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로 압도한다-77화 (77/1,007)

[77] 자이언트 킬러 ==============================

#51-1

게이츠와 스티븐이 ID 오피스의 기능을 정신없이 살펴보기 시작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몇 시간이나 지났다. 시간을 따져 보면 야근을 넘어서 철야 근무가 되었다. 퇴근은 이미 물 건너갔다. 집에 갔다 와 봤자 겨우 몇십 분 쉬는 정도에 불과할 테니 말이다.

차라리 사무실에 야전침대를 깔아 놓고 자는 게 훨씬 많이 쉴 수 있을 거다. 하지만 둘은 쉴 생각도 없었다.

“세상에. 이게 되네?”

ID 오피스를 가지고 이런저런 기능을 사용할 때마다 그저 감탄만 나왔다.

"우리가 파일 구조를 공개한 것도 아닌데, 잘 읽어 오네?"

"그러게 말이야. 혹시 우리 회사에 스파이가 있나?"

특히 이 둘의 감탄을 절로 나오게 하는 건 자기들이 출시한 MS 오피스 파일들을 ID 오피스에서 매끄럽게 불러오는 것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올해 오피스 세트를 처음 발매했다.

도스용 프로그램은 아니었다. 도스는 자신들이 봐도 답이 없어 보여서, 맥 PC용 오피스로 발표한 것이다.

도스용 프로그램은 오피스라고 묶지 않고 MS 워드나 MS 엑셀 같이 단품으로 발표했다.

그래도 MS워드는 83년부터 버전 1이 나온 전통의 프로그램이다.

89년인 올해에는 버전 5가 나왔을 만큼 발전했다. 여기에 엑셀이라는 스프레드시트를 윈도우 2,0 환경으로 발매했고, 워드와 엑셀을 한 세트로 묶어서 맥 PC용 그래픽 인터페스를 씌워 발표한 게 올해였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올해 발표한 가장 최신의 프로그램이 MS 오피스 for MAC 1.0이었다. 여기에 담긴 MS워드의 DOC 파일이나 MS 엑셀의 XLS 파일은 새로운 포맷이 담겨 있다.

그렇기에 오직 MS 오피스에서만 읽을 수 있었다. 그런데 ID 오피스에서 완벽한 형태로 불러오기가 가능한 것이었다.

그러나 놀라움은 시작에 불과했다.

불러온 파일을 통해 테스트해본 프로그램 사이의 연계는 ID 오피스가 훨씬 강력했다. 거대한 엑셀 파일을 불러와서 각종 함수를 실행해 정리하고, ID 워드에 불러와 삽입하는 것도 매끄러웠다.

“뭐가 이렇게 부드러워?”

이해가 되지 않는 둘이었다.

엑셀의 데이터를 복사해 워드로 붙여넣는다는 발상 자체도 놀라운데, 그걸 매끄럽게 해내는 프로그램의 완성도는 기겁할 정도였다. 게다가 그렇게 그림이나 표가 복사되었지만, 스크롤 바를 올렸다 내려봤을 때도 빙판처럼 매끄럽게 움직였다.

“프로그램 자체 성능도 기가 막히는군.”

다시 ID 스프레드시트로 가서 1만 라인에 달하는 엑셀 파일을 불러왔다. 엑셀의 성능 테스트를 위해 만든 난수가 가득 들어 있는 파일이었다. 오름차순으로 정리하기 버튼을 누르자 커서가 오른쪽에 모래시계가 생겼다. 그러더니 십여 초 만에 결과가 떡 나왔다.

엑셀의 경우 거의 1분이 걸리고, 작업하는 사이에는 아무것도 못 하는데, ID 오피스는 작업 중인 엑셀은 최소만 가능하지만, 워드나 다른 작업은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멀티테스킹 기능이다.

“동시 작업 기능도 고급스럽네.”

스티브의 목소리엔 진한 허탈감이 담겨 있었다.

“미치겠군, 아무리 사심을 담아서 평가해도 우리 MS 오피스는 ID 오피스에 게임도 안 될 것 같다.”

게이츠도 마찬가지다.

똑같은 데이터를 가지고 작업하는데, 성능의 차이는 너무도 명백했다.

“이걸 누가 만들었다고 했지?”

“ID 테크놀로지. 예전에 컴퓨터 클로니클에 게임 특집으로 나오기도 했잖아.”

“아, 그 꼬맹이 말인가? 이름이 유……제이였나? 하지만 그 말을 믿을 수 있겠어? 내가 그 나이에 한 짓은 학교 성적표나 해킹하고, 학급 자리 배정에서 예쁜 아이 옆에 앉을 수 있도록 했던 것뿐이라고. 베이직을 만든 것도 대학교 과정에서나 가능했지. 그런데 중학교도 안 다니는 아이가 그런 게임을 만드는 건 무리야. 뭔가 어린 천재라는 속성으로 세일즈 포인트를 삼기 위해 띄운 마스코트나 되겠지.”

"그럴 수도 있겠지. ID 테크의 실제 개발팀은 실리콘밸리에 있다고 하니 말이야."

천재의 기준은 바로 자기 자신.

빌 게이츠 역시 자기 편애적인 시야를 그대로 가지고 있다. 빌 게이츠의 첫 사업은 알테어라는 원초적인 PC에 탑재될 베이직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IBM이 PC를 만들면서 여기에 들어갈 운영체제를 마이크로소프트에 의뢰했고, 그것을 통해 PC 운영체제를 MS-DOS로 평정했다.

청년 시절의 이야기였다.

그렇지만 그 나이는 지금의 유재원보다는 많았다. 그러니 아무리 생각해 봐도 어린아이가 키보드 워리어: 좀비 크러쉬 같은 게임을 내는 건 불가능하다는 관념이 있었다.

“그러니까 말이야. 그런데 이 디스켓이 우리의 실리콘밸리 사무소에서 왔다고 했지? 자세히 좀 말해봐.”

마이크로소프트도 IT의 산실이 실리콘밸리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좋은 인재를 빠르게 충원하기 위해서 일찌감치 실리콘밸리에 사무실을 냈다. 회사가 커질수록 충원되는 인원도 많아져서 지금은 100명이 넘는 이들이 그곳에서 개발 업무를 수행하는 중이었다.

“뭐, 엄청난 사연이 있는 건 아니야. 얼마전 ID 테크가 유료 베타테스터를 모집했고, 거기에 우리 직원이 참여하게 된 거지. 그러다 완성도를 알아보고 우리에게 보고한 것이고.”

“참나. 여긴 밤늦도록 작업 중인데, 실리콘밸리 사무소는 여유 시간이 많나 보군. 다른 회사 좋은 일도 하고 말이야.”

“하하, 뭐 봐 주라고. 퇴근 후 시간에 용돈 벌이를 했을 뿐이야.”

“용돈 벌이?”

“유료 베타테스터라는 것이 리뷰나 비평을 써 주면 50달러 상당의 상품권 같은 걸 주나 봐.”

“뭐? 회사에서 돈을 준다고? 유저가 프로그램을 사야 하는 게 아니라?”

게이츠는 유료 베타테스터라고 해서, 베타판 프로그램을 저렴하게 파는 줄로 알아들었다. 완성품이 아닌 혹시 모를 문제가 있을지도 모르는 베타판은 정품 가격보다는 저렴하게 팔 수 있을 거로 생각했기에 착오가 생긴 거다.

“돈은 아니고 상품권이야. 베스트바이 같은 데서 사용할 수 있는. 하여튼, 그 직원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일찍 위험을 감지했으니 질책이 아니라 포상을 줘야 해.”

생각의 구조가 확연히 다른 둘이었다.

게이츠가 스티브 발머를 경영진에 앉힌 것도 지금처럼 자신과는 다른 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때문이었다.

“그건 알아서 해. 그런데 이거 이대로 두고 볼 생각은 아니지?”

“자네 생각은?”

“당연히 아니지. 베타판이라고 해도, 지금 여러 가지 작업을 하는데 다운된 적이 있나? 이미 완성된 거나 다름이 없어. 비록 시스템이 달라도 출시한 지 얼마 되지도 않는 우리 오피스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어. 미리 손을 써야 할 것 같아.”

“어떻게?”

“일단 접촉부터 해봐야지. 말이 통하는 사람들인지 말이야. 말이 통한다면 우리와 함께할 수 있는 거고, 아니라면 우리 식으로 해결을 봐야겠지…….”

“동의. 협조적이지 않으면, 뭐 어쩔 수 없지. 쓴 맛을 보여줘야지.”

“그래, 무척이나 쓴맛일 거야.”

게이츠와 스티브는 마주 보며 씨익 웃었다. 둘의 모습에서 실패에 대한 염려는 조금도 찾을 수 없었다.

비슷한 시각.

오랜만에 새벽 통화로 레밍턴 부사장과 업무 중인 유재원이다.

-보스, 반응이 화끈합니다.

“여기도 그래요.”

레밍턴은 한창 진행 중인 유료 베타테스터 행사에 대해 보고를 하는 중이었다.

키보드 워리어 때처럼 수십 만의 숫자가 몰린 건 아니었다. 하지만 그때보다는 훨씬 내실이 있는 사람들을 모아서 진행할 수 있었다.

스탠퍼드,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UCLA, UC버클리 같은 서부의 명문대와 하버드, 예일, 브라운 등의 동부의 명문대학에 직접 ID 오피스를 공급하면서 사용자의 반응을 끌어냈다.

이는 유재원의 아이디어를 레밍턴이 기가 막히게 활용한 것이었다.

유재원은 대학에는 저렴하게 오피스를 공급하겠다고 천명했고, 이를 전달받은 레밍턴은 대학교와 직접 연락해서 컴퓨터실에 ID 오피스를 공급해주겠다고 했다.

공짜로 말이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말이 있듯, 대학들은 긍정적으로 검토했다. 대신 물불 가리지 않고 수용한 건 아니다. 아무리 공짜라도 품질이 떨어지면 학생들의 불평을 사기 때문에, 일단 테스트를 해보고 도입하기로 했다.

당연한 말이지만 테스트는 금방 통과였다.

ID 오피스의 품질은 당대 최고였다. 속도와 안정성, 기능에서 어느 것 하나 빠짐이 없었다.

처음엔 스탠퍼드와 하버드가 ID 테크놀로지의 제안을 수용했다. 동부와 서부의 최고 명문인 두 학교가 거래를 받자 나머지 학교들도 쉽게 문을 열었다.

컴퓨터 공학의 최고 권위를 가진 카네기 멜런 대학(CMU. Carnegie Mellon University), 일리노이 대학교 어배너-섐페인(UIUC. University of Illinois Urbana-Champaign)도 응했다.

그러자 명문임을 자부하면서도 ID 테크놀로지의 리스트에 들지 못한 학교들은 은근히 지원을 요구하기도 했다. 마치 ID 테크놀로지와의 협연이 명문 학교의 인증 타이틀이 된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레밍턴은 예산을 핑계로 대학을 추가하진 않았다.

명문 대학을 끝낸 레밍턴은 실리콘밸리로 눈을 돌렸다.

업무 자체가 컴퓨터를 다루는 이들이었기에 ID 오피스의 활용도가 많은 사람이었다.

리뷰나 비평의 대가로 제시된 건 베스트바이 상품권이다. 일단 참여한 사람에겐 50달러짜리 상품권을 준다. 그리고 나중에 컴퓨서브나 각 대학 인터넷 등에 올리는 리뷰나 비평의 수준이 높은 걸 추려서 이들에겐 추가로 50달러를 더 주기로 했다.

만약 잡지사에 투고 해서 주간이나 월간 발행물에 실리게 되면, 500달러 보너스다.

글을 잘 쓰면 쓸수록 높은 보상이 나오는 형태였다. 하지만 현금은 아니고 베스트바이라는 전자제품과 소프트웨어 전문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이다.

상품권을 대량으로 구매하면 가격이 깎이니 ID 테크놀로지 입장에서도 좋고, 실리콘밸리 종사자들은 전자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으니 무척이나 만족이 높은 보상이었다.

-보스 말씀대로 MS사의 직원들 몇몇도 유료 베타테스트에 참여하더군요.

“거기 방식 아시죠? 경계를 잘하셔야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직 IT업계를 지배하는 공룡으로 성장한 건 아니었다.

MS-DOS라는 PC 운영체제를 지배하는 힘을 이용해 차근차근 그 영토를 넓혀 나가는 회사였다. 사무용 프로그램에도 나름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다. MS워드는 이미 대중적이었고, MS 엑셀은 올해 로터스 1-2-3의 점유율을 넘어섰다.

이러한 자신감의 바탕으로 사무용 프로그램을 묶어 오피스 세트를 맥 PC용으로 내기도 했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전체 PC 시장에서 맥 PC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척이나 작다. 대다수인 IBM 호환 PC를 위한 오피스는 아직 없다.

아마도 내년에 윈도우 3.0을 내고, 여기에 맞춰서 윈도우용 오피스를 내놓는 것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일 것이다.

-그럼요. 그 치들의 악명은 여기서도 자자합니다.

이처럼 무섭게 확장하는 마이크로소프트사였는데, 실리콘밸리에서는 좋은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이 승리하는 방법이 실리콘밸리의 지지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경쟁사의 프로그램을 베끼는 건 일상다반사다. 윈도우가 제록스의 GUI를 카피한 건 유명한 사건이었다. 쏟아지는 소송은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유명한 변호사를 다수 고용해서 몇 년이고 지연시키며 상대의 진을 다 빼게 한다.

만약 상대가 작은 기업이라면 소송에 지쳐서 나가떨어진다. 애플처럼 거대한 회사라면 뒷돈을 주고 무마한다.

MS-DOS가 기본으로 제공하는 기능 중에 경쟁사의 기술을 흡수한 게 많았다. MS-DOS의 유틸리티 중에 게이츠가 직접 만든 건 베이직 말고는 없다는 건 업계에서 유명한 이야기다.

-일단 마리오 로저스를 시작으로 개발팀에 균열이 가지 않게 잘 다독여 놨습니다.

“잘하셨어요.”

사람을 빼가는 것도 잘하는 마이크로소프트였다.

분명 ID 테크놀로지의 실리콘밸리 팀에 접근해서 이직을 권유할 것이다. 하지만 이직을 결심할 직원은 단 한 명도 없다고 단언할 수 있는 레밍턴 부사장이다.

그도 그럴 것이, 개발팀에게 가장 어렵고 험난했던 개발 과정은 다 지났다. 지금은 피드백을 받고 조금씩 손을 보는 게 업무의 전부였다. 레밍턴은 한가해진 개발팀을 유연 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업무 시간 중 일부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도록 대놓고 허락한 것이다. 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도 되고, 다른 회사들의 프로그램을 사용하며 분석을 해도 된다. 심지어 게임을 하더라도 터치하지 않는다.

실리콘밸리 팀은 그 능력과 열정이 검증된 이들이라서 그렇게 주어진 시간도 다들 알뜰하게 사용했다.

여기에 ID 오피스의 정식 출시와 맞춰 인센티브를 약속했다.

정식 출시하는 그 날, 상당한 금액의 보너스가 바로 나온다. 여기에 판매량에 따라 런닝 게런티 형식의 보너스가 또 나온다. ID 오피스의 순이익 중 일정 금액이 보너스로 책정되는 형식이었다.

주식이나 지분 같은 건 아니다.

인센티브를 계속 받으려면 계속 ID 테크놀로지에 근무해야 한다. 이걸 포기하고 업계에 악명이 자자한 마이크로소프트로 이직할 멍청이는 실리콘밸리 팀에서는 아무도 없을 거다.

“그런데 그런 방법 말고도 다른 수법을 쓸 수 있어요.”

-다른 수법이라면?

“그냥 냅다 베끼는 거죠. 우리 리본 인터페이스는 물론이고, ID 오피스에 적용된 최신 기술이 구현하는데 좀 어렵긴 해도, 마이크로소프트라면 충분히 리버스엔지니어링을 성공해서 베낄 수 있거든요. 실제로 그렇게 성장하기도 했고요. 소송이 들어와도 재판을 기약없이 늘어지게 해서 상대를 지치게 만들고 말이죠.”

-앨런의 할 일이 많아지겠군요. 불법이 발견되면 즉각 응수할 수 있도록 대비하겠습니다.

“하지만 진짜 묵직한 공격은 아마 은밀히 이뤄질 거예요.”

사람을 빼가는 것, 무작정 베끼는 것은 충분히 눈에 보이는 것들이다.

그러니 주의하면 방어할 수 있다. 하지만 유재원이 아는 마이크로소프트라면 훨씬 음험한 방식으로 ID 오피스와 ID 테크놀로지를 공격할 거다.

-은밀히 이뤄지는 공격이라…….

유재원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패턴은 훤히 꿰고 있다.

끼워 팔기는 유명하고, 경쟁 프로그램의 성능을 저하하는 코드를 운영체제의 커널에 삽입하기도 했다.

이러한 이야기를 미리 말하진 않았다.

아직 전면에 들어난 적은 없는 공격이었기 때문이다. 당한 사람, 회사는 많은데 속앓이만 했지, 폭로로 이어지진 않았다.

나중에 PC통신이나 인터넷과 같은 커뮤니티 기술이 더욱 발달한 다음에 너도야? 나도 그렇게 당했어 하면서 폭발한다.

프로그램에 대한 공격은 자신이 대비 하는 거로 충분하다. 게다기 유재원은 리버스엔지니어링을 완벽히 방지하진 못하겠지만, 나름의 대응책을 강구해서 ID 오피스에 탑재해 놓기도 했다.

“하여튼, 우리 주변에서 이상한 것들이 발견되면 바로 연락해주세요.”

-알겠습니다.

“네, 그럼 오늘 통화는 이걸로 끝내죠. 즐거운 데이트 보내세요. 아, 데이트때 햄버거집만 찾지 마시고, 정통 레스토랑에도 즐겨 다니세요.”

-어? 제 저녁 일정은 어떻게 아셨습니까? 음, 섀넌이 여기저기 다 불고 다니는 모양이군요. 햄버거 만큼 영양과 맛을 동시에 잡은 음식이 또 있습니까? 하지만 보스의 말씀이니 뭐, 참고는 하겠습니다. 보스도 즐겁게 등교하시길.

“흐흐, 학교야 언제나 즐거운 곳이죠.”

이상한 당부를 주고받으며 통화를 마무리하는 두 사람이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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