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65 3부 우리는 누구인가 (타임리더님 쿠폰 20장 감사드립니다) =========================================================================
마이바흐 방탄 리무진이 서울시내를 장중하게 내달리고 있었다.
"파탄잘리의 종적을 찾았느냐?"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회장님."
"필시 그놈을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 우리 경천회를 위협하는 생사대적이다. 그 개같은 놈은."
"알겠습니다. 대한민국의 정보기관을 총동원해서 은밀히 수배령을 내렸으니 조만간 연락이 올것입니다."
경천회장 김상수는 파탄잘리가 너무나도 무서웠다. 그렇지만 자신에게 걸린 섭혼술이 풀렸다는 사실을 인지하자 마자 파탄잘리게에 크나큰 문제가 생겼음을 직감한 것이다. 그리하여 두려움을 무릎쓰고 파탄잘리를 제거하려고 작심한 것이다.
"일단은 그를 발견해도 지켜만 봐라. 섣불리 달려들지 말란 말이다."
"회장님. 그까짓 놈을 왜 그렇게 두려워 하십니까?"
김상수의 핵심참모인 김수용이 짙은 의혹을 발했다.
"그놈 뒤에는 미국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신중하게 처신해야 하는 것이다."
김상수의 그럴듯한 변명에 핵심참모 김수용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미국 정보기관이 우리 경천회를 노리는 것입니까?"
"아무튼 일단 파탄잘리의 종적을 하루빨리 찾는 것이 급선무다. 정보기관을 닥달해서 성과를 내보이라 명하라."
"넵. 회장님."
서울시내 아파트 공사장
파탄잘리 이대성은 요즘 이대수를 따라서 노가다 잡부일을 다니고 있었다. 물론 파탄잘리 이대성 역시 썩어도 준치라는 옛 속담처럼 성인 남성들에 비해서 대략 두배 이상의 천생신력을 지니고 있었다. 아무튼 그런 이유로 파탄잘리 이대성은 별다른 어려움 없이 노가다 잡부일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었다.
아파트 공사장 함바집
이대수와 파탄잘리 이대성은 김찌치개로 점심을 때우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순간 파탄잘리가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속옛말을 끄집어 내었다.
"형님은 대체 몇 써클 클래스 이십니까?"
"그게 대체 무슨 말이냐?"
"그러니까 정신마법이 어느 정도 클래스냐는 말입니다."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지 통 알아 들을수가 없구나."
파탄잘리는 진심으로 놀래버렸다. 이대수의 말투에서 그가 클래스와 써클이라는 단어 자체를 모르고 있음을 알아차린 것이다.
'설마 이 인간은 마법 자체를 전혀 모르는 인간이란 말인가? 그런 이유로 내가 저 자의 영혼에 속박을 당하지 않은 것인가?'
파탄잘리는 그제서야 자신의 영혼이 자유로운 이유가 무엇인지 깨달을수 있었다.
'그렇지만 저 자는 분명 나의 12써클 클래스의 정신마법을 우습게 막아냈다. 그 뿐 아니라 경천동지할 반발력을 나에게 내쏘았다. 그렇다면 저 인간은 태생적으로 정신마법을 자유자재로 이겨낼수 있는 신의 은총을 선물 받은 자란 말인가?'
파탄잘리는 경악에 경악을 거듭했다. 이대수란 존재는 보면 볼수록 알수없는 커다란 신비에 휩싸인 존재였던 것이다.
"뭔 생각을 그리 하는 것이냐? 밥이나 어서 쳐먹고 일을 할 생각을 하란 말이다."
"넵. 형님."
이대수의 면박에 파탄잘리 이대성은 알아서 기었다. 그것이 파탄잘리 이대성의 살길이었던 것이다.
파탄잘리 이대성은 점심 식사를 끝마친 후 아파트 공사장을 분주히 오가며 건축자재를 실어나르고 있었다. 그러기를 얼마후 파탄잘리 이대성은 음침한 시선이 자신을 주시하고 있음을 본능적으로 알아차렸다. 검은 썬글라스 차림의 양복 사내 두명이 자신의 얼굴을 맹렬히 관찰하고 있었던 것이다.
'경천회 놈들이다. 확실하다. 어서 빨리 이곳을 벗어나야 한다.'
다음 순간 파탄잘리 이대성은 이대수 곁으로 잽싸게 다가섰다.
"형님. 수상한 놈들이 주변에 있습니다."
"누구냐?"
"저 곳에 있는 검은 양복차림의 사내들입니다."
이대수는 파탄잘리 이대성의 손짓에 공사장 한켠에 우두커니 서있는 검은색 정장 사내들을 무심하게 응시했다.
"너를 쫒는 무리들이냐?"
"그렇습니다. 경천회 놈들입니다."
"경천회라..? 많이 들어본 조직이군."
"경천회를 아십니까?"
"약간 안다. 한국을 암중 지배하는 세력이라고 하더군."
"맞습니다. 형님."
"그런데 네놈은 경천회랑 무슨 일로 엮인 것이냐?"
"솔직히 말해서 경천회장과 약간의 은원이 있습니다."
"필시 네놈이 경천회장을 먼저 건드렸겠군."
"그렇습니다. 형님."
파탄잘리 이대성이 순순이 자신의 과오를 인정했다.
"알았다. 긴말 안하겠다. 지금 당장 이곳을 벗어나자."
그말을 끝으로 이대수와 파탄잘리 이대성이 장내에서 유령처럼 사라졌다. 이대수의 초절한 극고의 이형환위가 발현된 것이다.
서울 강북에 위치한 허름한 빌딩
경천회는 자체적인 정보기관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경천회에 대항하는 주요 인사들을 요시찰함과 동시에 필요에 따라서 적극적인 암살를 자행하기도 하였다. 그런 경천회의 정보기관을 책임지는 인물은 전직 안기부 요원 이시종이었다. 그는 정보기관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었다.
"파탄잘리의 행적을 눈앞에서 놓쳤다는 말이냐?"
"죄송합니다. 국장님."
부국장 최진형이 곤혹스런 안색을 발했다.
"그럼 그놈이 묶고 있는 모텔은?"
"이미 종적을 감췄습니다."
성이 오를대로 오른 이시종이 육중한 책상을 내려쳤다.
"회장님이 이런 사실을 아시는 날에는 네놈과 나 모두 모가지란 말이다. 지금 당장 모든 요원을 풀어서 그놈들의 행선지를 최단 시간 안에 파악해. 주변의 모든 cctv를 전부 회수 하란 말이다. 알겠나."
"넵. 국장님."
이대수와 파탄잘리 이대성은 저녁놀이 짙게 물든 한강변을 거닐고 있었다.
"형님. 이번 기회에 경천회장을 요절내심이.."
이대수는 무표정한 안색으로 붉은 저녁 노을이 멋드러지게 어우러진 한강변을 관음하고 있었다.
"형님의 수배령을 풀기 위해서는 경천회장을 조져야 합니다. 다른 수가 없습니다."
파탄잘리 이대성은 이대수를 충동질하고 있었다. 그가 살기 위해서는 경천회장 김상수를 죽여야 하는 것이다.
"형님. 제가 그놈의 은신처를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찾아갈수 있습니다."
"안내해라."
드디어 이대수가 결심을 했다. 파탄잘리 이대성의 말마따나 검경의 수배령을 풀어야 편하게 살아갈수 있는 것이다.
판교 대저택
경천회장 김상수의 자택은 중화기로 무장한 수백여 명의 경호원들이 철통같이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이대수에겐 무용지물이었다. 빛살 같은 극초 스피드를 자랑하는 이대수인 것이다.
경천회장 김상수는 육덕진 두명의 첩들과 쓰리썸을 즐기고 있었다. 그렇게 김상수 회장이 열과 성을 다해 육욕에 모든것을 몰입할 즈음 그의 두개골에 천번지복의 통렬한 극통이 찾아들었다. 그와 동시에 김상수의 천마지체가 처참하게 파괴되어 버렸다. 이대수의 상상을 불허하는 가공할 일격에 천여년이 넘는 내력을 지닌 그의 단전이 완벽하게 뭉개진 것이다.
김상수는 지금 자신의 비밀 연공실에서 처절한 매타작을 당하고 있었다. 파탄잘리 이대성의 무참한 손속이 뜨겁게 발현된 것이다. 그리고 물론 이대수는 석상처럼 자리한채 파탄잘리 이대성의 화려한 주먹질을 무심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천마지체를 극성으로 연성했던 경천회장 김상수는 단전이 파괴당한 육십먹은 평범한 인간으로 재탄생 하였다. 그리고 물론 온몸이 피떡이 된채 생사지경을 헤메이고 있었다. 그러나 파탄잘리 이대성은 냉엄한 목소리를 발하며 이대성에게 지엄한 명을 하달하고 있었다.
"우리 형님과 나에 대한 수배령을 전면 해제하라. 만약 이를 시행하지 않을시 네놈을 천참만륙으로 도륙낼 것이다. 또한 형님의 계좌로 1천억을 입금하라."
잠시후 이대수와 파탄잘리 이대성은 장내에서 바람처럼 사라졌다.
한달 후..
이대수는 제주도의 그림같은 별장을 구입한 후에 그곳에서 유유자적하는 삶을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파탄잘리 이대성 역시 그와 함께였다.
파탄잘리 이대성은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관조하며 앞으로의 계획을 수립하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경천회를 내가 먹어야 할것 같다. 그런 후 대한민국의 절대권력자로서 부귀영화를 마음껏 누려보자.'
파탄잘리는 십만년 동안 쌓아올린 드래곤 하트가 파괴 당한 후 인간으로 부활했다. 그래서 그런지 파탄잘리는 자신의 사라져버린 드래곤 하트를 대신할 그 무엇이 절실히 필요했다. 그리고 당연히 파탄잘리는 그 무엇을 부귀공명으로 가득 채우기로 결심했다. 그 길만이 자신의 허전한 마음을 달래줄 유일무이한 방편이라 생각한 것이다. 그런 파탄잘리에게 경천회는 탐나는 먹잇감이었다.
'좋아. 때를 봐서 이대수를 이용하자. 그리고 경천회를 먹는것이다. 이대수가 나선다면 경천회를 접수하는 일은 누워서 떡먹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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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초고층 아파트 펜트하우스
경천회장 김상수가 초췌한 안색으로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었다.
'나의 단전을 일수에 파괴한 그자는 과연 누구인가? 분명 천외천의 절대고수인데.. 거기다 파탄잘리는 그를 형님이라 호칭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파탄잘리가 말이다.'
김상수는 괜스레 단전이 아려오기 시작했다. 그가 일천 이백년 동안 연마해오던 천마신공이 허무하게 사라져버린 것이다. 더불어 그의 초인지력 역시 단전이 파괴됨과 동시에 저 멀리 종적을 감춰버렸다. 이제 김상수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초로의 늙은이일 뿐이었다.
'더 이상 한국에 머무를수 없다. 분명 그들은 또 다시 나를 찾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피땀으로 일군 경천회를 헌납하라 종용할 것이다. 파탄잘리의 눈빛은 나와 마찬가지로 부귀영화를 탐하고 있었다. 그놈은 인간세상의 유희를 즐기던 예전의 그놈이 절대 아니다.'
세수 일천 이백살의 나이를 자랑하는 김상수는 파탄잘리의 변화를 한눈에 파악하고 있었다.
'한마디로 이제 경천회를 내손으로 무너뜨려야 한다. 파탄잘리와 나를 이렇게 만든 개놈에게 경천회를 넘겨줄바엔 내손으로 경천회를 끝장내는 것이 속이 편하다.'
김상수 역시 파탄잘리와 마찬가지로 이 세상에서 자신의 목숨을 가장 소중히 여겼다. 더불어 자신이 못 먹는 감은 타인도 절대 못 먹게 만드는 베베꼬인 심술보를 자랑했다.
'어차피 해외계좌에 수백조에 달하는 비자금을 은닉해 두었다. 경천회를 버린다 해도 부귀영화를 마음껏 누릴수 있다. 또한 망가진 단전을 복구하기 위해선 영약과 장구한 시간이 필요하다. 아무튼 일단 미국 정부에 망명을 신청해자. 비밀리에.'
뉴욕 맨해튼 노천카페
김상수의 대리인인 박치열과 미국 cia 부국장 존 코닉이 밀담을 나누고 있었다.
"회장님은 미국에 망명을 신청하고 싶어 하십니다."
"놀라운 소식이요. 무서울것 없는 김회장이 왜 우리 정부에 망명을 요청하는 것이오?"
"뭐 그럴만한 사정이 있습니다. 만약 미국 정부에서 우리 회장님의 망명신청을 허락하여 주신다면 회장님은 그 즉시 미국 정부에 미화 1억불을 헌금하실 의향이 있다고 하십니다."
노회한 존 코닉이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갑작스러운 경천회장 김상수의 망명신청에 머리가 어지러운 것이다.
"좋소. 각하께 일단 보고를 올리겠소. 연락을 기다리시오."
"알겠습니다. 미스터 존."
얼마후 경천회장 김상수는 미국으로 완전히 망명해 버렸다. 수백조에 달하는 해외 비자금과 함께.
대한민국 청와대
과반수 정당인 자민당의 당대표 이자 대한민국 수상인 이창성은 갑작스러운 경천회의 붕괴 소식에 진심으로 경악해 버렸다.
대한민국을 떨어울리던 무소불위의 절대 권력자인 경천회장 김상수의 돌연한 실종으로 말미암아 하루아침에 경천회가 무너진 것이다. 그런 이유로 이창성 수상은 안기부장 김태섭을 긴급 호출했다. 대한민국에 대변혁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경천회장 김상수의 종적을 발견했소?"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각하."
"그럼 김상수의 핵심 추종자들 근황은?"
"그들 역시 김상수와 마찬가지로 거의 대다수 종적을 감췄습니다."
"음.. 그렇단 말이지."
"각하. 이번 기회에 군검경에 자리잡은 경천회의 주구들을 일망타진 하심이..?"
"너무 급하게 먹으면 체하는 법이오. 특히나 군부에 자리잡은 경천회 인맥들을 함부로 건드렸다간 쿠데타가 발생할 가능성까지 있소. 각별히 조심해야 하오."
"그럼 어떤 복안을 가지고 계신 겁니까?"
"일단은 군검경의 경천회 인맥들을 우리쪽으로 포섭하시오. 한마디로 옥석을 가리자 이말이오."
"무슨 말씀인지 알아 들었습니다."
"그리고 정치권의 경천회 인맥들 역시 마찬가지로 옥석을 가리시오."
"넵. 수상 각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