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혈비도무랑-70화 (71/355)

제 13 장 눈물을 흘리는 정파의 꼬맹이 (4)

'나의 따뜻한 사랑의 표시를 그렇게 배반한다니..흑흑흑...'

수경의 행동에 크게 상심을 할 수밖에 없었던 장천은 눈에서 눈물이 날 정도였

다.

하지만 지금 그런 생각을 할 수는 없는 일인지라 꾹 참으며 이들의 계획을 들

었다.

거의 대부분의 계획은 수경이 세웠으니 수경이 장천에게 할 말이 있다며 끌어

낸 후 배의 뒷 창고에서 다른 사람들이 습격을 하는 것이였다.

그리 뛰어난 계획이라고는 할 수 없었지만, 만약 장천이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절대로 빠져 나갈 수 없는 함정이였다.

"그럼 수소협의 계획대로 하기로 합시다."

수경이 말한 계획을 결정한 사람들은 장천을 잡기 위해 준비를 하기 시작하니,

그 번잡함을 틈타 나온 장천은 변태변골의 수법을 풀고는 잽싸게 자신의 방으

로 들어왔다.

"장천 어딜 갔다 온거야?"

방에는 동방명언과 데비드가 기다리고 있었던지라 장천은 손을 내젖고는 자리

에 앉고는 식은 차를 들이키고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휴.."

"응?"

고민조차 없을 것 처럼 보이는 장천이 한숨을 쉬자 다른 이들은 괴이하게 생각

할 수 밖에 없었지만, 표정을 보아하니 혼자 앓고 싶은 것 같았기에 더 이상을

묻지 않았다.

물론 그런 것을 물었다간 쓸데없는 일에 빠져든 다는 것을 알고 있던 것도 그

이유라고 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난 친구를 사귀는데, 조금 문제가 있는 것 같아.."

장천은 그들을 보며 한탄하듯이 읊었으니 동방명언과 데비드는 조금 찔릴 수

밖에 없었다.

"짜식! 알았다고 알았어. 도대체 뭐가 필요한거야?"

"오! 장형제가 원한다면 마누라라도 줄 수 있습니다. 빨리 말하세요."

데비드의 발언에 잠시 침묵을 지킬 수 밖에 없던 장천은 천천히 그의 손을 잡

으며 말했다.

"사실...요즘 넘 외로워..데비드...너의 막내 마누라를 나에게 줄 수 없겠니..."

"....."

정말 달라고 할 줄은 몰랐던 지라 데비드는 식은땀이 흘러내릴 수 밖에 없었지

만, 일단은 남아가 한번 내 뱉은 말을 지킬 수 밖에 없다는 생각에 눈물을 흘리

며 말했다.

"흑흑..알겠습니다. 잠깐만 기다리세요...흑흑흑..."

데비드가 장천에게 바칠 마누라를 데리고 오기 위해 나가자 동방명언 역시 크

게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장천...난 형제들 중에서..마누가가 가장 적어..."

"너도 데리고 와.."

"흑흑흑...."

동방명언 역시 눈물을 흘리며 밖으로 나가니 과연 장천은 형제들의 막내 마누

라들을 자신의 마누라로 삼을 것인가...

물론 두 사람이 마누라를 데리고 오기 전에 나타날 사람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

로 은영영과 유능예였다.

갑자기 장천의 방이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열리더니 두 여인의 일그러진 얼굴이

드러났다.

"두형!!"

"이 파렴치한 자식이!"

두 사람은 장천을 보자마자 삿대질을 하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지만, 장천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도대체 무슨 일로 그렇게 법썩이야."

"그럼 안하게 됐어! 도대체 형제의 마누라를 달라고 하는 놈이 세상에 어딨어!

네가 인간이냐!"

"흥! 나 때문에 마누라를 얻게 되었으면 적어도 한 명 정도는 바쳐야 될 것 아

니야. 은혜를 모르는 것은 바로 그 녀석들이라고!"

자신들의 말에 뻔뻔한 생각으로 반박을 하는 장천을 보며 황당함을 느낄 수밖

에 없던 두 사람이였다.

장천과 두사람이 서로를 욕하고 있을 때 방 안으로 은조상이 들어왔는데, 세 사

람이 서로를 보며 으르렁거리자 궁금함을 느낀 그는 장천에게 그 이유를 물어

보았다.

"도대체 무슨 일인데 이렇게 으르렁거리는데?"

"젠장할 내가 형제들에게 막내 마누라 한명씩 바치라고 했더니 저렇게 대들고

있잖아."

"응?"

장천의 말에 은조상은 식은땀이 흘러내릴 수밖에 없었는데, 잘 못 들었을까 하

는 생각에 다시 물어 보았다.

"잘 못 들었는데, 다시 한번 말해주겠나?"

"형제들에게 막내 마누라 한명씩 바치라고 했더니 저렇게 대들고 있다고!"

이번에는 은조상이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명확한 발음으로 이야기를 하니 은

조상은 천천히 그 말을 음미하며 뜻을 생각해 보기 시작했다.

"음...그 형제에 나도 포함되는 건가?"

"넌 내 형제가 아니였냐!"

"휴...알았다. 막내 마누라면 되는거지?"

"그래!"

"조금만 기다려라 데리고 올테니."

"오빠!"

"도대체 무슨 말이에요! 그건!"

은영영과 유능예는 당연하다는 듯이 자신의 마누라를 데리고 온다고 이야기를

하는 은조상을 보며 버럭 소리를 질렀는데, 그는 두 손으로 귀를 막으며 고개를

내저으며 중얼거리면서 밖으로 도망갔다.

"난 몰라. 난 아무것도 못들었어, 난 몰라..."

"....."

은조상의 괴행에 할말을 잃을 수 밖에 없던 두 여인이였다.

아무튼 일은 이렇게 진행을 하게 되니 잠시 후 세명의 형제들은 자신의 막내

마누라의 손을 잡고 장천의 방으로 들어왔다.

"흑흑흑...두형...잘 보살펴줘야해..흑흑.."

"여보....흑흑흑.."

데비드는 막내 마누라인 소향을 장천에게 보내주니 그녀는 데비드를 잡고는 서

러운 눈물을 흘릴 뿐이였다.

동방명언과 은조상 역시 막내 마누라를 장천에게 보내 주었는데, 동방명언과 그

부인은 데비드의 부부와 같이 서럽게 눈물 흘리는 것과 반대로 은조상과 그의

부인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헤어지고 있었다.

"미연. 두형 형님을 잘 부탁해."

"당신의 의형제이시니 최대한 보필하도록 하지요."

그 보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모르지만 그 장면을 보고 있던 은가와 유가 여

인은 은조상과 그녀의 행동에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형제에게 마누라까지 잠자리에 제공하는 이 우애를 어찌 설명할 수 있겠는가.

마누라를 보낸 은조상은 장천에게 손을 흔들어주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형제 자네 일이 잘되기를 빌겠네."

"물론이야. 자네 마누라 하루만 고맙게 빌리겠네.."

"이것들이 대체 무슨 짓거리들이야!"

건투를 비는 은조상과 잘 하겠다는 장천을 보며 두 사람은 이제 노기가 머리끝

까지 쳐 올라올 수밖에 없었다.

"이 변태 짓거리들을 보느니 차라리 죽여버리겠어!"

은영영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듯 허리에서 검을 뽑아 드니 유능예 역시 그녀

와 호응하여 검을 뽑고는 장천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우와!! 형제여!"

위급한 상황에 빠진 장천은 급히 뒤로 몸을 날려서는 형제들을 부르니 세사람

은 빠른 속도로 몸을 움직여서는 두 여인의 팔을 잡고는 더 이상 공격하지 못

하게 막아섰다.

"너희들은 자존심도 없냐! 마누라를 뺏기고도 형제의 우의를 찾게!"

"여인을 우롱하는 저런 녀석은 당장 목을 베야 한다고 빨리 비켜!"

세사람에게 잡힌 여이들은 발버둥을 치고 있었지만, 세 형제들의 무공이 한 수

위였기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이건 우리 형제들간의 일이다. 너희들이 참견할게 아니라고."

은조상은 반항하는 두 사람을 보며 한마디를 내 뱉은 후 동방명언과 데비드에

게 지시하여 강제로 그녀들을 방에서 끌고 나오게 했다.

두 여인이 벗어나자 방에는 장천과 형제들의 세 막내 마누라만이 남았다.

데비드와 동방명언의 여인들은 방안이 조용하게 변하자 구석에 두려움 가득한

얼굴로 쭈구려 앉아 있었는데, 은조상의 막내 마누라인 주혜는 천천히 침상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는 하품을 하고는 말했다.

"이제부턴 뭘 해야 하는거지요?"

"네 사람이니 숫자는 딱 맞네. 마작이나 하자구."

"예."

장천의 말에 주혜는 선실에 있는 마작패를 꺼내어서는 탁자위에 올려놓았고, 장

천은 다른 여인들을 위해 의자를 만들어 주고는 자신 역시 한쪽에 앉아서는 마

작패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뭐해?"

이 황당한 장면을 보며 멍한 표정으로 쭈구려 있는 두 여인을 보며 주혜는 빨

리 와서 마작이나 하자는 표정으로 말하니 영문을 알 수 없는 두 여인은 그녀

를 따라 자리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

밀폐된 선실 안에서 장천이 여자들 세명과 할 수 있는 일은 역시나 마작밖에

없었던 것이다.

"아싸! 리치!"

"응? 매연! 너 꾼이구나!"

"언니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쓰모!"

"아악!! 이 여자들 다 꾼이당!"

"잔소리 말고 패나 가져가요!"

"흑흑...난 이제 거지야...흑흑..."

세명의 꾼을 상대로 눈물을 흘리는 장천이였다.

다음날 아침, 형제들은 자신들의 마누라가 걱정이 되어 일찌감치 장천의 방으로

모여들었는데, 천천히 문이 열리면서 네 사람이 퉁퉁 부은 눈으로 방문을 나서

는 것이 보였다.

"흑흑..밤새도록 무슨 일을 한거야..."

데비드는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는데, 그의 막내 마누라인 소향은 갑자기 그를

보더니 큰 소리로 교소를 터뜨리기 시작했다.

"호호호호!"

"헉..."

그녀의 웃음소리에 데비드는 크게 놀랄 수 밖에 없었는데, 그녀와 함께 나온 두

여인은 소향을 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소향...너 다시 봤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흑흑흑..."

두 여인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남편을 품에 안겨서는 두 눈에서 눈물을 흘리

며 통곡을 하기 시작했는데, 뒤에 있던 장천은 이 모습에 음흉한 웃음을 터뜨리

기 시작했다.

"흐흐흐...세상은 다 그런 것이다. 소향 언제 다시 한번 부탁해..그 짜릿한 손맛

절대 잊지 못할꺼야"

"호호호 그건 제가 할 말이에요."

"소향! 네가...흑흑흑..."

영문을 모르는 데비드는 눈물을 흘리며 떨리는 무릎을 진정하지 못하고 쓰러지

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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