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93 6부 우리는 우리인 것인가 (백수귀족님 쿠폰 4장 감사드립니다) =========================================================================
상암동 초고층 호텔 지하 핵벙커에 위치한 블루 라이프 생산공장
민수는 요즘 살판이 났다. 일년 연봉 50억을 자랑하는 대수제약의 신입 사원으로서 하루하루를 지상천국처럼 살고 있었던 것이다.
'시발. 이런 간단한 일을 하루에 8시간 동안 하면서 일년에 50억에 달하는 년봉과 상상도 못할 각종 복리후생 혜택까지 받다니.. 정말 이대수 그 양반은 기부천사가 확실하다. 하하..'
민수는 그런 내심을 열렬히 발하며 캡슐 생산공정을 주도면밀히 살펴보고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자동화 기기의 에러 유무를 멀뚱히 앉아서 관리하는건 초등생 애들도 다 할수 있는 일이다. 이런 쉬운 일을 하면서 초고액 연봉을 받아먹으니 뭔가 양심에 찔리는구만. 이대수 회장을 만나게 해주신 수호신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려야 한다. 하하..'
민수가 그렇게 속으로 좋아죽는 소리를 연발할 즈음 그의 곁으로 나이지긋한 반장이 다가왔다.
"박사장. 일이 너무 쉬워서 심심하지."
대수제약의 임직원들은 서로간의 호칭을 이사장 김사장 박사장 하는 식으로 부르고 있었다. 자신들이 선택받은 존재라는 자부심의 발로였다.
"약간 그렇습니다. 김사장님."
"그래도 간혹 자동화 기기가 오류가 나는 일이 있으니까 한시도 방심해서는 안된다."
"명심하겠습니다. 김사장님."
"그리고 이번 주말에 후지산으로 산행을 떠날거니까 박사장도 따라와라."
"후지산 말입니까?"
"그래. 우리 20조 팀원들이 간만에 후지산에서 뭉치기로 했다."
민수는 20조에 소속되어 있었다.
"그럼 비행기도 예약해야 하지 않습니까?"
작업반장이 빙그레 웃었다.
"이 친구야. 우리 대수제약에는 전용기가 무려 30대가 있다. 한마디로 그중의 하나에 올라타면 그만이란 말이다. 하하.."
"그말이 정말 입니까?"
"그래. 거기다가 아리따운 스튜어디스 아가씨들이 최고의 서비스를 해준다. 우리 대수제약의 직원들에게.. 당연히 이회장님이 복리후생 차원으로 우리들에게 베푸시는 하해와 같은 은덕이시다."
민수는 진실로 대수의 크나큰 배포에 깊은 경외지심을 느꼈다.
'이회장은 정말 보통 양반이 아니다. 통이 커도 너무 크다. 직원들 놀러 다니라고 비싸디 비싼 전용기까지 내어주다니..'
"이 친구야. 여권만 준비해 갖고 와라. 그리고 후지산에서 진탕 놀아보자."
"알겠습니다. 김사장님. 하하.."
며칠후..
후지산 정상
민수 일행이 삼삼오오 둘러앉은채 맛깔나는 도시락을 먹고 있었다.
"동경 제국호텔 스위트룸을 잡아 놨으니까 그곳에서 휴식을 취한 후에 자유시간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산악회장의 말이었다. 당연히 모든 여행경비는 20조의 공금에서 차출된 돈이었다. 그렇지만 민수는 아직 신입 초짜라 궁금한 점이 매우 많았다. 그리하여 옆자리에 앉아 있는 30대 사내에게 입을 열었다.
"우리 20조 팀에 지원되는 레저 여행 자금이 대충 얼마 정도 합니까?"
"일년에 약 10억이 지원됩니다."
"그말이 정말 입니까?"
민수가 놀란 눈빛을 발했다.
"이 정도는 약과 입니다. 회장님은 일년에 한차례씩 직원들과 그 가족들에게 여행경비조로 각자 3억을 지원해 주십니다. 당연히 박사장도 금년에 지원 받을겁니다. 하하.."
민수는 자신이 진실로 천국의 파라다이스에 입궐했음을 뼈져리게 자각했다.
'신이시여. 진실로 감사하옵니다.'
일산 자유로를 세그닉 슈퍼카가 맹렬히 질주하고 있었다. 최고 시속 450킬로를 자랑하는 전세계 최고의 스포츠카였다. 물론 그 안에는 대수와 날카롭게 생긴 장년인이 자리하고 있었다.
"특수부 검사 출신이라...?"
"그렇습니다. 회장님."
"좋아. 우리 대수제약의 감사실장을 맡아주게."
"견마지로를 다하겠습니다. 회장님."
"연봉은 백억을 챙겨주겠다. 이학용."
"감사합니다. 회장님."
"그럼 내일부터 홍보팀과 경호팀 그리고 재무팀을 실시간 감사하라."
"넵. 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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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수와 김수한이 간만에 술판을 벌이고 있었다.
"우리 대현그룹이 조만간 신입사원 공채를 할 생각이다."
"그러냐?"
"응. 늙다리 놈들 내보내고 싱싱한 젊은 애들을 좀 많이 뽑을 생각이다."
"잘해봐라."
"그런데 고민이 하나 있다."
"그게 뭔데?"
"면접 문제다."
"면접이 왜?"
"실은 지금 우리 대현그룹도 너희 대수제약 처럼 면접 안보고 제비뽑기를 한번 해볼 생각이다."
"잘 생각했다. 필기는 모르겠지만, 진짜 면접은 개지랄 염병이다. 그건 대놓고 인맥으로 직원들 선발하는거나 마찬가지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밑의 놈들이 어찌나 반대를 하는지.."
"그 개새끼들 자기 딱까리 뽑을려고 그러는거다. 그런것에 넘어가면 호구되는거다. 자식아."
"그렇게 생각하냐?"
"확실하다. 면접은 학연 지연으로 당락이 결정되는거다. 압박 면접이니 창의성 면접이니 하는건 진실로 말해서 개한테나 줘버려야 하는 말장난에 불과하다. 한국이 하루빨리 발전하기 위해선 입사 시험에서 무조건 면접을 없애버려야 한다. 한마디로 제비뽑기가 면접보다 더 공정하다는 말이다."
"역시 너 답다.하하.."
"자식아. 필기시험에 합격한 놈들에게 그냥 제비뽑기 시켜라. 되도않는 개소리 나불대는 면접관 새끼들 시켜서 취업준비생들 열받게 하지말고."
"알았다. 하하.."
얼마후 대현그룹은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면접 코스를 전면적으로 폐지해 버렸다. 대수의 충고대로 필기시험 통고자들에게 대대적인 제비뽑기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경단련 여의도 회관
재벌 회장들은 오늘 역시도 삼삼오오 둘러앉은채 이바구를 열불나게 풀고 있었다.
-이제 대현그룹도 입사 시헙에서 면접과정을 완전히 뺐습니다.
-대수제약을 따라하는 겁니까?
-그런것 같습니다. 특히나 대현그룹 김수한 회장과 이회장이 막역지우로 소문이 자자한 것으로 봐서..
-하긴 나도 예전부터 면접이라는게 백해무익하다고 생각 했습니다. 이거 겉으로는 압박 면접 창의성 면접 등등의 미사여구를 남발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인맥과 학연 지연으로 신입사원들을 선발하는 겁니다.
-맞습니다. 까놓고 말해서 면접은 개지랄 염병이나 마찬가집니다. 한마디로 없애버려도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나 역시도 면접을 할바엔 제비뽑기 방식이 더 공정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이번 참에 신입사원 입사 시험에서 면접과정을 없애버리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좋은 의견입니다. 한번 생각해 보십시다.
얼마후 대한민국의 재벌그룹들은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면접 테스트를 거의 대부분 철폐하게 되었다. 대수의 지론인 면접 백해무익론이 재벌 회장들의 열렬한 공감을 받은 것이다.
***
대수와 김수한은 오늘도 강남 룸살롱에서 밀담을 나누고 있었다.
"조만간 대한민국 대도시에 백만채에 달하는 임대 아파트를 건설할 생각이다."
"와우... 놀랍구만."
"너희 대현건설이 임대 아파트 건설을 책임져라."
"정말이냐?"
김수한이 좋아죽는 미소를 발했다.
"그렇게 좋아할것 없다. 조건이 있다."
"그게 뭐냐?"
"층간소음을 예방할수 있는 철골 라멘조 방식으로 임대 아파트를 건설해라."
"그건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에 적용되는 건설방식이다. 공사 단가가 벽식 구조에 비해 1.5배 이상 더 많이 든다."
"그건 네놈이 알바 아니다. 철골 라멘조로 지을거냐 말거냐?"
"누구 명령인데.. 알았다. 철골 라멘조 방식으로 임대 아파트를 짓겠다.
"그리고 임대아파트 평형을 25평 60프로 33평 40프로의 비율로 건설해라."
"임대 아파트 치고 너무 큰 평수 아니냐?"
"나는 전세 임대아파트를 건설할 생각이다. 그 정도 크기는 돼야 삶의 질이 보장된다."
"알겠다. 이제 네놈이 서민들을 위해서 돈을 본격적으로 푸는구만. 하하.."
"그리고 미국에서도 알아주는 감리단을 파견해서 임대아파트 건설을 꼼꼼히 체크할 거다. 그러니 네놈이 알아서 밑에 놈들 단도리 잘해라."
"염려마라. 고급 아파트 못지않은 최고의 자재로 임대아파트를 건설하겠다."
"좋다. 그리고 건설비용은 내가 넉넉히 대줄테니 그점은 신경쓰지마라."
"접수했다. 하하.."
서울 시내를 부가티 배이런이 맹렬히 질주하고 있었다.
"이동혁. 각 방송사와 신문사에 대수 복지재단의 임대 아파트 백만채 건설계획을 대대적으로 홍보해라."
"알겠습니다. 회장님."
"더불어서 층간소음 걱정 안해도 되는 최고급의 방음 공법인 철골 라멘조 공법으로 임대아파트를 건설할 예정이라는 사실 역시 빼놓지 말고 홍보해라."
"넵. 회장님."
"또한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에 못지않은 최고급 자재로 임대아파트를 건설한다는 사실 역시 제대로 홍보해라."
"넵. 회장님."
다음날부터 대한민국 각 방송사와 신문사에 대수 복지재단의 최고급 임대아파트 백만채 건설 발표가 대대적으로 홍보되기 시작했다.
서울의 이름모를 선술집
오늘도 수많은 서민들은 한잔의 소주로 하루의 스트레스를 날리며 대수를 안주삼아 열불나게 이바구를 풀고 있었다.
-뉴스 봤냐? 이대수가 최고급 임대아파트를 무려 백만채나 건설한다는 뉴스.
-당연히 봤다. 엄청나더라. 층간소음을 막을수 있는 철골 라멘조 공법으로 짓는다고 하더라.
-더군다나 25평과 33평 규모로 너댓 식구들이 넉넉히 살 공간을 보장해 준다고 하더라.
-그뿐만이 아니다.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를 능가하는 최고급 자재로 임대아파트를 건설한다고 하더라.
-거기에다 장기 전세로 임대아파트를 돌린다고 하더라. 시중 전세가격의 5/1 수준으로.
-정말 어마어마하구나. 이거 뭐 그 임대아파트에 당첨된 사람들은 그냥 로또에 당첨된 거나 마찬가지겠구나.
-그럼 그 임대 아파트 건설이 언제부터 시작되는거냐?
-일단 토지를 매입하고 건설회사를 선정해야 하니까.. 모르긴 몰라도 6개월 정도는 지나야 첫삽을 뜨겠지.
-이대수란 양반이 역시 돈이 억수로 많아서 그런지 통이 참 크다.
-재산이 너무 많아서 계산하기도 힘든 양반이니 이런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겠다.
***
1년 후..
대수제약의 비선조직 책임자 이자 홍보실장으로 임명된 이동혁은 요즘 살판이 났다. 자기 재량으로 년간 1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운용하는 특권을 대수에게 부여받은 것이다. 그런 이유로 이동현은 방송사와 신문사 그리고 각종 엔터테인먼트 계통 사람들에게 황제 대접을 받고 있었다. 그의 말 한마디에 수십 수백억의 광고물량이 왔다리 갔다리 하는 것이다. 그렇게 이동혁은 오늘 역시도 서울의 고급 호텔에서 초일류 여자 연예인을 공짜로 따먹고 있었다. 방송 관계자의 성상납을 받고 있었던 것이다.
이동혁은 스타 여배우를 격렬하게 탐닉한 후 방송사 고위층과 밀담을 나누기 시작했다.
"실장님. 우리 방송사에 조금만 더 신경을 써 주십시오."
"야. 이 친구야. 고작 여배우 한명 상납한 주제에 너무 큰걸 바라는거 아니냐?"
"그리 생각 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이실장님."
"내가 나름 신경써서 2/4분기에 3백억 정도 집행해 줄게. 이제 됐지?"
"감사합니다. 이실장님."
방송사 고위층은 그리 말하며 이동혁에게 깊숙이 머리를 조아렸다.
"실장님. 트렁크에 약소한 선물을 실었습니다. 그러니 마음 편히 받아주십시오."
"알았다. 그럼 나중에 보자. 하하.."
그날밤 이동혁은 5억에 달하는 리베이트를 받아 챙겼다. 이렇게 이동혁은 이곳 저곳에서 성상납과 리베이트를 미친듯이 받아 쳐먹었다. 당연히 이동혁의 그런 행각은 대수의 귓전에 실시간으로 중계되기 시작했다.
서울시내를 부가티 배이런이 맹렬히 질주하고 있었다.
"보고해봐."
"최근 이동혁 홍보팀장과 관련된 구설수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자세히 말해봐라. 이학용."
"여자 연예인들을 성상납 받는것도 모잘라 방송사 신문사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업계 사람들에게 전방위적인 리베이트를 받아 챙기는 것으로 확인 되었습니다."
"얼마 정도를 해먹은거냐?"
"아무리 못해도 7백억 정도를 받아 챙긴 것 같습니다."
"자식. 간뎅이가 부었구만."
"회장님. 정식으로 감사를 들어가는 것이.."
"됐다. 그 문제는 내가 알아서 하겠다."
"알겠습니다. 회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