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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마스터-74화 (74/268)

00074  4부 나는 나인가 (76보수님 쿠폰 9장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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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것 같군."

"그렇습니다."

"그래도 계속 지켜보게."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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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이름 모를 야산

이대수는 무자비한 칼침을 맞고 있었다. 거칠게 생긴 조폭들에 둘러 쌓인채 무차별적인 사시미 세례를 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시팔.... 이런게 죽는것인가?'

이대수는 눈꺼풀이 천근 만근 무거워졌다. 아무런 고통도 느끼지 못하는 평온한 세계로 접어 들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이대수는 죽음의 터널을 향해 한발 한발 들어서고 있었다.

작두파 보스 김현일은 전신에 자상이 난무한 거대한 사내를 노려보며 씹어 뱉듯이 입을 열었다.

"저 괴물같은 새끼를 깊숙히 묻어버려!"

"넵. 큰형님."

잠시후 범강장달 같은 조폭들이 장대한 신형을 자랑하는 이대수를 신속하게 야산에 파뭍기 시작했다.

서울 시내를 구형벤츠가 맹렬하게 질주했다. 작두파 보스 김현일과 그의 딱까리를 태운채 기세좋게 내달리고 있었다.

"큰형님. 이대수 그 새끼는 정말 괴물같은 놈입니다. 수면제를 수백알이나 쳐먹은 상태에서도 우리 애들의 대갈통을 수십명이나 작살 냈습니다."

"말도마라. 내 살아 생전에 저런 미친 괴물은 처음 본다. 수면제가 아니었다면 우리가 저 새끼의 살인주먹에 아작날뻔 했다."

"그런데 형님. 그 새끼를 제끼라는 오더를 누가 내린겁니까? 평소에 형님이 아끼시던 놈 아니었습니까?"

"제 부모도 모르는 저 고아새끼를 내가 언제 아꼈다는 거냐? 이 시팔놈아..!"

"죄송합니다. 큰형님."

"알면 됐다. 호로새끼야."

"그런데 형님. 정말 궁금합니다. 저 고아 호로새끼를 제끼라고 누가 오더를 내린 겁니까?"

"그렇게 알고싶으냐? 좋아. 알려주지. 우리 뒷배 봐주시는 김의원이 오더 내린거다."

"이유가 뭡니까?"

"이미향 알지? 룸살롱 블랙로즈에서 제일 잘나가는 여자애."

"넵. 잘 알고 있습니다. 김의원 정부 노릇하는 년 아닙니까?"

"그년을 이대수가 건드렸다."

"미친새끼 아닙니까? 나는 새도 떨어뜨리는 김의원 첩년을 건드리다니.."

"아무튼 그같은 사실을 김의원이 눈치채고 저 새끼를 제거하라는 엄명을 내리신거다."

"아휴.. 병신같은 새끼 아닙니까? 건드릴년이 없어서 그런 여자애를 건드리다니.."

"얘기를 들어보니 그 새끼가 문제가 아니고 이미향이 문제더라. 그년이 지가 먼저 홀린거라고 하더만."

"솔직한 말로 그 괴물같은 놈이 조금 불쌍합니다. 큰형님."

"어쩔수 없는거다. 그놈을 안죽였다면, 김의원에게 우리 조직이 송두리째 박살났을 것이다. 한마디로 그놈의 복이 그것 밖에 안되는 것이다."

"듣고보니 큰형님 말씀이 옳습니다."

***

30년후..

경기도의 이름 모를 야산에 벌거벗은 거한이 등장했다. 그는 이대수였다.

이대수는 지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자신이 죽지않고 멀쩡히 살아있다는 사실을 도저히 믿을수가 없었던 것이다.

'분명 나는 수백여 차례의 무수한 칼침을 맞고 죽었다. 그러나 지금 내 육신은 티끌하나 없이 멀쩡하다. 이게 대체 무슨 조화란 말인가?'

잠시후 이대수는 이름 모를 야산을 쏜살같이 누비기 시작했다.

'일단 옷을 구해야 한다. 이 상태로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면 간첩이나 정신병자 취급을 받는다. 일단 야산 부근의 인가를 찾아보자.'

야산에는 인가들이 띄엄 띄엄 자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그런 인가 중의 한곳으로 벌거벗은 거한이 은밀히 스며들었다.

경기도의 도심에 청바지와 티셔츠를 챙겨입은 이대수가 출현했다. 그러기를 얼마후 이대수는 인근에 위치한 분식집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이대수는 자신의 눈을 의심하고 있었다. TV 에서 흘러나오는 뉴스 때문이었다.

'내가 진실로 30년 동안 야산에 뭍혀있었던 것인가?'

***

3년 후..

서울 강남의 고급 룸빵

이대수는 요즘 룸빵에서 웨이터로 성실하게 일하고 있었다. 그렇게 하루 하루를 성실하게 살아가던 이대수에게 재미있는 일이 발생했다.

부자집 졸부를 상대로 조폭 사내들이 몰매를 놓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끼어들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저새끼들 강남에서 노는 조폭들인가? 에라이 모르겠다. 일단 저 조폭 새끼들 대가리를 쨉싸게 터트려 버리자.'

이대수는 그같은 염두를 굴리자 마자 조폭사내들을 향해 자신의 무지막지한 핵주먹을 인정사정없이 쾌속하게 휘두르기 시작했다.

-퍽퍽퍽............!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악......!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이대수는 간단하게 조폭사내들의 대갈통을 터트리자 마자 구석에서 오돌오돌 떨고 있던 졸부집 아들내미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형씨. 어서 나갑시다. 이곳에 있으면 위험합니다."

"고맙습니다. 꼭 사례 하겠습니다."

귀티나는 부자집 졸부는 그리 답하며 이대수의 솥뚜겅같은 손을 맞잡았다. 잠시후 이대수와 부잣집 아들내미가 바람처럼 장내에서 사라졌다.

서울시내를 람보르기니 무르시엘 라르고가 맹렬하게 질주하고 있었다. 더불어 이대수와 부잣집 아들내미 역시 그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고마워요. 오늘 그 조폭들에게 구해주셔서..."

"아닙니다. 의당 해야 하는 일을 한것 뿐이니 마음에 담아두지 마십쇼."

"아니예요. 그 조폭놈들 분명히 이형에게 보복을 가할 겁니다."

"괜찮습니다. 다른 일자리 알아보면 됩니다."

"이형. 오늘 정말 고마웠습니다. 정식으로 인사하겠습니다. 나 김수한 입니다. 그리고 우리 아버지는 대현그룹의 회장이신 김대웅 이십니다."

이대수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졸부집 아들내미 정도로 생각했던 김수한이, 알고보니 재벌 후계자였던 것이다. 그러나 김수한은 이대수가 그러거나 말거나 자신이 해야할 말에 집중했다.

"후히 사례 하겠습니다. 아무튼 그 조폭놈들 다 죽었습니다. 우리 대현그룹 비서실에 연락해서 아작을 내버릴 겁니다."

대한민국에서 재벌의 힘은 무소불위였다. 조폭놈들 손보는건 일도 아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대수 역시 그러한 사실을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그리하여 이대수는 재벌 후계자 김수한을 올려다 보기 시작했다. 자기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사실을 뼈져리게 인식한 것이다.

잠시후 이대수와 김수한은 이런저런 얘기를 도란도란 나누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얼마후 그들은 나이가 비숫한지라 편하게 말을 놓기 시작했다. 그렇게 허심탄회한 속엣말을 나누다 이대수는 얼떨결에 자신이 고아라는 사실을 김수한에게 내뱉었다. 그러자 김수한이 놀란 얼굴로 되물었다.

"형. 정말 고아 출신이야?"

"맞다. 어쩌다보니.."

"그럼 부모님 전혀 모르냐?"

"몰라. 그 얘기는 그만하자. 더 이상 말하고 싶지않다."

"형. 미안. 내가 아픈 곳을 건드린것 같다."

"괜찮다. 수한아."

람보르기니 무르시엘이 서울의 허름한 연립주택앞에 정차하고 있었다.

"내가 사는 집이다."

"형. 우리 나중에 보자."

"오케이."

대현그룹의 으리으리한 회장실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김대웅 회장이 격노하고 있었다.

"내 아들 얼굴에 손찌검을 한, 그 개호로 새끼들을 지금 당장 잡아와라. 오실장!"

"넵. 회장님."

대현그룹 비서실장 오형택은 어딘가로 전화를 걸고 있었다.

[야. 박석무. 애들 동원해서 어젯밤에 강남 엔씨 룸빵에서 난리친 양아치 새끼들 세명 잡아와라. 지금 당장!]

[실장님. 무슨일 있으십니까?]

[회장님의 막내 아드님을 건드렸다. 그 새끼들이.]

[그 호로새끼들이 간뎅이가 부었나 봅니다.알겠습니다. 지금 당장 애들 풀겠습니다.]

[빨리 잡아와라. 회장님이 지금 엄청 진노 하고 계시다.]

[넵. 실장님.]

야산의 이름모를 창고에 조폭들 수십여 명이 진을 치고 있었다. 잠시후 허름한 창고에 웅장한 마이바흐가 화려하게 등장했다. 얼마후 장내에 대현그룹 회장 김대웅과 그의 막내아들 김수한이 등장했다.

"수한아. 저 새끼들이 너를 건드린 놈들이 맞느냐?"

"맞습니다. 아버지. 저 새끼들이 확실합니다."

김수한은 피떡으로 변한 양아치 조폭들을 향해 무시무시한 눈빛을 발했다. 김대웅은 아들내미의 그같은 모습에 오형택 비서실장을 향해 준엄한 명령을 하달했다.

"저 새끼들을 병신으로 만들어라!"

"넵. 회장님."

잠시후 양아치 세놈들을 향해 범강장달같은 조폭들이 손에 손에 야구배트를 든채 무차별적인 구타를 열렬하게 발현하기 시작했다.

-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서울 시내를 질주하는 마이바흐 리무진에서 부자간의 정겨운 대화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버지. 저를 구해준 이대수란 친구를 제 개인 경호원으로 고용하고 싶습니다."

"비서실 애들이 나을것 같은데...."

"아버지. 아무런 댓가를 바라지않고 저를 구해준 친굽니다. 믿을만한 친구예요."

"한번 생각해 보마."

"아버지 부탁입니다."

"알겠다. 이놈아. 진지하게 고려해보겠다."

"고맙습니다. 아버지."

으리으리한 대현 그룹 회장실

김대웅 회장이 오형택과 밀담을 나누고 있었다.

"이게 그 친구에 대한 신상 파일인가?"

"그렇습니다. 회장님."

김대웅 회장은 짤막한 서류를 자세히 읽어보기 시작했다.

<  이름: 이대수

나이: 25세

출신지: 모름

부모: 없음

형제: 없음

일가친척: 없음

학력: 모름

전과경력: 없음

특이사항: 천애 고아

특이사항2: 25년 동안 주민등록 말소상태로 지냄. >

"이게 다인가?"

"넵. 회장님."

"짧아도 너무 짧은 기록이구만."

"천애고아 출신에 주민등록 말소자 인지라 특별한 경력사항 같은 것이 전혀 없습니다. 대다수 일용직 근로자나 술집 나이트 등지에서 웨이터 생활로 호구를 해결한것 같습니다."

"솔직히 별로 내키는 놈은 아니지만 수한이가 그토록 원하니 이놈을 비서실 요원으로 특채하게!"

"회장님. 이 친구를 비서실 요원으로 특채하기 위해선 주민등록을 발급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주민등록을 새롭게 하기 위해선 이 친구를 보증할 신원보증인이 필요합니다."

"비서실에서 알아서 처리해. 그까짓 주민등록 만드는게 무슨 대수라고."

"알겠습니다. 회장님."

강남 고급 클럽 룸빵

이대수은 김수한과 양주를 엔조이하고 있었다.

"알고보니까 나랑 나이가 동갑이더라. 형인지 알았는데."

"그런가?"

이대수는 고소를 머금었다.

"그럼 앞으로 친구처럼 지내자. 이대수."

김수한의 명령에 이대수가 화답했다.

"좋다. 김수한."

"역시 덩치가 좋아서 그런지 성격도 호탕하구나. 우하하....."

이대수와 김수한은 양주를 엔조이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천하에 자랑하기 시작했다.

김수한은 취기 오른 얼굴로 입을 열었다.

"내일부터 대현그룹 비서실에 출근해라."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냐?"

"내가 아버지에게 부탁을 좀 했다. 너를 내 개인 경호원으로 고용하고 싶다고."

"그 말이 정말이냐?"

"일년 연봉 1억 보장해준다. 내 개인 경호원으로 일해라."

이대수 입장에서야 불감청 고소원 이었다.

"고맙다. 친구야."

"자식. 그렇게 좋냐?"

"연봉 1억인데 안좋을리가 있겠냐."

"솔직해서 좋다. 그리고 너. 주민등록 말소상태로 지냈냐? 그동안?"

이대수는 자신의 신원을 증명해줄 사람들이 존재하지 않는 관계로 그동안 주민등록 말소상태로 서울바닦을 전전한 것이다.

"그걸 어떻게 알았냐?"

"임마. 재벌그룹 비서실이 호구로 보이냐? 아무튼 니 주민등록 발급 문제도 대현그룹 비서실에서 알아서 해결해 줄테니 넌 속편하게 내일부터, 내 개인 경호원으로서 새롭게 출발해라. 알겠냐?"

"접수했다."

"자식아. 이제 서로 쌤쌤이다. 니가 나를 한번 구해준거 이걸로 퉁치잔 말이다."

"알겠다. 김수한.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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