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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로 압도한다-328화 (328/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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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티마 온라인

#314

소강당의 사람들은 프로젝터로 비춰진 타이틀을 보고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하긴, 저 문장은 21세기 중반에나 유행하는 것이었으니 바로 이해하긴 힘들 것이다. 그렇기에 유재원이 지금 할 일은 저 어리둥절한 표정들을 한 방에 그렿구나 하는 표정으로 바꿔 놓는 게 급선무였다.

“우리 ID 그룹 식구들 중에 자기 사업을 해보고 싶은 분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ID 그룹의 임직원들은 헤드헌터들의 사탕발림엔 넘어가지 않더라도, 김택준처럼 야망을 위해 과감하게 뛰쳐나올 사람들은 못 해도 수백 명은 될 거라는 것이 유재원의 예상이다.

“그런 분들을 위해 펼칠 수 있는 정책이 무엇인가 하고 생각해보고 나온 결론은 바로 사내 벤처기업 육성 정책입니다.”

유재원의 설명이 이어지자 그렇구나 하는 표정으로 바뀐 사람들이 늘었다. 하지만 아직은 모르겠다는 표정의 사람들이 더 많았다.

슬라이드가 바뀌고 새로운 화면이 나타났다.

사내 벤처기업을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가이드 라인이었다.

하고 싶은 사업도 있고, 이를 실행할 능력도 있는데 시간과 돈이 없는 사람이라면 사내 벤처기업 육성 정책의 수혜를 가장 확실히 받을 수 있었다.

방식은 엔젤투자와 매우 흡사했다.

며칠 만에 정책을 뚝딱 만들려고 하니, 아무래도 참고할 자료가 필요했는데 역시나 가까운 곳에 있는 ID 인베스트먼트의 엔젤 투자 정관을 참고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ID 인베스트먼트의 엔젤투자와 가장 큰 차이라면 문턱이 매우 낮다는 점이다.

ID 인베스트먼트의 투자는 전문가를 통한 검증이 철저하게 이뤄진다. 반면 사내 벤처기업 신청자의 경우엔 사업계획서 하나면 끝이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건 지분 관계다.

유재원이 직접 선택하는 투자의 경우 기본적으로 51% 이상의 지분을 기본적으로 확보하는 방식이다. 즉 ID 그룹 자체로 편입하는 식인데, 실리콘 시냅스나 오리진 시스템 등 최근 ID 그룹에 편입된 회사들이 이 방식으로 들어왔다.

그러나 지금 발표하는 사내 벤처기업 육성 정책의 경우 지원자가 지분을 선택할 수 있다. 경영권을 본인이 선택할 수도 있고, 실리콘 시샙스처럼 내려놓고 ID 그룹의 지원을 받으면서 오직 개발에만 집중할 수도 있다.

둘의 장단점은 확실하다.

경영권을 가진다면 수익 분배는 물론이고 회사 운영 전체를 자기가 마음대로 할 수 있다. 대신 안정적이고 넉넉했던 월급을 포기해야 하고, ID 그룹의 인적, 기술적인 지원도 약해진다. 경영권을 내려놓으면 반대가 된다. ID 그룹의 강력한 경영 지원으로 오직 핵심 기술 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본인뿐만이 아니라 직원들의 월급까지도 나오니 그야말로 신경 쓸 것이 없다.

사내 벤처를 꿈꾸는 이들은 둘 사이에 무엇이 자신에게 더 좋은 것인지 따져보고 계획서를 쓸 때 선택하면 된다.

그렇게 작성된 사업계획서가 잘 만들어졌다는 평가를 유재원으로부터 받으면 바로 투자금과 시간(?)이 주어진다.

투자금이라면 최소 10만 달러에서 최대 1천만 달러까지였고, 이후 사업의 향배를 보고 회수 시점, 혹은 투자 확대를 검토할 것이다. 시간이라는 건 근무 시간 중 일부를 사내 벤처기업을 위해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정책이다.

하루 중 3, 4시간을 내주는 것부터 시작해, 아예 몇 달짜리 유급 휴가를 줘서 본인의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방식이다.

“당연히 본래의 일에 소홀할 수밖에 없죠? 그러니 사내 벤처기업을 차리고 싶다면, 그 이전에 팀원들의 양해를 구한다던가, 아니면 인사이동을 통해 한가한 팀으로 바꾸어야 하겠죠.”

물론 제일 좋은 건 본인의 원래 업무 그리고 사내 벤처 양쪽에서 어마어마한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무시무시한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럴 수는 없는 법이기에 일단 이렇게 절차를 만들었다.

“사업계획서 양식은 없습니다. 그냥 자유롭게 작성해서 보내주세요.”

실리콘밸리의 최대 강점은 자유로움이다.

정해진 양식에 맞춰 끙끙대면서 서류 작업을 하게 만드는 것 보다, 본업에 집중하도록 하는 게 효율이 몇 배는 좋다.

“ID톡이나 이메일로 보내시면 되는데, 딱 하나 지켜줘야 할 건, ID 오피스로 작성된 문서라야 한다는 거예요. 오픈 오피스 같은 프로그램으로 작성된 문서라면 열어보지도 않을겁니다.”

오픈 오피스는 자유소프트웨어 재단이 진행하고 있는 오픈소스 오피스 프로젝트이다. 이름 그대로 ID 오피스에 대응한 프로젝트인데, 아직은 많이 부족해도 레퍼런스로 삼은 게 워낙 훌륭한 물건인지라 무섭게 발전 중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적인 수준에서 보자면 아직 멀었다. 오픈 오피스의 편의성과 기능은 아직 ID 오피스 1.0 수준에도 이르지 못 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또 하나 지켜야 할 절대수칙이 있으니 조금 전 타이틀로 나왔던 No pay No gain입니다.”

이 문장의 원래 의미는 자신이 잘 하는 일은 공짜로 해주지 마라는 뜻이었다. 세상에 공짜라는 건 없는데, 열정을 핑계로 헐값 혹은 공짜로 사람을 쓰는 일이 많아졌다. 이에 일침을 가하면서 나온 말이었다.

동시에 이는 이제 막 시작하는 인터넷 업체에도 적용되는 말이었다.

수익 모델에 대한 고민 없이 쉽게 인터넷 사업 시작할 생각은 하지도 마라는 경고였다.

분명 사내 벤처기업을 해보고 싶은 사람들이 욕심을 내보는 분야는 인터넷일 것이다.

문제는 일단 시작하고 돈은 나중에 벌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이미 많은 인터넷 사이트는 회원수를 100만이나 모았느니, 넥스트컴보다 빠른 속도의 성장이니 뭐니 하며 한참 광을 팔고 있는 중이다.

들어가 보면 수익 모델은 광고 말고는 하나도 없었다.

광고도 사실 중요하긴 하다. 인터넷 시장에서 가장 큰 수입원은 광고라는 걸 유재원은 부정하지 않는다.

ID 그룹 역시 인터넷 광고 매출은 무시 못 할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단적으로 안드로이드 게이밍 에디션은 한 때 24개의 광고 슬롯 판매 금액이 광고 삭제 버전의 판매금액보다 많았을 때가 있었고, 넥스트컴에서도 광고 판매는 가장 큰 수입원이었다.

그렇지만 광고 말고도 제대로 된 수익원을 찾기 위한 노력도 전력으로 하고 있었다.

양질의 유료 컨텐츠를 파는 일에 가장 적극적인 곳이 넥스트컴이었다. ESD.com으로 분화하긴 했지만, 패키지 소프트웨어의 온라인 판매를 제일 먼저 시작하기도 했고, 지금은 마블과 DC의 만화를 웹에서 서비스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렇게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하면 경쟁 업체에서는 무조건 따라한다는 점이다. 그것도 무료 서비스라고 하면서 말이다.

가장 치열한 곳은 바로 무료 호스팅이었다.

ID 테크놀로지의 클라우드 서비스만큼 강력하진 않아도, 파일을 공유한다던가 인터넷 게시판을 운영하는 데 적당한 용량과 트래픽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업체가 크게 늘어났다.

무료를 미끼로 회원들을 모집해, 어느 정도 규모만 키우면 나스닥 상장을 통해 유재원과 같은 대박을 터트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분명했다.

웃기는 일은 저런 호스팅 업체가 이용하는 회선은 넥스트컴캐스트가 깔고 있는 북미정보고속도로라는 점이다. 저런 어설픈 업체를 볼 때마다 유재원은 기간망 사용료 정책을 정액제가 아닌 종량제로 바꾸고 싶은 유혹이 심해졌다.

인터넷 부흥을 위해 저렴하게 광대역 통신망을 제공했으면, 양질의 서비스나 좀 만들 것이지 쓰레기 같은 서비스만 빠르게 늘고 있으니 말이다.

ID 그룹의 사내 벤처라면 이런 서비스들과는 달라야 할 것 아니겠는가.

“무료 서비스를 하지 말라는 건 아니에요. 할 수 있으면 하는 게 좋지요. 그렇지만 소비자가 기꺼이 지갑을 열 수 있을 만큼 확실히 차별화된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유료화 성공을 위해서 무조건 양질의 서비스나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법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강력한 독점 정책으로 자기가 만든 것이 아니면 해당 서비스를 받을 수 없게 만드는 것 또한 대안이었다.

당장 마블과 DC의 코믹스를 온라인에서 보려면 넥스트컴에서만 가능하다.

지금은 무료지만, 과월호를 다시 보는 거나 고화질 소장용 파일을 다운로드 하는 건 유료로 서비스될 예정이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서비스이니 이걸 받으려면 무조건 유료 서비스를 가입해야 한다.

그렇기에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조금 야속하게 들리는 No pay, No gain이라는 말이 나온 것이다. 하지만 독점권을 이용해 사용자에게 큰 부담을 지울 생각은 조금도 없다. 전자 문서 그리고 인터넷이란 장점은 유통이나 생산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약할 수 있었고, 이러한 이익을 사용자와 함께 공유하는 게 넥스트컴의 유료화 모델이었다.

인터넷을 무조건 공짜 세상으로 보는 사람들에게 있어선 무척이나 마음에 들지 않는 말이겠지만, 이게 지켜지지 않으면 사업을 할 이유가 없다.

그렇기에 유재원이 하는 모든 일에는 노 페이, 노 게인은 철칙으로 지켜질 것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제가 제일 중요하게 볼 건 바로 수익 모델입니다. 만약 제시한 사업계획서에 획기적인 수익 모델을 담아놓았다면, 계획서를 승인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ID 그룹의 사업 모델로도 채택해 파격적인 로열티까지 드리겠습니다.”

수익 모델은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말과 같고, 비즈니스 모델은 특허도 받을 수 있는 강력한 권리였다.

“새로운 도전자는 언제나 환영합니다!”

시큐리티 챌린지를 하면서 했던 소리를 그대로 되풀이 하는 유재원이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이보다 좋은 말은 없었다.

큰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단상에서 내려오는 유재원은 과연 ID 식구들이 얼마나 획기적이고 참신한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보낼지 기대가 컸다.

○ 울티마 온라인

발표를 마쳤지만, 유재원은 바로 샌프란시스코 집으로 돌아오진 않았다.

아직 남은 출장 일정은 빡빡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ID 소프트웨어를 훌쩍 떠나지도 않았다. 유재원의 발표가 끝나길 기다리고 있던 ID 소프트웨어의 핵심 임원들과 늦은 점심을 함께 먹으며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처음엔 최근의 정치 이슈인 어뷰징 문제부터 시작했는데, 나중에 가서는 결국 게임이 주된 화제가 될 수밖에 없었다.

게임에 대해서도 서로 할 말은 많았다. 유재원의 경우 문서로 정리한 것 말고도 담지 못했던 이야기도 많았고, 존이나 로메로를 비롯한 ID 소프트웨어의 창업 멤버들도 유재원에게 말하고, 물어보고 싶은 소재가 많았다.

까딱 하면 잡담으로 흘러갈 수도 있었지만, 남는 게 훨씬 많은 유익한 시간이기도 했다. 특히 대화 마지막 대목에 이르러 받은 두 가지 제안은 유재원의 기대 이상이었다.

“프로 대회라고요?”

“네, 회장님만 허락하신다면 상품으로 제가 타던 페라리도 부상으로 내놓을 생각인데, 괜찮으시죠?”

존 카멕이 놀라운 제안을 했다.

퀘이크 프로 대회였다. 퀘이크 출시 후 3개월 차부터 북미 예선전을 실시하고, 이렇게 뽑힌 32명과 32개 팀으로, 개인전 단체전 형식의 프로 대회를 열어보자는 것이었다.

예전 유재원이 뉴에그2를 발표했을 때, 둠2를 가지고 작은 대회를 열었던 일이 있었다. 거기에서 페이탈리티라는 닉네임을 쓰는 어린 플레이어가 파란을 일으키며 당당히 1등을 차지했다.

이후에도 페이탈리티는 둠2에 최상위권을 꾸준히 랭크하면서 동네 PC방 대회나 작은 대회를 휩쓸고 있었다.

존 카멕은 이게 무척이나 인상적인 기억이었던 모양이다. 이를 바탕으로 프로 대회를 크게 열어 보자는 생각까지 커졌다고 했다.

“물론이죠!”

유재원도 당연히 환영이다.

퀘이크가 FPS 장르라서 프로리그가 정착될지는 모르겠다. 하는 사람은 재미있는데, 보는 사람은 쉽게 감정을 이입하기 힘든 장르였으니 말이다. 특히 FPS는 괴물과 같은 피지컬을 자랑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들의 1인 시점을 보면 눈알이 핑핑 돌만큼 시점의 변화가 심해서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뉴에그 행사에서 했던 대회는 신기해서 보는 사람도 좀 많았고, 둠의 경우엔 화면이 좀 묵직한 느낌이라 그나마 좀 나았는데, 퀘이크는 좀 달랐다.

그렇지만 획기적인 아이디어는 맞았고, e스포츠라는 새로운 영역을 만드는 첫 시발점이기도 했으니 충분히 시도해볼 만 했다.

참고로 존 카멕이 페라리를 선물한다는데 유재원에게 양해를 구하는 이유는, 그 페라리를 유재원이 선물했기 때문이다.

예전 울펜슈타인 때는 BMW를 했었고, 둠2가 전 세계적으로 어마어마한 흥행 돌풍을 일으키자 선물도 페라리로 바뀌었다.

F40이라는 이름으로 페라리 창업 40주년을 기념해 나온 전설의 모델로 창업주 엔초 페라리의 마지막 작품이다. 보통 자동차는 연식이 묵으면 감가상각이 크게 생겨서 가치가 급락하지만, F40은 묵을수록 그 가치는 폭등하는 전설의 자동차였다.

여기에 유재원이 존 카멕에게 선물로 준 자동차라는 의미도 있으니 묵혀 놨다가 나중에 팔면 그 가치를 측정하기 힘들 정도로 폭등할 게 확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재원이나 존 카멕이나 차보단 게임을 더 좋아하는 부류였다.

게임 대회의 흥행을 위해서라면 선물 받은 페라리는 기본이고 우승 상금으로 10만 달러도 쾌척할 수 있었다.

“저기, 저도 좋은 생각이 났는데요.”

유재원과 존 카멕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에드리언이 입을 열었다.

에드리언도 ID 소프트웨어의 창업 멤버였지만, 존 카멕이나 로메로처럼 앞에 나서길 좋아하는 성격은 아니었기에, 업계의 집중 조명은 그다지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크리처 디자인도 수준급으로 뛰어났고, 독특한 아이디어도 잘 내주는 아이디어 탱크였다. 결정적으로 다 받아주는 성격이라 ID 소프트웨어에 꼭 필요한 사람이었다.

“패키지를 낼 때 수집가들을 위한 특별 패키지를 내면 어떨까요?”

“오! 좋은 아이디어네요.”

에드리언의 말에 유재원이 반색했다.

리턴 투 캐슬 울펜슈타인에 오늘 피드백을 주면서 음악과 효과음, 그리고 이벤트 신과 동영상 강화 등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쏟아낸 유재원이었다. 그럼에도 뭔가 부족한 감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콜렉터 에디션이었다.

말 그대로 수집가를 위한 패키지인데, 기본 게임 패키지와는 차원이 다른 볼륨을 자랑하는 게 특징이다.

게임 CD와 메뉴얼이 전부인 기본 패키지와 달리, 콘셉트 아트북이나 OST CD, 지도, 레플리카 아이템이나 정교한 피규어가 함께 들어 있어서 게임 마니아의 마음을 사로잡는 패키지였다.

그만큼 크기도 크고, 값도 비싸지만 마니아층이 잘 형성된 콘텐츠라면 없어서 못 파는 물건이었다.

이전까지 ID 그룹은 콜렉터 패키지를 따로 낸 적이 없었다. 거기까지 신경 쓸 만큼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젠 ID 소프트웨어의 열광적인 마니아도 많이 생겼고, MS로부터 인수한 유통망도 있으니 콜렉터 에디션은 분명 성공할 것이다.

유재원은 리턴 투 울펜슈타인과 퀘이크 모두 콜렉터 에디션을 내기로 하는 것으로, ID 소프트웨어의 출장을 기분 좋게 마무리 했다.

“다음은 오리진 시스템즈입니다.”

ID 소프트웨어 직원들의 환송을 받으며 차에 오른 유재원에게 김대석이 다음 스케줄을 일러 주었다.

오리진 시스템즈는 최근에 ID 엔터테인먼트에 인수된 게임 개발사였다.

ID 소프트웨어와 같은 텍사스 주에 자리하고 있기에 유재원의 다음 스케줄로 잡히는 건 당연 했다. 정확한 지역은 텍사스의 주도인 오스틴으로 댈러스로부터 남쪽으로 200km만 내려가면 된다.

“그럼, 바로 가죠.”

“네! 공항으로 모시겠습니다.”

준비된 이동 수단은 전용기다.

거리가 애매해서 차로 가나 비행기로 가나 총 소모되는 시간은 비슷했다. 이동 속도는 비행기가 월등히 빠른데, 공항에서 체류하는 시간이 있어서 자동차의 전체 이동 시간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조그만 차에 몇 시간 앉아 있는 것 보다는 비행기가 쾌적했다.

거리가 가까웠고, 날씨도 좋았기에 오스틴까지는 순식간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또 다른 리빙레전드 리처드 개리엇을 만날 수 있었다.

============================ 작품 후기 ============================

추천과 리플, 선작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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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라지요?

서비스든 상품이든, 노동력이든 받았으면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면 참 좋을 텐데,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참 많은 거 같아요. 웬만한 경제 문제도 다 여기에서 시작하는 거 같고요.

그런 의미로 유료로 제 글을 봐주시는 독자님께 참 감사한 마음입니다.

지불하신 돈의 가치만큼 알찬 내용으로 돌려드려야 하는데, 잘 하고 있나 걱정도 드네요. 더욱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는 거 같습니다.

개천절은 잘 쉬시고, 목요일 자정에 다시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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