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90 6부 우리는 우리인 것인가 (백수귀족님 쿠폰 4장 감사드립니다) =========================================================================
다음날..
미국 백악관 중앙관저
"존 국장. 지금 당장 화이트 헤드 작전을 전면 취소하시오."
"각하. 그게 무슨 말씀 이십니까?"
"지금 당장 화이트 헤드 작전을 백지화 하시오."
"각하. 화이트 헤드 작전은 미국의 국익이 걸린 작전입니다."
"더 이상 긴말 하지 않겠소. 어서 빨리 화이트 헤드 작전을 취소 하시오. 만일 당신이 내 명을 거역한다면 그 즉시 당신을 cia 국장 직에서 해임하겠소!"
대수를 향한 화이트 헤드 작전은 전격적으로 취소 되었다.
***
대수제약 입사 1년차 김기범은 요즘 살판이 났다. 일은 너무 쉬운데 반해 연봉은 무려 16억을 받는 것이다.
'시발. 이런 단순 조립 업무를 하는데 16억이란 거액의 연봉을 주다니.. 정말 이대수 회장은 천사 중의 천사나 마찬가지야. 하하..'
김기범은 좋아죽는 표정을 만끽하며 블루 라이프 조립에 열과 성을 다하고 있었다. 그렇게 김기범이 황홀한 행복감을 격하게 느낄 즈음 블루 라이프 조립 현장에 감미로운 여성의 옥음이 격하게 울려퍼졌다.
"여러분 점심 시간입니다. 그럼 2시간 동안의 점심 시간을 즐기신 후 조립현장에 복귀해 주십시오."
점심 시간을 알리는 고운 목소리에 발맞춰 블루 라이프 생산에 열과 성을 다하던 수백여 명의 대수제약 직원들이 썰물 빠지듯 장내에서 순식간에 사라졌다. 상암동 호텔의 고급스럽 부페식당을 향해 부리나케 내달리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김기범 역시 거기에서 예외가 아니었다.
김기범은 상암동 호텔의 고급스런 뷔페식당에 자리한채 시골에서 상경한 부모들과 즐거운 점심 만찬을 즐기고 있었다.
"기범아. 설마 매일 이렇게 호텔 뷔페에서 식사를 하는거니?"
"기범아. 정말 매일 이렇게 공짜로 먹는거냐?"
"엄마. 아버지. 우리 대수제약은 전세계 최고 기업입니다. 이 정도는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요. 하하.."
김기범이 자부심 가득한 표정을 만면가득 떠올렸다.
"정말 이대수 회장님은 너무 훌륭한 분이셔. 직원들에게 이렇게 엄청난 식사를 매일마다 제공하시다니.."
"맞다. 기범아. 앞으로도 이 회장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거라."
"알았어요. 엄마. 아빠. 있다 저녁 6시에 일 끝나면 스위트 룸으로 바로 올라갈게요. 거기서 봐요."
"기범아. 그런데 상암동 초고층 호텔 스위트룸의 하루 숙박요금이 대체 얼마 정도니?"
"맞다. 기범아. 대체 얼마 정도 하는거냐?"
"엄마. 아빠. 상암동 호텔은 전세계에서도 알아주는 초특급 호텔입니다. 당연히 스위트룸의 숙박비 역시 일박 기준으로 3백만원이 넘어요. 물론 나는 대수제약의 직원인지라 한달에 한번 무료로 사용할수 있는 티켓이 나와요."
"그럼 우리도 공짜로 묶는거니?"
"그 말이 정말이냐? 기범아."
"아버지. 엄마. 무료니까 속편하게 룸서비스 불러요. 하하.."
그렇게 김기범은 자신의 엄마 아버지에게 효도관광을 시켜주고 있었다. 당연히 대수제약의 수많은 사원들 역시 김기범과 마찬가지로 대다수 부모들에게 기분좋은 효도를 발하고 있었다.
며칠후..
김기범을 태운 15억짜리 람보르기니 레벤톤이 서울 시내를 맹렬히 질주하고 있었다.
"역시 끝내주는구나. 람보르기니란 지상 최고의 수퍼카는. 우하하..."
김기범은 자신의 드림카인 람보르기니 레벤톤을 열불나게 드라이빙한 후 근처에 위치한 분식집을 향해 부리나케 내달리기 시작했다. 갑자기 김밥과 떡볶이 생각이 간절했던 것이다.
서울의 이름모를 아담한 분식집
김기범은 분식집 앞에 람보르기니 레벤톤을 주차시킨 후 분식집 안으로 보무도 당당히 입성했다. 그러자 장내에 자리하고 있던 서민들이 김기범을 홀린듯이 쳐다보기 시작했다. 멋드러진 람보르기니를 소유한 김기범에게 격한 환상을 품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김기범은 서민들의 부러움 가득한 시선을 온몸으로 만끽하며 김밥을 말고 있던 분식집 여사장을 향해 입을 열었다.
"김밥 3인분과 떡볶이 2인분 주세요."
그러자 김밥 여사장이 김기범을 향해 얼굴을 돌렸다. 바로 그순간 김기범과 김밥집 여사장의 눈동자가 허공에서 격렬하게 맞부딪히기 시작하였다. 그녀는 바로 김기범의 첫사랑이자 그를 매정하게 걷어찬 후 부잣집 아들내미에게 시집을 가버렸던 이영미라는 여자였다.
잠시후 김기범과 30대 중반의 매혹적인 풍염함을 자랑하는 이영미가 분식집의 한켠에서 조곤조곤 대화를 나누기 시작하였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냐? 이영미."
"그냥 애 낳고 그럭저럭 살았어."
이영미가 곤혹스러운 안색을 발했다. 자신의 처지가 부끄러운 것이다.
"이상하군. 내가 알기로는 너는 부잣집 아들과 결혼했는데.."
"맞아. 그렇지만 사람 일은 모르는 거잖아. 어쩌다보니 이렇게 됐어."
"그럼 네 남편은 지금 뭐하냐?"
"사실 나. 이혼했어."
이영미는 그리말하며 깊숙이 고개를 숙였다.
"허무하군. 나를 버리고 부잣집 남자랑 결혼하더만.. 결국 이런 꼴이 되다니.."
"미안해. 기범씨. 사실 전 남편은 도박 중독자였어. 강원랜드에서 살다시피 했지. 그리고 당연히 결혼한지 얼마안가 집안의 모든 재산을 탕진했어. 강원랜드에서.."
"나를 버리고 결혼한 놈팽이가 도박쟁이 였구만."
김기범이 얼굴가득 씁쓸한 표정을 발했다.
"애는 있냐?"
"여자애가 한명 있어."
"그럼 애는 누가 키우냐?"
"내가 키워."
"양육비는 지원 받는거냐?"
"아니. 그냥 내가 벌어서 키우고 있어."
"정말 뭐라 할 말이 없다. 나를 버리고 갔으면 잘 살아야지. 이게 무슨 꼴이냐?"
"미안해. 기범씨.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어."
이영미는 그리말하며 닭똥같은 눈물을 줄기줄기 흘려내렸다. 그러자 김기범의 마음이 참으로 무거워졌다. 더불어 그녀를 향한 애틋한 감정이 밀물처럼 일어나기 시작했다. 김기범은 아직도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던 것이다.
"기운내라. 영미야."
"말이라도 고마워. 기범씨."
그렇게 김기범과 이영미가 울적한 심사를 달래고 있을때 장내에 귀여운 소녀가 나타났다.
"미경아. 인사해. 엄마 친구야. 그냥 삼촌으로 불러."
앙증맞은 귀여운 소녀는 김기범을 향해 환한 미소를 발했다.
"안녕하세요. 삼촌. 김미경 이예요."
"너를 닮아서 정말 이쁜 여자애구나. 하하.."
김기범은 그리말하며 귀여운 소녀 김미경에게 오만원을 쥐어주었다.
"용돈해라. 미경아."
"고마워요. 삼촌. 호호.."
김미경이 좋아죽는 앙즞맞은 눈빛을 발하며 쏜살같이 장내에서 사라졌다. 그러자 이영미가 김기범에게 미안한 눈빛을 발했다.
"미안해. 기범씨. 애가 버릇이 없어. 저런 큰 돈을 덥석덥석 봤고."
"됐다. 영미야. 아주 귀여운 애다. 지금 몇살이냐?"
"응. 7살이야.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해."
"돈 들어갈 구멍이 많겠구나."
"그래도 열심히 일해서 미경이 뒷바라지 해야지."
김기범은 이영미가 참으로 안스러웠다. 비록 자신을 버렸던 여자지만 막상 그녀가 이런 힘든 삶을 살고 있는 것을 보자 무척이나 심란한 것이다.
"그래도 영미야. 너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참 이쁘다."
"기범씨. 나. 기미도 늘고 살도 많이 쪘어. 그런 말 하지마."
"아니다. 영미야. 너는 지금도 이쁘다. 내눈에는.."
"말이라도 고마워. 기범씨."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
밥버러지 여야 국회의원들이 휴게실에 삼삼오오 둘러앉은채 쓸데없는 이바구를 열불나게 풀고 있었다.
-이회장 재산이 1경이 넘는다고 하더군요.
-그걸 이제 아셨습니까?
-1경이 뭡니까? 정확히 1경 1천조가 넘는다고 합니다.
-정말이지 유사이래 최고 부자 같습니다.
-그렇다고 볼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돈이 많은 친구가 우리 정치인들을 멀리하는 겁니까?
-뻔한것 아뇨? 돈 달라고 둘러붙을까봐 그러는거요.
-아무튼 그 친구 여당 야당 할것 없이 돈을 너무 안써요.
-모르는 말 하지마세요. 재작년에 여당이랑 야당 지도부에 약 오천억 안팎의 돈을 풀었습니다.
-그야 당지도부들이 쳐먹은 돈이고, 우리한테는 그 돈이 안왔지 않습니까?
-티꺼우면 당지도부에 들어가세요.
-아.. 정말 엿같아서 국회의원 못해 먹겠습니다. 밖에서는 우리가 돈을 많이 버는 것으로 착각하는데 그건 당지도부에 해당하는 말입니다. 솔직한 말로 우리같은 직함 없고 빽없는 국회의원들은 뒷돈이 별로 안들어 온단 말입니다.
-아무튼 당지도부에 들어가서 크게 한탕 해야 합니다. 그래야 국회의원 된 보람이 있는 겁니다.
-맞습니다. 하하...
서울 시내 허름한 연립주택
풍염한 여체를 자랑하는 30대 중반의 이영미가 꽃단장에 한창이었다. 그녀의 첫사랑인 김기범이 그녀를 점심식사에 초대한 것이다. 초일류 호텔로 명성이 자자한 상암동 초고층 호텔로 이영미를 불러낸 것이다.
그런 이유로 이영미는 하늘하늘한 원피스로 중무장한채 상암동 초고층 호텔을 향해 부리나케 내달리기 시작했다.
점심 무렵..
상암동 초고층 호텔 레스토랑
김기범과 이영미가 캐비어를 음미하며 즐거운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기범씨. 고마워. 이런 좋은 식사를 대접해 줘서."
"부담갖지 마라. 영미야. 어차피 무료다."
"그게 뭔 말이야?"
"나. 대수제약에서 일한다. 그런 이유로 상암동 호텔의 레스토랑 이용권을 일주일에 한차례씩 무료로 이용할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다. 하하.."
"그 말이 정말이니? 대수제약에서 일한다는 말이?"
이영미가 놀란 눈빛을 발했다. 전세계 최고 직장으로 명성이 자자한 대수제약에서 김기범이 일하는 것이다.
"맞다. 작년에 운좋게 대수제약에 입사했다."
"정말 축하해. 기범씨."
이영미는 진심으로 김기범을 축하해 주었다.
"고맙다. 영미야."
"기범씨는 사람이 착해서 신이 축복을 하시나봐."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영미야. 하하.."
김기범과 이영미는 그렇게 화기애애한 담소를 나누며 뜨거운 눈빛을 발했다. 예전의 기억이 새록새록 되살아 나는 것이다.
"영미야. 오늘밤. 나랑 같이 보내자."
김기범의 솔직한 발언에 이영미가 못이기는척 고개를 끄덕였다.
"기범씨가 원한다면.."
그날밤..
상암동 초고층 호텔 스위트룸
김기범은 그의 첫사랑인 풍만한 이영미를 격렬하게 탐닉하고 있었다. 그녀의 풍염한 유방을 미친듯이 빨아먹음과 동시에 이영미의 펑퍼짐한 엉덩이를 정신없이 들락거린 것이다. 자신의 굳센 남근으로 이영미의 물컹물컹한 음란한 속살을 무참하게 유린한 것이다.
-사랑해...기범씨.......아아아아아아앙....
이렇게 김기범과 이영미의 사랑은 격렬하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
대양그룹 서초동 본사 회장실
대양그룹 김영철 회장과 전기자동차 배터리 사장인 조성한이 심각한 얼굴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조사장. 지금 누적적자가 장난이 아니요. 거기다가 일본과 중국의 배터리 업체들에게 너무 밀리고 있소."
"어쩔수 없습니다. 기술력은 일본에 뒤지고 가격은 중국업체에 뒤지는 샌드위치 신세입니다. 지금 당장 별다른 뾰족한 수가 안보입니다."
"조사장. 지금 자금 사정이 너무 안좋소. 이회장에게 도움을 한번 요청해 보면 어떻겠소?"
"말은 해보겠지만 별다른 기대는 하지 마십시오. 회장님."
다음날..
상암동 초고층 호텔 펜트하우스
대수와 조성한이 달달한 포도주를 음미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이서방. 김회장이 급전을 요청하고 있네."
"전기자동차 배터리 사업이 휘청되고 있는 겁니까?"
"솔직히 말해서 그렇네. 지금 현재 누적적자가 조단위를 넘어가고 있네."
"장인 어른. 이제 그만 배터리 회사에서 발을 빼야 할것 같습니다. 가망이 없는것 같습니다."
"자네도 그리 생각하는가?"
"그렇습니다."
"그럼 자네가 투자한 1조원을 어떻게 회수할 생각인가?"
"마땅한 적임자가 나타나면 그에게 지분을 넘겨서 투자금을 회수할 생각입니다."
"생각해둔 업체가 있는가?"
"가글이 배터리 사업에 관심이 많다고 하더군요."
"그들에게 지분을 넘길 생각인가?"
"그래야 할것 같습니다."
"그럼 나는 앞으로 어찌하면 좋은가?"
대양 배터리에서 연봉 5백억을 꼬박꼬박 받아챙긴 조성한이 만면가득 애가 타는 표정을 격렬하게 발했다.
"장인어른은 염려 마십시오. 제가 생각한 자리가 있습니다."
"그 곳이 어딘가?"
"상암동 호텔의 사장으로 장인 어른을 영입할 생각입니다. 물론 연봉 5백억을 보장 하겠습니다."
"그 말이 정말인가?"
조성한이 좋아죽는 눈빛을 발했다.
"넵. 장인 어른."
"그렇지만 자네의 상암동 호텔은 대현그룹에서 위탁경영을 하고 있지 않나?"
"다음달에 위탁경영 계약이 종료됩니다. 그러니 장인 어른은 아무런 걱정을 하지 마십시오."
"정말인가?"
"그렇습니다. 장인 어른. 하하.."
"감사하네. 이서방."
***
1년후..
대수제약의 매출액이 드디어 년간 5천조 원을 돌파하였다. 더불어 주가총액 역시 무려 35조 달러(한화 3경 5천조)를 넘어서게 되었다. 또한 사내 유보금 역시 무려 7천조 원을 상회하게 되었다. 그런 이유로 대수의 개인자산은 무려 3경 3천조 원으로 순식간에 불어났다. 유사이래 보기드문 절대부를 구축하게 된 것이다.
사태가 이에 달하자 전세계 인들은 대수에게 그랜드 슈퍼머니라는 별칭을 붙여주었다. 그의 상상을 불허하는 미증유의 재산에 그런식으로 경외지심을 발한 것이다. 그렇게 시간은 물처럼 흘러갔다.
신년벽두부터 대한민국은 대수제약이 불러일으킨 대폭적인 임금인상에 폭발적인 관심을 드러냈다.
일인당 50억에 달하는 총액 연봉을 대수제약이 발표한 것이다. 그러자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들은 대수제약의 선택받은 직원들에게 열렬한 부러움을 표하기 시작하였다. 그렇지만 대수제약의 임직원들은 언제나처럼 오늘도 열심히 맡은바 소임에 최선을 다할 뿐이었다.
현진그룹 강남 본사 구내식당
점심시간을 맞이해 현진그룹의 임직원들이 구내식당에 개떼처럼 몰려든채 허기진 배를 열심히 채우고 있었다. 더불어서 그들은 대수제약의 초고액 연봉을 화제로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었다.
-정말 세상 참 불공평하다. 누군 단순 조립만 하는데도 무려 50억이란 초고액 연봉과 갖가지 엄청난 복리후생 혜택을 받는 반면에 나는 시발 허구한날 골 빠지게 일해도 연봉이 1억이 될까 말까하다.
-김과장. 대수제약 애들이 그렇게 부러우면 그곳으로 이직을 해라. 쓸데없이 불평불만 하지말고.
-박과장. 말이 그렇다는 거다. 아무튼 우리 현진그룹도 이제 임금을 좀 올려줘야 하는것 아니냐? 대수제약에 비해 너무 짜단 말이다.
-최과장. 그걸 말이라고 하냐? 대수제약은 우리 현진그룹의 모든 계열사를 합한것 보다 무려 천배 이상 주가총액이 비싼, 전세계 최고의 공룡기업이다. 이 자식아.
-누가 그걸 모르냐? 그래도 좀 그렇잖아. 대수제약에 이어 재계서열 2위라는 우리 현진그룹의 연봉이 너무 초라한것 아니냐.
-에라이.. 말이 돼는 소리를 해라. 대수제약은 사내 유보금만 해도 7천조가 넘는 괴물같은 슈퍼 대기업 이란 말이다. 제발 헛소리 그만하고 밥이나 쳐먹어라.
이렇게 대한민국의 수많은 직장인들은 대수제약의 선택받은 직원들을 날이 가고 달이 갈수록 미치도록 부러워했다.
서울시내 아담한 카페
대수제약 경호실장 오태구와 장년의 사내가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태구야. 나 한번만 살려줘라. 응 제발 부탁이다."
오태구가 만면가득 곤혹스런 표정을 떠올렸다.
"민철아. 지금 우리 경호팀에 티오가 없다. 정말 미안하다."
"태구야. 내가 너 중국에서 특수공작 할 적에, 북한 공작원 애들이 너 죽이려는걸 내가 가까스로 구해낸 사실을 벌써 잊었냐?"
"자식아. 그 얘기를 지금 왜 하는거냐?"
"임마. 너 정말 그러는것 아니다. 일년에 백억 연봉을 받는 놈이 왜 그리 치사한거냐?"
대수는 임직원들의 연봉을 인상함과 동시에 오태구의 연봉 역시 백억으로 인상해준 것이다.
"차라리 돈을 빌려 달라면 얼마든지 빌려줄수 있다. 그렇지만 대수제약의 직원 선발은 순전히 우리 회장님의 전결사항이다. 내가 어떻게 해볼수 있는 일이 전혀 아니다."
"그래도 임마. 너 이회장에게 많이 이쁨 받는다면서."
"그야 그렇지만.."
"그러니까 임마. 네가 한번 말이라도 전해달라고. 유능한 인재가 한명 있는데 천거해도 되냐고."
"너 정말 대수제약에 그렇게 입사하고 싶냐?"
"당연하지 자식아. 대수제약에 들어가면 일평생 떵떵거리면서 살수 있는데.."
"너 저번에 사업했던것 홀라당 말아먹었냐?"
"말이 나와서 말인데.. 중국애들한테 사기 당했다. 가짜 산삼 이더라."
"이 등신아. 안기부 첩보원 출신이 사기꾼들한테 당하냐?"
"자식아. 사업에는 첩보원이고 나발이고 없는거다. 아무튼 나 한번만 도와줘라. 애들이 지금 대학교 입학이 코앞이다. 태구야."
"에휴.. 알았다. 한번 말이라도 해볼게. 그러나 큰 기대는 하지마라. 박민철."
"고맙다. 태구야. 하하.."
대수의 취미생활중 하나는 한강변을 나홀로 산책하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대수는 오늘 역시 고즈넉한 한강변을 거닐며 홀가분한 신색을 만면가득 떠올리고 있었다. 그렇게 대수가 한강의 아름다운 강변을 조용히 관조하고 있을 즈음 그의 곁으로 오태구가 다가왔다.
"회장님. 천거하고 싶은 쓸만한 인재가 있습니다."
"그놈이 누구냐?"
"저와 같이 안기부에서 근무했던 박민철이란 친굽니다."
"박민철이라..? 믿을만하냐?"
"애국심이 투철하고 입이 매우 무거운 친구입니다."
"좋다. 네놈이 그리 말할 정도라면 믿을만 하겠군. 경호실에 자리 하나 만들어라."
"감사합니다. 회장님."
오태구는 그리말하며 감격스런 눈빛을 발했다. 대수가 자신을 진정으로 신임하고 있다는 사실을 뼈져리게 느낀것이다. 그런 이유로 오태구는 대수를 향한 충성심이 들불처럼 타오르기 시작했다.
선비는 자신을 알아주는 군자에게 절대충성을 다한다는 고사성어처럼 지금 이 순간 오태구는 대수가 끓는 물에 뛰어들라고 명한다 해도 서슴없이 뛰어들수 있을것 같았다. 그만큼 대수를 향한 지극한 충정이 마음 깊숙한 속에서 맹렬하게 솟구친 것이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회장님."
"됐다. 공치사는 그만하고 이만 가봐라."
"넵. 회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