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3 장 대법의 완성 (3)
일류급 아니 절정의 달한 무인이라 할지라도 그 기세를 보면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 정도의 강기를 향해 혈비도 무랑은 손에 들고 있던 비도를 내던지니 강기와 충돌하는 순간 강렬한 파쇄음과 함께 비도는 사방으로 부서져 날아갔다.
그 파쇄의 기세에 강기의 기운은 완전히 죽어 멈추어졌는데, 놀랍게도 그것은 혈비도 무랑의 방어가 아니였다.
파쇄음과 함께 사방으로 퍼져 나가던 비도의 파편은 한 순간 마치 자석에 끌려 가는 듯한 쇠붙이 처럼 그 방향을 바꾸어서는 장춘삼을 향해 빠른 기세로 뻗어 나가니 사람들은 크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무림에서 검을 부수어 그 파편으로 파검술(破劍術)이 없는 것은 아니였지만, 상대의 강기를 막음과 함께 그 기세에 파괴된 비도의 파편으로 상대를 공격하는 수법을 어디에서 들어 봤겠는가?
그것도 파편 하나가 아닌 사방으로 퍼져 나간 수십개의 파편을 하나의 목표를 향해 조종한다는 것은 무공의 선인의 경지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하게 생각 될 수 밖에 없는 일이였다.
그러나 장춘삼 역시 그렇게 간단한 무인이 아니였으니 자신을 향해 수많은 파편들이 날카로운 파공음을 내며 밀려 들어오자 두개의 도를 자신의 몸 주위로 빠르게 휘두르기 시작했다.
“쌍용승천도법 제 이식 쌍용탈피!”
그가 시전하고 있는 무공은 바로 쌍도문의 입문도법인 쌍용승천도법의 제 이식 쌍용탈피의 초식이였으니 그가 이 초식을 시전하자 그의 도에 어리던 기운은 하나의 강기의 막을 형성하니 그를 향해 쇄도해 들어오던 수십개의 파편은 그의 강기의 막에 튕겨서는 땅으로 떨구어 졌다.
“와아아!!”
장춘삼이 비도의 파편을 강기의 도막으로 막자 정무맹의 무인들은 그의 무공에 크게 감탄하여 함성을 내지르니 파편이 부서지며 그에게 쇄도해 들어가는 시간은 눈깜짝 할 사이 정도에 불과했음에도 순식간에 도강으로 막을 만들어 그 파편을 모두 막아낸다는 것은 거의 천무성자나 신검진인 정도의 경지에 도달했다고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장춘삼의 무공의 뛰어남에 어쩌면 혈비도 무랑을 쓰러뜨릴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은 얻었기 때문이다.
천섬비도술 쇄를 막아낸 장춘삼은 기다리지 않고 앞으로 몸을 나리니 그의 주위로 강한 바람이 일렁이며 무랑을 향해 밀려 들어갔다.
“광풍도!”
장춘삼은 단순히 손에 들고 있던 두개의 도를 들고 몸을 날렸을 뿐임에도 그의 주위로 강렬한 도영이 일렁이니 도영의 숫자가 헤아릴 수 없음에 마치 강한 바람이 그를 향해 밀려들어가는 듯하게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 수많은 도영 하나하나가 단순히 허초가 아닌 능히 사람을 두동강 낼 수 있을 듯한 기세였다. 장춘삼이 광풍도로 자신을 향해 쇄도해 들어오자 무랑은 가볍게 왼발로 땅을 구르니 대지를 진천시키는 듯한 굉음이 울려퍼지며 땅이 수많은 도영과 함께 장춘삼을 삼켜 버릴 듯 솟구쳐 올라왔다.
“끄윽!!”
무랑은 진각을 이용하여 대지에 내력을 전달하여 대지로서 장춘삼을 공격한 것이다.
강렬한 폭발의 기세를 막지 못한 장춘삼은 순식간에 수장의 위로 튕겨져 올라가니 혈비도 무랑은 기다리지 않고 품에서 세개의 비도를 꺼내어서는 그를 향해 내던졌다.
“연환비도 삼곡격!”
그가 비도를 내던지자 푸르스름한 강기를 뿜으며 사방으로 퍼지는가 싶더니 곡선을 그리며 장춘삼을 향해 뻗어 나갔다.
혈비도 무랑이 내던지는 비도는 단순한 공격이 아니였으니 장춘삼은 급히 몸을 틀어 두개의 비도를 강기로 처냈지만, 등으로 쇄도해 들어오는 나머지 하나의 비도를 막기에는 공중에서 몸을 움직이는 것이 쉽지 않았다.
“끄윽!!”
하지만 경공 하나만으로도 무림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실력을 지니고 있는 장춘삼은 급히 용천혈로 내력을 밀어 넣어 허공답보의 방식으로 발을 차서는 몸을 틀었으니 무랑의 비도는 그의 등줄기를 스치고 지나갔다.
완전히 피하지는 못했지만, 다행히 강기를 머금은 비도라 근골을 자르지는 못했으니 다행이라 할 수 있었으나 피륙이 크게 베어지면서 붉은 피가 그의 장삼을 붉게 물들였다.
그의 등줄기를 스치고 지나간 비도는 공중에서 다시 곡선을 그리며 방향을 선회해서는 그의 심장을 향해 뻗어 나오니 장춘삼은 다시 허공답보를 사용하여 몸을 틀어 그것을 피했으나 다시 어깨를 베며 비도는 스쳐 지나갔다.
비도는 이기어검의 수법인 듯 사방을 휘저으며 그의 몸을 향해 뻗어 나가니 허공답보의 수법으로 계속 공격을 피하고는 있었지만, 제대로 된 공격은 할 수 없었다.
그러한 공격은 족히 일다경 이상이 계속 되니 장춘삼은 공중에서 허공답보의 수법을 사용하여 땅에 발을 대지 못한 상태로 비도를 피하다가 온 몸에 계속 상처가 늘어가고 있었다.
“끅!!”
이렇게 되면 내력이 소진되어 비도를 피할 수 없음을 아는 장춘삼은 급히 혀를 깨무니 뜨거운 피가 그의 입안을 맴돌았다.
[슈슈슉!]
무랑의 이기어검의 수법으로 다시 방향을 선회한 비도는 그를 향해 또 다시 쇄도해 들어오니 장춘삼은 입에 머금은 피에 내력을 실어서는 비도를 향해 내뱉었다.
장춘삼이 급히 시전한 수법은 정파인들이 꺼려하는 좌도방문의 수법 중 하나였으니 상대와 겨룰 때 입에 머금은 액체에 내력을 실어 상대를 공격하는 수법이였다.
이러한 방법의 암기에는 철감람(鐵橄欖)이라는 것이 있어 입에 머금고 있다 상대에게 내 쏘는 것이 있는데, 내공이 높은 장춘삼은 입에 머금은 피로도 바위를 꿰뚤을 정도의 위력을 발휘 할 수 있었다.
장춘삼이 피를 내뱉자 내력이 실린 피는 그를 향해 쇄도해 들어오는 비도에 적중하니 그 기세에 비도는 날아오던 궤도가 바뀌어졌다.
비도의 방향이 바뀌자 장춘삼은 오른손의 도를 들어서 비도를 내치니 비도가 떨구어지자 장춘삼은 간신히 땅에 착지할 수 있었다.
허공답보로 일다경 이상이나 공중에 머물러 있는 것도 어렵지만, 이기어검의 수법을 입에 머금은 피로 궤도를 바꾸어 떨구어내는 수법도 거의 신기에 가까운지라 이것을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은 경악함에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이들 중 다른 이 보다 더 놀라고 있는 사람은 바로 파사대협과 그의 사제인 파천신도 강양이였다.
파천신도 강양은 그의 놀라운 무공을 보며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멸천문의 개파대전 때 혈비도 무랑과 싸웠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 정도의 고수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강호에서 혈비도 무랑은 그 얼굴이 거의 드러나지 않았으니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일초식을 견디지 못하고 죽음을 당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혈비도 무랑과 일전을 겨루어 살아 남았다는 그 자체가 강호에서는 절정의 고수로 분류됨은 어쩔 수 없는 일이였으니 공동에서 천무성자에 이어 제 이 고수인 파사대협이가 세번 째 고수인 파천신도 역시 실제로 무랑과 겨룬다면 일초지적에 지나지 않았다.
하나 자신들이 우습게 본 쌍도문의 문주 쾌쌍도 장춘삼은 밀리고는 있지만, 그 와의 일전에서 뛰어난 무용을 보이고 있었으니 강양이 이렇게 놀라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이였다.
파사대협 우문강은 이 일전을 보며 얼굴이 시뻘겋게 물들여져 있었으니 그것은 자신의 무공이 약해서가 아닌 장춘삼과 같은 이를 상대로 감숙의 제일인자가 누구인가를 다투었던 것이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실제로 겨루었다면 자신이 십초를 버티지 못했음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부끄러울 뿐이군.”
“그렇습니다.”
파사대협의 말에 강양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답하니 두 사람은 이제 감숙성의 제 일인자라는 명예 보다는 장춘삼이 살아 돌아와 자신들과 한 잔의 술을 나눌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 뿐이였다.
공동파의 무인들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에도 장춘삼과 혈비도 무랑의 격전은 계속 되고 있었으니 이기어도의 수법으로 인하여 공중에서 상당한 내력을 소모한 장춘삼은 온 몸을 물에 젖은 듯한 모습이였다.
이렇게 계속 싸움이 계속 된다면 반시진도 버티지 못하고 내력이 다해 쓰러질 것은 눈에 선한 일이였으니 그것을 보고 있던 장천으로선 당장이라도 땅을 박차고 아버지를 돕고 싶을 뿐이였다.
하지만 두 사람의 대결은 무림의 정당한 대결이였으니 장천은 자신이 뛰쳐 나간다면 복면의 무사들이 당장 멸천문의 본단으로 밀려 들어올 것은 뻔한 일인지라 한 숨만이 나올 뿐이였다.
이렇게 될 것을 알았다면 장춘삼이 아닌 자신이 나갔으면 하는 후회가 가득했지만,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는 일이였으니 그의 승리만을 간절히 바랄 뿐이였다.
무랑을 향해 도를 겨누고 있는 장춘삼, 하지만 이미 상당히 지쳐 있었는지 도의 끝은 떨리고 있었으니 그 모습을 보며 무랑은 그를 보며 말했다.
“이 한 수로 끝을 내겠다.”
“....”
“후회하느냐?”
무랑의 말에 장춘삼은 잠시 눈빛이 흔들리는가 싶더니 천천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후회한다 해도 돌이킬 수 없는 순간까지 왔습니다. 제가 죽는다면 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천이가 나서겠지요.”
“....”
“전 형님과 장로님들의 계획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도 그것에 승복할 수가 없습니다.
“그것이 운명이라면 어쩔 수 없겠지...”
“....대계가 성공하기를 빌겠습니다.”
“...고맙다.”
“하지만 대계는 모두에게 불행만을 안겨 줄 것입니다.”
“....알고 있다.”
혈비도 무랑의 대답을 들은 장춘삼은 남아 있는 내력을 모두 끌어 올렸으니 그의 몸에선 강렬한 기도가 뿜어져 나오니 멀리 있던 사람들의 숨마저 막힐 정도로 엄청났다.
장춘삼이 마지막 한 수로 끝을 내려는 것을 안 혈비도 무랑 역시 품에서 하나의 비도를 꺼내어 드니 그가 들고 있는 비도는 탈혼섬광구비도의 한 자루였다.
같은 십대신병이 아니라면 무림의 어떠한 무기로도로 막을 수 있는 병기를 꺼내어든 무랑이였으니 장춘삼은 잠시 숨을 몰아쉬는가 싶더니 그를 향하여 몸을 날렸다.
“선학뇌명(仙鶴雷鳴)!”
무랑을 향해 몸을 날린 장춘삼은 한 순간 오른발로 땅을 구르며 하늘로 몸을 날리니 그의 몸은 바치 선학이 하늘로 날아 오르는 듯한 모습이였다.
그의 온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은 선계의 선인이 하늘을 날아 오르는 것과 같이 푸르스름한 영기를 뿜고 있었으니 한 순간 그의 신형은 변화하더니 하늘을 찢어 버릴 듯한 파공음과 함께 혈비도 무랑을 향해 쇄도해 들어갔다.
“끄으윽!”
강렬한 파공음에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그 음파를 견디지 못하고 신음을 내지르며 손을 들어서는 귀를 막으니 내력이 약한 이들은 이 음파에 고막이 찢어지며 혼절하는 이도 있었다.
선학뇌명의 초식에 장춘삼은 자신의 모든 것을 담았던 것이니, 그 마지막 힘은 혈비도 무랑의 내장을 뒤흔들 정도였다.
하지만 혈비도 무랑은 단 한발자국도 물러서지 않고 있었으니 그의 신형이 그는 비도를 든 손을 들어서는 그를 향해 비도를 날렸다.
“섬광비도 섬(閃)”
그리고 장춘삼의 도가 그의 양쪽 관자노리를 향해 다가오자 그의 손에서 비도가 뻗어져 나갔으니 그것은 빛과 같은 속도로 그에게서 벗어나서는 장춘삼의 미간을 향해 빠른 속도로 날아갔다.
그리고 다음 순간 비도는 마치 빛이 통과하는 것과 같이 그의 미간을 통과하니 비도는 빛의 선을 그리며 하늘로 끝도 없이 뻗어 올라갔다.
정적의 순간, 사람들은 마치 시간이 멈추어진 듯한 착각을 일으키고 있었으니 장춘삼이 마지막으로 휘두른 두개의 도는 혈비도 무랑의 양쪽 관자노리에 닿아 있었지만, 그것은 더 이상 진행하지 못했다.
생명이 힘이 다한 장춘삼의 내력은 무랑의 호신강기를 깨뜨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털썩!]
그리고 잠시 후 그의 손에 들려 있던 두자루의 도는 천천히 밑으로 처지는가 싶더니 잠시 후 장춘삼의 신형은 천천히 무너지며 땅으로 쓰러졌다.
혈비도 무랑이 마지막으로 시전한 섬광비도 섬은 정확히 그의 미간을 꿰뚫고 지나간 것이다.
“아버지!!”
장춘삼이 쓰러지자 멸천문의 본단 쪽에서는 절규하는 듯한 목소리가 터져 나오며 한 청년이 그를 향해 뛰어 나오니 그는 바로 장천이였다.
----------------------------------------------------------------------------------------------------------------------------
춘삼이 엉아가 죽었음더...
어찌 될런지...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