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로 압도한다-309화 (309/1,007)

00309  어뷰징 대란  =========================================================================

다음날.

아직 뉴욕에 있던 유재원은 최강욱과의 일상적인 통화에서 대한일보의 칼럼에 대해보고 받았다.

-대한 일보가 ID 그룹에 대한 칼럼을 석간신문에 실었습니다.

“호, 그래요? 항복 선언이에요?”

-음, 그건 아닙니다. 제가 요약해드리는 것보다는 직접 보시는 게 나을 겁니다.

“그래요? 그럼 한 번 보죠.”

인터넷이 연결된 상태였기에 유재원은 유료 스캔본 서비스를 통해 석간신문에 실린 칼럼을 다운로드 받아보았다.

“대한일보가 대한일보 짓을 했네요.”

안드로이드 사의 상장이 한국의 자랑이라고 띄우는 듯싶었지만, 뒤에는 이러한 기업이 많이 나타날 수 있도록 국가에서 기업에 투자해야 하고 성장을 옭매고 있는 규제도 과감히 풀어야 한다는 식의 전개였다.

특히 세계적 기업에 발돋움할 기미가 보이고 있는 몇몇 기업이 있으면 눈치 보지 말고 밀어 주어라 하고 끝을 맺었다.

결국 대한일보가 하고 싶은 말은 전혀 상관관계가 없는 안드로이드 사를 끌어들여 친기업적 정치를 해라라는 이야기였다.

-대한일보에서는 동하신문의 케이스 때문인지 우리의 반응을 꽤나 기대하는 눈치였습니다만.

동하신문도 대한일보와 같이 사고를 유발했던 작자들이었다. 그래서 탄핵 사건 이전까지는 ID 그룹의 광고를 비롯해 협조는 단호히 끊은 상태였다. 하지만 탄핵을 실행하기 위해 전국의 여론을 모을 필요가 생기면서 동하신문에도 광고를 넣었다.

요청한 건 아니다. 동하신문 쪽에서 먼저 마태식 판사의 자진사퇴를 압박하는 기사를 실었고 그에 따라 광고가 후속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ID 그룹의 광고가 들어오니 동하신문은 더욱 열심히 탄핵 찬성을 했고, 그에 따라 광고도 많이 받았다.

대한일보도 동하신문의 예를 따라서 이전에는 없던 찬양 칼럼을 좀 실은 모양이다. 게다가 그럴 의도였다면 끝까지 빨아주는 칼럼이나 쓰지, 결국 마무리는 친 재벌 성향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막차가 떠난 줄도 모르고 말이죠.”

동하신문까지는 막차 탔다.

아직 정식 사과는 없었으니 동하신문에도 정규 광고가 들어가진 않겠지만, 이번 탄핵 사건처럼 필요할 때면 광고가 들어가긴 할 거다. 하지만 대한일보는 아니었다. 마음을 바꿀 거면 화끈하게 바꿔야지 이딴 식의 칼럼으로 간만 보면 앞으로는 더욱 고달파 질 거다.

언론이라고 유재원은 봐줄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가짜 뉴스의 문제점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유재원이었다. 언론을 손을 볼 때 시범 케이스로 대한일보가 될 확률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다만 신문사의 힘은 아직 막강하기에 당장 시작할 수는 없다. 유재원만큼이나 언론에 맺힌 한이 많은 김대중 전 의원이 대통령이 되면, 언론 개혁을 시작할 것이고 유재원의 마스터 플랜에서의 언론 개조도 그때에 맞춰 설계해 놓은 상태였다.

그 때가 되면 사주부터 기자들까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아주 그냥 곡소리가 철철 나게 뽑아버릴 작정이다.

당연히 광고가 들어온다고 안심하는 동하신문도 예외는 아니다.

-알겠습니다.

유재원의 생각을 확인한 최강욱은 다른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다.

-그나저나, 설날 전에 한국에 오시는 겁니까?

최강욱이 전화하기 직전에 유재원은 2월 중순의 스케줄을 확정했다. 2월 6일까진 미국에 있다가 7일 한국에 들어가는 스케줄이었다.

“네, 몇 가지 현안 처리만 하고 이번 설은 집에서 쉬려고요.”

-알겠습니다. 준비해놓겠습니다. 그나저나 이번에 워낙 대박 사건을 벌여 놓으셔서 입국장이 떠들썩해지는 건 피할 길이 없으실 겁니다.

“흐흐, 그 정도야 충분히 각오하고 있어요. 아참! 그리고 입국하는 날에 황재홍 사장도 불러주세요.”

-황재홍 사장이요? 혹시 여유 자금을 부동산에 투자하실 생각입니까?

“네! 현금을 가지고 있어봐야 인플레이션 때문에 손해잖아요. 최소 예비 자금만 빼놓고 투자를 하려고요.”

-알겠습니다. 다만 회장님께서 부동산 투자를 한다고 하면 또 난리가 나겠군요.

뭔가 잘 되는 거 하나 있다고 하면 다 따라하는 게 제일 심한 나라가 한국이었다.

자수성가로 대박 중 대박을 터트린 사람이 유재원이었으니, 부동산에 투자를 한다고 하면 다 따라할 것을 우려했다.

“그런 건 감수해야죠. 그리고 같이 투자해주면 나쁜 것도 아니고요.”

이미 유재원은 유명세를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일을 원만히 처리하는 방법을 익혔다.

자신의 투자를 따라 하는 사람이 있으면, 이를 통해 보다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으니 잘만 사용하면 큰 문제없을 거라는 생각이었다.

“오늘 일정은요?”

최강욱과 통화를 마친 유재원은 기다리고 있던 김대석에게 스케줄을 물었다.

“오전엔 도널드 트럼프 씨와의 미팅이 있습니다. 오후에는 ID 인베스트먼트의 트럼프 타워 입주식, 그리고 사장단 화상 회의가 있습니다. 이후 AP 팀 티파니 팀과의 브레인스토밍이 있고, 저녁에는 뉴욕타임즈의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일복이 터진 날이다.

상장 이후로 미뤄 놨던 일들이 한꺼번에 들이 닥치는 날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티파니 팀이라는 건, 휴대폰 개발팀의 별칭이었다. 작년에 비싼 돈 주고 미국 최대의 광고업체에 네이밍 의뢰를 했는데, 거기서 보내온 휴대폰 이름이 티파니 폰이었다.

일부러 여자 친구의 이름을 넣은 건 절대 아니었다.

유재원의 나이가 진짜 17살이었다면 공과 사를 구분 못하고 엉뚱한 짓을 많이 벌였을 것이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인격이 자리한 탓에 애늙은이 소리를 듣고 있는 게 현실이었다. 티파니 폰이라는 이름은 단 한 톨의 사심도 없이, 미국 최대의 광고업체 인터퍼블릭 그룹이 내놓은 이름이었다.

티파니라는 이름이 나오게 된 건 휴대폰의 모양 때문이었다.

프로토타입으로부터 버전 업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는 중이었고, 현재는 마크4까지 나온 상태였다. 바 형태의 기본 디자인에는 변함이 없지만 버전 업이 이뤄질 때마다, 겉과 속이 확 달라지는 건 확실했다.

최근에 만들어진 프로토타입 마크4의 경우엔 무광의 검은색 플라스틱이었던 뒷면을 검은색 강화유리로 바꾸었고 키패드도 고무 타입에서 얇은 금속판 타입으로 바꾼 형태였다. 키감은 고무가 훨씬 좋지만, 디자인적으로는 금속판이 훨씬 나았다.

전체적으로 보자면 LCD 화면이 작은 게 흠이긴 했지만, 이제껏 나온 디자인 중에 제일 진보적이었다.

더욱 놀라운 건 이러한 발전은 유재원의 아이디어가 아니라 휴대폰개발팀으로부터 나왔다는 점이다.

아직 21세기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상당한 진보였다. 재질과 키패드를 바꾼 것으로 전체적인 디자인은 기존의 휴대폰과는 확실히 차별화되었다.

강화유리재질의 뒷면은 보석과 같은 느낌을 주었고, 여기에서 티파니라는 이름이 착안되었다.

다만 몇 가지 문제로 인해 정식으로 네이밍되진 못하고, 단지 개발팀에만 붙어 놓은 상태다.

가장 큰 문제는 티파니의 동의였다.

지금 티파니와의 관계는 이보다 좋을 수가 없었다. 한창 끓어오르는 시기였지만, 유재원이 일 때문에 바빠서 자주 만나지 못해 더 불타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 아니겠는가.

지금은 그런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상상하기도 싫지만, 만에 하나 티파니와 헤어진다면 그야말로 흑역사 등극이었다.

다른 하나는 동명의 하이주얼리 브랜드가 이미 있다는 것이다. 티파니는 미국의 몇 안 되는 전통 있는 명품 보석 브랜드였다.

일렉트로닉아츠와의 소송이 본격화되면서 정신없는 ID 그룹 법무실이지만, 여자 친구 이름에서 따왔다고 하면, 보석 브랜드에서 딴죽을 걸 여지는 없을 거라는 분석을 해주기도 했다. 그래도 안심할 수가 없어서 티파니엔코 본사에 콜라보레이션을 제안해 놓은 상태였다.

티파니엔코의 깨알만한 다이아몬드를 박아 넣은 최상급 콜라보 모델을 따로 발매하면 티파니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데 아무런 장애는 없을 거다.

자세한 이야기는 오후에 휴대폰 개발진들과 이야기로 결정이 될 것이다.

“바로 시작하죠.”

“예, 트럼프 씨는 몸이 달은 모양이신지 어제부터 기다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김대석의 말에 유재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유재원의 숙소는 트럼프 타워의 펜트하우스였고, 만나기로 한 장소는 1층의 로비였다.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끝이다.

“본인은 유 회장이 큰일 낼 줄 알고 있었습니다!”

트럼프는 유재원과 잔뜩 상기된 상태로 악수했다. 한 번 잡은 손을 놓지 않고 계속 흔들면서 안드로이드 사 상장을 축하했다.

“고마워요.”

보통의 악수보다 3배는 길어졌지만 좋은 말 해주는 데 싫어할 이유는 없었다. 게다가 보통의 트럼프라면 자기가 우위에 있다는 걸 억지로 보여준다고 어깨를 짚거나 팔을 툭툭 치는데, 유재원에겐 그러지 못했다.

지금은 유재원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걸 확실히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일반적인 부동산 거래였다면 계약서가 만들어진 다음 따로 만날 필요는 없었다. 잔금을 치르고 난 후에 부동산중개 회사를 통해 명의 이전 절차를 받으면 끝이었으니 말이다.

트럼프는 좀 달랐다.

위기에 몰린 트럼프는 이번 거래를 반등의 계기로 삼고 싶었던 모양인지, 이번 거래를 자신이 한 건 크게 올렸다는 행사로 꾸몄다.

따지고 보면 엄청난 위기에 몰려 자신이 가진 가장 알짜 부동산을 처분하는 것인데도, 꾸며 놓은 걸 보면 트럼프가 ID 그룹과 빅딜을 하는 그림을 만들었다.

이렇게 찍어놓은 사진이나 영상으로 트럼프가 어디서 광을 팔지 예측을 할 수 없다. 조금이라도 꺼림칙하면 응하지 않는 게 답이긴 한데 하지만 트럼프가 어디 가서 굶어 죽을 위인도 아니었고, 불법도 아니었기에 일단 장단을 맞춰주었다.

커다란 계약서에 사인도 하고, 악수도 하고 건배까지 했다. 그럴 때마다 트럼프가 동원한 매스컴이 플래시 세례를 터트렸다.

성대한 행사는 1시간 동안 이어졌고, 트럼프 타워의 명의는 완전히 유재원에게로 넘어왔다.

ID 인베스트먼트의 본사로 사용될 건물이긴 한데, 빌딩 매입 자금은 온전히 유재원의 개인 돈인 안드로이드 사의 주식 매각 대금으로부터 나온 것이니 말이다.

유재원이 원했다면 ID 인베스트먼트에 부동산을 출자하는 식으로 명의를 바꿀 수도 있었고, 예전엔 다 그렇게 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그러지 않은 건 개인 재산으로 가지고 있는 게 낫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트럼프 타워는 ID 인베스트먼트에 저렴하게 임대를 하고 매달 임대료를 받는 식으로 계약을 했다. 1, 2층에 입주한 각종 상가나 주거 층에 입주한 사람들과의 계약도 유재원의 이름을 갱신했다.

“다음에 부동산이 필요해지면 또 부탁드릴게요.”

“얼마든지요! 유 회장의 전화라면 새벽이라도 받겠습니다.”

그렇게 트럼프와의 거래를 완료한 유재원은 손을 흔들며 배웅했다. 트럼프도 만족스러운 얼굴로 차를 타고 떠났다.

과연 트럼프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 될 것 같다. 유재원과 접촉한 사람들의 미래는 매우 커다란 변화를 보이고 있는 중이었다. 트럼프는 과연 예전과 같은 길을 걸을 지,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길을 갈지 조금도 예측이 되지 않는다.

다만 예전처럼 미국 대통령이 되면 유재원에게도 좋겠지만, 되지 않아도 크게 상관은 없다. 그도 그럴 것이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서 행한 행적을 보면 몇몇 나라에만 이득이지, 미국이나 전 세계에겐 마이너스가 훨씬 컸던 탓이다.

그나마 몇몇 나라에 한국이 들어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남북 관계에 있어서 결과가 좋았던 것이고, 트럼프가 촉발한 세계구급 무역 전쟁의 후폭풍으로 인한 경제 분야의 손해는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트럼프가 그나마 한국에 도움을 주었던 북한 문제의 경우 남북정상회담이라는 초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중이었다. 게다가 북한의 핵개발은 유재원의 조기 개입으로 인해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남북관계가 훨씬 더 빠르게 가까워진다면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좋았던 그 하나의 이유마저도 사라지는 것이었다.

“다음 스케줄은 ID 인베스트먼트의 입주식입니다.”

물끄러미 트럼프가 탄 차가 점이 되어 사라질 때까지 지켜보고 있던 유재원은 김대석의 말에 걸음을 옮겼다.

하나, 둘, 셋!

카운트다운에 맞춰 유재원과 빈센트 그린힐이 연결된 끈을 잡아 당겼다. 그러자 트럼프 타워 로비 입구 위를 가리고 있던 천이 떨어지면서 황금빛 글자들이 드러났다.

트럼프 타워라는 이름이 사라지는 순간이다.

단지 빌딩의 명패만 바뀌는 게 아니라 뉴욕 시에 등록된 명의도 바뀌었고, 우편 주소 역시 당연히 교체된다.

대지부터 빌딩까지 완전히 매입했는데, 트럼프 타워라는 이름을 계속 유지할 필요가 없었다. 새로운 이름은 ID 인베스트먼트 빌딩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1초의 고민도 없이 지어진 것이 명백했다.

실제로 유재원은 ID 인베스트먼트의 본사가 입주할 예정이니 ID 인베스트먼트 빌딩이라고 바로 결정했다.

ID 인베스트먼트는 최고층의 펜트하우스부터 아래로 10개 층을 사용하고, 나머지 층은 부동산에 내놓아서 입주 신청을 받는 중이었다.

들리는 풍문에 의하면 이름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제법 있다고 한다. 유재원으로 건물 주인이 바뀌면서 유지보수도 잘 해줄 것 같기도 하고, 인맥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단다.

테이프 커팅 식까지 마무리한 유재원은 빈센트 그린힐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사무실을 둘러보기 위해 움직였다.

유재원은 오늘 같은 날이 아니면 ID 인베스트먼트의 본사를 찾아와 직원들의 근무 여건을 직접 살펴 볼 일이 없어서 일부러 만든 행사다. 직원들은 유재원이 온다니 잔뜩 긴장했다. 마치 사단장 사열 받는 기분이겠지만, 다 직원들을 위해 하는 일이었다.

제일 먼저 보는 건 빈센트 그린힐의 사무실이었다.

ID 인베스트먼트 전용 엘리베이터에 올라 제일 높은 층을 누르는 것으로 간단히 이동할 수 있다.

“정말 펜트하우스를 제 사무실로 써도 괜찮겠습니까?”

빈센트 그린힐은 꽤나 부담이 된다는 얼굴이지만, 한편으로 살짝 흥분한 기색도 느껴졌다.

“그럼요. 이제껏 플래그쉽 스토어 사무실에 얹혀서 고생하셨으니, 호강하실 때도 되었죠. 게다가 전부 다 쓰는 것도 아니고 반만 쓰는 거잖아요.”

펜트하우스 하나가 최상층 전부를 점유하고 있던 형태였다.

그걸 반으로 뚝 잘라서 하나는 유재원 본인이 쓰기로 했고, 반은 빈센트 그린힐의 사무실로 쓰기로 했다. 물론 유재원은 뉴욕으로 이사 올 생각은 전혀 없었고, 이번처럼 뉴욕에 일이 있을 때나 며칠 쓰는 용도였다.

반면 빈센트 그린힐은 주중엔 항상 출근을 하니 좋은 환경이 필요했다.

주방과 욕실도 완비되어 있어서 빈센트 그린힐이 원한다면 아예 살아도 상관없다. 빈센트 그린힐은 아내와는 사별했고, 자식들은 다 독립한 상태인지라 차라리 여기에서 사는 게 조그만 집으로 출퇴근하는 것보단 나을 거다.

아래층부터 시작하는 일반 직원들의 사무실도 좋았다. 개인당 최소 10제곱미터 이상의 공간이 주어졌고, 뉴에그2 컴퓨터를 비롯한 첨단의 사무용 기기도 완비했다. 여기에 근무환경을 보다 안락하게 만들어줄 녹색의 식물이나 어항, 휴식 공간도 고급스럽게 만들었다.

“직원들의 사기도 최고입니다.”

예전엔 근무 환경이 최악은 아니지만, 새롭게 이주한 이곳과는 비교할 수 없다.

“회장님의 배려에 기필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직원들을 대표해서 빈센트 그린힐이 감사의 인사를 했다.

“네, 지금도 잘하고 계시니 무리는 하지 마세요.”

ID 인베스트먼트는 지금도 잘하고 있다. 다만 안타까운 건 처음 보았을 때보다 부쩍 늘어난 빈센트 그린힐의 주름이었다. 앞으로도 쭉 건강한 모습만 보고 싶은 유재원이다.

============================ 작품 후기 ============================

추천과 리플, 선작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원고료 쿠폰, 후원 쿠폰도 완전 감사합니다~~!!!!

빈센트 어르신이 ID 그룹 임직원 중 가장 나이가 많긴 한데, 아직 정정하니 걱정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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