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자이언트 킬러 ==============================
#46-2
아직도 쩐주 타령을 하는 걸 보니, 아직도 업자 일에 심취해 있는 모양이다.
“쩐주가 아니라, 사장님입니다. 제가 이래 봬도 번듯한 직장인이죠.”
“직장인?”
“ID 인베스트먼트, 현장매니저 황재홍이죠.”
“현장매니저? 뭔 해괴한 직책도 다 있냐?”
“그런 게 있습니다. 좀 낯설긴 해도 대기업 과장 대우랍니다. 제 전용차도 나와서 타고 다닙니다. 하여튼, 무슨 일입니까?”
차가 있다는 말에 채무성은 설마 하고, 다방 창밖을 봤다. 거기엔 우람한 도요타 크라운이 떡하니 자리해 있다.
두꺼비 녀석이 차에서 내리는 건 못 봤지만, 주차된 차는 저 차 한 대뿐이었다. 게다가 큰손이 일제 크라운 자동차를 타고 다닌다는 건 소문으로 들어 알고 있었다.
진짜로 저 차가 두꺼비 자동차인 모양이다.
“이야. 진짜 제대로 물었네. 그러니 이번에 한탕 크게 하자. 네 쩐주께서 분당 땅에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내가 제대로 된 물건 물어 올게.”
업자에게 제대로 된 물건은 금전적 가치가 하나도 없지만, 포장하긴 쉬운 땅을 말하는 것이다.
온갖 분칠로 헐값에 산 쓰레기 같은 땅을 비싸게 넘기는 것이 업자들이 큰돈을 버는 메커니즘이었다. 그러니까 이놈 말은 둘이서 짜고 사장님을 회처먹자는 이야기다.
“어휴, 저를 대리인으로 쓴다고 우리 회사를 쉽게 보지 마세요. 변호사들을 뭉텅이로 데리고 있습니다. 계약할 때마다 검증도 다 해요.”
“그러냐? 그래도 우리가 누군데? 네가 잘 도와주면 쉽게 찜 쪄 먹을 수 있다.”
“에휴. 생각 없습니다. 형님, 그러다 큰 사고 당하기 전에 빨리 털기 바랍니다. 그게 신상에 좋을 거예요.”
“뭐야? 니가 뭘 안다고 그래? 싫으면 말을 말지 뭔 악담이냐. 그러면 정보 하나만 줘. 지금 분당만 쑤시고 있는 모양인데, 뭔가 확실한 껀수 있는 거 맞지?”
“모릅니다.”
“몰라? 모르면서 수억씩 뿌리고 다니는 게 말이 돼? 협조 안 하면 재미없다. 여기 내 나와바리야. 내 고향이라고. 내가 다른 건 몰라도, 무지렁이 촌놈들 꼬셔서 시세를 확 올려놓을 수는 있다.”
이젠 되지도 않는 협박이냐?
“그러세요. 그래 봐야 평당 천원이나 올라갈까요? 그 정도는 우리 사장님에게 조금도 타격 없습니다. 반대로 땅값이 올라가면 형님과 같은 업자만 힘들어지는 거 아닙니까? 하여튼 할 말 다하신 거 같으니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황재홍은 말을 마치고 바로 일어났다.
뒤에서 ‘야!’하는 소리가 났지만 걸음을 멈추진 않았다. 저런 아귀 같은 놈들이 싫어서 나왔는데, 또 같이 일하자고? 사장님이 열어주신 황금의 길이 있다. 그런데 겨우 탈출한 그 오물밭을 왜 들어가나?
꿈에서라도 절대 사양이다.
동시에 각오도 새롭게 다지는 황재홍이다.
만약 저 놈이 진짜로 사장님 사업을 방해한다면 몇 배로 갚아주겠다는 각오였다.
쾅쾅!
크아악!
요란한 효과음만큼이나 현란한 화면이 유재원의 모니터 안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텍사스의 ID 소프트웨어가 드디어 울펜슈타인의 알파 버전을 완성하고, ID 테크놀로지의 FTP 서버에 업로드를 한 것이다.
존 카멕의 연락을 받자마자 다운로드를 걸어놨고, 느리디느린 2,400 bps 모뎀으로 꼬박 반나절이 걸렸다.
알파 버전이었음에도 용량이 2MB나 되는 고용량 게임이었다. 키보드 워리어 엔진을 이어받았고, 존 카멕이 FPS에 맞게 개량했다. 여기에 글라이드 X 라이브러리를 적극적으로 사용해서 그래픽 처리 능력이 극대화하였고, 이에 따라 고해상도 이미지와 고음질 사운드 파일을 리소스로 사용할 수 있었다.
고해상도, 고음질 리소스는 자연스레 용량의 증가로 이어졌으니, 고용량은 감수해야 할 단점이었다.
아마 스테이지 7까지 다 완성된 파이널 버전은 5~6MB를 예상하였다. 2D로는 거의 20장이나 되는 장수였으니, 용량이 큰 2HD 디스켓이나 3.5인치 HD 디스켓으로 발매해야 할 것 같다.
하여튼 화면은 현란했고, 음질은 빵빵했다.
샷건을 쏘면 쾅쾅거리는 소리가 실감 나게 울렸고, 타격 대상이 된 나치 병사들은 피떡이 되어 박살 났다.
어린아이들에겐 권장할 수 없을 만큼 폭력적인 화면인데, 오히려 이게 인기를 끄는 포인트였다.
“훌륭해.”
3차원적으로 구성된 울펜슈타인 성의 던전도 입체적이었다. 유재원이 제시한 이미지 보간법을 통해 가까이 다가가도 픽셀이 뭉개져 보이지 않았다. 적들이 많이 나오는 화면에서는 조금 느려지긴 하는데, 386으로도 처리 능력이 부족해지는 것이었다.
단점이다. 그런데 존 카멕은 이것을 장점으로 승화했다. 불렛 타임이라는 플레이어의 특수 능력으로 설정해서 위기가 닥치면 시간이 느리게 흐르도록 만드는 능력이 발동된다는 식으로 바꾸었다.
조준이 무척 쉬워지고, 그로 인해 난이도가 하락하지만, 실수라도 하면 바로 즉사하는 반격이 들어와서 긴장감이 사라지지 않았다.
“아앙! 이제 나도 해볼래!”
옆에서 유재원이 하는 걸 보고 있던 수경이의 재촉에 유재원은 입맛을 다시며 자리를 넘겨 주었다.
좀 더 만지고 싶었지만, 수경이의 인내심이 바닥이라 얼른 바통 터치를 했다. 그래도 플레이를 하면서 버그를 찾는다고 스테이지 여기저기를 뒤지면서 거의 한 시간 동안 스테이지를 헤매고 다녔다. 이 정도면 수경이도 많이 참아 준 거다.
지금 유재원 옆에 어째서 수경이가 있었나 하면, 울펜슈타인 구동의 최소 사양은 386이었기 때문이다.
집에 있는 컴퓨터는 286이었다. 작년부터 쏟아진 돈이 있으니 진작 386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었지만, 부모님이 사주신 의미 있는 녀석인지라 멋대로 해체하는 건 좀 그랬다. 잘 보관했다가 ID 그룹 역사관을 만들 때 기증하면 얼마나 의미가 있겠는가.
게다가 이제까지 프로그래밍을 할 때, 오피스 프로그램에 적용되는 중요한 함수 일부만 코딩해 디버그를 하는 것은 286으로도 충분해서 업그레이드의 필요성이 그다지 크지 않았다.
그런데 알파 버전을 플레이 하려고 실행하니 286에선 실행되지 않는다는 메시지만 뚝 나와버렸다.
그제야 386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은 유재원이었다.
사실 집의 컴퓨터를 업그레이드하지 않겠다는 것도 아니었다. 집 컴퓨터는 조금 있으면 나올 486 완제품을 살 생각이었다. 국내 협력사를 생각한다면 삼보 컴퓨터가 유력하다.
참고로 이 문제는 유재원의 준비 부족 탓이 절대 아니다.
원래의 개발 스케줄에는 울팬슈타인의 알파 버전 완성은 486 출시 예정일과 거의 비슷했다.
486이 나오면 바로 구입해서 유재원도 집에서 알파 버전을 점검할 수 있었다. 그런데 ID 소프트웨어의 미친 개발진들이 스팀팩을 맞은 것처럼 엄청난 속도로 해치워버린 덕에 미스 매치가 일어난 것이다.
다행히 시내 사무실에는 386을 설치해놓았다.
그러니 처음엔 시내로 나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버스 시간은 멀었고, 오늘따라 기다려도 택시가 다니지 않았다.
조바심이 난 유재원이 선택한 대안은 덕진리에서 가장 좋은 컴퓨터를 가진 수경이를 찾아가는 것이었다.
갑자기 나타난 유재원이었지만, 수경이는 너그러이 문을 열어줬다.
덕분에 지금처럼 수경이의 386 컴퓨터에서 울펜슈타인의 알파 버전을 돌려 볼 수 있었다.
유재원을 밀어내고 컴퓨터 앞에 앉은 수경이는 따로 조작법을 물어보지도 않았다. 이젠 컴퓨터에 익숙한 수경이는 먼저 조작하던 유재원을 옆에서 보고는 조작법을 다 익혔던 것이다.
“죽어라! 죽어!”
키보드 워리어보다 몇 배는 화끈한 화면에 수경이는 푹 빠져버렸다.
벌컨포를 먹더니 아낌없이 탄을 쏟아부으며 화면을 붉은 세상으로 만들었다. 벌컨포는 쎈 적들이 나올 때를 위해 아껴두는 게 좋은데, 저렇게 막 쓰면 금방 죽을 거다.
소녀 취향과는 100만 광년은 떨어진 게임인데도 재미있게 플레이하는 모습을 흐뭇하게 봐야 할지, 우려해야 할지 모르겠다.
“과일 먹고 하거라.”
때마침 수경이 어머니가 간식으로 과일을 깎아서 가져오셨다.
“고맙습니다.”
매주 올 때마다 부담스럽게 뭘 챙겨주시는데, 너무 많이 받다 보니 이젠 익숙해 저버린 유재원이다.
“어머, 이건 또 무슨 게임이니? 재원이가 만든 거니?”
“네? 제가 직접 만든 건 아니지만, 제 회사에서 만든 게임이에요.”
수경이 어머니는 답변을 받고 나서 수경이가 게임 속 나치와 괴물을 학살하는 걸 몇 분 지켜 보기만 하셨다. 어머님이 무슨 반응을 보일 줄 모르니 긴장감이 올라왔다.
“재미있게 잘 만들었네. 이번에도 엄청나게 성공할 것 같아.”
반응은 예상과 달랐다. 험악한 게임을 만들었다고 타박하는 게 아니라, 응원을 해주셨다.
“고맙습니다. 지금은 테스트라서 해보는 건데, 원래 어른 전용으로 만든 거예요. 이것도 돌아갈 때 지워 놓을게요.”
그래도 변명은 해놓는 유재원이다.
이상한 취향을 가진 아이라고 착각하시면 큰일이니 말이다.
"응? 재미있는데 왜 지워?"
지운다고 하니 게임을 하던 수경이가 깜짝 놀란다.
"괜찮다. 수경이 아빠도 좋아 하실 거야."
어머니까지도 괜찮다고 하신다. 수경이의 취향은 어머니의 것을 물려 받았나 보다.
하여튼, 알파 버전으로 딱 1개 스테이지 밖에 없는 울펜슈타인이지만 완성도는 더는 올릴 수 없을 만큼 좋았다.
집으로 돌아온 유재원은 ID 소프트웨어에 ‘퍼펙트!’와 ‘킵 고잉’이라는 짧은 팩스를 보내주었다. 그러면서 레밍턴에 연락해서 알파 버전을 일렉트로닉아츠의 호킨스 사장에게도 보여주라고 했다.
그나저나 유재원은 작은 고민이 일어났다.
조만간 나올 오피스 프로그램도 최소 사양이 386이었다. 그런데 조만간 486이 나오니 업그레이드 하기도 애매하다.
부모님이 사주신 컴퓨터라고 의미부여를 하지 않고 일찍 업그레이드를 했어야 했나 하는 후회가 들었다. 그런데 뜻밖의 선물로 거짓말처럼 해결되버렸다.
4월 중순쯤.
가장 먼저 마을 정비 사업을 시작한 내오마을은 작업이 거의 마무리되었다. 수돗물도 예정대로 들어와 주방의 혁명을 가져다 주었고, 가로등까지 설치되어 내오마을의 밤 풍경도 막 바뀌었을 때였다.
유재원 앞으로 국제 소포가 날아왔다.
학교에 다녀와 보니, 소포를 찾아가라는 우체국 통지서가 있었다. 시내에 나가서 소포를 받았을 때, 그 크기와 무게에 깜짝 놀랐다.
ID 테크놀로지 여주 사무실에 전화해서 포터를 보내달라고 해서, 차에 실어 올 수 있었다. 집에 와서 해체해 보니 빅타워 형태의 컴퓨터 본체가 그 안에 있었다. 케이스 옆에는 인텔의 마크가 선명했다.
“헉! 뭐야?”
이런 컴퓨터는 미국에 주문한 적도 없었다. 혹시나 해서 상자 안을 살펴보니 잘 밀봉된 서류 봉투 하나를 찾을 수 있었다.
유재원은 바로 봉투를 개봉했다.
-친애하는 ID 테크놀로지 오너 유재원 님에게 저희 인텔이 최근 완성한 최신의 CPU를 보내드립니다. 부디 당신의 개발업무에 도움이 되었길 기대합니다.
-인텔은 당신의 소중한 의견을 경청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혹여 문제가 발생한다면 즉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최고의 엔지니어가 대응해 문제점을 빠르게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인텔 CEO, 앤디 그로브
선물의 정체는 인텔의 최신 CPU였다.
“486이잖아!”
이론적으로 386보다 10배는 빠르다는 486이 태평양을 건너 유재원 앞으로 날아온 것이다.
1월에 실리콘밸리에 갔을 때, 레밍턴의 사무실에 쌓여 있는 부품을 보고 깜짝 놀랐던 일이 있었다. 그런데 그 부품 중엔 인텔이 없어서 1등이라 마케팅이 좀 적극적이지 않구나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무려 정식 출시도 되지 않은 지금 유재원에게 486 본체를 떡하니 날려 주는 걸 보니, 패기가 대단했다. 과연 1등 회사답다.
컴퓨터를 자세히 보니, 달랑 보드와 CPU만 있는 게 아니었다. 메모리 슬롯이 8개나 되는데, 여기에 512KB짜리 메모리 카드가 빽빽하게 박혀 있다. 그러니 총 4메가나 되는 엄청난 램을 장착한 것이었다.
하드 디스크도 80MB나 되는 고용량이었고, 플로피디스크 드라이브는 5.25인치와 3.5인치 HD 드라이브였다. VGA 카드도 ATI의 32bit 인터페이스를 채용한 최신 모델이다.
이쯤 되면 한국에서 개인용 컴퓨터를 한정으로 했을 때, 가장 빠른 컴퓨터는 유재원이 가진 컴퓨터가 되는 것이다.
486이 한국에서 대중화되는 건 92, 93년도쯤이고, 펜티엄 CPU가 나올 때까지 전성기를 구가하는 CPU였다.
이거 하나면 앞으로 몇 년간은 업그레이드는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유재원은 바로 전원을 넣어보진 않았다.
일단 시간을 확인했다. 오후 3시 30분을 막 지나고 있다. 캘리포니아 지사의 근무 시간은 한참 지났다.
결국, 유재원은 레밍턴에게 팩스를 보냈다. 자신에게 인텔이 486 컴퓨터를 보냈는데, 무슨 조건이 붙어 있는지 확인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다음 날 아침 일어났을 때, 레밍턴의 답신이 와 있었다.
“오예!”
답은 간단했다.
인텔이 신제품 출시를 앞둔 클로즈베타테스트 중에는 유명한 소프트웨어 업체에 샘플을 보내는 것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A급 업체의 경우엔 아무런 강제 조건이 없단다. ID 테크놀로지가 바로 그 A급 업체에 속한다고 했다. 다만 정식 출시까지 대략 한 달 남았는데 그때까지 제품을 시중에 유출하는 건 삼가 달라는 당부는 있었다.
학교에 가기 전까지 유재원은 컴퓨터 세팅하는 기쁨을 마음껏 누렸다. 그러다가 등교 시간이 되어 떠밀리듯 학교에 갔다. 덕분에 그날 학교 수업은 공쳤다. 486 컴퓨터를 사용해보고 싶은 설렘에 자잘한 실수가 많이 나왔다.
방과후.
“와.”
세팅을 다 하고 제대로 부팅이 되면서 나오는 포스팅 화면을 보자 감탄이 나왔다.
286 때와 달라진 건 CPU 항목에 486이 뜬 것과 메모리 용량이 커져서 메모리 테스트를 하는 시간이 조금 길어졌단 것이다. 그래도 그 숫자의 차이에서 감동이 왔다.
운영체제는 도스라서 부팅이 다 끝나면 XT와도 똑같은 커서만 깜박거린다. 그래도 울펜슈타인과 같은 프로그램이 있어서 486의 성능을 확실히 체감할 수 있었다.
특히 적들이 우르르 나왔을 때도 느려지지 않아서, 불렛 타임 기술이 발동되는 게 훨씬 극적인 느낌을 받았다.
인텔의 선물 상자를 시작으로 좋은 소식이 연이어 들어왔다.
분당에서 거의 살다시피 하고 있던 황재홍이 드디어 45억 원을 모두 땅을 사는 데 소진했다는 보고였다.
다음으로 반가운 건 유재원이 주로 접속했던 케텔에 아래하 한글 0.9 베타버전이다. 원래보다 좀 늦긴 했지만, 공개 자료실에 올라왔고, 피드백을 바란다고 했다.
그래픽 모드로 작동하면서도 텍스트 모드 비슷한 투박한 화면이었지만, 위지위그가 제대로 적용되어 있다. 한글의 모든 글자를 표현할 수 있는 조합형 한글도 지원했고, 옛 고어도 입력할 수 있었다.
보석글과 같은 이전세대 워드 프로세서와는 확실히 진일보한 프로그램이었다.
드디어 대한민국 벤처 1세대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걸 보니 뭔가 가슴이 두근거리는 유재원이다.
마지막으로 들려온 소식은 가장 노심초사하고 있던 것이었다.
-정부는 서울의 과포화 상태인 주택난을 해소하기 위하여, 제2차 주택 개발 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 새롭게 지정된 신도시는 분당 10만5천 가구, 일산 7만1천 가구이며, 신규 주택은 올해 11월에 채권입찰로 분양할 것이라 하였습니다. 신도시로의 입주는 91년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분당과 잠실을 잇는 전철을 92년까지 완공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개발지역으로 지정된 분당과 일산에 선매권을 발동하여 토지를 수용할 계획이며…….
라디오에서 나오는 속보에 유재원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드디어 올 것이 왔다.
========== 작품 후기 ==========
추천과 리플, 선작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우와~! 이번 주도 연참 성공이네요!!
글 쓰기 시작한지 좀 오래 되었는데도, 이번 기록은 신기록입니다~~!
모두 독자 님의 추천 폭풍 덕입니다요~!!
주말 잘 보내시고, 월요일 밤에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