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로 압도한다-747화 (747/1,007)

723회

황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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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 리그의 선발 명단이 뜨자 많은 나라들이 후끈 달아올랐다.

제일 화끈해진 곳은 두말할 것 없이 영국이었다. 영국의 1부 축구 리그인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 팀으로만 결승전 매치를 꾸린 것에 대한 자부심이란 최고였다. 더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라는 근본 넘치는 명문 팀과 첼시 FC라는 부활하는 전통의 팀의 매치는 영국 사람들을 흥분으로 몰아넣을 만큼 매력적이었다.

그런 영국의 뒤를 바싹 쫓는 나라가 있으니 단연 한국이었다.

-박지성 선발!

-아시아 축구 역사상 최초!

박지성 선수의 출전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인터넷에 기사가 쏟아졌다.

그야말로 엄청난 속보 경쟁이었다. 1보로 전해진 속보는 ‘박지성 선발’이라는 다섯 글자가 전부였다. 심지어 내용도 전무했고, 그저 제목만 달린 속보였다. 2보 때는 아시아 축구 선수로서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선발 명단 전체가 오른 건 5보 때나 가능했다.

이처럼 대한민국의 언론사들이 무제한적인 보도 경쟁을 하는 건 기사 개시 후 10여 분 동안의 네티즌의 클릭 숫자가 기사 원고료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10분 동안 비슷한 기사 중 최고치를 획득하면 뉴스 페이지 상단에 오르게 되고, 그러면 클릭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클릭 숫자만큼 애드센스 광고의 유효 클릭도 증가하면서 기사 원고료도 대폭 늘어난다.

이러한 체계가 90년대 말부터 정착이 되었으니 10년쯤 지난 지금에 와서는 매스컴도 확실히 인지했다.

실제로 이번 박지성 선수 선발 속보 경쟁에서 승리해 1면 상단에 오른 기사와 그냥 묻혀 버린 기사의 고료 차이는 어마어마했다. 정확한 금액으로 따지면 1억 원대와 100만 원의 차이로, 무려 100배의 차이였다.

매스컴 모두가 박지성 선발이라는 다섯 글자의 속보를 내보냈지만, 손가락 빠른 네티즌이 어느 기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기사 원고료가 100배 차이가 나 버리는 것이다.

완전한 자유 경쟁 시장이지만, 뜯어 보면 그렇지도 않았다.

넥스트컴에 기사를 공급하는 데에는 몇 가지 패널티를 부여하는 법칙이 있기 때문이다. 오보를 냈을 경우, 단순한 베껴 쓰기 기사일 경우에 패널티가 부여된다.

넥스트컴에 기사를 업로드할 수 있는 권한은 기자들에게 있는데, 기자의 이름에는 넥스트컴 자체적인 신용도 점수가 부여되고 있다. 좋은 기사나 나쁜 기사라는 식으로 기사의 질을 따지는 게 아니라, 오로지 팩트인지 아닌지만 따진다. 거짓으로 판명되면 마이너스 점수가 부여되는데, 100점을 기준 점수로 삼고 있다.

100점보다 높으면 믿을 만한 기자이고, 100점 이하의 기자라면 일단 의심하고 봐야 한다는 뜻이었다.

대표적인 패널티는 기사 업로드 후 넥스트컴에 개시되는 시점에 딜레이를 두는 것이었다. 신용도가 높은 기자라면 딜레이 없이 즉각 오르고, 신용도가 낮으면 딜레이가 생긴다.

오늘처럼 빠른 클릭 누적이 중요한 속보 경쟁이 있게 된다면, 신용도 시스템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베껴 쓰기에 대한 패널티를 가진 경우에는 뉴스 페이지 상단에 절대 오르지 못하는 것이었다. 뉴스 페이지 상단에 오르지 못하는 기사는 자사 홈페이지에 올리는 것 말고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이러한 패널티 시스템으로 언론사들은 빠르고 정확하며 독자적인 뉴스를 올리는 식의 경쟁이 이루어졌다.

당연히 여기에 반발하는 신문사도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없어졌다.

넥스트컴 자체적인 규칙이었고, 언론사 전체에 예외 없이 적용되는 것이기에 트집을 잡고 싶어도 잡을 게 없었다. 싫으면 넥스트컴에 기사를 공급하지 않으면 그만이었다. 실제로 그렇게 일부 신문사들이 집단 반발해 기사를 뺐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한국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자랑하는 넥스트컴에서 기사가 빠지자, 기사 원고료는 물론이고 광고 단가까지도 급락하면서 신문사의 재정이 극도로 위태로워졌다. 결국 넥스트컴의 규칙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다시 들어왔다.

박지성 선수의 선발 뉴스에 대한 속보 경쟁의 이면에는 이렇게나 많은 맥락이 숨겨져 있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네티즌은 그저 선발 소식에 환호하면서 경기를 관람할 준비를 했다.

그것은 바로 먹거리였다.

언론사와 함께 비명을 지르기 시작한 곳은 2002 월드컵을 기점으로 빅뱅이 일어난 배달 시장이었다.

그중에서도 단연 베스트셀러라면 치킨과 맥주였다.

대한민국의 치킨집에는 물밀듯 들어오는 주문이 쏟아졌다. 90년대 초에 태동한 치킨 문화는 2002 월드컵으로 폭발했고, 2008년 지금에 와서는 필수 요소로 자리를 잡았다. 축구를 보건 야구를 보건 치킨은 빠질 수 없는 친구였다.

박지성 선발 소식에 축구 팬들만 환호한 게 아니라, 전국 치킨집 사장님들 역시 환호했다. 그리고 역시나 전화 주문과 스마트폰 배달앱을 통한 주문이 어마어마하게 쏟아지기 시작했다.

같은 시각.

“안녕하세요!”

-유하!

-유하? 유하가 뭐야?

-유재원 회장님 하이라는 뜻!

-아하! 그럼 나도 유하!

킥오프가 이뤄지기까지 몇 분 남은 시점에서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을 시작한 유재원이었다. 톡톡에 유튜브 라이브 링크를 걸자 순식간에 수천 명이 들어왔다. 이후 초당 수백 명의 시청자들이 늘어나면서 순식간에 만 단위가 되었다.

채팅창도 폭포수가 쏟아지는 것처럼 인사말들이 쏟아졌다.

이미 라이브 스트리밍 문화에 익숙한 한국 사람들이 먼저 선도했다.

“네네! 다들 반가워요! 제목에서 보셨다시피 이번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을 유튜브 라이브로 네티즌 여러분과 함께 직관해 보려고 합니다.”

-도둑 방송 아니죠? 보다가 끊기면 김빠지는데?

“물론입니다. 합법 방송이니 절대 끊길 일 없습니다.”

-와! 화질 끝내준다!

-방송 소스도 다른 거 같은데? 어디서 볼 수 없는 완전 독자 구도임!

-그래? 소리도 다른데? 텔레비전보다 훨씬 생생해!

-응? 나는 차이 없는데?

-이어폰이나 헤드폰 써 봐! 진짜 경기장에 있는 기분이야!

“역시 알아봐 주시는 분도 계시네요. 고감도 마이크를 주변에 설치해 두었습니다. 비록 해설은 없지만, 대신 관중들과 함께 응원하는 느낌을 받도록 말이지요.”

액션캠 하나만으로도 화질이 달라지는 유튜브 라이브였지만, 유재원은 여기에 사운드 시스템까지도 완벽하게 준비했다.

본인이 말했던 그대로 관중석 근처에도 고감도 마이크를 심어 두었고, 이를 통해서 생생한 HD 사운드를 사람들의 귀에 전달했다.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결승전이라 첼시 FC의 홈팀처럼 변했지만, 그나마 유재원이 있는 스카이 박스 쪽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팬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덕분에 유재원의 유튜브 방송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응원가가 끊임없이 울려 퍼질 수 있었다.

이러한 노력의 덕분인지 미국과 아시아 국가에서만 접속이 된다는 패널티가 있었지만, 라이브 스트리밍 시청자는 순식간에 1만 명을 돌파했다.

-거기 VIP용 스카이 박스죠? 구경 좀 시켜 주세요!

“아, 랜선 집들이 말인가요? 물론 어렵지 않죠.”

이번 생에서는 처음 하는 유튜브 라이브지만, 회귀 전에는 많이 해 봤던 것이기에 유재원은 채팅창으로 함께하는 소통도 무난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유재원은 스카이 박스를 구경시켜 달라는 요청에 액션캠을 들고 내부를 훑기 시작했다.

화면에 새로운 것들이 비칠 때마다, 네티즌들은 크게 환호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유재원이 있는 이곳 스카이 박스는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이나 국빈에게만 제공되는 제한 시설이었기 때문이다.

내부 인테리어의 수준이 다른 스카이 박스와는 차원이 달랐다. 그렇지만 네티즌들에게도 익숙한 것들이 있었으니, 테이블 위에 준비된 음식 중 유난히 눈에 띄는 치킨이었다.

한국 최고의 치킨 프랜차이즈가 된 유경치킨이 따끈한 상태로 놓여 있었다.

-와! 치킨!

-나는 퍼거슨 감독님 믿고 치킨을 미리 시켜 놨지!

“치킨은 유경치킨! 새로 나온 땡초치킨도 드셔 보시면 좋습니다.”

-으아! 유 회장님 말에 동네 치킨집에 주문했더니, 대기 시간이 1시간 30분임! 경기 끝날 때쯤이나 받게 생겼음.

-그래도 시키는 게 좋을걸! 분명 승리 후 세리머니 타임도 있을 테니까.

-그럼그럼, 세리머니도 놓칠 수 없지.

-허, 참, 맹구들. 시작부터 김칫국 사발째 마시고 있네. 빅이어는 블루스 거다!

-뭐야! 여기에 첼붕이가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구단주 유재원이 직접 개설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이니 시청자들 역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팬이 절대 다수였다. 채팅창에도 우승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식으로 분위기가 흘렀는데, 거기에 반발한 첼시 FC의 팬이 튀어나왔다.

그렇지만 채팅창은 그다지 혼탁해지진 않았다.

악플과 악플을 넘어서는 패드립은 필터링 시스템에 의해 채팅창에 오르지도 못하고 삭제되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골드의 자연어 학습의 시작은 90년대부터였기 때문에 세계 최대의 커뮤니티 사이트인 2CH.com에서 온갖 드립을 섭렵했고, 지금도 학습 중이었기에 악플을 골라내는 것은 100%에 달하는 적중률을 선보였다.

네티즌들도 과거에는 필터링 시스템을 뚫어보겠다고 온갖 시도를 해보았지만, 지금은 대부분 포기했다. 다들 적당한 선에서의 드립을 지키면서 채팅에 참가했다.

“아! 시작합니다!”

그러는 사이 가슴을 뛰게 만드는 챔피언스 리그의 주제가가 그라운드에 울려 퍼졌다. 그러면서 클럽의 깃발과 함께 선수들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모습을 드러냈다.

모두가 기다린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이 시작되었다.

챔피언스 리그의 결승은 결승다웠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 FC 모두 공격 축구로 맞붙으면서 피 튀기는 혈전이 이어지고 있었다.

심지어 스코어도 후반 40분에 이른 지금 장군 멍군을 주고받은 1:1이었다.

선제골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몫이었다. 폴 스콜스와 박지성의 합동 수비로 공을 따낸 다음, 스콜스의 패스를 받은 박지성이 중원에서 공을 몰고 돌파했다. 현란한 드리블은 아니었지만,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첼시 FC의 수비진을 돌파한 후 크로스를 올렸다.

낮고 빠르게 쏘아진 공은 정확하게 호날두의 머리에 닿았고, 꺾여진 공은 그대로 첼시 FC의 골망을 흔들었다.

호날두의 골, 박지성 어시스트였다.

첼시 FC의 응원가로 가득했던 루즈니키 스타디움이 순식간에 침묵에 빠졌다. 반면 소수 있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팬들은 까무러칠 듯 좋아하며 환호했다.

거의 지구 반대편에 있는 한국도 마찬가지였다.

한국 시간은 새벽이었지만, 골이 들어갔을 때만큼은 전국의 아파트가 떠들썩했다. 마치 2002년 월드컵에서 축구 대표팀이 골을 넣었던 때와 120% 같았다.

안타깝게도 선제골로 기세를 끌어올렸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후반 시작 5분 만에 램파드의 기습 반격으로 동점이 되었다.

이후 후반 40분까지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졌다.

유재원의 뇌리에는 승부차기가 떠올랐다. 회귀 전의 결과가 승부차기까지 가서 겨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승리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경기의 양상은 회귀 전과 완전히 달랐기에, 승부차기로 간다고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었다.

만에 하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지기라도 한다면 유재원이 첼시 FC를 언급할 때마다 세계 최고의 축구 클럽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줘야 하는 건 물론이고, 로만 구단주의 소원도 하나 들어줘야 했다.

후반 남은 시간이 다 지나고, 추가 시간으로 3분이 주어졌을 때, 유재원의 뇌리에 불길한 느낌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아! 루니 홈런!

하필이면 그라운드의 악동인 루니가 추가 시간을 받고서 시작한 첫 공격을 홈런으로 날려 먹어 버렸다. 곧장 첼시의 반격이 있었고, 아슬아슬하게 골문을 비껴갔다. 후반 시작과 함께 골을 먹었던 상황과 비슷해서, 유재원은 가슴이 철렁할 정도였다.

두 팀의 선수들 모두 체력이 완전 방전된 상태였기에 망정이지, 까딱 잘못했으면 골이 들어갔다.

특히 첼시 FC 선수들은 회심의 역습이 무위로 돌아가자 안타까워했다.

-에브라! 치고 나갑니다!

그 찰나의 순간에 에브라가 치고 나갔다.

-박지성에게 패스!

-박지성 선수! 속도를 높입니다!

-스프린트 속도 좀 보십시오! 첼시 수비수들이 따라잡지 못합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수들 중에서도 압도적인 활동량을 자랑하는 사람이 박지성이었다. 오늘 경기에서는 그의 등 번호와 같은 13Km를 달렸다. 남들보다 3Km를 더 달렸던 것이다. 그런데도 경기 막판에 엄청난 가속도를 뿜어내며 벼락같은 질주를 펼쳤다.

오죽하면 하프라인에 있던 루니와 테베즈가 박지성의 질주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을 정도였다. 순식간에 미드필드를 돌파한 박지성은 평소처럼 최종 공격수를 향해 패스를 하려고 했지만, 패스를 받을 공격수는 하나도 없었다.

그렇다고 공격수가 들어올 때가지 기다리는 것도 힘들었다. 첼시의 선수들도 무섭게 뒤를 따르고 있었으니까.

-박지성 슛!

결국, 박지성이 선택할 수 있는 건 단 하나.

슛이었다. 본능적으로 반대편 골포스트를 향해 벼락과 같은 슛을 날렸다. 박지성의 발을 떠난 공에 수억 명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유재원도 예외는 아니었다. 채팅창을 보는 것도 잊고 축구공이 뿜어내는 마력과 같은 존재감에 시선을 빼앗겼다.

-우와악! 골---! 골이에요!

숨 막히는 적막이 깨진 건 캐스터의 외침이 터졌을 때였다.

“우와아악!”

축구공이 골망을 흔들었을 때, 유재원은 순간 멍해졌다. 그러다가 캐스터의 외침에 체면도 잊어버리고 비명을 터트렸다. 비단 유재원뿐만이 아니라 스카이 박스에 함께 있던 김대석을 위시한 수행원들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박지성! -누가 2개의 심장이라고 했나요? 3개의 심장을 지닌듯한 박지성 선수입니다!

2: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승리.

박지성의 어시스트로 시작해, 결승골로 끝난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이었다.

그것으로 2008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은 끝나 버렸다. 첼시 FC 선수들이 고개를 떨어뜨리며 퇴장했고, 운영진들은 곧바로 그라운드에 시상식을 위한 세트를 만들어냈다.

중계 방송 역시 몇 번이고 박지성 선수 위주의 편집으로 어시스트 장면과 결승골 되풀이했다. 반면 유재원의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은 달랐다.

구단주인 만큼 유재원도 시상식에 참가해야 했고, 유재원은 액션캠을 들고서 그라운드로 내려가는 모습까지도 라이브로 방송했다.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이었던 만큼 유럽의 VIP들과 축구의 레전드들이 자리했고, 이들은 유재원에게 먼저 축하의 말을 건넸다. 그들이 액션캠 앞에 등장할 때마다 채팅창은 그야말로 폭풍이 쳤다.

그중에서도 최고의 반응은 첼시 FC의 로만 구단주 등장 때였다.

-큭, 세계 최고의 축구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승리를 축하합니다.

한 입으로 두말하지 않는 로만은 토씨 하나 빠짐없이 약속된 수식어를 붙여 축하의 말을 전했다.

소원도 하나 남았지만, 그건 나중에 말하기로 했다.

지금 유재원에게 중요한 건 그라운드에 내려가 감독님과 선수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그라운드로 내려왔을 때부터는 유재원도 흥분의 도가니 속에 빠져 버렸다.

악수 정도가 아니라 뜨거운 포옹을 나누었다. 거의 100분에 가깝게 뛰었던 선수들은 죄다 땀에 절어 있었지만 아무렇지도 않았다.

유재원이 이만큼 흥분했던 적은 이제껏 단 한 번도 없었을 정도다.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구단주 님이다!”

잔뜩 흥분한 선수들이었다. 특히 박지성 선수는 유재원 덕이라는 알 수 없는 소리와 함게 번쩍하고 잡아 들어 헹가래를 쳤다. 다들 지쳤을 텐데도 우승이란 소리에 힘이 넘치는 듯 유재원은 하늘 높이 치솟았다. 그와 함께 그라운드에 내려온 경호원들은 사색이었다.

우승 세레머니의 화룡점정은 초대형 우승컵인 빅이어를 들어 올리는 것이었다.

선수단과 함께 단상에 올라간 유재원이 빅이어를 들어 올리는 모습은 생중계로 전 세계에 전해졌다.

그야말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황금기를 상징하는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유재원에게 있어 황금기라는 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었다는 점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트레블 달성보다 훨씬 더 거대한 황금기가 유재원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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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추천과 리플, 선작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원고료 쿠폰, 후원 쿠폰도 완전 감사합니다~!

이랬던 맨유가 지금은...흑~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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