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71 국민 PC =========================================================================
이성수라는 이름을 떠올리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세진 전자랜드라고 하면 떠오르는 정보는 참 많았다.
유재원의 첫 컴퓨터가 대호전자의 286이었다면, 두 번째 컴퓨터가 바로 세진 전자랜드의 진돗개였기 때문이다.
세진 전자랜드는 컴퓨터 전문 유통업체로 한때 한국에 광풍을 일으켰다. 지금도 이전과 비슷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세진 전자랜드가 없었을 때, 컴퓨터를 사는 방법은 두 가지였는데, 용산 전자상가의 조립 PC를 사는 것과 대기업 전자회사의 컴퓨터를 사는 것이었다.
대기업 컴퓨터는 AS가 보장되고 제품의 퀄리티도 기본 이상을 하긴 하는데, 최대의 단점은 비싸다는 것이다. 미국에선 가격이 반 토막 난 486 PC도 지금 한국 대기업은 150만 원 이상을 받고 파는 중일 만큼 배짱 장사 중이었다.
대기업 PC의 비싼 가격이 부담되는 사람들이 찾는 건 용산 전자상가일 수밖에 없다. 컴퓨터 부품 하나하나를 직접 골라 조립할 수 있다는 장점과 저렴한 가격이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용산이라는 곳은 컴퓨터 초보인 것이 탄로가 나면 100% 바가지를 쓰는 곳이었다.
사람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었고, 호객 행위도 엄청나게 심했다. 게다가 사지 않을 것 같으면 대번에 태도가 반전되어서 불친절하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심하면 욕까지 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곳이 바로 세진 전자랜드였다.
물론 그 이전에 ID 테크놀로지가 강남에 세운 ID 플래그쉽 스토어도 나름 혁신적인 컴퓨터 판매장이긴 했다. 용산 전자상가와 달리 100% 정찰제였고, 직원들은 매우 친절했다. 진열된 컴퓨터를 오래 만지고 있어도 뭐라고 하는 일도 없다. 다만 ID 플래그쉽 스토어에서 파는 물건은 비싸다는 게 함정이다.
에그 시리즈나 쉘 북은 한국의 대기업 컴퓨터보다 비싼 탓에 서민들은 쉽게 제품을 살 수 없었다.
세진 전자랜드는 반대였다.
용산의 조립품 PC보다는 조금 비싸긴 했는데, 365일 내내 세일 행사를 했고, 특별 할인판매까지 하는 날이면 용산보다 쌀 때도 있었다. 게다가 백화점으로 꾸며진 매장은 무척이나 깨끗했고, 직원들도 매우 친절했다.
호객도 없었고, 용산처럼 열심히 물어보다가 가격 때문에 돌아서도 욕설이 쏟아지는 일도 없었다. 전시장 안의 컴퓨터도 직접 사용할 수 있었고, 게임을 해도 문제없었다. 심지어 무료 컴퓨터 교실을 상시로 운영했는데, 여기에 유재원도 몇 번 다녀보았다.
심지어 평생 A/S를 보장하면서 부모님들의 지갑에 부담을 덜어줬다. 게다가 서울부터 시작한 세진 전자랜드는 공격적인 몸집 부풀리기로 순식간에 전국을 점령했는데, 50개의 직영점과 300개에 이르는 매장을 거느린 초대형 유통사로 거듭났다.
덕분에 유재원도 보급형 모델인 진돗개 PC를 두 번째 컴퓨터로 들여놓을 수 있었다.
“문제는 이성수라는 작자네.”
세진 전자랜드 하면 제법 많은 분량의 정보가 바로 떠올랐고, 긍정적인 면이 많았다. 하지만 이성수 사장에 대해선 반대였다.
이 사람의 정보를 찾기 위해서 오랜만에 기억저장소의 뉴스 라이브러리를 뒤적여야 할 만큼 정보도 얼마 없었고, 검색되어 나오는 것도 부정적이었다.
좋은 말로는 행동력 좋은 카리스마적인 리더라고 한다.
지금 자신을 찾아온 것만 해도 그의 행동력을 바로 보여주는 일이었다. 사전 약속도 없이 미국까지 찾아 왔고, 심지어 호텔로 숙소를 옮긴 것도 어떻게 알았는지 김대석에게 연락까지 성공한 모양이다.
장점은 이게 다다. 대신 단점은 심각했다. 전명헌 병 말기 환자였기 때문이다.
전명헌 병이란 마치 자기를 전명헌으로 착각하고, 전명헌이 했던 것처럼 무에서 유를 창조하려고 하는 직업병을 말한다. 직원들을 무슨 군대처럼 군기를 심하게 잡으면서 독단적이고 즉흥적으로 결단을 내버린다.
게다가 이성수 사장에 대한 뉴스 라이브러리 기사 중에는 매우 다혈질로 직원들 폭행 전력이 담긴 기사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직원들을 팼네”
95년 기사인데 울산점 개점을 하루 앞둔 날, 개점을 돕기 위해서 서울 잠실점에서 울산점으로 파견 근무를 나가 있던 여직원을 때렸다. 개장 준비로 어수선한 매장에서 이성수 사장은 광고 스티커 작업이 미진하단 이유로 직원들을 폭행했다.
“여자도 예외는 아니었구먼.”
여기에서 이성수 사장은 남녀 동등하게 대해 주겠다며 서울 잠실점에서 파견 나온 여직원까지 공평하게 주먹으로 때렸다. 이것도 이해하지 못할 일인데, 이성수 사장은 여직원이 억울하고 아파서 울자 우는 걸 트집 잡아서 또 때렸다. 이렇게 폭행당한 여직원은 그날로 사표를 썼다고 기사에 나와 있다.
“대단한 꼴통이네.”
이성수의 단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365일 내내 공격적으로 펼친 공격적인 가격정책은 사실 납품업체 쥐어짜기였다.
할인해서 깎아준 금액은 사실 납품 업체들에 줘야 할 부품 대금 중 일부였다. 게다가 정산일도 뒤로 미루고, 점포를 확장하는데 써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겉으로는 화려하기 이를 데 없는 수십 개의 매장은 실상 거품 위에 세워진 성과도 같았다. 덕분에 무리한 확장으로 인해 망할 때도 화끈하게 망해서 자본금은 겨우 30억인데, 부채는 4천억 원에 이를 만큼 거대했다.
“무슨 이유로 내가 보고 싶다는 거지?”
이런 이승수 사장이 본인에게 무슨 제안을 하려고 여기까지 온 것인지 모르겠는 유재원이다. 이미 용산에 세진 전자랜드의 독립 매장이 만들어졌다. 반응도 좋아서 원래 역사대로 조만간 폭발적인 성장을 할 게 분명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싸게 달라는 건가?”
힘없는 납품업체에는 폭군처럼 나오는 세진 전자랜드였지만, 의외로 저작권법은 확실히 지켰다. 전생에 유재원이 샀던 진돗개 PC는 보급형 제품이긴 했어도 윈도 95가 정품으로 깔려 있었다. 조립 PC를 사면 불법복제 윈도를 그냥 깔아줬던 것과는 확실히 대비되는 모습이다.
그렇지만 애드프리 버전이라고 해도 9.9달러밖에 되지 않는 가격이었다. 전생에 값비싼 윈도 제품과는 차원이 다른 저렴함을 자랑하니 컴퓨터 제조 업체에 부담은 전혀 없다. 그러니 여기서 더 깎아줄 이유도 없다.
“무엇보다 무작정 찾아와서 만나 달라고 하는 게 대단한 실례라는 걸 모르나?”
의전을 따지지 않는 유재원이긴 했다.
형식이나 절차보다는 실리를 우선한다는 건 유재원의 기본자세이긴 했지만, 예의 없는 사람들에게까지 고루 적용되는 건 아니었다.
생각을 정리한 유재원은 다시 인터폰을 들었다.
“김 비서님.”
-네, 회장님.
“지금 이성수란 사람이 호텔 로비에 있다는 거죠?”
-네, 맞습니다.
“여기까지 찾아온 건 기특하긴 한데, 약속 없이 만나줄 수는 없네요. 제대로 스케줄을 잡으라고 해요. 음, 랭글리 스케줄 다음으로요. 그리고 다음부터는 한국 사람이라고 해도 특별 대우는 할 필요가 없어요.”
-옙!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랭글리 스케줄은 다음 주 화요일이다. 게다가 랭글리에서 언제쯤 돌아올지는 정확한 기약은 없다. 코딩도 하고 테스트도 하려면 최소 4일은 걸릴 것 같다는 예상만 한다. 그러니 이성수란 사람은 7일은 더 기다려야 한다.
연고도 없는 미국에서 7일을 더 기다리거나, 아니면 포기하고 돌아가거나 그건 이성수의 선택이다. 다른 방법으로는 일단 귀국했다가 다시 날짜에 맞춰 미국에 돌아오는 것도 있지만, 비행기 푯값이 무척이나 비쌀 때이니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이성수에겐 큰 부담일 거다.
답은 금방 돌아왔다.
-기다리겠다고 합니다.
역시 전명헌 병 중증 환자다운 선택이었다.
며칠 후.
CBS에서 데이비드 레터맨의 레이트 쇼가 방송되었다. 부제는 없었지만, 굳이 이름을 붙인다면 유재원의 IT 특집이라고 해도 괜찮았을 것 같았다.
엑스포에서 큰 화제가 되었던 태블릿 PC를 유재원이 직접 들고나와 시범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드론도 언급되었고 이와 관련된 미래 모습도 언급되었으니 말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유나바머와의 폭탄 소포를 시작으로 빅데이터 검색기가 만들어진 에피소드도 나왔다.
메인은 당연히 레이트 쇼의 호스트 레터맨과 유재원의 토크였다.
유재원의 아메리칸 드림부터 시작해서 고도의 IT 기술이 발전해 이룩할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에 관한 이야기까지 제법 괜찮게 편집되어 방송되었다. 당연히 레드핵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진짜 레드핵에 자기 변호사를 보냈어? 레드핵이 누군지 찾아낸 거야?”
같이 레터맨 쇼를 보고 있던 티파니가 깜짝 놀라며 물었다.
레이트 쇼라는 이름답게 밤늦게 시작하는 쇼를 함께 보고 있다는 건, 티파니가 유재원이 묶고 있는 호텔에 있다는 이야기였다.
유재원은 자신의 레이트 쇼 출연 소식을 당연히 티파니에게도 전했고, 티파니는 당연히 깜짝 놀랐다. 그러면서 유재원은 티파니에게 본방송을 함께 보자고 했다. 드라마나 토크쇼는 모름지기 본방송이 진리였고, 기왕이면 간식거리를 잔뜩 쌓아놓고 친한 이들과 함께 보는 것처럼 재미있는 게 없으니 말이다.
흑심이 그대로 묻어나는 제안이었지만 티파니도 일 초의 고민도 없이 ‘좋다’라고 답했다.
성인이 될 때까지 술만 안 먹겠다고 다짐한 것이지, 다른 일탈(?)까지도 하지 않겠다고 한 건 아니었다.
티파니네 부모님도 별말씀이 없었다. 어머니 한정이지만 인사도 드리면서 공인을 받기도 했고, 성인이 된 자식의 연애에 참견하는 건 미국 스타일은 아니었다.
“아쉽게도 아직 아니야.”
저 말을 할 때는 금요일쯤엔 정보팀의 수색이 완료될 줄 알았다. 그런데 레드핵 이 녀석이 보기와 달리 본인을 숨기는 데 제법 공을 들인 모양이다.
50개 IP 전체를 다 찾았는데, 레드핵으로 의심할 용의자는 없었다. IP 대부분 평범한 사용자들이었다. 다만 의심이 되는 건 프락시 서버 IP 하나와 인터넷 카페 IP 하나가 남았는데, 두 가지 모두 익명의 사용자들에게 IP를 마구잡이로 임대하는 것과 같아서 용의자 숫자가 대폭 늘어나 버렸다.
덕분에 유재원은 레드핵에 관해 관심을 끊었다.
레터맨 쇼에서 조언도 해줬으니, 이제부터 무슨 일이 나도 레드핵 책임이다.
“프락시 서버 IP가 뭔데?”
유재원한테서 떨어져 나간 관심이 티파니에게 옮겨간 모양이다. 스탠퍼드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 중이니 웬만큼 관련 지식을 가지고 있을 테고, 직접 수색을 해보려는 모양이다.
“555.222.148.147”
비밀도 아니어서 유재원은 IP 번호를 불러줬다.
그렇게 레이트 쇼를 다 본 유재원과 티파니는 이제는 컴퓨터 앞에 나란히 앉아서 졸릴 때까지 게임을 즐겼다.
포도주라도 마셨으면 로맨틱한 분위기가 이어졌을 테지만, 나초와 마운틴듀를 쌓아놓고 게임을 즐기는 호텔 데이트도 나쁘진 않았다. 더욱이 티파니의 게임 실력도 준수한 편이었디. 듀오 팀으로 짜서 다니는데 평화롭던 랭커마을에 생태계 교란종이 출몰한 거나 다름이 없었다.
그런 식으로 월요일까지 놀았다.
그렇다고 금요일부터 죽으라고 게임만 한 건 아니다. 할 건 하면서 게임도 했을 뿐이다. 그리고 화요일 오전 유재원은 티파니의 배웅을 받으면서 랭글리 출장길에 올랐고, 예정보다 하루 더 길어진 토요일까지 있다가 돌아왔다.
“우와! 회장님! 그동안 고생하셨습니다.”
지하 서버 실에서 나온 유재원을 김대석이 반갑게 맞이했다.
랭글리 본부 로비나 몇몇 개방된 사무실까지는 출입증을 받은 일반인도 들어갈 수 있었지만, 지하 시설은 특수한 인가를 받은 사람들만 출입할 수 있었다.
덕분에 김대석은 랭글리까지 따라오긴 했지만, 화요일부터 금요일 저녁까지 유재원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생이별했다가 만난 것처럼 반겼다.
“으아, 지겨워서 죽는 줄 알았네요.”
통조림을 당해보긴 오랜만이다.
전생이라면 한 달이라고 해도 거뜬했을 텐데, 회귀 후 호화롭고 편안한 삶에 익숙해지면서 겨우 며칠 통조림을 했다고 육신은 물론 정신까지도 피로했다.
그냥 코요테 시티 데이터 센터에 설치했던 검색기 프로그램을 그대로 복사해주는 게 나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래도 코딩부터 컴파일까지 본인이 직접 수행하면서 리버스 엔지니어링이 거의 불가능하게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선 만족했다.
클라우드 시스템이란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서 프로그램을 모듈식으로 만들었고, 1천 대의 시스템에 골고루 분산해 놨다. 심지어 의미 없이 복잡하기만 한 더미 모듈도 잔뜩 만들었으니 CIA라도 작동 원리를 파악하긴 쉽지 않을 것이다.
성능에 손실이 있겠지만, 이 시대의 컴퓨터 전문가들이 빅데이터 검색기가 모듈식 프로그래밍 때문에 성능 손실이 생겼다고 감지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오히려 CIA에서는 검색기가 잘 동작했다는 것도 확인했고, 성능에도 만족했다,
어찌나 만족했으면 드론에 대한 공동 연구도 해보자는 제안이 먼저 올 정도였다. 하긴 드론과 디지털카메라를 추가하고, 여기에 빅데이터 검색기까지 결합하면 정보조직이 그렇게도 바라는 빅 브라더의 기초를 쌓는 것이니 말이다.
이에 대해 유재원은 확답을 피했다. 이제 겨우 걸음마 단계이니 나중에 기술이 좀 더 고도화된 다음에 이야기하자고 말이다.
존 맥마흔 CIA 과학기술본부장은 자세히 이야기하자며 원한다면 특급 호텔을 잡아주겠다고도 했지만, 유재원은 거절했다.
피곤해서 얼른 집으로 가 쉬고 싶을 뿐이다.
덕분에 유재원이 출장을 마치고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오자마자 호텔로 돌아갔다. 일주일 전부터 대기 중이었던 이성수도 순간 잊어버렸다.
세진 전자랜드 이성수 사장과의 미팅이 성사된 건 다음 날이었다.
장소도 유재원이 기거하고 있던 호텔이 아닌 ID 테크놀로지 본사의 사무실이었다. 호텔에서 간편히 보는 것도 딱히 문제는 아니었지만, 예정보다 하루 늦어진 것이 좀 미안해서 정식으로 만나기로 한 것이다.
“안녕하십니까! 세진 전자랜드 이성숩니다!”
이성수는 유재원의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깍듯이 인사부터 했다.
지금 자세만 보면 전명헌 병이 걸렸다는 것은 전혀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저자세였다. 미팅이 일주일이 미뤄졌고, 여기서 하루가 더 밀렸음에도 웃는 얼굴이었다.
“네, 반가워요. 유재원입니다. 많이 기다리셨죠?”
“아닙니다! 이렇게 만나주신 것만으로도 영광입니다.”
유재원이 조금 챙겨주는 티만 내도 무척이나 좋아했다. 곧이어 시원한 커피가 나왔고 곧 본론으로 들어갔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유 회장님을 뵙기로 싶었던 건 컴퓨터 보급에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하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것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유 회장님의 힘이 조금 필요합니다.”
컴퓨터 보급이라니?
그리고 돈이 아니라 힘이라니?
도대체 무슨 사업인가 싶은 유재원에게 이성수 사장은 서류 가방 속에 고이 넣어 두었던 사업계획서를 하나 꺼내 유재원에게 내밀었다.
“어?”
사업계획서 표지 제목을 읽은 유재원이 작은 감탄사를 냈다. 제목에서 딱 눈에 들어오는 단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국민 PC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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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세진에 대해 아시는 분이 많으시네요. 빛 만큼 어둠도 확실했던 유통업체죠. 다만 재원이도 이제는 무턱대고 찾아온다고 아무나 만나주는 한가한 사람은 아니라서 살짝 대기시켜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