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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로 압도한다-209화 (209/1,007)

[209] 로열로드 (王道) =========================

레밍턴의 전화는 유재원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LA 폭동의 후속 대처에 대한 보고 일줄 알았는데, 게임기라니. 그것도 소니가 먼저 게임기를 만들자고 제안을 해올지는 몰랐다.

게임기 하면 플레이스테이션이 먼저 떠오르는 유재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어린 시절 즐겼던 게임기를 계보를 따지면 재믹스 다음이 바로 플레이스테이션이었기 때문이다.

재믹스는 부모님이 사주신 것이었고, 플레이스테이션은 본인이 아르바이트로 샀다. 둘 다 애지중지하긴 했는데, 플레이 타임을 따지면 플레이스테이션이 훨씬 길었다.

덕분에 신에게 팔았던 꿈속 세계를 구성할 때, 플레이스테이션의 여러 게임에 큰 영향을 받았다. 멋모르던 유년 시절에는 게임을 그대로 모방했고, 세계 한두 개를 부셔 먹고 난 다음에는 취사선택을 했고, 마지막에는 오마주를 했다.

게임을 많이 즐긴 만큼 꿈속 세계도 다양해지고, 풍부해졌다. 그러니 너그럽게 평가한다면 현재의 자신이 있을 수 있게 게임기가 대충 10% 정도는 보태줬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예, 보스. 쿠타라니 켄이라는 PS 프로젝트 팀장이 우리의 3D 가속 칩과 글라이드 X2를 게임기에 사용하고 싶다는군요.

“쿠타라니 켄!”

당연히 유재원도 알고 있는 이름이었다.

플레이스테이션의 아버지였고, 플레이스테이션의 대성공을 이끈 공로로 소니의 사장에 오르는 입지전적인 인물이었다.

플레이스테이션을 시작으로 후속작인 2와 3도 성공했고, 덕분에 소니는 전자회사에서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확장될 수 있었다. 여기에서 얻은 자본력으로 파이낸스에도 진출해서 나중엔 금융회사로 탈바꿈했다.

계획된 행보는 아니다.

20세기 주력이었던 TV와 모바일 분야를 한국에 따라잡힌 이후로 살길을 찾기 위해서 사업의 다각화를 하다가 금융에서 성공했을 뿐이다.

-아? 알고 계신 인물입니까? 하여튼, 보스의 이메일함에 그가 보낸 제안서를 전송했습니다. 제가 전화로 말하는 것보다는 직접 보시는 게 더 정확할 겁니다. 아, 그리고 LA 상황도 보고드리겠습니다.

유재원은 소니 이야기를 계속 듣고 싶었지만, 대화의 주제는 LA 상황을 전환되었다. 레밍턴 입장에서는 본인의 말보다 보고서를 보는 게 훨씬 빨랐고, LA 건은 소니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바로 유재원과 같은 민족의 일이었기 때문이다.

“예, 뭔가 변화가 있나요?”

유재원이 보기에도 소니보다는 LA 일이 급했다.

LA의 일이란 바로 흑인 폭동이었다.

흑인들의 폭동은 전과 같이 똑같은 날짜에 일어났고, 예전의 양상 그대로 번졌다.

문제의 원인도 같았다. 로드니킹 사건의 재판에서 경찰관 4명 중 3명은 무죄, 1명은 재심사 결정이었다. 늘 경찰에 우호적인 판결이 나오는 법원이었고, 이번에도 달라지진 않았다. 게다가 로드니킹이 텔레비전에서 나온 것처럼 피해자인 것도 아니었다.

재판 결과가 나왔을 때 로드니킹이 과속에 걸려서 체포당하는 영상을 LA 지역 방송국이 다시 한 번 보도했는데, 대단히 편파적이고 자극적인 방향으로 편집했다. 단속에 걸렸을 때 폭력적으로 반항하는 로드니킹의 모습은 싹둑 자르고, 이에 대항해 폭력으로 제압하는 경찰의 모습만 강조했다.

하여튼 그 후폭풍을 고스란히 LA의 한인들이 뒤집어썼다.

유재원이 무시해도 상관없는 일이었다. 유재원의 사업 본거지는 샌프란시스코와 시애틀이었고, 사업의 영역도 인종을 초월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인 단체와 교류도 없었다. 그러니 적당한 기부금을 내고 더는 개입하지 않아도 뭐라 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유재원은 원래의 계획대로 전폭적인 지원을 시작했다.

역시 자금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 일본이 만들어준 돈이었다. 산요를 비롯한 일본의 강소기업을 인수하고, 컴캐스트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상당한 자금이 남아돈다.

그만큼 큰돈을 벌었고, 부과될 세금도 많다.

유재원은 탈세하지 않겠다고 스스로 다짐했지만, 그렇다고 절세까지 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기부금과 재단 설립을 통해 정당한 절세 효과를 받는 걸 주저하지 않았다. 이번 LA 흑인 폭동에 피해를 본 한인들을 위한 지원 방법으로 유재원은 직접 재단을 설립했다.

무슨 단체에 기부금을 내는 게 제일 쉽고 생색내기도 좋았지만, 과연 기부금이 실제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그대로 전달될지는 의문이었다.

그러니 아예 재단을 설립해서 직접 도와주는 방식을 선택했다.

재단의 이사장으로 레밍턴이 임명되었고, 재단 설립을 위해서 1억 달러를 쾌척했다. 엄청나게 큰돈이라서 LA는 물론 미국 전역에 대서특필될 정도였다.

게다가 재단의 운영 방식도 파격적이었다.

보통 재단에 기부금이 들어오면 원금은 그대로 놔두고 이자를 받아서 재단의 설립 목적에 맞는 활동을 하는 게 보통이다. 행실이 더 나쁜 재단의 경우엔 이자 중에서도 일부만 사용하기도 한다.

ID 파운데이션 for LA라고 이름 지어진 재단은 그러지 않는다. 납부된 1억 달러를 모두 사용하는 게 목표다.

-기본 지원금 분배는 모두 끝냈습니다. 지금은 대출 심사 중입니다만, 그런데 기본 지원금과 달리 대출은 신청자가 생각보다 많진 않습니다.

기본 지원금은 1만 달러다.

LA 흑인 폭동으로 피해를 본 한인 가정에 그냥 돈을 주는 것이다. 대놓고 돈을 주는 걸 고깝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피해자들에게 가장 확실한 도움은 역시 자금 지원만 한 게 없다.

대출은 후속 대책이다.

1만 달러로 불타고 약탈당한 점포를 복구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그렇다고 그 돈까지 그냥 주는 건 무리였기에 대출의 형식을 띠었다.

LA 흑인 폭동의 전체 피해 규모가 3억 달러 수준이라고 하니, 유재원이 마음만 먹으면 한 방에 해결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진 않았다.

이번 LA 흑인 폭동의 원인은 흑인이지만, 한인들의 원인 제공도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백인에는 설설 기면서 흑인은 무시했고, 지역 사회와도 융화되지 않았다.

아예 재건 비용까지 무상 제공하면 면죄부를 주는 것과 같고, 그러면 나중에 또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이번 일을 개기로 한인 사회도 폐쇄성을 버리고 주변과 융합할 필요가 있다.

유재원은 초저금리의 초장기 대출로 이를 유도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신청자가 없다니 의외이긴 했다.

-정보팀에서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너무 좋은 조건이라 함정이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모양입니다.

초기 이민자 중에 사기를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정도다. 그러니 일단 좋은 조건이 나오면 의심하는 게 기본이었다. 오해는 차차 풀리기 마련이니 기다리면 된다.

-장학사업을 위한 조직도 거의 완성 단계입니다.

LA 한인만 지원했다면 재단의 이름을 ID 파운데이션 for LA라고 짓지도 않았다. 장학 사업의 경우 한인과 흑인은 물론 백인까지 차별하지 않고 지원할 예정이다. 성적 우수자는 물론 생활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나, 예체능에 특기가 있는 아이들까지 모두를 포괄하는 장학사업이다.

이거 하나로 인종 간 편견이 무너지길 기대하는 건 놀부 심보겠지만, 적어도 폭동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이 다시 발생하는 걸 막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그런 의미에서 1억 달러 정도는 아무런 부담도 없는 유재원이었다. 오히려 주변 사람들이 호들갑이다. 폭동 당시 손을 놓고 아무 일도 안 했던 LA 시장이라던가, 폭동을 더욱 악화시킨 방송국에서 ID 그룹에 대한 집중 조명이 이뤄지고 있다.

LA에서 정치인이나 방송국에서 미팅 혹은 인터뷰 요청이 빗발친다는데, 그들이 한인을 무시했던 것처럼 유재원도 깔끔하게 무시하는 중이다.

“아참! 인텔의 대량구매 건은 어떻게 되고 있나요?”

LA 상황을 모두 보고받고 통화를 마치려던 유재원은 갑자기 생각난 인텔 건을 급히 되물었다.

인텔이 ID 그룹의 제품을 뭔가 대량으로 구매했다는 것이 아니라, ID 그룹이 인텔에 대량으로 주문을 넣었다.

무려 999달러짜리 펜티엄 66MHz CPU를 1만 개나 주문한 것이었다. 이뿐만이 아니라 대만의 메인보드 제작사에도 1만 개를 주문했고, 미래 반도체에도 대량의 메모리를 발주했다.

이는 유재원의 원대한 목표 중 하나를 실행하기 위함으로, 1만 개의 PC를 묶어 하나의 거대한 클러스터 서버를 만들기 위함이다.

펜티엄 66MHz의 처리 능력은 유재원의 눈높이에서 보면 그다지 좋은 건 아니다. 하지만 클러스터 기술로 하나로 묶는다면 유의미한 결과가 나온다. 병렬연산을 많이 사용하는 프로젝트를 돌린다면 현존 최고 성능의 슈퍼컴퓨터를 가뿐하게 뛰어넘는 성능도 나온다.

유재원은 이렇게 구성된 클러스터 서버로 다양한 서비스를 시작할 작정이다. 임대형 서버 서비스는 물론이고, 클라우드 컴퓨팅과 넥스트컴의 서비스 강화에도 사용된다. 그리고 비밀로 진행할 프로젝트도 하나 있다.

인공지능을 위한 기계학습 알고리즘이다. 현재의 하드웨어로는 제대로 운영하기엔 좀 버거운 프로그램이지만, 일단 띄워 놓은 후 하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하면서 처리 능력을 높여나가면 된다.

하여튼 대량으로 주문하는 것이니 가격 할인도 기본인데, 어째서인지 인텔에서 바로 반응이 오지 않는 것이다.

-이상하게도 아직 응답이 없습니다.

“그래요? 이상하네요.”

워낙 비싼 CPU라서 매출도 시원찮을 텐데 왜 이러는지 도통 알 수가 없는 유재원이다. 혹시 자체적으로 FDIV 버그를 먼저 발견해서 수정한다고 펜티엄 생산을 잠시 멈춘 건 아닐까 하는 상상이 될 정도였다. 그렇다면 펜티엄을 리콜한다고 떠들썩해질 텐데 시장은 조용했다.

하여간 인텔의 무반응은 참 이상한 일이었다.

“며칠 더 지켜보고 반응이 없으면 AMD로 바꾸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이후 유재원은 레밍턴과 사적인 이야기를 조금 더 이어나간 후 통화를 종료했다.

지금은 사적인 일이지만, 조금 후에는 공적인 내용으로도 바뀔 수 있는 이야기였다. 바로 섀넌의 출산일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섀넌은 이미 출산휴가를 받은 상태였고, 레밍턴이 남았다.

미국도 아직은 남편까지 출산휴가를 줄 의무는 없지만, 유재원은 그렇게 인색하게 굴고 싶진 않았다. 레밍턴과는 전생부터 이어진 특별한 인연이었으니 말이다. 아예 이번 일을 계기로 ID 그룹이라도 일찍 남편 출산휴가제를 시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물론 여기엔 ID 그룹 직원 중 대다수가 상당수가 남자에, 미혼이라는 점도 적잖게 작용한다. 컴퓨터 프로그래머들이 대부분 2, 30대 남성인지라 성비와 결혼 여부에서 극단적인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덕분에 남편 출산휴가처럼 급진적 복지정책을 시작해도 큰 문제가 없다.

“좋은 일인지, 안타까운 건지 모르겠네.”

통화를 마친 유재원이 중얼거렸다.

그러고 보니 새로운 삶을 시작한 지 시간이 많이 지난 본인도 이성 친구가 극히 드물었다. 지금 연락하는 여자애들은 국민학교 동창인 수경이와 은혜 정도가 전부다. 게다가 회사에서도 본인의 주변엔 죄다 남자들뿐이다.

“뭐지? 내가 알지 못하는 저주라도 받은 건가?”

신기한 일이었다.

그렇지만 유재원은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진 않았다. 지금까지는 좀 폐쇄적인 사회에서 살았지만, 당장 가을에 대학 생활을 시작하면 전생과는 다른 루트가 시작되니 말이다.

띵!

그때, 컴퓨터에서 알람 소리가 났다. 읽지 않은 중요한 이메일이 있다는 소리였다.

“아차! 소니!”

쓸데없는 생각을 지운 유재원은 곧장 컴퓨터 앞으로 갔다.

항상 인터넷에 접속한 상태였기에, 이메일을 받아 보는 건 금방이었다. 다운로드 속도를 보여주는 막대 그래프는 0%에서 순식간에 100%로 차올랐다.

이메일에 첨부된 압축파일은 용량이 600KB나 나갔는데도 금방이다. 회귀 직후 미국에 키보드 워리어를 업로드했던 때와 비교하면 상전벽해나 다름이 없다.

“역시 ADSL이야!”

정답은 ADSL이다.

예전엔 시골 중에서도 시골인 덕진리였다. 하지만 지금은 대한민국에서 제일 빠른 인터넷 서비스인 ADSL이 들어오는 동네였다. 유재원의 집이 제일 먼저 ADSL을 사용했다. 그러자 이를 본 마을 사람들도 ADSL 서비스를 신청했다.

유재원이라는 걸출한 본보기가 바로 가까이 있던 탓에, 덕진리의 IT에 대한 욕구는 다른 지역보다 한 차원 더 높았다. 유재원처럼 컴퓨터만 잘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에 다들 컴퓨터도 장만했고, 인터넷까지 신청했다.

비단 덕진리뿐만이 아니었다.

교육열이 높은 지역이 ISDN과 ADSL의 보급률도 높았다. 물론 부모들의 바람과 달리 컴퓨터와 통신망이 연결된 아이들은 게임을 열심히 즐겼다. 특히 미국에서는 이미 유행이 끝난 키보드워리어가 한국에서는 이제야 인기였다.

기본적으로 키보드 워리어는 교육용 소프트웨어로 분류되었고, 네트워크 플레이가 진작 기본이었기에, 이제야 한국에서 유행이 시작되었다. 컴퓨터 매니아들 사이에선 당연히 둠을 따라올 게임은 없다.

둠은 한국의 영상물심의를 받지 않았기에, 지금 유통되고 있는 건 죄다 불법 패키지라고 할 수 있지만, 그래도 그 막강한 게임성 덕에 알음알음 퍼지는 중이다.

“역시 게임은 절대 놓칠 수 없는 시장이긴 한데…….”

그렇기에 유재원은 게임 부문에서 나름의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소니가 무슨 제안을 했는지 궁금해졌다.

압축을 해제하고 보니 문서 하나와 여러 개의 이미지 파일이 나왔다. 일단 유재원은 ID 워드프로세서를 열어서 정독했다.

“역시 레밍턴 사장님이 요약을 잘 해주셨네.”

무려 15페이지가 넘는 문서라서 정독하는 데 10분이나 걸렸다.

장황하게 서술된 내용 대부분은 ID 테크놀로지의 3D 관련 기술에 대한 칭찬과 전자제품 시장에서의 소니의 위상과 강점에 대한 설명이었다.

그렇기에 그 둘을 결합해서 게임기 시장에 도전하자는 내용이었다. 프로젝트의 이름은 당연하게도 플레이스테이션이다. 그러면서 플레이스테이션의 주요 기능에 관해서도 설명했는데, 유재원이 알고 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LSI 로직의 32bit 커스텀 CPU, CD롬, 메인 메모리는 2MB, 16bit 사운드였다. 여기에 달라진 점은 ID 테크놀로지와 VGA 업체들이 협동으로 만든 3D 가속 칩의 추가와 글라이드 X2 라이브러리의 내장이다.

3D 부분은 협의를 통해 확정하자고 되어 있지만, 플레이스테이션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쿠타라니 켄은 본인이 생각하는 스펙을 일단 기술해 놓긴 했다.

3D 가속 칩을 생산하는 VGA 업체 중에 가격대성능비가 제일 좋은 시러스로직의 칩을 쓰고, 비디오 메모리는 2MB로 설정했다는 것이다. 성능을 따지면 ATI가 제일 좋긴 한데 가격도 비싸기에 최대한 절충했다는 것이다.

“그나저나 2MB를 참 좋아하네?”

메인 메모리도 2MB고 비디오 메모리도 2MB다. 누군가가 강하게 연상되긴 했지만, 가격과 스펙을 적당히 절충한 지점이라고도 볼 수 있다.

비디오 게임기는 영상을 표시하는 데 텔레비전을 사용한다. 텔레비전은 컴퓨터 모니터와 달리 해상도도 낮고 인터레이스 방식이라서 초당 30프레임만 그려내도 부드러운 화면을 만들 수 있다.

텔레비전의 화질이 나쁘니, 게임기의 스펙이 떨어져도 괜찮은 그런 이상한 밸런스가 맞춰지는 것이다.

“전생에 신세를 많이 졌다지만, 엄연히 비즈니스는 비즈니스지.”

유재원은 자신의 본분을 잊지 않았다.

소니가 ID 테크놀로지의 기술을 가져다 쓰는 만큼 그에 합당한 가격을 받아야 한다. 더욱 엄격하게 따진다면 단순한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소니와의 합작이 ID 테크놀로지의 비전과도 부합해야 한다.

합작이 ID 테크놀로지의 미래 전략과 맞지 않는다면 과감하게 거절하고 자체적인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진행하는 게 좋다.

마음을 정한 유재원의 눈이 빠르게 문서를 훑었고, 마지막 단락에 이르러 라이센스 비용에 대한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잉? 뭐야?”

숫자를 딱 본 유재원의 입에서 이상한 반응이 나왔다.

========== 작품 후기 ==========

추천과 리플, 선작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원고료 쿠폰, 후원 쿠폰도 완전 감사합니다~~!!!

92년 사건사고 중 제일 큰 LA흑인폭동을 간단히 넘겨버렸습니다.

너무도 충격적이지만 그만큼 회귀물에서 자주 언급된 사건인지라 자세히 쓰면 지겨우실 거 같아서 말입니다. 너그러운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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