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 마스터-108화 (108/268)

00108  4부 나는 나인가 (76보수님 쿠폰 9장 감사드립니다)  =========================================================================

대수와 라이언 브랜든의 대화는 아직도 이어지고 있었다.

"매디슨의 투심 패스트볼이 그렇게 강하냐?"

"강하다. 공의 궤적이 그냥 예술이다. 대학 야구판에선 그놈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는 타자들이 거의 없다. 더구나 그놈은 좌완인지라 왼쪽 타자들에게 극강한 상성을 발휘한다. 더불어서 제구력도 최상급이다. 지금 당장 메이저에 올라가도 통할만한 레밸이다. 아무튼 대단한 투수다. 매디슨 가너란 놈은."

"칭찬이 대단하구나. 라이언은 그놈에 대해서 많은걸 아는것 같다."

"LA 필그림 고등학교팀에서 같이 생활했다. 당연히 그놈에 관해서는 거의 모든것을 알고 있다."

"그랬었구나. 어쩐지."

"너도 하루빨리 제구력을 잡아야 한다. 넌 제구력만 잡히면 메이저리그 최고투수로 이름을 날릴수 있다."

"고맙다. 라이언."

다음날..

애리조나의 LA 다저스 스프링 캠프장에 UCLA 대학 야구팀이 자리하고 있었다.

대수는 아름다운 넓은 잔디구장과 최신 라커룸 그리고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을 둘러보며 감탄성을 연발하고 있었다.

"끝내준다. 이런 좋은 시설에서 동계 훈련을 하다니...."

"LA 다저스가 연고지 대학팀인 우리 UCLA에 전폭적인 지원을 해준 것이다."

대수 옆에 자리한 라이언 브랜든의 설명이었다.

"아무튼 정말 시설이 너무 좋다."

"감탄사는 그만하고 라커룸에 가서 짐이나 풀자."

"알았다. 라이언."

UCLA 대학 야구팀은 자체 청백전을 진행하고 있었다. 당연히 대수와 라이언 브랜든은 한팀을 이룬채 실전 훈련에 매진하고 있었다.

대수는 생애 처음으로 타자를 상대로한 실전투구에 임하고 있었다. 라이징 패스트볼을 미친듯이 발출한 것이다. 그러자 포수 미트를 터트리는 흥겨운 가락이 장내에 한가득 메아리 치기 시작했다.

-펑.........!

-볼..........!

-펑.........!

-볼..........!

-펑.........!

-볼..........!

-펑.........!

-포볼..........!

대수는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1회말 첫 타자에게 스트레이트 포볼을 남발한 것이다. 그러나 대수는 그같은 사실에 개의치 않고 다시 한번 자신의 라이징 패스트볼을 열불나게 뿌려대기 시작했다.

-펑.........!

-볼..........!

-펑.........!

-포볼..........!

대수는 성이났다. 연속 볼넷을 기록한 것이다. 그리하여 더욱 더 가열차게 180킬로대의 라이징 패스트볼을 미친듯이 발출하기 시작했다.

-펑.........!

-볼..........!

-펑.........!

-포볼..........!

대수는 독이 바짝 올랐다. 스트레이트 포볼 세개로 무사 만루의 위기에 몰린 것이다. 더군다나 상대는 UCLA 야구팀의 주포인 4번타자 크리스챤 이었다. 더불어서 크리스찬은 백대수를 향해 주제넘은 조언을 날리고 있었다. 백두산의 기분을 잡치게 만드는 것이다.

"스트라익좀 던져라. 니 공이 아무리 빨라도 스트라익존에 공을 못던진다면 말짱도루묵이다. 그러니까 시속을 좀 줄여서 제구력을 잡으라고. 최고 구속으로만 던져대니까 영점이 안잡히는 것 아니냐."

"자식아. 어서 타석에 들어가. 충고 하지말고!"

"화났냐?"

"귀찮다. 임마."

잠시후 대수는 또 다시 최고 구속의 라이징 패스트볼을 미친듯이 뿌려대기 시작했다.

-펑.........!

-볼..........!

-펑.........!

-볼........!

-펑.........!

-포볼..........!

대수는 그날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했다. 더불어서 스트레이트 포볼을 무려 10개나 남발하는 진귀한 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UCLA 숙소 인근에 위치한 맥주BAR

대수는 라이언 브랜든과 생맥주를 들이키고 있었다.

"왜 이렇게 스트라익존에 공을 집어넣기가 힘든것이냐?"

"다그런거다. 기운내라."

"연습투구에서는 20프로 비율로 스트라익을 집어넣었다. 그런데 타석에 실제로 사람이 들어서니까 제구가 미치도록 안되더라. 돌아버리는줄 알았다."

"너는 생초짜나 마찬가지다. 제구력을 마스터 하는게 하루 이틀에 가능한지아냐. 아무리 못해도 수년을 내다봐야 하는거다. 투수의 생명은 제구력이다. 니가 아무리 빠른공을 지니고 있다지만 제구가 안되면 말짱 꽝이다."

"안다. 알어. 누가 그걸 모르냐. 아무튼 오늘 스트라익 한개도 집어넣지 못했다. 너무 자존심이 상한다."

"사람을 상대로 공을 던지면 원래 그런것이다. 자책하지마라."

"라이언. 내가 최고 구속으로만 공을 던져서 더 제구력이 안잡힌 것 같다. 크리스찬 말대로."

라이언이 고개를 끄덕였다.

"최고 구속으로 던지면 자연스럽게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게 된다. 당연히 제구력이 안잡힌다. 그러니까 앞으로는 160에서 170킬로 안팎으로 공을 던져라. 그래야 제구력이 좀 잡힐거다."

"오케이. 그래야 할것 같다."

며칠후..

아름다운 다저스 스프링캠프장은 오늘도 UCLA 야구선수들의 자체청백전이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었다. 당연히 대수는 오늘도 선발 투수로 등판하고 있었다.

-펑.........!

-볼..........!

-펑.........!

-볼........!

-펑.........!

-포볼..........!

역시나 대수는 오늘도 포볼을 남발하고 있었다.

'시팔 또 다시 무사 만루다. 오늘은 어떻게든 스트라익존으로 공을 쑤셔 넣어야한다. 어깨에 힘을 빼고 온몸을 이완시키자. 그리고 공의 구속을 160-170 킬로대로 줄이자. 그래야 제구력이 잡힌다.'

잠시후 대수는 시속을 약간 줄인 무시무시한 라이징 패스트볼을 스트라익 한복판을 향해 부드럽게 쑤셔넣기 시작했다. 그러자 대수의 파괴적인 라이징 패스트볼이 공기를 가르며 스트라익존의 상단을 향해 쾌속하게 빨려 들어갔다.

-펑...........!

-스트라익...........!

드디어 실전게임에서 첫 스트라익을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대수는 태만하지 않고 다시한번 침착하게 160킬로대의 라이징 패스트볼을 차분하게 집어던지기 시작했다.

-펑............!

-스트라익...........!

'이제 하나만 더 집어넣으면 스트라익 아웃을 잡을수 있다. 넌 할수 있다. 홈플레이트를 목표로 한가운데로 쑤셔넣자!'

대수는 그같은 내심을 발하자 마자 캐논포 같은 라이징 패스트볼을 다시 한번 장내에 열렬하게 발현하기 시작했다.

-펑.............!

-스트라익 아웃..............!

대수는 감개가 무량했다. 그의 생애 처음으로 스트라익 아웃을 잡은 것이다. 그러나 대수는 그같은 내심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며 다음타자를 상대하는데 모든 정신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UCLA 야수들이 삼삼오오 모인채 대수의 어마어마한 라이징 패스트볼을 호기심 넘치는 시선으로 즐겁게 감상하고 있었다.

야수1- 정말 엄청난 공이다. 어제보다 구속을 줄인대신 제구력을 잡으니까 이건 뭐 숫제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를 상대하는 것 같다.

야수2- 맞다. 저놈은 제구력만 잡히면 지금 당장 메이저에 올라가도 최고 투수로 활약할 놈이다.

야수3- 그렇지만 제구 잡는게 그리 쉬운게 아니다. 많은 훈련이 필요할거야.

야수4- 그래도 저놈은 구속도 구속이지만 연투 능력이 엄청나. 랜디존슨을 능가하는 강철 어깨를 타고났다는 말이다.

야수5- 저번에 리이언이 저 괴물놈이 하루에 1천구를 던졌다고 하더라. 최고 구속으로.

야수6- 나도 그 얘기 들었다. 그런 이유로 감독과 코치가 저 놈을 집중적으로 지도하는거다.

야수7- 거기다 저 괴물놈은 구속도 구속이지만 홈플레이트에서 갑자기 떠오르는 라이징 패스트볼이 정말 예술이다. 내가 직접 보고서도 믿기지가 않을 정도다.

야수8- 암튼 정말 우리팀에 괴물이 들어온것 같다. 180킬로대의 강속구를 쉴새없이 던지는 저런 괴물이 존재하다니.. 진심 믿어지지 않는다.

야수9- 저 괴물놈. 제대로 성장한다면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는 따논 당상이다. 돈을 억수로 벌겠구만. 부럽다. 부러워.

야수10- 그래도 저놈의 제구력은 아직도 개판이다. 공이 암만 빠르고 어깨가 강철이라 해도 제구력 못잡으면 절대 메이저에서 성공 못한다.

야수10- 그런 소리 마라. 그래도 어제보단 오늘 정말 많이 좋아졌다. 1회 무사 만루 위기를 3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것 봐라. 그것도 무시무시한 라이징 패스트볼로 말이다.

대수는 그들이 그러거나 말거나 마운드에서 혼신의 역투를 열렬히 발현하기 시작했다.

2회말..

대수의 불꽃같은 라이징 패스트볼이 또 다시 화끈하게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었다. 스트레이트 포볼을 미치도록 난사하고 있었던 것이다.

-볼..........!

-볼........!

-포볼..........!

그러나 대수는 포볼에 개의치않고 미친듯이 라이징 패스트볼을 내던지고 있었다.

-볼......!

-볼........!

-포볼......!

결국 대수는 2회말에 포볼을 6개나 범하고야 말았다. 그러나 대수는 거기에 굴하지 않았다. 스트라익존에 라이징 패스트볼을 꽂아넣고야 말겠다는 불타는 집념으로 똘똘 뭉쳐 있었던 것이다.

'침착하자. 1회말처럼 스트라익존에 불꽃처럼 라이징 패스트볼을 꽂아넣는거다. 어깨에 힘을 빼고 시속을 줄여서 제구력을 다시 잡는거다.'

대수는 자기 자신을 다독이며 라이징 패스트볼을 다시 한번 불꽃 처럼 내뿜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가 발현한 무지막지한 라이징 패스트볼이 연속해서 스트라익존 상단을 쾌속하게 가르기 시작했다.

-펑.......!

-스트라익.........!

-펑.........!

-스트라익.......!

-펑........!

-스트라익 아웃.......!

대수가 포볼과 스트라익 아웃이란 롤러코스터를 줄기차게 넘나들고 있을 무렵 포수 뒷편에 자리한 관중석에는 장년의 백인사내가 스피드건과 캠코더를 양손으로 받쳐든채 대수를 향해 뜨거운 시선을 발하고 있었다.

'엄청난 물건이다. 최소 구속 165킬로에서 최고 시속 180킬로대의 불꽃같은 라이징 패스트볼을 연속해서 꽂아넞고 있다. 지친기색 하나없이. 저런 괴물이 존재했다니... 랜디 존슨을 능가하는 슈퍼 루키다.'

그러나 대수는 그가 그러거나 말거나 또 다시 포볼을 남발하기 시작했다.

-볼.....!

-볼.......!

-볼.........!

결국 대수는 그날 2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 당했다. 포볼 12개와 스트라익 아웃 5개를 기록한 것이다.

애리조나 다저스 캠프장의 고급스런 락커룸

찰슨 코치가 대수를 칭찬하고 있었다.

"수고했다. 오늘 매우 좋았다."

"코치님. 감사합니다."

"나름 제구가 잘됐다."

"그래도 포볼을 12개나 범했습니다. 좀 실망스럽습니다."

"욕심내지마라. 스트라익 아웃을 5개나 잡았다는 사실에 집중해라."

"넵. 코치님."

"그리고 다저스 스카우터가 너를 만나기 위해서 기다리고 있다. 덕아웃으로 가봐라."

"진짭니까? 코치님."

"너의 강속구에 반한 눈치다. 하하하...."

대수가 덕아웃에 들어서자 장년의 백인사내가 밝은 얼굴로 말을 걸어왔다.

"난 다저스 스카우터 피터 잭슨이다. 만나서 반갑다."

"이대숩니다."

"일단 앉아서 얘기 좀 해보자."

"넵. 미스터 잭슨."

잠시후 대수와 피터 잭슨은 진지한 얼굴로 토킹을 나누기 시작했다.

***

LA 다저스 스타디움 단장 사무실

"단장님. 엄청난 물건을 발견 했습니다."

"그게 무슨 말인가? 피터."

"극강의 파이어볼러를 발견했다는 말입니다."

"극강의 파이어볼러라....."

"일단 제가 촬영한 영상을 보십시오. 단장님."

피터 잭슨은 그말과 동시에 단장 사무실 벽면에 자리한 커다란 화이트 보드에 캠코더를 연결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큼지막한 회이트 보드에 대수의 투구영상이 한가득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의 무지막지한 라이징 패스트볼이 아름답게 발현된 것이다.

필립 세이번 다저스 단장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최소 165킬로에서 최고 180킬로대의 공을 1백구 가까이 연속으로 던졌다는 말인가?"

"그렇습니다. 단장님. 최저 시속 165킬로에서 최고시속 187킬로의 공을 연속으로 던졌습니다. 1백구 가까이... 지친 기색 하나없이 말입니다."

"자네 말이 사실이라면 엄청난 파이어볼러구만."

"맞습니다. 단장님. 제구만 안정됟다면 랜디 존슨이나 로저 클레멘스를 능가할 엄청난 대투수가 될것입니다!"

"좋아. 그 친구 지금 몇학년인가?"

"UCLA 대학 2학년 생입니다."

"나이는?"

"미국 나이로 24살입니다."

"국적은?"

"한국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이라면 병역문제가 있는 나라 아닌가?"

"그렇습니다. 단장님."

"그렇다면 그 친구는 병역의무를 끝마쳤나?"

"이대수는 고아 출신인지라 병역을 면제 받았습니다."

"정말인가?"

"넵. 단장님."

"좋다. 조만간 그 친구와 자리를 마련해봐라. 피터."

"알겠습니다. 단장님."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