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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로 압도한다-29화 (29/1,007)

[29] 돈이 열리는 나무 ==============================

#26

전생의 인연이었다. 정확히는 유재원의 첫 번째 영어 선생님이었다.

선생님이라고 해서 대학교나 대학원 같은 정규학교를 통해 맺어진 관계는 아니었다. 기억을 돌려 보면 신과 거래를 하고 난 직후, 여러 가지 희망과 가능성을 점검해 보면서 회귀할 때를 준비하던 시점이었다.

당시만 해도 유재원의 수준은 컴퓨터 분야 말고는 형편없었던 시절이다. 상식을 비롯한 유용한 지식을 채우는 것부터 일이었다.

서점에서 중학교 교과서를 사 와서 보는 것도 모자라 구몬 선생님을 불러 학습지도 풀었다. 교과서를 놓은 지 워낙 오래 돼서 고등학교 시험마저 풀기가 어려웠다.

아예 기본도 없다고 생각하고, 중학교 1학년 과정부터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시간은 넉넉했다. 더욱이 시간이 지나더라도 유재원의 각오와 목적의식은 희미해지지 않았었다.

유재원의 선택은 최고의 결과를 내주었다.

중학교 3년 과정을 1년 반에 마쳤고, 고등학교 3년 과정은 2년 조금 걸렸다.

그냥 암기만 한다면 인피니티 드림이 사라지고 생겨난 거대한 기억의 궁전 도움을 받아서 금방 끝낼 수도 있었다. 하지만 회귀 후에 기억의 궁전도 사라지면 어쩌나 하는 우려도 있었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면 완벽히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렇게 중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수능 공부를 시작했고, 3번의 시도 끝에 국내 최고의 학벌이라는 서울대에 합격했다. 그것도 전액 장학금 입학이라는 놀라운 성적표를 달고 들어갔다.

그렇게 무너졌던 기초를 다시 세우면서 외국어도 공부 병행했다.

수능용 영어가 아니라 말하기와 듣기, 쓰기와 같은 실용 영어를 배우는 데 중점을 두었다. 첫 번째 익힐 외국어로 영어를 선택하는 것도 당연한 선택이다.

다만 그 당시 주머니 사정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퇴직금이 좀 있었지만, 미래를 생각하면 아껴야 하는 상황이라서 대안을 열심히 찾아보았다. 그러다 발견한 것이 전봇대에 붙은 ‘무료로 영어회화 공부하세요’라는 전단지였다.

와 대박이구나 하고 연락을 해봤더니, 장소를 알려 주었다. 가서 봤더니, 진짜 미국인들이 영어를 가르쳐 주고 있다.

다만 보통의 미국인들이 아니라는 게 특별했다.

검은 정장 바지에 하얀 와이셔츠, 왼쪽 가슴에 붙이는 플라스틱 명찰.

이렇게 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바로 모르몬교 선교사들이다. 영어를 가르쳐준다고 전단지를 붙인 이들의 정체였다.

거기에서 유재원은 레밍턴 스팅을 만나게 되었다.

용기를 내어 처음 방문했을 때, 모르몬교 선교사를 보고 혹시 영어 공부를 빌미로 종교를 강요하는 거 아닌가 걱정했다.

한국만 하더라도 기운이 약해 보인다면서, 혹은 집안에 안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며 도를 아시느냐고 물어보는 양반이 많지 않던가. 이들에 혹해 따라가면 제사를 지내야 한다고 수백만 원씩 뜯어내는 게 예사였다.

다행히 그곳은 ‘도를 아십니까’처럼 엄청난 압박을 하는 건 아니었다. 바른 생활 사나이 같은 자기들의 종교활동 모습을 보여주고 관심을 유도하는 식이었다.

물론 제사보다 잿밥에 관심이 많았던 유재원은 종교 쪽으론 조금의 관심도 두지 않았다. 오로지 영어 공부만 목적에 두고 왕래를 시작했다.

그렇게 알게 된 레밍턴 할아버지는 모르몬교와는 어울리지 않는 분이었다.

모르몬교 서울지부는 무척이나 정적인 분위기였다. 예외는 오직 레밍턴 할아버지뿐이다. 전직 록스타처럼 경쾌한 분이었다.

반면 미국에서 순환식으로 오는 젊은 선교사들도 다 조용한 성격인지라 레밍턴 할아버지와 잘 어울리지 못했다. 덕분에 유재원과는 빠르게 친해졌다. 종교엔 관심을 보이지 않으니 선교사들의 관심도 멀어졌고, 자연스럽게 레밍턴 할아버지가 유재원의 전담이 되었다.

1:1로 회화를 배우니 영어 실력도 빠르게 늘었다. 그렇게 친해진 후에는 사석에서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다.

할아버지들이 다 그렇듯 왕년엔 잘나갔던 시절 이야기도 해주셨다.

레밍턴 스팅이라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캘리포니아에서 탐정사무소를 개설했던 때의 이야기였다.

캘리포니아에서 한때 잘나갔던 탐정이, 모르몬교도가 되어 서울까지 오게 된 이야기는 파란만장 그 자체였다.

경찰도 풀지 못했던 미제 살인사건을 단번에 해결해 명탐정이 된 이야기도 있었고, 80년대 말 의뢰가 줄어 폭삭 망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어찌어찌 버티면서 살다가 근처의 실리콘밸리에서 IT 붐이 일어났을 때, 자투리 돈을 투자했다가 돈벼락을 맞기도 했고, 돈벼락 맛을 못 잊고 실리콘밸리의 벤처기업에 투자했다가 IT 거품이 터질 때, 쫄딱 망하고 종교에 귀의했다는 이야기다. 다만 원래 직업이었던 LAPD를 관두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끝까지 함구하셨다.

하여튼, 유재원이 집중한 건 80년대 말 탐정 시절이었다.

연도 계산을 해봤더니, 자신이 회귀날짜로 잡은 때와 겹쳤다.

미국에서의 사업은 빠르게 시작할 수 있으면 좋았기에, 미국 쪽 파트너로 레밍턴 할아버지를 놓고 신중하게 고려하기 시작했다.

레밍턴 할아버지와의 인연은 이후로도 지속하였다.

할아버지의 건강이 악화하여 고향으로 돌아가실 때까지 매주 만나 영어공부를 했고, 때로는 함께 여행을 다니기도 했다. 건강이 악화하여 미국에 돌아가시고 나서도 연락은 끊어지지 않았다.

심지어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왔을 땐, 중요한 비즈니스가 있었음에도 취소하고 장례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후움. 의뢰비가 얼마인지 들어나 봅시다.

들려오는 목소리에 살짝 웃음이 나려고 했다.

유재원은 레밍턴 스팅이 얼마나 재미있고, 가벼운 양반인지 다 알고 있다.

그런데도 줄곧 무게를 잡으며 목소리를 내는 것이 너무도 어색하게 들렸다. 아마 주머니가 한창 쪼들릴 때도 자존심을 지킨다며 무게를 잡고 다녔다고 하셨는데, 바로 이런 모습이었던 모양이다.

“3,000달러입니다. 행사 준비를 위한 비용은 따로 드릴 것이고요. 행사가 성공리에 마치면 성공보수로 500달러를 더 드리겠습니다.”

현재 환율은 1달러에 700원.

3천 달러면 210만 원이라는 금액이고, 성공보수는 35만 원이다. 21세기 때를 기준으로 한다면 그다지 큰돈은 아니지만, 88년도인 지금은 상당한 거금이다. 그래도 지금 당장 미국에 가서 일을 벌일 수 없는 유재원이니, 자신을 대신할 유능한 사람을 부리는 비용으로는 충분하다.

-그렇군. 상당한 의뢰로군. 그런데 이처럼 큰일을 당신 혼자 진행할 수 있나? 더 높은 분이 나오셔야 할 것 같은데.

“높은 분이라고요?”

-음, 이를테면 너희 엄마 말이다.

순간 유재원은 깜짝 놀랐다. 잘 나가다가 갑자기 웬 패드립이냐?

-꼬마야, 재미있는 장난전화였다. 나처럼 마음씨 좋은 사람이 걸려서 다 들어준 거지, 다른 사람이라면 욕부터 먹었을 거다.

엑!

장난전화라니!

-목소리를 들어보니 12~14살 정도로군. 억양은 아시아 쪽인데, 영어에 상당히 능숙한 걸 보니 이민 2세? 3세인 것 같군.

나 탐정이오 하는 날카로운 추리까지 보여준다. 이민 2세라는 것만 빼곤 다 맞았다.

하여튼, 이놈의 앳된 목소리가 또 오해를 일으킨 모양이다. 하긴, 영어로 말해도 변성기 전이니 꼬맹이라는 걸 숨길 수는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버럭 화를 내놓고 전화를 끊지 않았다는 거다. 이런 면이 전생의 레밍턴 할아버지가 보여준 인자한 성격의 일부인 것 같다.

“절대 장난전화가 아닙니다. 레밍턴 스팅 탐정 사무소의 계좌가 씨티은행, 555-33으로 시작하는 12자리가 숫자가 맞지요? 의뢰비 3,000달러를 오늘 내로 입금하겠습니다. 입금자는 ID테크놀로지입니다. 내일 이맘때 다시 전화할 테니, 그 전에 계좌를 확인해 보시길.”

-응? 그게 무슨…….

유재원은 전화를 뚝 끊었다.

이미 장난전화로 단정 지은 레밍턴과 건설적인 대화를 이어가는 건 무리였다. 그런 레밍턴을 상대로 분당 2천 원에 달하는 전화비를 들여 설득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끊어버리고 돈을 입금하는 게 낫겠다는 판단이 나왔다.

전에는 없던 불안감도 생겼다. 대화를 복기해 보니 먹고 튈 것 같은 느낌도 난다.

“그럼, 뭐 플랜 B로 가야겠지.”

나쁜 상상이지만, 어쩔 수 없다.

유재원이 만난 할아버지 때의 레밍턴과 지금 젊은 시절 레밍턴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게 좋다.

젊은 레밍턴 스팅이 입금한 돈을 먹튀 한다더라도 손해는 아니었다. 레밍턴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생각지도 못한 유산을 자신에게 남겨주셨다. 3천 달러보다 훨씬 컸다. 게다가 액수도 액수지만, 지독한 돈 가뭄이 찾아왔을 때 단비처럼 내려온 것이라서 고마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컸다.

잠깐 상념에 잠겼던 유재원은 전화기를 다시 들고, 다이얼을 눌렀다.

국제 전화는 아니었고, 서울 지역 번호로 시작하는 번호였다. 새벽 시간이었지만, 이번에도 전화벨이 3번 울리기 전에 연결되었다.

대신 상대로부터는 아무 말도 없었다. 유재원도 그걸 알고 있는 듯, 먼저 말했다.

“유재원입니다. 전에 말씀드렸던 곳으로 3장 보내주세요.”

-알겠습니다.

유재원의 말에 젊은 여성의 목소리로 알겠다는 소리가 났고 통화도 끝났다.

이들의 정체는 바로 환치기 상인이다.

올해 3월 해외 송금 규제가 한 번에 2천 달러에 횟수는 무제한으로 자유롭게 허락되었다. 하지만 고액을 해외로 송금하는 건 눈치를 봐야 할 게 많은 시절이다. 게다가 유재원은 아직 미성년자라서 은행 거래가 더더욱 힘들다. 그래서 선택한 대안이 환치기 상인이다.

여기서 원화를 환전상에게 돈을 주면, 환전상은 미국에서 달러를 손님이 원하는 계좌에 넣어주는 것이다.

환전상을 이용하는 건 유재원이 전생에서 준비한 계획이었다.

그렇기에 어중이떠중이가 아닌, 지하경제의 큰손이나 재벌들이 은밀히 이용하는 환전상을 알아 놓았다.

그렇게 알게 된 사람은 3대째라고 했다.

그는 술자리에서 자신의 가문이 명동에서 1960년대부터 돈을 굴린 전통 있는 집안이라고 과시했다. 80년대부터 세계화에 앞장서며 달러화는 물론이고 엔화, 프랑스 프랑이나 영국 파운드까지 다룬다고 했다.

누구보다 빨리 고객이 원하는 가장 최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치열한(?) 지하경제에서 오랫동안 살아남았던 비결이란다.

예치금을 넣어 두기만 하면 24시간 아무 때라도 전화 한 통으로 송금을 하고 받을 수 있게 해놓은 것을 보면 전자는 모르겠지만, 후자는 사실인 것 같다.

유재원이 소개받았던 2020년도에는 아무나하고 거래하지 않았다고 했고, 실제로 유재원과의 거래도 처음엔 불발될 뻔했다가, 재벌집 아들 녀석의 소개가 있고서야 거래를 틀 수 있었다.

"빠득!"

순간 유재원의 이가 갈린다.

하필이면 그 빌어먹을 놈의 면상을 떠올리자 절로 이가 갈리는 거다.

환치기 거래를 터준 게 그때는 호의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본인의 발목을 두고두고 붙잡는 약점이 되었던 거다. 물론 그 약점은 재벌집 아들 녀석이 대놓고 휘둘렀다.

하여튼 당시엔 아무나하고 거래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돈만 확실하면 유재원도 이용할 수 있는 열린 마인드의 환전상이다.

한편으로 회귀 후 계획을 수립할 때 배신한 놈을 또 써야 할까 고민을 했다. 고민의 결과는 지금 보듯 '사용한다'였다.

재벌가 아들 녀석이 그랬던 것처럼, 이놈을 이용해 그들의 약점을 잡을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비자금을 해외로 빼돌리는 건 죗값이 무척이나 큰 죄였으니, 옭아매기 딱 좋았다.

물론 그에 대한 전제 조건은 환전상이 자신에게 붙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즉 자신의 존재감이 재벌들보다 커져야 한다는 점이다.

자신은 없다.

회귀까지 한 마당에 기득권만으로 연명하는 한국의 재벌들보다 사업을 못 할 자신이 없다.

"잡생각은 여기까지."

유재원은 고개를 흔들며 지금은 아무런 도움도 안 되는 잡념을 지웠다.

젊은 레밍턴도 할아버지 시절처럼 믿을만한 사람인지는 내일 확인될 거다. 그러니 지금은 오늘 할 일에 집중하자.

일단은 등교가 먼저다.

아침자습이 시작되기 전. 아이들은 다 책상에 앉아 있는 애매했던 시각.

“애들아! 잠깐만. 내 말 좀 들어봐.”

아침 일찍 나와서 타이밍을 재고 있던 수경이가 강단 앞으로 나가더니 교실이 끝까지 잘 들릴 만큼 큰 소리로 말했다.

잡담으로 시끌벅적 이던 교실이 순간 조용해졌다.

“재원이가 컴퓨터 사업한다고 일을 크게 벌이고 있는 거 다 알고 있지? 그런데 지금 일손이 좀 부족한가 봐. 오늘 내일로 종이 상자를 3천 개나 접어야 한데. 그래서 도와줄 사람을 구한다고 해. 방과 후에 시내에 같이 가서 일할 거야.”

수경이의 말에 반 아이 중 반은 에이 하며 관심을 껐다. 하지만 남은 반 중엔 호기심을 가지고 듣는 아이들도 많았다.

“그러니까 관심이 있으면, 방과 후에 재원이에게로 와. 알았지? 아참! 일 도와주면 간식도 사준다고 했어.”

발언을 마치고 제자리로 돌아가던 수경이는 유재원을 보고 눈을 찡긋거렸다.

자기만 믿으라더니 이런 식으로 도와줄진 몰랐다.

유재원은 반 아이 중 성실한 애들 몇을 수경이가 뽑아서 소개해 줄 것으로 알았다.

이런 식으로 크게 말할지는 예상도 못 했다.

"나도 도와줄까?"

옆자리의 주민이가 옆구리를 쿡 찌르며 물었다.

"그러면 좋지."

애초에 주민이 녀석에겐 선택권이 없었다는 건 말하지 않았다. 방과 후엔 그냥 끌고 갈 생각이었으니 말이다.

다른 아이들도 조금 관심이 생겼는지 유재원에게 시선이 몰렸다. 그런데 곧 선생님이 오실 시간이라 다가와 물어보진 못했다.

수경이의 말대로 늦어도 수요일 중으로 삼보 컴퓨터에 납품할 패키지를 완성해 납품할 계획이다. 일해줄 사람으로 일용직 어른들과 동급생 아이들을 놓고 고민했다가, 아이들로 선택했다.

상자 접기나 스티커 붙이기 등등, 패키지를 만드는 작업은 반복 노동이긴 했어도 어렵지 않은 일이었기에 아들을 골랐다.

이유는 일이 쉽다는 것 하나만이 아니다.

국민학교 때 친구는 평생을 간다는 말이 있을 만큼, 이 시기에 형성된 추억이나 성격 등은 평생을 간다.

거대한 기업을 꿈꾸는 유재원인 만큼, 회사를 함께 키워갈 동료를 이번 기회에 찾기로 한 것이다. 일을 열심히 도와주고, 작업도 성실히 하는 아이가 나온다면 잠재력을 폭발할 수 있도록 ID 테크놀로지 차원에서 힘껏 밀어줄 생각이다.

어떻게 보면 학연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제 막 시작한 사업이었으니 대기업이 되어 제대로 된 인재 검증과 수급 체계가 갖춰질 때까진 이런 식으로 갈 수밖에 없다.

방과 후.

유재원은 교실에 남은 아이들을 보았다. 여자아이 넷, 남자아이 셋.

이 중에 고정 멤버였던 주민이와 수경이를 빼면 사심 없이 도와주겠다고 나선 아이들이 다섯 명이나 된다.

유재원은 아이들을 데리고 교문 앞으로 나가서 거침없이 택시를 잡았다.

“우와! 우리 택시 타고 가는 거야?”

“응! 버스 기다리는 시간이 아깝잖아.”

때마침 택시가 두 대 연달아 와서 한결 편하게 아이들을 데리고 시내로 나설 수 있었다.

도로는 늘 한가했던지라, 시내에는 금방 도착했다. 광고 가게 사장님께 인사를 하며, 창고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창고 안은 광고 가게 사장님이 틈틈이 정리를 해주신 덕에, 작업을 시작할 준비는 완벽했다.

이제 반 친구들만 잘 해주면 되는데……, 택시 안에서 소풍 가는 것처럼 신나 했던 애들이 과연 잘해 줄지 모르겠다.

레밍턴 할아버지도 그렇고, 어째 좀 불안해지는 유재원이다.

========== 작품 후기 ==========

추천과 리플, 선작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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