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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로 압도한다-256화 (256/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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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노피아 1993

어제 김성곤 KBS PD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고 기회의 땅 미국에 입성했다.

임무란 대전 엑스포 개막에 맞춰 방영될 특집 프로그램 제작으로,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특집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서였다.

김성곤은 부담이 컸다.

이런 일은 예능 PD가 맡는 게 보통인데, 영어를 잘한다고 교양국 PD인 본인이 차출되어버렸던 탓이다. 재미는 포기했고 지식 전달에 집중하려고 했는데, 막상 미국에 와보니 그다지 찍을 것도 없었다.

제일 먼저 도착했던 LA에서는 한국에서 엑스포가 열린다는 사실 자체가 홍보가 거의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한국과 북한을 분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88년 올림픽도 성공적으로 치르고, 경제도 많이 발전했으니 세계 속에서 인지도도 상승할 줄 알았던 한국인의 인식과는 완전 반대였다.

오늘 아침 샌프란시스코에 올 때만 해도 뭘 찍어가나 하고 암담했다. 그러다가 유재원을 만나고 코요테 시티의 행사장에 오면서 180도 달라졌다.

ID 테크놀로지 본사에서 유재원 회장과 인터뷰 할 때부터 ‘이거야!’ 하는 느낌이 딱 들었다.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유재원의 실물은 처음이었다. 일단 비주얼부터 기대 이상이었다. 영화 속 귀공자처럼 온몸에서 귀한 티가 철철 넘쳤다.

김성곤은 방송국에서 일한 지 10년은 훌쩍 넘었고, 덕분에 수많은 연예인도 많이 보았다. 그런데 아무리 기억을 뒤져도 눈앞에 나타난 유재원 회장보다 잘 생긴 사람은 없다는 확신이 들었다.

심지어 비주얼적으로만 잘난 게 아니었다. 언행에는 배려가 넘쳤다. 반짝 성공했다고 목에 깁스하고 다니는 연예인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게다가 ID 그룹의 엑스포 준비 상태는 기대 이상인지라 LA에서 일어난 불안감은 사르르 사라져버렸다.

그야말로 유재원은 암흑 속에 떨어진 김성곤에게 내려지는 한 줄기 구원의 빛과 같았다. 그전까지만 해도 쓸데없는 일을 꾸며 자신과 촬영팀을 미국까지 보낸 대전 엑스포 조직위원장이 야속했지만, 유재원과 만난 이후로 그 생각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김성곤 PD의 흥분은 코요테 시티에 와서 절정에 달했다.

대륙횡단 정보고속도로 기공식이라니.

다른 나라도 아니고, 미국 전역에 설치될 정보고속도로의 초석을 한국 기업이 주관한다는 건 김성곤 같은 사람에겐 의미가 각별했다.

그야말로 애국심이 차다 못해 폭발할 지경이었다. 게다가 기공식 행사에도 볼거리가 엄청났다. 일단 ID 테크놀로지가 준비한 영상 자료를 원본 그대로 넘겨받았고, 직접 컴퓨터로 체험할 수 있는 정보고속도로 데모 프로그램도 훌륭했다.

물론 김성곤에겐 컴퓨터는 낯선 물건이라 사용해 보라는 권유에 몸이 굳어버렸지만, 다행히 동행한 작가는 제법 컴퓨터를 잘 다뤘다. 덕분에 옆에서 하는 걸 지켜보는 데 입이 떡 벌어졌다.

넥스트컴 2.0이라던가.

원래는 엑스포에서 보여주려고 만든 데모 프로그램인데, 특별히 일부만 공개하는 거라고 했다. 물론 엑스포에서는 완벽한 한글판이라고 하니 영어가 어려운 사람도 문제없을 거라는 유재원의 설명이 곁들어졌다.

코요테 시티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VIP 손님들이었다.

실리콘밸리의 유명한 회사 사장들은 그렇다고 쳐도, 미국의 부통령이 직접 참가할 줄은 몰랐다.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었다. 앨 고어 부통령은 스스로 유재원과 깊은 친분을 자랑하기까지 했고, 유재원은 그런 앨 고어를 대전 엑스포에 초청하기까지 했다.

김성곤 PD의 입이 떡 벌어진 장면이었다.

아무리 부통령이라고 해도 무려 미국의 부통령이다. 다른 나라에 가면 국빈 대접을 받는 존재였다. 아니, 한국에 미국 대통령이나 장관들이 찾아 왔을 때, 어땠나 생각해보면 쉽게 답이 나온다.

그런 사람을 마치 집안 잔치에 초대하는 것처럼 간단히 초청하는 유재원이 너무도 놀라웠다. 그러나 더 경악스러운 건 앨 고어의 반응이었다. 긍정적으로 말하는 것은 물론이고 클린턴 대통령까지 챙기다니.

이런 화면은 엑스포 특집 프로그램에서 쓸 게 아니라, 뉴스 시간에 방영될 화면이다! 문제는 당장 한국에 전달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LA의 KBS 특파원 사무실로 가서 위성 통신을 써야 하는데, 특집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는 김성곤에겐 그럴 짬이 없었다.

어쨌든 특집 프로그램을 잘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 자체는 완벽히 불식되었기에 김상곤 PD는 그저 좋았다.

김상곤 PD의 반응을 본 유재원은 살짝 미소를 지었다.

앨 고어와의 대화는 사실 반쯤 농담이자 각본이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미국의 대통령과 부통령의 스케줄이 이렇게 대화 몇 마디로 결정된다는 건 비상식적이었다. 더욱이 미국 대통령과 부통령이 나란히 외국의 행사에 참가하는 건 원칙적으로 불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유사 시 대통령의 권한을 대행해야 하는 것이 부통령의 가장 큰 존재 이유다. 그러니 미국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하면 얌전히 백악관을 지키고 있어야 한다.

며칠 전 엘 고어를 이곳 행사장으로 초대할 때부터 대전 엑스포에도 함께 초대했다. 다행히도 엘 고어는 긍정적이었다. 다만 7일 정식 개장하는 날 둘러보는 건 무리고, 개장 며칠 전에 둘러 보는 것으로 날짜를 잡았다.

아무리 하는 것 없는 부통령이라지만, 경호는 특급이었다.

경호에 있어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몰리는 놀이공원과 같은 곳은 그야말로 최고 등급이었다. 만약 일반 관객과 뒤섞이면 이런 난리와 민폐도 없을 테니, 아예 완벽히 상황이 통제되는 개장 며칠 전에 방문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당연히 클린턴 대통령까지 대전 엑스포에 참석하는 건 무리다.

미국 대통령의 일정이란 마음대로 넣고 빼고 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한 사안들로 가득 채워져 있으니 말이다

대전 엑스포가 한국에서는 상당히 거대한 행사이긴 해도, 미국 대통령의 일정을 바꿔서 참석해야 할 만큼 중요한 일은 아니었다. 물론 앨 고어를 통한 엑스포 초대 제안은 진짜였으니, 만에 하나 클린턴 대통령이 참석하겠다고 한다면 그야말로 엄청난 일이긴 하지만, 확률은 지극히 낮다. 그나마 전생과 달리 앨 고어의 방문은 확정이니, 전생의 것보다는 훨씬 국제적 행사가 되어줄 것이다.

“고생하셨습니다.”

만찬장으로 가는 길, 유재원의 차에 함께 탄 넥스트컴캐스트의 헨리 사무엘 사장이 유재원에게 미안하다는 듯 말했다.

“뭘요. 한 그룹이잖아요.”

이런 행사는 본래 헨리 사무엘 사장이 준비하고 치러야 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일이 워낙 많다 보니 행사 준비는 유재원이 하게 된 것이다. 사실 미국식으로 간단한 기공식만 했다면 헨리 사장이 거느린 부하직원들이 충분히 해치울 일이었는데, 행사의 사이즈가 커지다 보니 넥스트컴캐스트로는 감당할 수 없게 돼버렸다.

“오늘부터 방영될 CF입니다.”

헨리 사무엘 사장이 쉘 북을 펼친 다음 유재원이 잘 볼 수 있게 들었다.

곧이어 15초짜리 짧은 CF 하나가 재생되었다. 유재원과 비슷한 느낌의 아이가 컴퓨터를 시작했고, 곧 인터넷도 하다가 급기야 커다란 회사의 사장이 되는 모습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15초짜리 영상으로 담겼다.

예전에 헨리 사장이 말했던 바로 그 CF였던 모양이다. 자기 이야기를 이렇게 보니 너무도 오글거렸다. 그나마 유재원 본인이 직접 출연하진 않고 비슷한 느낌의 하이틴 배우가 연기를 한 덕에 훨씬 나았다.

원래 헨리 사장은 유재원에게 직접 출연을 부탁했고, 유재원도 긍정적으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나중에 가만히 생각해 보니 CF까지 출연하면 왠지 흑역사로 남을 것 같아서 사양했다. 그러자 헨리 사장이 유재원과 느낌이 비슷한 에드워드 펄롱이라는 배우를 추천했다.

터미네이터 2로 단번에 헐리우드의 스타가 된 하이틴 배우였다. 유재원도 에드워드 펄롱이라면 그나마 괜찮을 것 같다면서 추천을 받아들였다.

게다가 CF감독이 능력이 좋은 모양인지 감각적인 연출 덕에 느낌이 좋은 결과물이 나왔다. 게다가 광고가 주는 메시지도 명확했다. 좋은 아이디어와 넥스트컴이 결합하면 유재원처럼 나이나 학력에 상관 없이 성공할 수 있다는 걸 확실히 보여주었다.

‘Who's NEXT?’

마지막엔 다음은 누구냐라는 말과 함게 넥스트컴의 인터넷 주소도 띄워졌다.

“총 몇 편이 예정되었죠?”

“8편입니다. 성공, 사랑, 우정, 가족 등의 키워드와 넥스트컴을 결합했습니다.”

능력 좋은 사람에게 돈과 시간을 넘치도록 주니 결과물이 너무도 좋다.

지금 유재원이 확인했던 CF의 키워드는 성공이었다. 넥스트컴을 이용해 사랑을 찾고, 우정을 다지는 식의 연속 CF가 방영된다는 계획이었다.

현재 대중의 온라인이나 인터넷에 대한 인식은 학교나 학생 그리고 컴퓨터를 좋아하는 괴짜들이나 사용하는 것이었다. 그야말로 고리타분한 생각인데, 이것을 인터넷은 삶의 일부이고 보다 풍요롭게 만들어준다는 인식의 대변환을 유도하는 것이다.

물론 CF 몇 편으로 전환시키긴 무리일 것이다. 하지만 직접 인터넷을 체험하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자연스럽게 삶의 일부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물론 그들의 집이나 직장에 깔릴 인터넷은 넥스트컴캐스트의 서비스가 될 것이다.

AT&T와 같은 통신사나 캐이블 네트워크 회사들도 슬슬 인터넷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는 정보가 있었다. 하지만 속도나 가격 면에서 넥스트컴캐스트를 능가하진 못한다. ADSL은 오직 넥스트컴캐스트만 가진 기술이었으니 말이다. 게다가 기존 컴캐스트 가입자들의 셋톱박스를 디지털화하는 사업을 통해 자연스럽게 ADSL도 보급되니, 대륙횡단 정보고속도로만 깔리면 미국의 인터넷 보급 속도를 극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돈도 돈이지만, 인터넷 보급률이 너무 낮아 답답한 게 너무도 많은 유재원은 그날이 어서빨리 왔으면 했다.

그날 저녁.

유재원은 출장과 만찬 행사를 모두 치르고 돌아와서 무척이나 피곤한 몸이었음에도 집에 돌아오자마자 컴퓨터 앞에 앉았다.

태블릿 PC에 넣을 터치 인터페이스를 만드는데 막바지 작업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조금만 더 작업하면 완성이 될 것 같은데, 조금 피곤하다고 쉬는 건 유재원의 스타일이 아니었다.

“역시 자판은 익숙한 게 좋겠지?”

지금 유재원이 작업하는 건 가상 키보드였다.

번거롭게 키보드를 연결할 필요 없이 화면에 뜬 자판을 직접 눌러서 입력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ID 오피스를 만들면서 고도의 언어 입력기도 완성했기에 어려운 작업은 아니었다. 이미 철자 몇 개를 입력하면 가상키보드 상단에 상당히 정확한 추천 단어가 올라오는 것도 완성된 상태다.

단지 자판의 형태를 쿼티로 할지 아니며, 모바일에 더 적합한 자판으로 바꿀지 고민했는데, 역시 익숙한 게 좋다는 결론이 나왔다. 괜히 효율이 좋다고 억지로 바꿔 봤자 사용자들에게 외면을 받으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으니, 무난하게 선택했다.

띵!

그렇게 작업을 하는데, 여지 없이 ID 톡 알람이 울렸다.

누군가 봤더니 ID 인베스트먼트의 빈센트 그린힐 사장이었다. 이메일의 제목은 6월 3째주 투자 보고서였다.

“벌써 6월 말이네.”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시간이 참 빨리 흐르는 것 같다. 곧

유재원은 일단 작업을 정지하고 빈센트 그린힐 사장이 보낸 보고서를 열었다. 인베스트먼트 답게 ID 워드파일이 아닌 ID 스프레드시트 파일이였다.

제3차 투자로 명명된 이번 상품은 총 운용 금액이 60억 달러 규모였다. 2차 때의 두 배 규모였다. 이중에 유재원의 개인 투자가 40억 달러였고, 나머지 20억 달러가 한국에서 모금된 투자 금이었다.

2차 투자 때 200억 달러가 넘는 수익금을 내긴 했는데, 여기저기 줄돈 주고, 세금도 착실히 내고, LCD 공장이니, 신 일본투자은행이니 하는 실물 투자금을 빼고나니 잉여금으로 남은 건 40억 달러였다.

사실 이것도 대단한 금액으로 순수한 현금으로 한 번에 40억 달러나 동원할 수 있는 회사는 미국에도 그다지 많지 않았다.

오늘 날아온 빈센트 그린힐 사장의 보고서는 총 60억 달러의 투자금 중 5%인 3억 달러의 투자 내역서였다.

이번 투자는 1차, 2차와 달리 선물보다는 실물에 그것도 IT나 게임, 영화, 음악에 투자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ID 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 역시 그에 맞춰져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시스코였다.

시스코에 투자한 자금은 무려 1억 달러였고, 한국돈으로는 대략 800억 원대다. 현재 환율이 1달러 당 804원이니 말이다. 주당 1.4달러로 매집된 주식의 숫자는 7천만 주였는데, 원래 3천만 주를 보유하고 있어서 총 1억 주를 달성했다.

이는 전체 지분 중 대략 20%에 달하는 것으로 단번에 2대 주주에 등극했다.

ID 테크놀로지의 사업 영역과 시스코는 상호보완적인 관계였다. ID 테크놀로지가 인터넷의 소프트웨어를 담당한다면, 시스코는 하드웨어를 담당하고 있으니 말이다. 유재원의 개입으로 인터넷 시대가 훨씬 일찍 열릴 게 분명한 상황에서 시스코에 대한 투자는 미리 해놓는 게 좋았다.

다만 시스코는 유재원의 선택 아이템으로 ID 인베스트먼트의 분석과는 별개의 건이었다. 다음부터가 진짜 ID 인베스트먼트의 자체 분석으로 고른 종목이다.

“IBM에 5천만 달러라. 괜찮은 선택이지. 인텔? 흠, 나쁘지 않지.”

IBM을 시작으로 인텔, 버라이즌 등등 유재원이 지시한 대로 IT분야의 기업들 중에서도 우량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을 골랐다. 대부분 해당 분야 1위 기업인데 이로 인해서 AMD는 제외된 모양이다.

유재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ID 인베스트먼트의 보고서가 마음에 든 것이다. 전생에 좋은 가성비를 제공해 준 덕에 AMD의 호감이 높긴 해도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아직 인텔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매수 항목을 보면 IT와는 별로 관계가 없는 회사들도 제법 있다.

3M, 코닝, JP모건, 웰스 파고, 엑슨, 모빌, 버크셔헤서웨이 등등. IT를 중심으로 매집하라는 지시를 했지만 무조건 지키라고 한 건 아니었다. 주가의 상승 여력이 충분히 보인다면 뭐든 살 수 있었다.

그렇게 하고 보니 유리, 화학, 금융, 투자 회사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가 만들어졌다.

이렇게 파편화가 심하면 위험을 쉽게 분산할 수 있지만 주가 상승기에 제대로 수익률이 나오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 헌데 ID 인베스트먼트가 추린 종목을 보면 당분간 소외될 것은 없어 보였다.

유재원과 함께 대박을 두 번이나 터트렸고, 이 덕분에 월 스트리트에서 능력 좋은 이들이 대거 입사하면서 분석 능력이 좋아진 덕이다.

“어라? 이건 뭐지?”

ID 인베스트먼트의 주간 보고서의 스크롤은 아직 끝난 게 아니었다. 더 믿으로 내려보니 엔젤 투자라는 항목으로 몇 개의 항목이 더 붙어 있었다.

실리콘밸리에서 ID 그룹의 엔젤 투자는 이미 정평이 나 있는 상태다. 아이템만 확실하다면 기대했던 것 이상의 지원에, 참견도 적었다. 잘만 되면 ID 테크놀로지에 편입될 수도 있기에 많은 이들이 ID 그룹의 문을 두드렸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엔젤 투자는 대부분은 유재원의 개인 자금으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지원할 회사의 선정은 유재원이나 김대석이 아이템과 사업 계획서를 직접 검토해서 이뤄졌다. 최근 몇 주 동안 유재원이 눈코 뜰세 없이 바빠지면서 신규로 이뤄진 엔젤 투자는 한 건도 없었다.

덕분에 지원자들이 ID 인베스트먼트로 몰린 모양이다.

엔젤 투자는 실패를 각오하는 것이라 투자 액수는 첫 페이지에 나왔던 아이템에 비할 바는 못 되었다. 보통이 수십 만 달러, 많으면 백만 단위 이상으로 올라가지만, 그 이상은 회사 정책상 불가능하다.

이러한 엔젤투자 목록 중에 유재원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딱 하나였다.

실리콘 시냅스, 50만 달러.

“설마?”

유재원은 모니터 위에 뜬 이름이 자신이 아는 그 회사인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재원은 즉각 마우스를 움직여 세부 항목을 열었다. 회사 멤버들의 이름과 함께 현재 개발 중인 아이템이 표시되었다.

그 순간 등골에 전율이 일어났다.

============================ 작품 후기 ============================

추천과 리플, 선작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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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축구 보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멕시코:독일과 같이 1:0 경기였지만, 재미의 차이는 상당했던 것 같네요. 그래도 아직 두 경기가 남았으니, 기대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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