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혈비도무랑-163화 (164/355)

제 31 장 혼돈의 강호 (4)

"청운도법(淸雲刀法) 제 3 식 청천일운(淸天一雲)!!"

장천이 재빨리 청천일운의 초식을 시전하여 일검을 내뻗자 이준의 검은 그대로

장처의 도와 맞부닥치니 강한 냉기가 그를 향해 밀려왔다.

"큭!!"

하지만 장천은 이번일을 대비하여 5성 정도의 소수마공을 익히고 있었던지라

냉기를 밀어낸 후 몸을 틀어서는 이준의 어깨를 향해 도를 내질렀다.

"격풍류운(擊風流雲)!!"

청운도법 중 가장 강한 기세를 지니고 있는 격풍류운의 초식은 이준으로 하여

금 뒤로 밀려가게 만드니 그의 뛰어난 내공의 힘이라 할 수 있었다.

이준이 냉혈검의 광기로 선천진기를 사용하여 단숨에 이갑자의 내공을 가지게

되었다고는 하나 그의 검 자체는 변화가 극히 절제되어 있었으니 광기에 의해

변화를 줄 정도의 이지를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였다.

그가 가지고 있는 힘은 신병의 힘과 내공이였으나 장천의 내공은 지금의 이준

과 비교한다면 두배나 높은 수준이였고, 그 무공 또한 한단계 위였으니 이준이

밀리는 것은 당연하다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서로간의 병기였으니 신병과 겨루기에는 기의

도는 너무 평범하다 할 수 있었다.

"칫!!"

몇번의 초식을 나누자 장천의 도의 날은 보기 흉할 정도로 이빨이 빠져 있었으

니 그로서는 입술을 깨물 수밖에 없었다.

남아 있는 도는 화룡신도, 하지만 그것을 꺼낸다면 자신의 정체는 다른 이들에

게 밝혀지기 때문이였다.

항산파와 화산파는 검을 사용하는 문파였고, 소림사는 공수와 봉이 주된 공격

방법이였으니 다른 도를 구할 수 없는 장천으로선 난감 할 수 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는가..'

지금의 상태라면 아무것도 되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안 장천은 어쩔 수 없이 왼

손을 화룡신도의 손잡이로 가져갔다.

"크와아!!"

시간이 지나면서 이준의 광기는 더욱 심해져만 가니 장천은 냉기의 압박에 자

신도 모르게 뒤로 물러설 수 밖에 없었다.

"두시주! 소승이 돕겠소!"

장천이 뒤로 밀리는 모습을 보이자 소림사에 한 승려가 나와서는 이준을 향해

장풍을 뻗으니 바로 소림사에 파견된 승려들의 인솔을 맡은 정필이였다.

"나한신장!!"

정필의 나한신장이 발출되자 이준은 자신에게 밀려오는 강한 기운을 본능적으

로 알아채고는 몸을 날리니 큰 소리와 함께 장풍은 그가 있던 곳의 땅을 파해

쳤다.

'어느정도 실력이 있는 자로군.'

그의 장풍의 위력을 보며 장천은 그가 꽤 실력이 있는 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

다.

그가 이 싸움에 끼여 듬으로서 장천은 화룡신도를 뽑지 않아도 되었지만, 다음

문제는 이준과의 일을 원만히 처리하기 어렵다는 것이였다.

'이런..어떻게 한다!'

정필과 장천의 연환공격으로 이준은 크게 밀리기 시작했는데, 한참 후 그가 인

상을 찌프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무슨 일입니까?"

"아무것도 아닙니다."

정필은 장천의 걱정에 고개를 저으며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고 있었지만, 장천

은 잠시 후 그 이유를 눈치챌 수 있었다.

'이런!'

정필의 손은 시퍼렇게 변해 있었으니 냉혈검의 냉기에 두 손에 동상을 입었던

것이다.

상태로 보아 심각한 정도였으니 계속 싸움이 계속된다면 그는 손을 잘라야 될

지도 모를 정도였다.

"휴! 대사의 불명을 알 수 있겠습니까?"

"소승은 정필이라 합니다."

"알겠습니다. 정필대사님 뒤로 물러서 주시겠습니까?"

"예?"

"아무래도 제가 전력을 다하기 위해선 혼자 상대하는 편이 좋을 듯 하군요."

장천의 말에 정필은 잠시 생각을 하다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뒤로 물러섰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고수인 장천의 실력이 도대체 어느정도나 되는지 알고 싶었

기 때문이다.

정필이 뒤로 물러서자 장천은 들고 있던 도를 왼손으로 옮기고는 천천히 화룡

신도를 뽑아 드니 뜨거운 기운이 일대를 뒤덮기 시작했다.

"헉! 저것은?!"

"화룡신도다!!"

뜨거운 기운과 함께 도의 면에 양각되어 있는 화룡의 형상을 본 사람들은 크게

놀라며 소리치니 십대신병의 하나인 화룡신도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

다.

"크어억!!"

화룡신도가 나오자 이준은 자신도 모르게 뒤로 물러서니 서로간의 상극이라 할

수 있는 신병이였기에 이준은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화룡신도..그렇다면.."

정필 역시 그가 화룡신도를 꺼내어 든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으니 그가 신

병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보다는 화룡신도를 가지고 있는 자의 정체를 알기 때

문이였다.

"대사형 그렇다면 저 대협이!"

"혈비도 무랑의 제자라는 사람이였단 말인가.."

자신들과 함께 했던 사람이 설마 수십년만의 무림대살령의 주인인 혈비도 무랑

의 제자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정필이였다.

"화룡패천(火龍覇天)!!"

화룡신도를 뽑아 든 장천이 자시 이준을 노려본 후 몸을 날려 화룡패천의 초식

을 날리니 거대한 불꽃의 용이 일대를 휘감아서는 냉혈검을 든 이준을 공격해

들어갔다.

"크아아!!"

다른 무기라면 모르지만 장천이 든 것은 같은 십대신병의 하나인 화룡신도, 이

제는 무기에서의 우세도 사라진 시점이였으니 강한 화기가 밀려오자 이준은 크

게 괴성을 지르며 몸을 날리니 장천은 그의 뒤를 쫓아갔다.

"가가!!"

유능예는 장천이 그를 따라나서자 곧바로 그의 뒤를 쫓기 시작하니 소림사와

화산, 항산파의 무사들도 그들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크르르르!!"

장천은 경공에서도 무림의 초고수의 수준이였으니 이준은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에게 따라잡히고 말았고, 나무를 등에 대고는 장천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이미 실력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고 있는지라 이준의 검은 크게 떨리

고 있었으니 이지에서라기보다 약한 짐승이 강한 짐승에게 쫓겨 궁지에 빠졌을

때의 모습이라 할 수 있었다.

'젠장할! 이준 사형을 몰아 넣었기는 했는데...이제 부터 어떻해 해야 한담...'

싸우면 이준을 쓰러뜨리는 것은 어렵지 않았지만, 장천의 입장에서 그를 죽일

수는 없는 일이였다.

한참을 그를 놀려보던 장천은 마른침을 삼키고는 천천히 도를 집어 넣고는 그

의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가가! 무슨 짓이에요!"

"시주! 무모한 짓입니다!"

장천의 모습을 보며 유능예와 정필은 크게 놀라서는 소리쳤는데, 장천으로선 자

신이 생각 한 것을 끝까지 밀고 나가기로 했다.

무방비 상태로 걸음을 옮기는 장천이였으니 이준은 이를 갈며 으르릉 거리다가

기회를 보고는 재빨리 그를 향해 검을 내질렀다.

"가가!!"

그 모습에 유능예는 비명과도 같이 외치며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생각으로 두

눈을 가리고 말았다.

"헉!! 저런!"

하지만 잠시 후 정필의 놀란 목소리가 터져 나오자 천천히 고개를 들었는데, 놀

랍게도 장천은 두 손을 합장해서는 이준의 검을 잡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성공이다!'

장천으로선 한 순간에 모험이 성공하자 안도의 한숨이 터져 나왔다.

사실 그가 이 방법을 쓴 것은 관찰에서 나온 것이다.

이준에게 당한 자의 상처를 살펴보면 기습적으로 공격당한 이들은 모두 목줄기

에 상처를 입었다는 것인데, 마치 짐승과도 같은 이지를 가지고 있는 그를 생각

한다면 장천은 무방비 상태로 걸어간다면 그가 목줄기를 공격할 것이란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그의 시도는 정확했고, 장천은 두 손으로 그의 검을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냉혈검은 강한 냉기를 가지고 있는 검이였으니 소수마공을 실현함에도

장천은 극도의 냉기에 손이 얼어붓는 듯한 고통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차압!!"

하지만 이정도의 고통으로 자신의 사형을 살릴 수 있다면 감수할 수 있다 생각

하는 그였으니 곧바로 내공을 돋구어서는 공수탈백인의 수법을 사용하여 그의

검을 왼쪽으로 꺽었다.

"끄어어!!"

장천의 강한 내력을 버티지 못한 이준은 괴성과 함께 검을 놓치고 마니 장천은

곧바로 검을 잡음과 동시에 팔꿈치를 써서 그의 명치를 강하게 가격했다.

"끄으윽!!"

냉혈검을 뺏기자 이준의 움직임은 크게 둔화되었고,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그

는 땅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휴...."

이준이 쓰러지자 장천은 숨을 내쉬고는 그의 옆구리에서 검집을 풀어서는 냉혈

검을 집어 넣었다.

"가가! 괜찮으세요!"

"능예. 난 괜찮소."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달려오는 능예를 안심시키며 장천은 냉혈검을 허리에 차

고는 정필을 보며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대사께선 저희 정체를 눈치채셨겠군요."

"...그렇소이다."

"어떻하시겠습니까?"

장천의 말에 정필은 한참을 그를 봐라보다 합장을 하며 말했다.

"솔직히 이곳에 있는 군웅들로서는 혈비도 무랑의 제자인 대협을 당해낼 수가

없소이다. 서로간의 피를 흘림이 없이 이대로 물러감을 선택하고 싶소이다."

"저 역시 바라는 바입니다."

서로의 의견이 일치하자 장천은 그를 보며 합장을 하며 인사를 하고는 이준을

어깨에 짊어지고는 능예와 함께 산속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대사형. 저 자를 그대로 놓아주심은..."

"지금 우리의 힘으론 그를 상대할 수 없구나 또 내가 보기엔 그는 그리 악한자

가 같이 보이지 않으니 어쩌면 무림대살령이 잘못 내려 졌을 것이란 생각이 들

더구나."

대사형의 말에 그 역시 동감하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이준을 업고 산속으로 몸을 숨긴 장천은 그를 치료할 곳을 찾아 산을 헤

메이니 얼마 지나지 않아 작은 동굴을 발견 할 수 있었다.

"능예. 잠시 호법을 서줄 수 있겠소."

"예."

장천의 말에 능예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동굴 밖으로 나가니 그는 이준을 눕혀

놓고는 천천히 소수마공을 끌어 올리기 시작했다.

'성공해야 할텐데...'

그가 냉혈검에 지배된 시간은 상당히 흐렀기에 만약 선천진기가 크게 소모되었

다면 장천이 냉기를 흡수한다 해도 이준은 살 수 없기에 그의 선천진기가 남아

있기를 빌 수 밖에 없었다.

"차압!!"

어느정도 소수마공을 끌어올린 장천은 흡기를 사용하여 그의 몸에 스며든 냉기

를 빨아 들이기 시작하니 순식간에 그의 몸엔 냉기로 인하여 서리가 끼기 시작

했다.

"크윽.."

아직 5성 정도 밖에 이르지 않은지라 장천으로선 장기로 심한 고통이 밀려오기

시작했지만 이를 악물며 그것을 참아낼 도리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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