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84 6부 우리는 우리인 것인가 (백수귀족님 쿠폰 4장 감사드립니다) =========================================================================
청와대 집무실
"이회장의 재산이 얼마인가?"
"물경 어림잡아 6천 4백조가 넘습니다."
주광일 수상이 만면가득 부러운 표정을 발했다.
"정말 돈복 하나는 제대로 타고난 인간이구만."
"그렇습니다. 이회장은 대한민국의 일년치 정부 예산을 20배 이상 능가하는 재산을 지닌 걸어다니는 황금박스 입니다."
"그렇게 돈이 많은 친구가 자선재단을 하나도 운영하지 않다니.. 너무 돈 욕심이 심한것 아닌가?"
"그런면이 있습니다. 각하."
"거기다가 정치자금도 잘 내놓지 않고."
"솔직한 말로 이회장은 꿇릴것이 없는 인물인지라.. 정치헌금에 별 관심이 없는것 같습니다."
"아주 잘난 인간이구만. 이회장은.."
주광일 대통령이 만면가득 격한 질투심을 말아올렸다. 자신과는 비교도 안돼는 슈퍼재벌 대수에게 진한 열패감을 느끼는 것이다.
"제가 조만간 이회장 측에 전언을 한번 넣어보겠습니다."
이종열 비서실장의 말이었다.
"좋아. 이실장. 자네가 알아서 해."
"넵. 각하."
여의도 경단련
재벌 노인네들은 오늘도 삼삼오오 둘러앉은채 대수를 화제로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 친구 재산이 무려 6천 4백조에 달한다고 하더군요.
-나도 뉴스를 봤어요. 이번에 대수제약을 뉴욕증시에 상장하면서 6천조가 넘는 재산을 한큐에 달성했어요.
-정말 그 친구는 하늘이 낸 부자가 맞는것 같아요. 우리같은 쪼무래기들은 감히 쳐다도 못볼 경지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내 재산은 1조도 채 안됩니다. 그런데 이대수는 6천 4백조가 넘는 재산을 지니고 있어요. 한마디로 그와 우리들은 비교 조차 못할 레밸입니다.
-아무튼 그 친구는 인물 중의 인물입니다. 한국에서 그런 슈퍼재벌이 출현했다는 것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습니다.
-원래 슈퍼재벌은 하늘이 내는 겁니다. 인력으로 불가능한 겁니다.
-맞습니다. 이회장은 엄청난 인간입니다. 인정합시다.
하오무렵..
상암동 초고층 호텔 88층 대수제약 회장실
김수혁이 대수에게 보고를 올리고 있었다.
"청와대 비서실장이신 이종열씨가 회장님과의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지금 어디있나?"
"이곳에 와 있습니다."
"들여보내라. 이실장을."
"넵. 회장님."
잠시후 대수와 이종열 비서실장은 달달한 커피를 음미하며 담소를 나누기 시작했다.
"축하합니다. 이회장님. 대수제약의 뉴욕증시 입성을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이실장. 그건 그렇고 나를 찾아온 용건이 뭡니까?"
"이회장님.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습니다. 국내에 돈을 좀 풀어 주십시오."
"나는 이미 대수제약의 임직원들에게 연 5억이 넘는 임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더불어서 각종 기업체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에게 무슨 돈을 더 풀라는 말입니까?"
"이회장님.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정치자금을 좀 풀어 주십시오. 그리고 복지재단을 설립해서 불우이웃들을 좀 도와주십시오."
"뭐 안그래도 복지재단을 설립할 생각을 진즉부터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치헌금은 별 생각이 없습니다."
"이회장님. 좋은게 좋은것 아니겠습니까? 그러지 마시고 적당한 액수의 정치자금을 헌금해 주십시오."
대수는 가타부타 말없이 한동안 침묵을 유지했다. 그러자 이종열 비서실장이 안절부절 못하는 표정을 격하게 발했다. 그러기를 얼마후 드디어 대수의 굳게 닫혀있던 입이 부드럽게 열리기 시작했다.
"좋습니다. 적당량의 정치헌금을 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회장님."
그날밤..
마포 숯불갈비집
대수와 김수한이 숯불갈비와 소맥을 탐닉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5천억 정도를 정치권에 풀어라. 수한아."
"비율은?"
"여당 7할 야당 3할의 비율로 분배해라. 그리고 약 천억 정도를 언론사에 풀어라. 더불어 군검경 에도 약 오백억 정도를 풀어라."
"오케이."
"너희 대현그룹의 비자금 계좌가 어디에 있냐?"
"버진 아일랜드의 페이퍼 컴퍼니 계좌를 주로 이용하고 있다."
"알았다. 그곳으로 5천억을 입금 시키겠다."
"오케이."
늦은밤..
상암동 초고층 호텔 펜트하우스
대수는 갓난아기 용석이 그리고 조아라 등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기를 얼마후 아라가 은근한 표정을 발했다.
"자기야. 나 유럽으로 여행가고 싶어."
"안돼. 유럽은 테러 다발지역이다. 이슬람 무장 테러범들이 활개를 치는 동네다. 안전을 보장 못한다."
"자기야. 나 여대생 시절에도 허구한날 유럽으로 놀러 다녔단 말이야."
"바보야. 그때랑 지금이랑 같냐? 너는 전세계 최고 부자의 와이프란 말이다. 한마디로 너를 노리는 범죄자들이 지천에 널려 있단 말이다."
"자기야. 오바하지마. 범죄 당할 것이 두려워서 여행을 가지말란거니?"
"그래. 할수 없다. 한국에서 쇼핑이나 즐겨라. 네 친구들 데리고."
"아휴.. 몰라. 그럼 나 내일 친구들이랑 쇼핑이나 즐걸거야."
"알아서 해라. 나는 용석이랑 놀랜다. 하하.."
대수는 그리말하며 귀여운 갓난아기 용석이와 도리도리잼잼 놀이를 격하게 탐닉했다.
서울 명동 신세기 백화점
조아라는 자신의 친구들을 한무더기 대동한채 신세기 백화점에 등장했다. 그러기를 얼마후 신세기 백화점 사장이 조아라의 면전에 나타났다.
"여사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김사장. 나 오늘 친구들이랑 쇼핑 할거니까 VVIP실 로얄룸으로 배정해 주세요."
"아.. 여사님. 지금 VVIP실 로얄 룸에는 현진그룹의 회장 사모님이 계시는지라.."
"현진그룹이 뭐하는 회산데 그러는 것인가요?"
"재계서열 2위 그룹입니다."
"그럼 우리 대수제약은 재계서열이 몇윈가요?"
"당연히 압도적으로 1위 십니다. 여사님. 헤헤.."
조아라는 그제서야 얼굴에 화사한 미소를 발했다.
"좋아요. 그럼 우리 친구들끼리 오붓하게 쇼핑할테니까 스페셜 VVIP실을 배정해 주세요."
"넵. 여사님. 그럼 좋은 쇼핑을 즐기십시오."
잠시후 조아라는 VVIP 스페셜룸을 향해 보무도 당당히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조아라는 자신의 친구들에게 명품을 잔뜩 선물하고 있었다. 당연히 조아라의 친구들은 그녀를 향해 열렬한 찬가를 발했다. 조아라는 친구들의 그같은 칭송을 온몸으로 만끽하며 기분좋은 한때를 보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조아라와 친구들이 기분좋은 수다를 즐기고 있을 무렵 로얄 VVIP룸에 자리한 50대의 현진그룹 조미숙 여사는 기분이 매우 안좋았다. 스페셜 룸에서 들려오는 젊은 여자들의 수다가 귀에 거슬렸던 것이다. 그리하여 조미숙 여사는 자신을 시중들고 있던 백화점 여직원에게 성질을 내기 시작했다.
"옆방에서 떠드는 여자들 다 쫒아내."
"여사님. 지금 스페셜 룸에 계신 분은 대수제약 여사님 이세요."
"그래서 그게 뭐 어쨌다고?"
"그게 아니라.. 그분은 저희가 함부로 이래라 저래라 할수 없는 분이라서.."
"너 정말 싸가지가 없구나. VVIP실 책임자 불러. 지금 당장."
백화점 여직원은 울듯한 얼굴로 깊숙이 허리를 조아렸다.
"죄송합니다. 여사님."
"닥쳐. 어서 책임자 불러. 지금 당장!"
조미숙 여사가 힘없는 백화점 여직원에게 행패를 부리고 있자 VVIP실 책임자인 장년의 사내가 재빨리 장내에 나타났다.
"이실장. 스페셜 룸에서 소란떠는 여자들 지금 당장 내쫒아."
"죄송합니다. 여사님. 스페셜 룸에 계신 분은 저희가 어찌 할수 없는 분들이신지라.."
"이실장. 너까지 나를 무시하는거니?"
"정말 미안합니다. 여사님."
"너 안돼겠구나. 무뤂꿇어. 이 새끼야."
절대갑 조미숙 여사의 야멸찬 깽판이었다. 당연히 힘없는 절대 을의 입장인 이실장은 모든 자존심을 내팽개친채 조미숙 여사의 면전에 무릎을 꿇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조미숙 여사는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았다. 그리하여 조미숙은 이실장의 싸대기를 연거푸 후려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장내에 매서운 뺨따귀 격타음이 매정하게 울려퍼졌다.
"김비서. 옆방 여자들 전부 내쫒아."
조미숙이 자신을 수행하는 위맹하게 생긴 사내를 돌아보았다.
"넵. 여사님."
잠시후 단단하게 생긴 김비서가 조아라가 자리한 스페셜룸을 향해 부리나케 내달리기 시작하였다.
"넌 누구냐?"
특수부대 출신으로서 조아라의 경호를 책임지고 있는 이종수 경호팀장이 단단하게 생긴 사내를 향해 일갈을 내질렀다. 그러자 조미숙을 경호하는 김비서가 지지않겠다는 듯 큰소리로 화답했다.
"이 방에 있는 여자들을 전부 쫒아내려고 왔다."
"너 쳐돌았냐?"
이종수 경호팀장이 얼척이 없다는 눈빛을 발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고귀하신 분의 아내인 조아라 여사를 시정잡배에 불과한 개놈이 시비를 걸고 있는 것이다.
"아무튼 네놈이 모시는 여자들을 지금 당장 내보내라. 우리 여사님이 아주 단단히 화가 나셨다. 너무 시끄러워서."
"아주 개소리를 남발하는구나. 너 오늘 잘걸렸다. 죽어봐라."
이종수 경호팀장은 그말과 동시에 단단하게 생긴 김비서를 향해 강력한 어퍼컷을 발현했다. 그러자 김비서 역시 그에 맞서 스트레이트로 화답했다. 그렇게 이종수와 김비서는 맹렬한 격투의 소용돌이 속으로 급격히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조아라와 조미숙이 VVIP 로얄룸에 마주한채 서로간에 쌍심지를 돋우고 있었다.
"왜 우리 경호원에게 폭력을 행사한 건가요?"
조아라는 그리 말하며 눈탱이가 밤탱이로 변한 이종수 경호팀장을 돌아보았다. 그러자 조미숙이 지지않겠다는 듯 날카롭게 외쳤다.
"내가 할말을 왜 네년이 하고 지랄이니? 우리 김비서를 보란 말이야. 너희 경호원 새끼한테 죽도록 얻어터진."
김비서는 기식이 엄엄한 상태였다. 한마디로 이종수 경호팀장에게 묵사발이 난 것이다.
"누가 먼저 시비를 걸래. 그리고 당신은 뭔데 말끝마다 욕지랄이니? 나이 많은게 벼슬이니?"
"이런 싸가지없는 년을 봤나? 새파랗게 어린년이.. 어른한테 말하는 싸가지 좀 보게."
"흥.. 정말 교양머리가 눈꼽만큼도 없군요. 아무튼 나에게 욕하지 말아요."
"웃기지마. 이년아. 요즘 대수제약이 좀 잘나간다고 눈에 뵈는게 없니? 이 개년아."
조아라는 정말 화가 많이 났다. 생판 처음본 조미숙이 자신에게 말끝마다 쌍욕을 퍼붓는 것이다.
"아휴.. 정말 입이 드럽군요. 상종을 못할 인간이군요. 이팀장. 여기서 나가요."
"넵. 여사님."
"개년아. 너희 백두제약이 아무리 돈이 많아도 우리 한국에서는 현진 그룹이 최고야!"
조아라는 재벌회장 사모님의 적나라한 민낯에 할말을 잃어버렸다. 교양이 없어도 너무 없는 것이다. 특히나 말끝마다 더러운 쌍욕을 퍼붓는 조미숙의 작태에 기분이 매우 더러웠다.
"당신과는 더 이상 상대하고 싶지않아요. 이팀장. 어서 가요."
"알겠습니다. 여사님."
잠시후 이종수 팀장은 조아라를 호위하며 장내를 부리나케 빠져나갔다.
그날밤..
상암동 펜트하우스
조아라는 대수의 품에 안긴채 낮에 있었던 일들을 미주알 고주알 일러바치고 있었다.
"웃긴년이구만. 처음 본 사람한테 그런 쌍욕을 퍼붓다니.."
"내말이.. 정말 살다살다 그런 교양머리 없는 미친년은 처음 봤다니까."
"현진그룹이 그것 밖에 안돼는 그룹인가?"
"나도 놀랐다니까. 현진그룹 안방마님의 입이 너무 더러워서.. 거기다가 신세기 백화점 VVIP실 담당실장을 무릎꿇린 것도 모잘라서 중인 환시리에 뺨따귀를 수차례 올려 붙였대."
"정말 가지가지 하는구만. 갑질을 드럽게 하는데.. 별 볼일 없는 현진그룹 주제에.."
"자기야. 현진그룹 회장의 재산은 어느 정도니?"
"잘해봤자 10조 안팎이겠지."
"정말? 그것 밖에 안돼니?"
"그래. 우리나라 재벌들 실제 재산은 몇푼 안된다. 단지 회사에서 왕처럼 군림할 뿐이지."
"그런 주제에 한국에서는 현진그룹이 최고라고 악다구니를 퍼붓더라고."
"이참에 현진그룹을 작살내서 그 미친 여편네를 알거지로 만들어줄까?"
"오빠야. 그게 가능하니?"
"아라야. 오빠한테는 불가능이 없다."
"정말?"
"트루다. 아라야.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