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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마스터-253화 (253/268)

00253  9부 또 다른 세상 MLB (민석아빠님 쿠폰 10장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북경 자금성 근정전

가경제는 청제국 각지에서 올라온 장계를 읽고 있었다.

"남부지방에서 아편 밀매를 일삼던 무뢰배들을 처단 했다고 하는구만. 손사경이가!"

"저도 그렇게 들었사옵니다."

"역시 손사경이는 우리 대청제국의 동량지재야. 우하하......."

"그런듯 하옵니다. 폐하. 그러나 손사경 총독은 아직도 마교도들의 은신처를 소탕하지 못하였사옵니다!"

군기처대신 하천의 견제구였다.

"뭐 그 문제도 차차 풀리겠지. 손사경이는 청조의 든든한 동량일세. 하하하...."

"그렇기는 하오나 요즘 남부지방이 워낙에 하수상 한지라......"

하천이 못마땅한 안색을 발했다. 필생의 라이벌인 손사경을 가경제가 무척이나 총애하는 것이다.

"염려말게. 손사경이가 알아서 잘 처리할 걸세. 그 친구는 가만 뇁둬도 자기가 알아서 짐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만고의 충신일세. 크하하......!"

"하오나 폐하. 손총독은 좀 많이 안일합니다."

하천이 시샘 그득한 낯빛을 발했다. 그러자 가경제가 하천을 질책했다.

"그만하라. 하천. 설마 손사경을 질투하는 것이냐?"

"천부당 만부당 하시옵니다. 제가 어찌 그런 망극한 생각을 하겠나이까?"

"그렇다면 이제 그만하라. 손사경은 짐의 귀중한 손발이노라. 알겠는가? 하천."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폐하."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권력을 자랑하는 하천이 미간을 잔뜩 찌푸린채 자금성 경내를 거닐고 있었다. 그러기를 얼마후 지근거리에 자리한 충복을 향해 입을 열었다.

"손사경의 동태를 보고하라."

"손총독의 아편 밀매 무뢰배 일망타진 사건은 약간의 조작이 있사옵니다. 한마디로 대어는 놓아주고 피라미만 때려잡은 사건 이옵니다."

"그 말이 참말이냐?"

"그렇사옵니다. 각하."

"자세히 말해보거라."

"자금성에는 눈과 귀가 많사옵니다. 장소를 옮기심이...."

"니놈의 말이 맞다. 나를 따라오너라."

"분부 받자옵니다. 대신 각하."

야심한 시각..

북경의 으리으리한 대장원

하천과 충복이 은밀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광동성의 성도인 광주에 대도회라는 거대한 흑도조직이 있사옵니다."

"그래서?"

"그 대도회의 주인이 강호에서 절세고수로 추앙받는 신권무적 이옵니다."

"신권무적이라..?"

"각하께서는 존귀한 어른이시라 잘 모르시겠지만, 신권무적은 강호에서 천하제일인으로 자타의 공인을 받는 절대고수 이옵니다."

"강호놈들은 원래 다 그런것 아니냐? 조금만 강해도 절대고수가 맞네 틀리네 하며, 과장된 헛소리를 남발하는 천한것들 아니더냐!"

"맞사옵니다. 각하."

"아무튼 요점이 무엇이냐?"

"넵. 각하. 그 신권무적의 진정한 정체는, 청제국 전역으로 아편을 밀매하는 유통 조직의 총책 이옵니다!"

"그 말이 참이더냐?"

"그러하옵니다. 더구나 그 신권무적이란 자와 광동성 손사경 총독이 매우 막역한 사이옵니다!"

하천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어마어마한 돈냄새를 맡은 것이다.

"고맙다. 아주 중요한 정보를 나에게 가져다 주는구나. 하하....!"

"감사하옵니다. 각하."

보름후..

광동성 총독의 집무실

손사경은 노란색 배첩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간 별래무양하셨소. 손총독.

각설하고 근자에 손총독이 벌이신 아편 밀매 무뢰배 추포사건에 중대한 헛점이 발견 되었소이다.

내 정보통에 따르면 손총독과 각별한 사이로 알려진 대도회주 신권무적이 청제국 전역으로 아편을 밀매하는 수괴라 하던데.. 손총독은 왜 그자를 추포하지 않는거요?

손총독. 우리 이러지 맙시다. 아무리 손총독이 그자와 각별한 사이라해도 공과 사는 구분해야 하는것 아니요? 손총독을 지켜보겠소이다. 그자를 어찌 처결하는지!>

'빌어먹을 개자식이 드디어 돈냄새를 맡았구나!'

손사경은 노란색 배첩을 거칠게 쥐어뜯었다.

광주 시가지에 위치한 천향루 특실

대수와 광동성 총독 손사경이 소홍주를 음미하며 밀담을 나누고 있었다.

"군기처 대신 하천에게 인사를 올리시게."

"제가 꼭 인사를 해야 합니까? 총독 각하."

"그놈이 돈냄새를 맡은것 같다."

"그 말씀이 참말 입니까?"

"그놈이 얼마전에 배첩을 보내왔다. 자네를 아편 밀매 총책으로 잡아들이라는 배첩을 말일세!"

"광동성에 그놈의 간자가 있는 겁니까?"

"내 주변에 여럿 있는듯 싶네. 아마도 그놈들이 하천에게 자네와 나의 관계를 폭로한것 같네."

"하천의 진정한 의도가 무엇입니까?"

"뻔한것 아니겠나? 자네에게 돈푼깨나 뜯어낼 심산이다!"

"알겠습니다. 총독 각하. 무슨 말씀이신지."

"근간에 내가 자리를 마련해 보겠다."

"고맙습니다. 총독 각하."

"그놈은 돈독이 오른 놈이야. 어지간하면 통크게 쏘는게 좋을 것이네."

"잘 알고 있습니다. 총독 각하."

싱가포르 영국 동인도 회사 총본부

크로포드 백작과 윌리엄 소령이 밀담을 나누고 있었다.

"우리와 아편을 밀매하기로 약조했던 남궁세가와 제갈세가가, 광동성의 총병들에 의해 하룻밤 새에 일망타진 당했습니다."

"그 말이 사실인가?"

"그렇습니다. 백작님. 한치의 틀림도 없는 진실입니다."

"어찌 그런일이?"

"아무래도 이회주가 중간에서 은밀히 손을 쓴것 같습니다. 광동성 총독인 손사경을 사주한듯 싶습니다."

"확신하는가?"

"정황상 그럴 확률이 높습니다. 이회주와 손사경은 매우 막역한 관계입니다. 광동성 내에서 소문이 자자합니다."

"소령의 말을 듣고보니 충분히 그럴듯하다. 그러나 지금 우리에게 이회주를 제재할 마땅한 수단이나 방법이 없잖은가!"

"그렇습니다. 백작님. 그런 이유로 이번 일은 그냥 모르는척 넘어가는게 상책일듯 싶습니다."

"자존심이 상하지만 자네말처럼 어쩔수 없는 형국이다. 더구나 아편밀매 물량을 두배이상 늘려야 하는 판국에, 우리와 계약했던 제갈세가와 남궁세가 놈들이 하루 아침에 멸문을 당했으니.."

"백작님. 이제 다른 방도가 없습니다. 이회주에게 아편 물량을 모두 넘기셔야 할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회주에게 모든 물량을 넘긴다면, 우리가 그 친구에게 끌려가는 입장이 된다. 좋은 값을 받기 위해선 다른 조직을 끌여들여서 경쟁을 시켜야 한다!"

"저도 그같은 사실을 잘 알지만 지금 당장 우리 아편을 밀매할 마땅한 조직이 없습니다. 그리고 만약 그런 조직이 있다고 해도 이회주가 무서워 선뜻 나서지 못할겁니다."

크로포드 백작의 얼굴에 고심이 떠올랐다.

"조금만 더 생각을 해보자. 윌리엄 소령."

"시간이 없습니다. 백작님. 어서 빨리 결단을 내리셔야 합니다."

윌리엄의 단호한 요구에 크로포드 백작이 두손 두발 다들었다. 그의 말대로 시간이 매우 촉박했던 것이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지엄한 칙령을 완수하기 위해선 하루빨리 아편 물량을 두배 이상 늘려야 했던 것이다.

"윌리엄 소령의 뜻대로 해라."

"고맙습니다. 백작님."

동남아의 이름모를 무인도

대수와 윌리엄 소령은 달달한 커피를 음미하며 토킹을 엔조이하고 있었다.

"너에게 동인도 회사의 모든 아편 물량을 넘기겠다."

"고맙다. 윌리엄. 우하하...."

대수의 우렁찬 파안대소였다.

"그렇게 좋은가?"

"아주 기분이 좋다. 윌리엄. 하하......"

대수와 윌리엄의 밀담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었다.

"대수. 나에게 사이드머니를 챙겨다오."

"사이드머니가 뭐냐?"

"뒷돈을 달라 이말이다. 내가 이번에 크로포드 백작 설득하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고 있나?"

"알겠다. 윌리엄. 아편 1킬로당 은 10냥을 챙겨주겠다."

"고맙다. 하하.."

대도회 집무실

풍옥상이 보고를 올리고 있었다.

"회주님. 총독 각하께서 전언을 보내셨습니다."

"무슨 전언이냐?"

"지금 당장 북경으로 올라가시라는 전언 입니다."

"그게 다냐?"

"아닙니다. 회주님. 더불어서 북경 동문대로에 위치한 초화루에서 하천을 기다리라는 전언 입니다."

"알겠다. 넌 지금 당장 손총독에게 감사 인사를 전해라."

"얼마 정도를 받쳐야 합니까? 회주님."

"은 천냥을 손총독에게 건네라."

"존명."

이주일 후..

북경 초화루의 특실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권신 하천과 천하제일고수로 명성이 자자한 대수가 밀담을 나누고 있었다.

"대도회의 이대숩니다. 인사가 늦어서 죄송합니다. 대신 각하!"

대수는 하천에게 은 오만냥을 건넸다. 그러자 하천이 좋아죽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

"역시 소문대로 통이 엄청 큰것 같소이다. 이회주. 하하.."

"감사합니다. 대신 각하. 앞으로도 매년 은 오만냥을 꼬박꼬박 받치겠습니다!"

하천의 입매가 함지박만하게 벌어졌다. 환장할 정도로 좋은 것이다.

"고맙소이다. 이회주. 크하하하..."

"그리 생각해주시니 저 또한 기분이 좋솝니다. 대신 각하. 하하...."

그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웃고 떠들기 시작했다.

대수와 하천의 밀담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대신 각하. 앞으로 저의 뒷배를 봐주십시오."

"염려말게. 이회주. 자네는 이제 내 사람이다."

"감사합니다. 대신 각하."

"이제 앞으로 자네 안위는 내가 책임질 것이다. 아무 염려말고 일을 벌여도 좋다!"

"진정으로 고맙습니다. 대신 각하!"

대수는 어마어마한 뇌물신공으로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군기처대신 하천을 간단하게 구워 삶았다.

한달후..

사천성. 운남성. 귀주성. 섬서성. 호북성 등지의 지부아문이 동시다발적인 처참한 공격을 당하고 있었다. 백만명에 달하는 성난 백련교도가 드디어 대대적인 봉기를 발한 것이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학.................!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학...................!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백련교도의 난이 시작되었다. 대청제국을 뿌리째 뒤흔드는 가공할 파괴력을 사해만방에 휘날리기 시작한 것이다.

북경 자금성 근정전

가경제는 그의 총신이자 간사하기가 이를데없는 하천을 향해 심각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사천 운남 귀주 호북 섬서성이 채 한달도 안되는 시간에, 마교 놈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넘어갔다. 이 일을 어찌하면 좋으냐?"

"염려마십시오. 폐하. 광동 광서 호남 복건 절강 등지에 주둔중인 이백만 명에 달하는 대청제국의 총병들을, 마교 토벌전에 투입하시면 만사가 태평 무사할 것이옵니다."

"이놈아. 마교놈들의 백만대군이 우습게 보이느냐?"

"황제 폐하. 아무런 염려를 하지 마옵소서. 우리 대청제국의 강병들에겐 소총과 화기가 있사옵니다. 그런 칼춤이나 추는 강호의 무뢰배 따위는 결단코 우리 대청제국의 소총병들과 화기병들을 당해낼수 없사옵니다!"

간신배 하천의 달콤한 세치 혓바닥에 가경제가 녹아나기 시작했다.

"하긴 우리 대청제국의 총병들에겐 강력한 소총과 화기가 있다. 마교놈들 따위는 절대로, 우리 대청제국 강병들의 상대가 아니될 것이다. 우하하하.....!"

"맞사옵니다. 폐하. 헤헤...."

석달후..

대도회 집무실

대수는 풍옥상에게 일일 보고를 받고 있었다.

"청조의 관군들이 백련교의 반란군들에게 연전연패 당하고 있사옵니다."

"이상하군. 관군들에게 소총과 대포가 있지 아니한가?"

"그렇사옵니다. 회주님."

"그런데 왜 백련교에게 연전연패를 당하는 것이냐?"

"들리는 소문에는 광동성의 소총병과 회기병 외에는, 제 역할을 하는 소총병과 화기병들이 전무하다 합니다."

"자세하 말해보거라. 풍옥상."

"광서 복건 절강 호남 등지의 소총병들과 화기병들은 서류상에만 존재하는 유령부대라 하옵니다."

"그 말이 참말이냐?'

"그렇습니다. 회주님."

"청조정에서 내려보내는 소총과 화기 예산을 총독 나부랭이가 자기 호주머니 속으로 챙긴 것인가?"

"아마도 그런것 같습니다. 회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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