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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마스터-148화 (148/268)

00148  5부 너는 너인가 (퓨키님 쿠폰5장 감사드립니다)  =========================================================================

호주 캔버라 총리공관 집무실

호주 총리 하운드와 가필드 국방장관이 심각한 얼굴로 독대를 나누고 있었다.

"반란군들에게 점령당한 도시가 어디 어디요?"

"멜버른을 비롯해서 애들레이드, 포드오거스타, 에스퍼렌스, 올버니, 퍼스, 제럴턴 등등 입니다. 한마디로 반란군 놈들이 호주대륙 남부 대다수를 순식간에 점령 했습니다!"

"반란군의 수괴는 누구요?"

"멜버른의 시장이었던 햄튼 잭슨 입니다!"

"그 개놈이 기어코 일을 벌였구만!"

"그렇습니다. 총리 각하."

"그 개놈의 요구사항이 뭐요?"

"남북 분단 입니다. 멜버른을 포함한 남부지역에, 자신들 남부인들이 주축이된 단독 정부를 수립하겠다고 공표 했습니다."

호주 총리 하운드가 얼굴가득 분노를 일으켰다.

"비옥한 남부 지역의 곡창지대를 차지하겠다는 속셈이군!"

"그렇습니다. 각하."

"그 개놈의 휘하 군대가 어느 정도요?"

"기병들과 보병부대를 포함해서 대략 십만명 안팎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하운드 총리가 경악한 얼굴로 외쳤다.

"언제 그렇게 많은 군대를 모은거요?"

"멜버른 시장직을 유지하면서 자신에게 충성을 다짐하는 사병들을 은밀하게 키운듯 싶습니다."

"이런 빌어먹을!"

호주 총리 하운드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아 올랐다.

"당신은 그 개놈이 뒷구녕으로 대규모의 반란을 획책하고 있다는 사실을 왜 눈치채지 못한거요?"

"죄송합니다. 총리 각하."

"입이 있으면 변명이라도 해보란 말이오?"

하운드 총리의 다그침에 국방장관이 결연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솔직히 말해서 정보기관이 해체되는 바람에 햄튼 잭슨의 근황을 파악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걸 변명이라고 하는거요? 그놈이 십만명에 달하는 대규모의 군대를 모으고 있을때 당신은 대체 뭘 한거요?"

"그점에 관해서는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총리 각하."

"좋소. 지나간 일에 대해서는 더이상 말하지 않겠소이다. 그렇다면 당신의 대책은 무엇이오?"

"일단은 정규군을 대대적으로 확충한 후에 햄튼 잭슨의 반란군을 토벌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의 정부군으로 그들을 토벌하면 되지않소?"

"송구하오나 각하. 지금 현재 우리 삼만여 명의 정부군으로는 햄튼 잭슨의 반란군을 토벌하기가 거의 불가능 합니다. 기본적으로 숫적으로 너무 열세에 처해 있습니다."

"당신은 그동안 왜 정부군을 확충하지 않은거요?"

"예산 문제로 인해서 번번히 의회에서 부결된 사실을 잊으셨습니까?"

국방장관의 따끔한 반격이었다.

"각하. 시간이 없습니다. 캔버라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시드니로 가셔야 합니다. 첩보에 의하면 반란군들이 캔버라를 향해 몰려오고 있다는 전언입니다."

"좋소. 시드니행 전용열차를 수배하시오!"

"넵. 각하."

이렇게 호주 대륙은 남북전쟁의 포화속으로 급속도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일주일 후..

시드니 경찰청 야외 광장에는 수만명의 젊은이들이 운집해 있었다. 호주의 남북전쟁이 본격적인 서막에 오르자 20세 이상 40세 이하의 장정들이 강제적으로 징집을 당한 것이다. 그들중에는 대수도 당연히 포함되어 있었다.

호주 정부군 징집관은 수천명의 장정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시종일관 매서운 눈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순간 그의 눈길이 대수의 장대한 체구에 머물렀다. 직후 그의 목소리가 대수를 향해 큰소리로 울려퍼졌다.

"이름이 뭔가? 제군."

대수는 지체없이 대답했다.

"'마운틴 리'라고 합니다."

대수의 늠름한 말에 징집관이 만족한 얼굴로 다시 입을 열었다.

"사람 죽여본적 있나?"

대수는 솔직히 답했다.

"있습니다."

그러자 징집관이 매서운 눈빛을 다시금 강렬하게 발하기 시작했다.

"누굴 죽여봤나?"

"악당 놈들을 죽여 봤습니다."

"놈들이라....? 여러명을 죽여봤다는 뜻인가?"

"그렇습니다."

징집관이 만족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마운틴. 마음에 든다. 우리 정부군에는 자네같은 용사가 필요하다."

"감사합니다. 징집관님."

"저격을 해본적이 있나?"

"없습니다. 징집관님."

"지금 우리 정부군에는 저격수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내가 보기엔 자네가 저격수의 자질을 갖추고 있는 것 같다. 악당놈들을 때려죽이는 용기를 보아하니 저격수로서 딱인것 같은데.."

"칭찬 고맙습니다. 징집관님."

"마운틴. 저격수에 지원해볼 생각이 없나?"

"저는 총기를 다뤄본적이 없습니다. 징집관님."

"상관없다. 총질이라는건 방아쇠만 당기면 되는 것이다. 개나 소나 다 가능하다. 그러나 저격수는 개나 소나 할수가 없다. 악당놈을 일격에 때려죽이는 냉정한 살기가 필요하다. 바로 자네 처럼."

대수는 징집관의 계속되는 말에, 저격수에 흥미가 일었다.

"저같이 총기에 문외한도 저격수로서 활약할수 있는 겁니까?"

"당연하다. 대략 삼년 정도의 집중 훈련을 받는다면 자네 역시 훌륭한 저격수로서 제 몫을 다할수 있을 것이다. 어떤가? 저격수로 지원해 볼텐가?"

대수는 구미가 당겼다. 별볼일 없는 보병이나 기마병보다는 저격수가 폼이 나는 것이다. 일격 필살로 적들을 암살하는 저격수의 멋드러진 자태가 대수의 뇌리를 한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좋습니다. 저격수로 지원 하겠습니다."

"그럴줄 알았다. 자네같은 용사야말로 저격수로 딱이다. 지금 당장 나를 따라오라. 제군!"

"넵. 징집관님."

***

3년 후..

늦은밤. 시드니 교외의 대규모 군사훈련장

대수는 올블랙의 총신을 자랑하는 유효사거리 1700미터의 체이탁 저격소총을 어깨에 짊어맨채, 전방에 위치한 야산의 구릉을 잔뜩 노려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순간 약 1천미터 거리에 자리하고 있던 야산의 구릉에서 사람 모형을 본딴 마네킹 열개가 쾌속하게 주변을 누비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대수의 체이탁 저격소총이 맹렬한 화염을 일으켰다.

-탕탕탕탕탕탕탕탕탕탕.......!

호주정부군 8사단 저격 팀장인 니콜라스 중령과 부관인 닉 소위는 경악한 얼굴로 전방을 주시하고 있었다. 하나같이 대갈통이 처참하게 터져나간 마네킹 열개를 놀란 얼굴로 주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중령님. 호주 정부군 저격팀 역사상 최고의 저격수가 탄생한듯 싶습니다.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닉 소위. 더군다나 저놈은 탄도 계산기도 사용하지 않았다. 오로지 자신의 감각만으로 저격을 한 것이다."

"그 말씀이 사실입니까?"

"그렇다. 부사수가 방금전에 무전으로 알려왔다."

"그말이 사실이라면 저놈은 진정한 괴물입니다."

시드니 임시 총리공관 국가 안보 회의실

지금 장내에는 열명 남짓한 사내들이 모여든채 국정을 논의하고 있었다.

"총리 각하. 드디어 우리 호주 정부군의 대대적인 확충이 끝났습니다. 이제 대규모 공세를 펼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호주 정부군 8사단장의 말이었다.

"아직 안됩니다. 조금 더 휴전을 유지해야 합니다. 남부 반란분자들 역시 그동안 대대적으로 병사들을 징집 했습니다."

국방장관의 반론 이었다.

"맞습니다. 남부군 병력이 지금 현재 약 30만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군 못지않은 병력과 화력을 갖추고 있다는 말입니다. 당분간은 휴전을 유지해야 합니다."

시드니 시장 역시 휴전을 유지하자고 주장하고 있었다.

"옳습니다. 지금 남부군과 정면 대결을 펼친다면 남북 정부 모두 공멸을 면하기 어렵습니다."

호주 정부군 제 1사단장 역시 휴전을 지지했다.

"저 역시 지금 당장 전쟁을 개시한다면 득보다는 실이 많을것으로 사료하고 있습니다."

호주 정부군 제 2사단장 역시 휴전파 쪽이었다. 상황에 이렇게 돌아가자 나홀로 개전을 주장했던 호주 정부군 8사단장의 안색이 벌개졌다.

"당신들은 왜 이리 겁이 많으신 겁니까? 남부군 놈들이 그렇게 무서운 겁니까?"

그의 격한 어조에 호주 총리가 손을 내저었다. 입 다물라는 의미였다.

"좋소. 다수결로 결정합시다. 전쟁 개시를 하자는 쪽은 손을 들어주시고, 휴전을 유지하자는 쪽은 가만히 있으시오. 그럼 지금 당장 거수를 시행하겠소. 전쟁을 개시하기를 원하시는 분은 손을 들어 주시오!"

호주 총리의 그같은 말에 정부군 8사단장 만이 나홀로 쓸쓸히 손을 들었다. 당연히 호주 총리를 비롯한 나머지 9명은 꼿꼿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을 뿐이었다.

"좋소. 오늘 다수결대로 당분간 남부군과의 휴전을 유지하기로 결의하겠소. 그럼 이만 회의를 끝마치겠소."

늦은밤..

시드니 임시 총리공관의 아름다운 정원

하운드 총리와 정부군 8사단장 마크 킥스가 밀담을 나누고 있었다.

"마크 장군. 이 늦은밤에 나를 보자고 한 이유가 대체 뭐요?"

"총리 각하. 긴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그것이 뭐요?"

"우리 8사단에서 비밀리에 키우는 저격병들을 적진에 투입 하겠습니다. 허락해 주십시오."

"남부군의 요인들을 저격하겠다는 뜻이오?"

"남부군의 수괴인 햄튼 잭슨을 영원히 지워버리겠습니다."

"불가하오. 그리되면 전면적인 전쟁이 벌어지게 되오. 그리되면 호주대륙이 초토화가 됩니다."

"각하. 아무리 그렇다고 하여도 남부군 반란분자들을 두눈 뜨고 지켜보아야 하는 겁니까?"

"어쩔수 없소. 그들은 우리 정부군 못지않은 병력과 화력을 가진 집단이오. 현실적으로 그들을 인정할수 밖에 없소."

"각하. 그들은 반란분자들일 뿐입니다. 제가 총대를 매겠으니 제발 허락해 주십시오. 총리 각하!"

"절대 안되오. 이만 돌아가 보시오. 킥스 장군."

하운드 총리의 냉정한 축객령 이었다. 마크 킥스 장군을 분노하게 만든 것이다.

그날 새벽..

마크 킥스 장군은 자신의 공관으로 저격 팀장인 니콜라스 중령을 호출했다.

"자네 팀원 숫자가 총 몇명인가?"

"30명 입니다. 장군님."

"실력은 어떤가?"

"솔직히 말씀드려서 대다수 영 실력이 부족합니다. 그렇지만 엄청난 초고수가 한명 존재합니다. 우리 저격팀의 초특급 에이스 입니다. 장군님."

킥스 장군의 안색이 침중 해졌다.

"그 정도로 특출난 스폐셜 리스트 인가? 그렇다면 그놈의 이름은 무엇인가?"

니콜라스 중령은 잠시도 뜸들이지않고 즉답했다.

"마운틴 입니다. 장군님."

"확실한가?"

"그놈은 상상을 불허하는 최고 실력자 입니다. 장군님."

"저격팀 상위권에 오른 자들과 그놈의 실력차는 어느 정도인가?"

"비교조차 못할 정도입니다. 그놈은 탄도 측정기 따위가 전혀 필요 없습니다. 한마디로 초감각을 타고난 놈입니다. 그가 죽이고자 마음먹으면 이 세상의 그 누구도 마운틴의 손아귀에서 결코 벗어날수 없습니다."

니콜라스 중령의 확고부동한 확언이었다.

"자네가 그리 말할 정도라니 내가 직접 시범을 보고 싶구만. 근간에 날을 잡아 보게."

"넵. 장군님."

3일 후..

어둠이 내리 깔린 야산에 대갈통을 관통당한 처량한 마네킹이 단체로 나뒹굴고 있었다. 그같은 참혹한 현장을 일견한 킥스 장군은 연신 엄지 손가락을 곧추세우고 있었다.

"자네 말대로 정말 엄청나구만. 한발에 한놈씩 정확히 관통시켰어. 마네킹의 대갈통을!"

"그렇습니다. 장군님. 더불어서 그놈은 이번에도 역시 탄도측정기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부사수가 그리 전해 왔습니다."

"거리는 몇미터인가?"

"약 1900미터 거리에서 저격을 했다 합니다."

"대단하다. 대단해!"

"그렇습니다. 장군님. 그놈은 저격의 초고수가 확실합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니콜라스 중령. 저놈을 데리고 새벽에 공관으로 오라."

"넵 장군님."

새벽녘..

시드니 교외에 위치한 마크 킥스 사단장의 공관으로 두명의 건장한 사내가 들어서고 있었다. 그들은 얼마후 응접실에서 커피를 음미하며 킥스 장군과 진지한 밀담을 나누기 시작했다.

"반갑다. 니콜라스 중령에게 많은 얘기를 들었다. 자네가 저격팀의 초특급 에이스인 마운틴 하사인가?"

"그렇습니다. 장군님."

"좋아. 내가 자네를 이곳으로 부른 이유를 알고 있나? 마운틴 하사."

"모르겠습니다. 장군님."

"니콜라스 중령. 그에게 말을 안했는가?"

"워낙에 기밀이라.. 아직 아무런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알겠다. 내가 말해주겠다. 니콜라스 중령은 밖에서 대기하라."

"넵. 장군님."

잠시후 니콜라스 중령이 장내에서 사라지자 마자 킥스 장군이 대수를 향해 입을 열었다.

"마운틴 하사. 자네의 저격술을 남부군을 상대로 사용해보고 싶지 않나?"

"사용해보고 싶습니다. 장군님."

대수의 솔직한 대답 이었다. 요즘 대수는 손이 근질거렸다. 자신이 마스터한 무시무시한 저격술을 남부군을 상대로 화려하게 발휘해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정작 호주 정부군은 남부군과의 지리한 휴전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런 이유로 대수는 좀이 많이 쑤셨다. 그가 갈고 닦은 저격술을 써먹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마운틴 하사. 내가 만약 제군에게 남부군의 요인을 암살하라 명을 내린다면, 마운틴 하사는 복명할 의향이 있는가?"

대수가 두눈을 빛냈다.

"당연히 저는 장군님의 명에 절대 복명할 것입니다!"

대수의 결연한 발언 이었다.

"역시 제군은 진정한 사나이다. 처음 봤을때부터 제군이 마음에 들었다. 우하하.."

"감사합니다. 장군님."

"좋다. 말이 이왕 나온김에 솔직하게 말하겠다. 나는 제군을 남부군의 정부가 자리잡은 멜버른에 침투시킬 생각이다."

"남부군의 요인들을 암살하는 임무 입니까?"

"그렇다. 제군."

"정확히 누가 타켓 입니까?"

"당연한것 아닌가? 남부군의 수괴인 햄튼 잭슨이 최종 목표다!"

대수의 만면 가득 진한 희열이 떠올랐다. 드디어 그가 갈고닦은 저격술을 만천하에 과시할 순간이 다가온 것이다.

"제군. 자신있나?"

대수는 자신만만한 태도로 입을 열었다.

"조만간 햄튼 잭슨의 대갈통을 처절하게 작살내겠습니다. 장군님."

대수의 그같은 확언에 마크 킥스 장군이 만면가득 찬란한 미소를 발했다.

"역시 자네야 말로 우리 호주 정부군의 진정한 용사다!"

"과찬이십니다. 장군님."

"아니다. 마운틴 하사. 제군이야 말로 우리의 진정한 용자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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