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혈비도무랑-199화 (200/355)

제 37 장 은원방과 독문의 대결 (5)

흙먼지로 남주독괴의 시선을 막은 후 남주를 파괴하고 그 사이에 빠르게 움직인 당철은 당남주가 파괴되며 당황하

고 있는 것을 틈타 비표를 던진 것이다.

비표가 사혈에 박힌 남주독괴는 당철을 노려보며 숨을 거두고 마니 무사히 진세의 남주를 파괴 할 수 있었던 당철

은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이제 남은 것은 북주, 하지만 이곳처럼 무사가 있을 것이니 조심해야겠군.'

남주독괴 역시 만만치 않은 인물이었다는 것에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은 당철은 북주를 향해 몸을 날렸다.

이제 체내에 스며드는 독을 막을 시간은 이각 정도밖에 없었기에 지체할 수가 없었다.

일각 정도가 지난 후 당철은 북주에 도착 할 수 있었다.

북주는 남주와 같은 모습을 띄고 있었기에 그것을 발견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문제는 남주독괴와 같은

자가 분명히 있을 것이기에 주의를 기울어야 했다.

아니나 다를까 당철은 자신의 주변으로 철질려(鐵榧藜)가 뿌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당가 역시 비전의 무기로 독질려를 사용하고 있었으니 그것을 파악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던 것이다.

"슬슬 정체를 드러내시지."

당철은 북주의 왼쪽에서 살기가 느껴지자 조용히 말하니 잠시 후 서서히 한사람의 인형이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호호호 과연 남주독괴를 쓰러뜨린 자 답군요."

"너는?"

"이곳 북주를 담당하고 있는 북주독랑(北柱毒琅)이라고 한답니다."

북주독랑은 요염한 자태를 드러내며 속이 훤히 드러나 보이는 나삼을 입고 있었으니 색가에 정신이 아찔할 지경이

었다.

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는 그녀에게 암기를 내던질 준비를 하니 이렇게 시간을 끌다가는 더 이상 독의 침투를

막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품에서 흡독분을 꺼내어 주위에 뿌려 일단 독을 약화시킨 당철은 북주를 향해 화탄을 내던졌다.

"흥!!"

당철이 화탄을 내던지자 북주독랑은 콧방귀를 뀌며 소맷자락을  휘두르자 그녀의 손에서 푸른 섬영이 번쩍이더니

북주를 향해 가던 독탄은 굉음과 함께 공중에서 폭발했다.

"뭐지?"

몸이 훤히 드러나보이는 나삼 안에는 어떠한 무기도 감추어져 있지 않았기에 당철은 그녀가 화탄을 막을 수 없다

고 생각하며 던진 것인데, 그것이 막히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분명 그의 눈에는 섬광이 내비쳤기에 암기의 종류라는 것은 알 수 있었지만, 그녀에게선 어떠한 암기 주머니도 보

이지 않기 때문이었다.

"호호호!"

"흥!"

당철은 일단 그녀를 쓰러뜨리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하고는 품에서 독침(毒針)을  꺼내어서는 그녀를 향해 집어 던

졌다.

"당가 비전 독봉비천(毒蜂飛天)!!"

독봉비천의 수법을 사용하여 그녀에게 독침을 날리자 수십 개의 독침이 그녀의 주위를 감싸듯이 뿌려지니 피할 곳

이 없어 보였으니 놀랍게도 북주독랑은 나삼을 벗어서는 휘두르자 독침은 나삼에 의해 떨구어지고 말았다.

"큭.."

그와 함께 그녀는 실 한 오라기 걸치지 않은 나신이 되어 있었으니 그녀의 모습에 당철은 침음성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호호호...섭혼색무(攝魂色舞)를 보여드리지요."

그 말과 함께 북주독랑은 나신의 몸으로 춤을 추기 시작하니 잠시 후 그녀의 몸에서 강렬한 색기가 뿜어져 나오며

당철을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큭..."

혼을 빼앗아 버릴 듯한 색기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던 당철은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치고  말았는데, 그 순간

발에서 큰 통증이 밀려왔다.

"이런...철질려..."

그의 북주의 주변에는 수많은 철질려가 깔려져 있었으니 그녀의 섭혼색무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가  철질려

들을 잊고 만 것이다.

다행히 용천혈을 피하기는 했지만, 발바닥의 상처로  독이 밀려오기 시작하니 그의 안색은  점점 시퍼렇게 변하기

시작했다.

철질려에 묻어 있는 독은 주위에 퍼져 있는 독무와 마찬가지인 탈혼귀독이였다.

발바닥에서부터 밀려오는 독이 북주독랑의 섭혼색무와 동조하자 더욱 빠른 속도로 퍼지기 시작하니 당철은 머뭇거

릴 시간이 없다 생각하고 급히 자신의 몸에 있던 암기 주머니를 모두 열어서는 하늘을 향해 높이 던졌다.

"만천화우!!(滿天花雨)!!"

사천 당가 암기술 중 최고라고 알려져 있는 만천화우의 수법이였으니 그가 하늘을 향해 던진 암기들은 잠시 후 하

늘 가득히 비가 내리는 것처럼 북주독랑을 향해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흥!!"

당철이 만천화우의 수법을 시전하자 북주동랑은 나삼을 사용하여 회전을 하며 그것을 암기들을 떨구어 내려  했는

데, 그 때 당철이 화탄을 사용하여 북주를 부수려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마음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다!!"

당철이 내던진 화탄은 또 다시 북주독랑에 의해서 공중에서 폭발하고 말았으니 북주를 부수는데 실패한 당철은 미

간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것으로 약간의 득은 볼 수 있었으니 자신이 던진  화탄을 막기 위해 정신이 딴 곳에 팔렸던 북주동랑은

만천화우의 수법을 모두 막지 못한 것이다.

그녀의 팔과 다리에는 수십 개의 암기가 박히고 만 것이다.

"과연...당가로구나...하지만 이대로 끝내지는 않을 것이다. 내 너만은 반드시 지옥으로 끌고 가리라!"

당철과는 달리 북주동랑은 이곳 탈혼귀독에만 강렬한 내성이 있었기 때문에 당가의 절독을 견디지 못하니 이를 갈

며 당철을 보던 그녀는 손을 들어서는 당철을 향해 무엇인가를 내쏘았다.

"수전?!"

그녀의 손에는 작은 크기의 수전이 들려 있었으니 지금까지 화탄을 공중에서 터뜨린 것이 수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슈욱!!]

그녀의 손에서 발출된 수전은 맹렬한 속도로 뻗어나가니 당철은 그것을 피하기 위해 몸을 날리려 했다.

하지만 주위에는 수많은 철질려가 뿌려져 있었으니 그가 피할 수 있는 공간은 없었다.

이미 철질려들의 위치를 상세히 알고 있는 북주동랑은 당철이 피할 곳을 향해 수 개의 수전을 날렸던 것이다.

"크윽!!"

당철은 급히 몸을 피하기는 했지만, 또 다시 독질려를 밟고 말았으니 그의 몸 속에 스며드는 독은 더욱 빠르게 퍼

져나가기 시작했다.

"아...안돼...북주만은...."

북주를 파괴해야 한다는 생각에 고통을 참으며 간신히 화탄을 꺼내어서는 북주를 향해 집어 던졌다.

[쿵!! 쿠구궁!!]

환탄에 적중당한 북주는 굉음과 함께 부러져나가니 드디어 일대를 뒤덮고 있던 독무는 서서히 사라져가기  시작했

다.

'서..성공인가...'

이미 온 몸에 독이 퍼져나간 당철은 북주를 파괴한 것에 안심하며 쓰러지고 마니 그의 몸에는 주위에 뿌려져 있던

철질려가 잔인하게 파고들었다.

한편 독무가 사라지자 임성은 당철이 성공했다는 것을 깨닫고는 급히 기둥이 있는 곳을 향해 뛰어가니 북주에 도

착한 그는 철질려들의 속에서 당철이 쓰러져 있는 것을 보며 크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당대협!!"

급히 철질려를 처내며 당철에게 뛰어갔지만, 이미 그의  숨은 끊어져 있었으니 임성으로선 뭐라 말을  할 수 없는

감정이 느껴져 왔다.

"숙부!!"

당세문 역시 당철이 쓰러져 있는 것을 보며 급히 뛰어갔지만, 이미 그의 숨은  끊어져 있었으니 오열을 터뜨릴 수

밖에 없었다.

"숙부...흑흑흑..."

"당소저....죄송합니다."

위험한 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이 일을 당철 밖에 할 수 없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임성으로선 그녀를 보며

사죄할 수 밖에 없었으나 당세문은 고개를 내저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숙부께서 원하신 일이었는 걸요. 흑흑흑.."

임성의 말에 그녀는 고개를 내저으며 눈물을 흘리니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은 아픔을 느끼는 그였다.

하지만 이렇게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으니 사람들에게 지시하여 당철의 시신을 수습한 임성은 다시 독문의  지부를

향해 나아갔다.

독무가 사라지자 독문에서도 술렁거리기 시작했으니 이제 적이 지부로 처들어오는 것은 시간문제였기 때문이다.

"소문주 탈혼독무진이 무너졌습니다."

"남북마주가 패했나보군, 어차피 예상했던 일이다. 타주는 궁수를 배치하고 적을 대비하도록 하시요."

"예."

독문이 만들어 놓은 기관진식 중 가장 뚫기 어려운 탈혼독무진이 무너진 이상 진식과 기관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한

다는 것을 잘 아는 양견은 타주에게 지시하여 궁수대를 배치시켜 적을 대비하게 한 후 천천히 몸을 일으켜  자신도

남문으로 걸음을 옮겼다.

한편 서쪽의 절벽을 타고 오르고 있는 장천과 곽무진들은 이제 독문의 담을 눈앞에 둘 수 있었다.

삼장을 정도의 거대한 돌 벽 위에는 몇 명의 무사들이 경비를 서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으니 장천은 크게 숨을 들

이쉰 후 천천히 품에서 비도를 꺼내어 들었다.

'혈비도 무랑의 비도술은 자제하기로 했지만, 지금은 비상사태니까...'

자연도와 좌검우도에만 전념하고 있던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혈비도 무랑의 비도술에 의지하지 않기 위함도 있

었으니 원거리에서 적을 쓰러뜨리는 것으로 그의 비도술만한 것이 없는지라 어쩔 수 없다 생각하는 장천이였다.

눈앞에 보이는 보초는 세사람 그 정도면 한번의 초식으로 쓰러뜨릴 수 있다 생각한 장천은 세 개의 비도를 손가락

사이에 끼워서는 집어 던졌다.

"연환비도(連環飛刀) 삼곡격(三曲擊)!!"

그의 손에서 뻗어나간 비도는 빠른 속도로 나아가니 그들의 시선의 반대쪽으로 휘어져 들어간 비도는 정확하게 그

들의 목 뒷덜미에 꽂혔다.

"끄윽!!"

목뒷덜미를 노려 기도를 파고 든 비도였기에 경비무사들은 제대로 된 신음도 지르지 못하고 쓰러지고 마니 장천은

다른 이들에게 손짓을 해서는 벽호공을 사용하여 빠른 속도로 벽을 타고 올랐다.

성벽 위로 오르자 십여 장 너머로 다른 무사들의 모습이 보이니 무진과 명언에게 손짓을 해서는 그들을 처리하게

하였다.

쌍도문에서도 정예 중의 정예만을 선출했기 때문에 이들은 소리 없이 무사들을  처리하기 시작했고, 잠시 후 성벽

위의 무사들을 모두 처리 할 수 있었다.

성동격서의 계를 사용하여 독문의 시선을 동쪽으로 집중시켰다고는 하나 성벽 아래의 곳곳에는 아직도 많은  수의

무사들이 대기하고 있었으니 장천은 경비무사들로 변장을 해서는 때가 오기를 기다렸다.

임성이 동쪽문에 도착하여 신호탄을 쏘게 되면 그 때부터 자신들의 일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났을까? 잠시 후 동쪽 성문 쪽에서 푸른 연기가 솟아 오르니 장천은 사람들에게 지시해서는 서

쪽 벽을 타고 빠른 속도로 뛰어 내렸다.

하지만 일은 그렇게 쉽게만 풀리지 않으니 그들이 땅에 내려서자마자 날카로운 파공음 소리가 들리더니  순식간에

두명의 무사가 피를 흘리며 쓰러지고 말았다.

"헉!!"

"이제야 오는가?"

이윽고 장천들의 앞에 십여명의 인형이 그 모습을 드러내니 맨  앞에 서 있는 이는 결코 범상치 않은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있었다.

푸른색의 장삼을 걸치고 섭선을 들고 있는 중년인은 기도만으로도 장천 일행들을 압박하고 있었으니 장천은  그가

하오문에서 말했던 가장 문제의 인물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당신이...독문의 수석봉공인가?"

"하하하. 그렇소이다."

장천의 말에 대소를 터뜨리며 인정하고 있는 중년인이였으니 상대에 대한 상당한 자신감을 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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