를 죽이시오.

보상: 당신의 생명.

기한: 무제한. >>>

'이놈이구나. 나를 죽이려는 개자식이!'

이대수는 본능적으로 직감했다. 김종수를 죽여야 자신이 산다는 사실을.

서울 시내 피시방에 야구모자를 깊숙이 눌러쓴 이대수가 자리하고 있었다.

'김종수가 대체 누굴까? 아무리 인터넷 검색을 해봐도 김종수가 누구인지 확연히 드러나지를 않는다. 동명이인이 너무 많아서 그렇다. 시발. 어떻게 김종수란 개놈을 찾는단 말인가?'

잠시후 이대수의 신형이 바람처럼 장내에서 사라졌다.

이대수는 지금 얼큰한 설렁탕 뚝배기를 탐닉하며 김종수를 찾아낼 단서를 궁리하고 있었다.

'홀로그램 퀘스트는 언제나 제거 대상자를 우연을 가장한 필연으로 내 면전에 노출시켰다. 그렇다면 이번에도 역시 김종수란 개새끼가 내 앞에 뜬금없이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아무튼 그 개새끼를 무조건 죽여버려야 내가 산다. 그러니 제발 내 앞에 하루빨리 나타나라. 김종수 시팔새끼야.'

그렇게 이대수가 김종수를 향한 맹렬한 적개심을 불태울 무렵 설렁탕 집에 명품 양복으로 중무장한 잘나가는 중년신사들이 들이닥쳤다. 더불어 그들은 왁자지껄한 소음을 유발하며 자신들만의 한담을 열불나게 즐기기 시작했다.

"김변. 요즘 고액의 사건 수임을 마다하고 대체 무슨 일을 하는거야?"

"맞아. 김변. 요즘 무슨 사업을 하고있냐?"

"김변. 정말 개인 사업을 하고 있냐?"

"아니다. 이 친구들아. 그냥 밥이나 먹자. 하하.."

"야. 김종수. 대학동기끼리 이러기냐? 솔직히 말해봐. 너 요즘 뭐하고 있냐?"

이대수를 흥분시키는 이름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저들 중에 김종수가 있는건가? 설마 그렇다면 저들 중에 내 타겟이 있다는 말인가? 홀로그램 퀘스트는 매번 이런 식으로 미션 대상자를 나에게 인도하는데..'

이대수가 젠틀한 중년 사내들을 은밀히 주시했다.

"종수야. 너. 요즘 미국으로 출장을 그리 자주 간다면서?"

"그냥 겸사 겸사해서 미국에 유학가 있는 딸내미를 만나러 가는거다."

"종수야. 솔직히 말해봐. 너. 요즘 변호사 일을 거의 안하는 이유가 대체 뭐냐? 전도유망한 부장판사 출신이 전관예우로 떼돈을 벌어도 시원찮을 판국에."

"개인적으로 사정이 있다. 어여 설렁탕이나 먹자."

이대수는 확신했다.

'저 개놈이 확실하다. 분명하다. 홀로그램 퀘스트가 저놈을 죽이라고 나에게 알려주는 것이다.'

늦은밤. 청담동 고급저택에 이대수가 나타났다.

'김종수. 네놈은 오늘 내손에 무조건 죽는다.'

잠시후 이대수가 깊은 어둠에 잠긴 고급저택을 비호처럼 들이치기 시작했다.

이대수는 김종수가 자리한 서재에 유령처럼 등장했다. 그러자 김종수가 놀란 비명을 발했다. 그와 동시에 이대수의 무시무시한 핵주먹이 김종수의 두개골을 산산이 박살내기 시작했다.

-퍽.....!

-크아아아악.....

다음날..

청담동 고급 저택에 광수대 반장 이종현이 나타났다. 그러자 광수대 형사가 이종현에게 간략한 보고를 올렸다.

"저택 안채에는 cctv가 없다고 합니다."

"그럼 마당이나 현관에는?"

"그곳의 cctv는 고장난 상태 였습니다."

"목격자는?"

"전혀 없답니다."

"지문이나 발자국은?"

"그것 역시 전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미치겠구만. 부장 판사 출신의 변호사가 자택에서 살해를 당했는데 증거가 전혀 없다니. 아무튼 모든 증거품을 국과수로 보내."

"넵. 반장님."

미국 뉴욕 초고급 아파트

잘생긴 백인 사내가 수하에게 보고를 받고 있었다.

"보스. 한국 지부장인 김종수가 오늘 새벽에 살해를 당했습니다."

"용의자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부지부장을 지부장으로 발령내라."

"알겠습니다. 보스."

"그리고 김종수를 누가 죽였는지 자세히 파악해라."

"넵. 보스."

며칠후..

이태원 유엔 빌리지 고급 저택

역천회의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김학철이 거칠게 생긴 사내를 향해 지엄한 명을 하달하고 있었다.

"김종수 전임 회장의 살해 용의자가 아직도 오리무중인가?"

"그렇습니다. 회장님."

"골치 아프게 됐구만. 위에서는 하루빨리 김종수 살해범을 찾아내서 단죄하라고 난리인 판국에.. 아무런 증거가 없다니.."

"죄송합니다. 회장님."

"아무튼 그건 일단 경찰에 맡기기로 하고 지금 현재 우리 역천회의 히트맨이 총 몇명이냐?"

"대략 삼백명 안팎 입니다."

"네가 생각하기에는 그 숫자가 적정하다고 생각하냐?"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들어 사설 레이드 팀들이 경호원들을 많이 늘리는 추세인지라.."

"그래도 우리에겐 대전차 미사일인 스팅어가 수백여개나 된다. 더불어 각종 중화기 역시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그렇지만 강력한 중화기를 너무 자주 노출하면 경찰의 집중적인 추적을 받게 됩니다."

"구데기 무서워서 장을 못 담구나. 아무튼 쓸만한 히트맨들을 백명 정도 확충할 생각이니 특수부대 출신들을 은밀히 섭외해라. 입이 무거운 놈들로."

"알겠습니다. 회장님."

"그리고 이대수란 놈은 신경꺼라. 그런 피래미에 연연하면 될 일도 안된다. 더구나 그놈은 아무것도 모르는 일개 능력자일 뿐이다. 쓸데없이 그놈을 건드려서 경찰의 시선을 모을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알겠습니다. 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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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후..

10년동안 전세계는 극적인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괴수들의 던전이 더 이상 지상에 출현하지 않게 된 것이다. 간단히 말해 괴수들의 던전이 대다수 깊은 바닷속으로 숨어들었던 것이다.

그동안 전세계 각국의 지상에 랜덤으로 출현하던 괴수들의 던전이 어느 순간부터 깊디깊은 심해에 영구적으로 고착화하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 던전들의 대다수가 대한민국의 동해와 남해 바닷가에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다는 사실이었다. 한마디로 전세계에 분포한 던전 중의 98프로 정도가 한국에 몰려있는 것이다.

전세계 60억 인구가 일천년 동안 사용할수 있는 미증유의 에너지원인 크리스탈 코어가 대한민국에 미친듯이 매장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대한민국의 수많은 국민들은 열렬히 환호한 반면 전세계 각국의 국민들은 대한민국을 질투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에너지 초강대국으로 급부상한 한국을 고깝게 여긴 것이다. 더불어 미국과 중국 유럽 일본 등등은 한국 정부에게 동해와 남해 깊은 심해에 잠겨있는 던전의 채굴권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인류의 소중한 무공해 청정 유산이라는 명목하에 크리스탈 코어의 보고인 던전을 자국 기업들에게도 개방해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아무튼 그런 이유로 대한민국 정부는 국내 30대 재벌기업에게 던전 광구의 80프로를 배당한 후 남은 20프로 정도의 던전 광구를 미국과 중국 유럽 등등의 각국 대기업에게 통크게 불하 하였다. 물론 막대한 현금을 댓가로 제값에 팔아치운 것이다.

그렇게 대한민국은 지난 10년 동안 엄청난 번영을 이룩하게 되었다. 괴수들의 부산물인 크리스탈 코어로 인해. 그러나 여전히 남북통일은 요원한 형편이었다. 북한의 든든한 뒷배인 중국이 건재한 것이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다.

이대수는 요즘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었다. 미국계 대기업인 칼덱스에서 연봉 백억에 3년 계약을 체결한 후 그들이 개발하고 있는 남해의 던전 광구에서 괴수들을 사냥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이 제공하는 심해 탐사 전용 잠수정에 몸을 실은채 전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능력자들과 함께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반투명 초합금 강화 물질로 뒤덮힌 괴수들의 던전에서 열불나게 괴수들을 사냥한 것이다.

이대수는 심해에 자리한 멋드러진 던전을 일별한 후 딜러들과 힐러들에게 공격 명령을 발했다.

"전원 공격!"

그말과 동시에 이대수의 전신에서 마나 강기가 폭발적으로 일어났다. 그리고 다음순간 이대수의 공격을 시작으로 수십여 명의 딜러들이 벌떼처럼 괴수들을 향해 덮쳐가기 시작했다. 더불어서 힐러들 역시 딜러들의 지근거리에서 마나 힐을 지속적으로 불어넣었다. 그렇게 이대수는 딜러와 힐러들을 독려하며 선두에서 괴수들의 거대한 동체를 종횡무진으로 처참하게 터트리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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