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64 9부 또 다른 세상 MLB (민석아빠님 쿠폰 10장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1년후..
함경도 무산
이곳은 거대한 광산개발이 한창이었다. 더불어 동중악의 제련소 역시 어마어마한 크기로 건설되고 있었다.
그렇게 하루가 다르게 급속도로 광산이 개발되던 이곳에 대수가 홀연히 나타났다. 수행원을 단 한명도 거느리지 않은 혈혈단신의 단촐한 차림새로.
무산 광업소의 허름한 사무소
대수와 동중악이 커피타임을 즐기고 있었다.
"맛이 어떤가? 영국에서 특별히 공수해온 진귀한 차다."
"아주 달면서도 쓴맛이 느껴지는게, 그 나름의 독특한 풍미가 있사옵니다. 천황 폐하."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군. 하하....."
"감사하옵니다. 폐하. 이런 진귀한 차를 하사해 주시다니.."
"별거 아니다. 동중악. 그건 그렇고 윈체스터 라이플의 생산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가?"
"최근 천여정의 윈체스터 라이플과 백만발의 탄약을 생산 하였습니다."
"수고했다. 동중악."
"고맙습니다. 폐하."
대수가 두눈을 반짝였다.
"그러나 대규모의 윈체스터 라이플 생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릴것 같구만."
"그러하옵니다. 연산 1만대 규모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최소 3년의 시간이 필요할듯 하옵니다."
"알겠다. 첫술에 배부를수 없지."
"이해해 주셔서 감사 하옵니다. 폐하."
새벽 어스름이 짙은 무렵..
창경궁 숭덕전에 대수가 유령처럼 등장했다. 그러기를 얼마후 대수의 훤칠한 신형이 숭덕전의 내밀한 안채를 향해 바람처럼 사라졌다.
숭덕전
대수는 미리와서 대기를 타고 있던 국무총리 박일을 향해 입을 열었다.
"대영제국의 군사고문단이 제물포항에 언제 입항하는가?"
"내일 모레쯤 입항할 것 같습니다."
"좋아. 그들을 맞을 차비를 하라."
"이미 그들을 맞이하기 위해 만전을 다하고 있사옵니다."
이틀 후..
대한신국의 제물포에 대영제국의 거대한 프리깃함이 입항했다. 그들은 연도를 가득메운 대한신국의 신민들에게 열렬한 환대를 받으며 그 소중한 발걸음을 부드럽게 내딛기 시작했다.
창경궁 숭덕전에 열명 남짓한 코쟁이 영국인들이 삼삼오오 둘러앉은채, 커피를 음미하며 대수와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군사 고문단장. 우리 대한신국의 군대를 대영제국의 강군들처럼 철저하게 훈련시켜 주시길 바라오!"
영국 군사 고문단장이 입을 열었다.
"염려 마십시오. 국왕 전하. 우리 군사 고문단이 귀국의 군인들을 대영제국의 위대한 병사들처럼 훌륭하게 교육 시키겠습니다."
"건설 고문단장. 내가 거처할 백악관을 건설해 주시오. 하얀색 석조건물로! 이 그림처럼 말이오!"
대수는 그리 말하며 대영제국의 건설 고문 단장에게 미국의 화이트 하우스를 재현한 멋드러진 그림 한장을 건네주었다. 그러자 영국인 건설고문 단장이 놀란 얼굴로 입을 열었다.
"대단하십니다. 국왕 전하. 이런 멋진 하얀색 석조건물을 원하시다니... 흡사 고대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을 보는듯 합니다. 하하하하....."
맞는 말이었다. 미국의 화이트 하우스는 실제로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을 본떠서 만든 것이었다.
"그렇지만. 국왕 전하. 이 건물을 자세히 보니 미국의 대통령궁과 너무 많이 닮은듯 합니다."
"맞소. 미국의 대통령궁을 이곳에 짓고 싶습니다. 하하......."
대수는 21세기의 미국처럼 전세계 유일무이한 초강대국을 건설하는 것이 최종 목표였다. 그런 이유로 자신의 집무실을 백악관으로 만들고 싶었던 것이다.
"알겠습니다. 국왕 전하. 저희 건설 기술자들과 힘을 합쳐 최단 시간내에 백악관을 건설해 보겠습니다."
"고맙소. 건설 고문단장. 내가 전폭적으로 지원해 줄테니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나를 찾아오시오."
"고맙습니다. 국왕 전하."
"철도 고문단장. 우리 대한신국에 철도와 궤도전차를 건설해 주시오."
"철도와 궤도전차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합니다."
"짐도 잘 알고 있소. 암튼 철도와 궤도 전차를 하루 빨리 건설해 주시기 바라겠소. 소요대는 모든 자금은 우리 대한신국이 책임질 것이오!"
"알겠습니다. 국왕 전하."
"의료 고문단장. 의료대학과 서양식 병원을 설립할 생각이오. 전폭적인 협조를 바라겠소."
"알겠습니다. 국왕 폐하."
"더불어서 장티푸스 천연두 홍역 등등의 백신을 대한신국의 백성들에게 접종시켜 주시오. 그리고 대한신국에서 백신을 생산해 주시오. 그에 따른 모든 자금 역시 대한신국의 정부가 책임질 것이오."
"전하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통신 고문단장. 대한신국 전역에 전신 설비를 건설해 주시오. 당연히 그에 소요대는 모든 경비는 우리 대한신국이 부담할 것이오."
"알겠습니다. 폐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의복 고문단장. 대한신국에 봉제공장을 설립해 주시오."
"알겠습니다. 국왕 전하."
늦은밤..
창경궁의 아름다운 정원을 대수와 정보부장관 김대산이 거닐고 있었다.
"왜국으로 밀정을 파견하라. 김대산."
"폐하. 그 미개한 놈들을 왜 그리 신경을 쓰시는 겁니까?"
"넌 모르겠지만 그놈들은 위험한 놈들이다. 초기에 싹을 잘라야 한다. 왜국으로 밀정을 은밀히 파견해라!"
"존명을 받들겠나이다. 폐하."
다음날 정오..
창경궁 숭덕전
대수가 지엄한 하명을 발하고 있었다.
"박일. 오늘부터 대한신국의 독자적인 연호를 사용하겠다."
"연호는 무엇을 사용하실 생각 이옵니까?"
"영락(永樂) 이라는 연호를 사용하거라. 광개토대왕이 사용했던 연호니라!"
"황명을 받드옵니다. 천황 폐하."
다음날부터 대한신국은 독자적인 연호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영락 1838년이란 연호를 만천하에 과시한 것이다.
***
대수는 오늘도 창경궁 숭덕전에서 국사에 매진하고 있었다.
"요셉. 내가 보여준 그림이 마음에 드는가?"
"국왕 전하.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여자들의 패션이 너무 야한것 같습니다."
"어떤점이?"
"치마 길이가 너무 짧습니다. 더불어서 청색바지는 너무 타이트해서 여자들의 엉덩이가 적나라하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창녀 패션 같습니다."
19세기 패션디자이너 요셉의 당연한 말이었다. 그들이 21세기 패션 트렌드를 이해 못하는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이다. 그러나 대수는 요셉이 그러거나 말거나 자신의 주장을 되풀이할 뿐이었다.
"상관없다. 짐은 창녀 패션이 좋다. 자고로 여자들은 미니스커트와 타이트한 청바지를 입어야 섹시미가 살아나는 법이다. 짐은 대한신국의 여성들에게 저런 옷을 입히고야 말것이다. 그러하니 요셉은 황명을 받들라!"
대수의 준엄한 엄명이었다.
"명을 받들겠습니다. 국왕 전하."
19세기 패션디자이너 요셉이 장내에서 사라지자 마자 비서실장관 박십이 장내에 등장했다.
"부르셨습니까? 폐하."
"광동성 광주에 가야겠다. 한 일주일 정도 머물다 올것이니 그리 알거라."
"폐하. 이번에도 배편으로 안가시고 천마비행으로 가실 겁니까?"
"그렇다.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천마비행이 있는데 뭣하러 배를 타느냐. 하하..!"
"그렇기는 하오나, 고귀하신 폐하의 옥체에 혹여 손상이라도 입으실까 저어됩니다."
"신경쓰지마라. 박십. 짐을 대신해서 일주일 동안 창경궁을 돌보거라."
"존명을 받자옵니다. 천황 폐하."
그날밤..
대수는 홀가분한 기분으로 대한신국의 밤하늘을 호쾌하게 가르기 시작했다.
며칠 후..
광동성 광주 대도회
"회주님. 가경제가 위중하다 하옵니다."
"재미있군. 다음 보위는 누가 잇는 것이냐?"
"첫째 황자가 유력하다 하옵니다."
"알겠다. 그건 그렇고, 요즘 세상 돌아가는 얘기나 해보거라. 요근래 대도회를 자주 비우는지라 이 동네 소식에 많이 어두워졌다."
"아직도 백련교와 관군이 서남부 지방에서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다른건?"
"우리 아편 밀매 유통에 숟가락을 얹으려는 조정 관료들이 하나 둘 늘어가고 있습니다."
"푼돈이나 줘서 내쫒아라."
"그리하고 있습니다. 회주님."
대수가 날카로운 안광을 발했다.
"금년도 10월이 다 지났다. 오늘까지 누적수익이 얼마나 되느냐?"
"모든 제반 비용들과 뇌물들을 제외하고 은 60만냥에 달하고 있습니다."
"대륙전장에 입금해 두었느냐?"
"그러하옵니다. 회주님."
"수고했다. 이만 가보거라."
"넵. 회주님."
어스름이 짙은밤..
대수는 번화한 광주의 시가지를 나홀로 거닐고 있었다. 그러기를 얼마후 격렬한 고성과 칼과 칼이 맞부딪히는 날카로운 소음이 대수의 귓전으로 거세게 파고들었다.
'심심한데 잘됐군. 오랜만에 나의 핵주먹이 피맛을 보겠구나."
잠시후 대수의 훤칠한 신형이 칼바람이 일어나는 으슥한 뒷골목을 향해 유유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세명의 험상궂은 사내들이 일남일녀를 협공하고 있었다. 그들은 거친 박도를 맹렬하게 휘두르며 일남 일녀를 겁박하고 있었다. 그러나 일남일녀 역시 만만치않은 실력을 지닌듯 자신들을 공격하는 거친 사내들에게 용맹하게 맞서고 있었다.
-챙그렁......!
-챙챙챙......!
-챙그렁......!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그러나 중과부적이었는지 여강호를 경호하던 젊은 무사가 목어림에 날카로운 칼침을 맞은채 길바닥에 처연하게 나뒹굴었다. 그러자 험상궂은 세명의 사내들이 얼굴가득 음심을 떠올리며 혼자 남은 처자를 향해 음담패설을 미친듯이 발했다.
-이년아. 오늘 니년의 젖탱이를 미친듯이 빨아먹은후, 니 시발년의 커다란 엉덩이에 이 어르신의 위대한 거시기를 인정사정없이 거칠게 꽂아줄테다. 흐흐...
-썅년아. 어서 가랭이를 살살 벌려보거라. 엉덩이도 벌리고.....
-우라질년아. 니년 서방은 이미 저승행 특급 마차에 올라탔느니라. 그러하니 어서 니년의 투실 투실하게 익은 젖탱이를 우리 어르신들에게 시원하게 내보이란 말이다. 이 개년아! 흐흐.....
오른손목에 자상을 당한 육덕진 강호 처자는 자신의 앵두같은 입술을 질끈 깨물며 두눈을 꼬옥 감았다. 자신이 처한 형국이 돌림빵을 피할수없는 절망적인 처지라는 것을 깊이 인식한 것이다. 그렇게 강호의 아녀자가 모든것을 포기할 찰나 멋드러진 흑기사가 화려하게 등장했다. 험상궂은 칼잽이들의 대갈통을 번갯불에 콩구워 먹듯이 순식간에 산산조각내며 장내에 아름답게 출현한 것이다.
-퍽퍽퍽..........!
-쿠아아아아아아악........!
-으아아아아아아악..........!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학........!
강호의 무뢰배들을 순식간에 처단한 대수가 육덕진 처자에게 입을 열었다.
"오랜만입니다. 혜림 소저."
그녀는 백련교주 홍수전의 금지옥엽인 홍혜림 소저였다.
"고마워요. 이회주님."
"칼자국이 심하게 난듯 합니다. 오른손을 한번 봅시다."
대수는 그리 말하며 백련성녀 홍혜림의 오른손을 서슴없이 어루만졌다. 그러자 백련성녀 홍혜림이 얼굴가득 붉은 홍조를 떠올렸다.
"금창약을 바르면 될것 같소. 대도회로 갑시다."
"거듭 감사드려요. 이회주님."
"인사는 그만합시다. 이 친구는 누구요?"
대수는 한구의 시신으로 화한 젊은 무사를 손짓했다.
"제 호위 무사예요."
"알겠소. 내가 대도회 무사들을 시켜 그를 수습하라 명하겠소."
"그래주시면 정말 고맙겠어요. 이회주님."
잠시후 대수는 홍혜림의 나긋나긋한 허리춤을 부여잡고 광주의 밤하늘을 향해 쾌속하게 날아올랐다.
대도회 접객청
"이곳에서 상처가 완쾌될때까지 머무시오."
"진심으로 고마워요."
곱디고운 백련성녀 홍혜림 이었다.
"혜림 소저. 어쩌다가 그들에게 쫒기게 된거요?"
"실은 광주에 저의 친한 벗이 살고 있어요."
"남자요?"
"맞아요."
"좋소. 그건 그렇다치고, 그놈들의 정체가 대체 뭐요?"
"우리 백련교도들의 몸값을 노리는 추살꾼들 같아요."
"현상금 사냥꾼을 말하는 거요?"
"네."
"알겠소. 더이상 물어보지 않겠소. 시비들을 시켜 다과를 내오라 이를테니 이곳에서 편히 휴식을 취하시오. 혜림 소저."
"거듭 진실로 감사해요. 이회주님."
"됐소. 인사는 그만 하시오. 하하...."
"그런가요. 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