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로 압도한다-551화 (551/1,007)

27권 10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볼트 사장이 고안한 방법은 배터리 교환이었다.

T터치폰이 나오기 전까지 휴대폰 은 배터리 교환식이 많았다.

용량이 적은 대신 배터리를 갈아 끼워서 작동시간을 확보하는 방식 이었다.

라이트닝볼트 사는 긴 충전 시간 을 단점으로 삼느니, 차라리 소모 된 배터리를 통으로 교환해 운영하 는 방식으로 설계했다.

신나게 달리다 배터리가 떨어지 면, 교환소로 가서 완충된 배터리 로 갈아 끼우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단점이 있으니, 배터리팩 무게가 100kg이 넘는 다 는 점이다.

그렇기에 운전자가 직접 하진 못 하고, 전문 공구를 갖춘 교환소에 서 전문 지식을 갖춘 정비사가 직 접 교환해주는 방식을 채택했다.

배터리 교환과 함께 자동차 점검 등등의 여러 가지 부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그런 장소로 만들었 다.

시범 서비스 중인 현재는 무료였 지만, 라이트닝볼트 사의 자동차가 상용화된 다음에는 교환할 때마다 소정의 요금을 받기로 했다.

"벌써 민간에서 3대나 주문 받았 습니다!"

고무적인 소식이 이어졌다.

LV-F1 는 제주도 한정으로 정식 판매 허가를 받았다.

안정성 테스트도 우수한 성적으 로 통과했고, 배터리는 더욱 특별 한 테스트를 받았다.

전기자동차는 라이트닝볼트 사만 개발하고 있는 게 아니었다.

전기자동차가 우후죽순 나오다가 불안정한 배터리 기술로 사용자가 큰 피해를 받으면 전기자동차에 안좋은 선입견이 생길 수도 있었다.

그렇기에 한국 정부와 협력해서 까다로운 테스트 절차를 만들었다.

라이트닝볼트 사의 자동차도 쉽 게 통과할 수 없는 높은 수준을 요 구했지만, 이러한 테스트를 기술 장벽으로 활용할 수 있었기에, 적 극 협력했다.

"3 대나요?"

LV-F1 이 기념비적인 전기자동차 였지만, 과도기의 제품이기도 했다.

당연히 가격도 비싸서 억 단위가 훌쩍 넘는 가격인데도 3대나 팔렸 다니 유재원은 구매자가 누군지 궁금해 졌다.

하지만 공항 앞에서 이렇게 지체 하고 있는 건 민폐였기에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했다.

"오토매틱 자동차라고 생각하시 고 운전하면 됩니다."

볼트 사장의 마지막 설명이었고, 유재원과 티파니는 차에 올랐다. 조수석엔 유재원, 운전석에는 티파 니 였다.

유재원은 기다렸다는 듯 운전석 쪽으로 갔는데, 티파니의 '면허증 있어?'라는 물음에 고개를 저을 수 밖에 없었다.

생각해 보니 회귀 후에 면허증을 따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 다.

그에 반해 티파니는 국제 면허증 을 당당히 들어 보였다.

덕분에 LV-F1 의 운전석은 티파 니 차지였고, 유재원은 조수석에 앉게 되었다.

잠깐의 소란 끝에 유재원 부부는 공항을 출발해 목적지인 WOW 원 더랜드로 출발했다.

제주도의 명물은 뭐니 뭐니 해도 한라산이 었다.

그러면 두 번째 명물은?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여러 가지 의견이 나왔지만, 이젠 달라졌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높은 산인 한 라산의 왼편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 치한 WOW 원더랜드가 제주도의 두 번째 명물이었다.

총면적은 100만命는 놀이 시설이 있다.

주요 테마는 워크래프트의 4개 종족으로 휴먼과 나이트엘프, 오크, 언데드의 진형에 맞춰 각종 시설이 들어섰다.

이뿐만이 아니라 스타크래프트 관련 테마관도 있었고, ID 소프트 웨어의 둠도 한 자리를 차지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한쪽에는 확장 공사 중인 자리도 있었으니, 바로 해리포터를 위한 테마관이었다.

해리포터는 이미 워너브라더스를 통해 영화화되는 중이었다.

2001년을 개봉 목표로 삼고 있 는데, 그보다 일찍 WOW 원더랜 드에 테마파크로 조성 중이었다.

규모도 상당해서 호그와트 학교는 물론이고, 작중에 등장하는 마 법사의 거리까지도 조성 중이었다.

영화의 성공에 대해서 원작자인 롤랑도 의문을 띄우고 있었지만, 유재원은 결과에 대한 확신이 있었 기에 과감한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신나게 달려 도착한 WOW 원더 랜드는 기대했던 모습 그대로였다.

방문객들로 북적거렸고, 어디에 서나 노랫소리와 웃음소리가 끊이 지 않았다.

숙소에 짐을 푼 유재원과 타피니 는 WOW 원더랜드에 입성하는 것 으로 신혼여행의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두 손을 꼭 잡고 움직이는 둘은 마치 과거 디즈니랜드에서 첫 데이 트를 했던 때로 돌아간 모습이었다.

-성산 일출봉에서 보석 같은 일 출 감상!

-지질 학습장 만장굴에서!

-비자림에서 피톤치드 힐링

-에메랄드빛 협재 바닷가에서, 여유로운 커피 한잔-도깨비 도로, 비탈길을 거꾸로 굴러 올라가는 깡통이란?!

유재원 부부가 제주도에서 보낸 시간은 4일.

둘은 나흘 동안 제주도 구석구석 을 돌아다니며 신비의 섬 제주도의 정취를 즐겼다. 그리고 그 행보는 톡톡 혹은 파워블로그닷컴을 통해 전파되었다.

한 번 톡톡을 할 때마다 리트윗 은 만 단위로 이어졌고, 제대로 만 들어진 게시물을 파워블로그닷컴에 올리면 하루 사이에 수십만의 조회 수가 나왔다.

유재원은 파워블로그닷컴이 만들 어질 때부터 꾸준히 관리를 했었고, HTML에 새로운 기능이 생길 때 마다 적극적으로 활용해 다이내믹 한 화면을 구성했다.

게다가 프로텍트를 걸어놓지도 않아서 소스코드를 보려면 얼마든 지 볼 수 있기에 HTML을 배우려 는 이들이 교보제로 쓸 정도였다.

단점은 딱 하나, 포스트의 업데 이트가 느리다는 점이다.

그런데 신혼여행을 시작하면서 늦어도 이틀에 한 번꼴로 새 글이 올라오니, 단번에 최고 인기 블로 그로 등극했다.

동시에 제주도의 화려한 모습에 감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동안 유재원이 공들여 관리한 제주도의 관광 자원들은 과거와 현 대의 모습이 조화된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한마디로 무분별한 개발이 최대 한 억제되면서 최상의 컨디션을 갖 추었다.

지역 특산물이 나오는 가게나 음 식점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제주도 모든 곳이 그렇게 관리가 되는 것은 아니었고, 유재원의 관심과 예산이 쏟아진 지역에 집중되긴 했지만, 과거의 제주를 생각하면 훨씬 나았다.

-세계 최초 상용화된 100% 전 기차 LV-F1 을 보려거든 제주로 가 라!

이와 동시에 주목 받는 건 라이 트닝볼트사의 100% 전기 자동차 LV-F1 이었다.

F1 이라는 최고의 모터스포츠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슈퍼카 수준 의 전기 자동차는 시간을 앞질러 나온 오버테크놀로지 같은 물건이 었다.

카본 프레임으로 만들어진 외형 도 대단했지만, 내부 인테리어도 화제였다.

특히 센타페시아 중앙을 떡하니 차지하고 있는 대형 LCD 패널이나 전면 유리창에 띄워지는 HUD 스 크린은 전투기에서나 볼 수 있는 기기 였다.

티파니가 LV-F1 을 몰고 다닐 때마다 카메라 플래시가 쏟아졌다. 물론 그 카메라라고 하는 건 휴대 폰 카메라를 의미했다.

렌즈 교환식 카메라가 화질은 좋 은데, 아직 대중에 대한 보급률은 높진 않았으니 말이다.

대신 한국은 휴대폰 보급이 가장 빠른 나라였고, 휴대폰마다 제법 괜찮은 성능의 카메라 모듈이 장착 되어 있었다.

셀카를 찍어 개인 홈페이지나 톡 톡에 업로드하는 건 이제 누구나 다하는 일이 되었다.

이러한 일들은 당연히 제주도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만드는 일이 었다.

제주도에 대해 낡았다는 선입견 을 품었던 한국 사람에겐 전기 자 동차라는 첨단 기술이 육성되는 섬으로, 외국인들에겐 wow 원더랜 드와 환상적인 자연 환경을 보유하 고, 저마다 개성이 있는 카페가 가 득한 매력적인 관광지로 인식되었 다.

이러한 인식이 곧바로 제주도를 찾는 이들을 늘려주진 못하더라도, 나중에 돌아보면 분명 긍정적인 영 향을 줄 것은 확실했다.

"그동안 수고하셨어요. 앞으로도 잘 부탁해요."

4일 동안 제주도 구석구석을 돌 아본 유재원과 티파니는 이동을 위 해 제주 국제공항을 찾았다.

환송을 위해 나온 이는 라이트닝 볼트사의 볼트 사장이었다.

제주도에 있는 ID 그룹 임원 중 에 볼트 사장의 직급이 제일 높았 기에 대표로 환송할 수 있었다.

"물론입니다. 양산형 모델 제작 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LV-F1 은 동원 가능한 최고의 기술로 무장한 자동차였다.

덕분에 한 대의 가격은 9억 원을 훌쩍 넘었다.

독일의 자존심인 메르세데스벤츠 에서 출시하는 마이바흐라는 최상 급 모델이나, 부활을 예고하고 있는 롤스로이스보다 훨씬 비쌌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LV-F1 에는 쇳덩이가 거의 들어 가지 않았다.

경량화를 위해 비싸디비싼 탄소 섬유로 프레임을 만들었고, 전기 자동차의 엔진인 메인 모터도 강력 한 출력을 위해 특수한 합금이 대 량 소모되었다.

여기에 개발비까지 고려하면 9억 이라는 숫자는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가격이었다.

유재원은 볼트 사장에게 새로운 과제를 주었다.

1억 이하의 보급형 전기 자동차 제작이 었다.

기술 개발과 실증을 보여주는 것 도 좋지만, 기업은 물건을 팔아 돈 을 벌어야 존재의 의미가 있는 것 이었다.

최고의 기술로 최고의 전기 자동 차를 만들 수 있다는 걸 증명했으 니, 이제는 제대로 팔아볼만한 모 델을 만드는 게 당연했다.

물론 보급형 모델을 만들었다고, 그걸 다른 자동차 회사들이 하는 것처럼 대량으로 판매하기는 어려 울 것이다.

전기 자동차의 가장 큰 아킬레스 건은 충전소였다.

유재원은 충전이 아닌 배터리 교 환식으로 결정했으니 교환소를 만 들어야 하는데, 교환소 역시나 충 전 시설이 있어야 교환한 배터리를 충전해 즉각적인 재사용이 가능하 니 말이다.

충전소를 짓고 운영하는 건 돈이 많이 드는 일이었기에 장기간의 투 자가 필요한 일이었다.

그렇지만 휘발유나 경유를 넣는 자동차들이 모두 전기 자동차로 교 체될 거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었기에 유재원은 꾸준한 인프라 확장 에도 주력할 생각이었다.

"그럼, 다음에 또 봐요."

볼트 사장과 작별 인사를 한 유 재원은 전용기에 탑승했다.

유재원 부부의 다음 여행지는 서 울이었다.

제주도에서 서울까지는 금방이었 다.

고도를 높여서 좀 나는가 싶더

니, 바로 하강을 시작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도착한 것이 다. 역시 작은 나라만의 장점이 또 있는 법이다.

미국 같았으면 샌프란시스코에서 뉴욕까지 날아가는 데 몇 시간은 걸렸을 텐데, 한국은 국토의 끝에 서 끝까지 날아가는 데 순식간이었 다.

유재원 부부를 태운 전용기가 도 착한 곳은 김포 공항이었다.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등극할 인 천 국제공항은 아직도 공사 중이었 던 탓이다.

하지만 공사는 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였다.

내년 3월에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니, 내년부터는 서울의 국제 관문의 모습은 180도 달라질 것이 다.

김포 공항에 도착하자 최강욱 부 회장이 준비한 차량이 대기 중이었 다.

제주 국제공항처럼 기자들이 진 을 치고 있었지만, 제주에서와 달 리 딱히 할 말이 없었다.

인터뷰 없이 바로 VIP통로를 통 해 준비된 차에 올랐고, 이동을 시작했다.

"이야!"

차에 오른 유재원은 T 터치폰을 보다가 탄성을 냈다.

"응? 무슨 일이야?"

창밖의 서울 시내를 보던 티파니 가 유재원의 감탄사에 바로 반응을 보였다.

유재원은 길게 대답하는 대신 T 터치폰을 보여주었다.

T터치폰에는 넥스트컴 뉴스 페이 지가 띄워져 있었다.

한국어 페이지였지만, 능숙하게 읽을 수 있는 티파니에겐 문제가 되지 않았다.

-차세대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 X박스의 무서운 돌풍!

-발매 한 달 만에 100만 대 돌 파!

-X박스 판매 속도, 플레이스테 이션2를 아득히 추월!

"와! 100만 대나 팔렸다는 거 야?"

X박스가 미국과 동시 발매된 유 일한 나라가 한국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플레이스 테이션2도 동시에 발매되었다.

"역시 홈그라운드가 좋아."

놀랍게도 한국 한정이지만 X박 스 판매량이 플레이스테이션2를 홀 쩍 넘겨버렸다.

소니에서도 소니 소리아라는 계 열사를 만들어서 플레이스테이션2 를 한글화하고 직접 유통했지만, X 박스의 돌풍을 이기지 못했다.

유재원의 안방인 한국에서도 이 겨서 플레이스테이션2의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려던 소니의 전략 은 초반부터 무너져버렸다.

T터치폰으로 기사를 본 유재원은 i웍스 노트북을 열고 ID 테크놀로지 전산망에 접속해 X박스의 대한 민국 출하량과 판매량을 살폈다.

출하량 기준으로는 110만 대를 넘겼고, 판매량은 90만대 정도였다.

실시간 집계는 카드 결제 우선이 었으니, 현금 결제까지 고려한다면 100만 대 판매는 사실일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회귀로 압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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