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로 압도한다-752화 (752/1,007)

728회

프로듀스 마이 슈퍼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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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듀스 마이 슈퍼스타

“스마트폰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IDDC 2일 차 메인 스테이지에 오른 유재원은 다짜고짜 화두를 던졌다.

“요즘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다양한 부가 기능을 추가하는 데 열심인 것 같더군요. 안드로이드 호환 제품이나 저가 아이폰에도 예외는 아닌 것 같아 보입니다.”

스마트폰에 부가 기능이 늘어나고 있다.

타제품과의 차별화를 위한 몸부림이었다. 모바일 운영체제가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 둘뿐이었고, 애플은 폐쇄라는 독자 노선을 걷고 있었다.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하려고 마음먹은 제조사들이 선택할 수 있은 건 안드로이드 모바일 운영체제였다.

구형 부품으로 도배를 했지만, 30만 원이라는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신흥국 시장을 노리는 제품부터, 중동이나 중국의 부자들을 대상으로 본체를 금과 다이아몬드로 떡칠을 한 커스텀 제품도 있을 만큼 안드로이드 모바일 제품군은 다양한 저변을 자랑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나오는 게 카메라 렌즈나 사운드 시스템의 강화였다.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은 손톱보다 작다. 그렇기에 후처리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일반 카메라를 넘보는 건 무리다.

그래서 어떤 제작사는 콤팩트 카메라용 모듈과 렌즈를 박아 넣어 버렸다.

일본의 전자제품 회사인 카시오에서 시작한 것을 일성전자까지 받아서 희한한 제품이 나오고 있었다.

의외로 시장에서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

영상물 제작자들은 기동성도 고화질도 포기할 수 없는 사람들이었는데, 캠코더보다 가벼우면서 캠코더 수준의 화질을 보장하는 이런 제품이 딱이었으니 말이다.

다만 스마트폰 본체에 어울리지 않는 대형 렌즈와 대형 CCD를 장착하다 보니 스마트폰 모양이 괴랄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사운드의 강화는 금성전자 쪽에서 찾은 돌파구였다.

회귀 전에도 금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운드에 집중하던 제조사였다. 금성전자의 모바일 사업부는 일성전자에 밀려 만년 2위였고, 그것마저도 이익은커녕 적자를 면치 못한 일이 많았다. 그래도 사운드를 강화한 스마트폰 제품은 한때 큰 호응을 받았다.

특히 전작인 안드로이드 S7이 무선 이어폰인 에어버드를 기본으로 채택하면서, 2.5mm 유선 이어폰 연결 시 음질이 떨어진다는 루머가 돌았다.

루머는 루머였을 뿐이다.

전보다 나아지는 건 없었지만, 떨어지는 것도 없었다. 음원 칩은 전전 모델인 S6에서 쓰던 칩을 그대로 썼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음질이 나빠졌다는 식의 루머가 돌았는데, 그 지점을 파고든 게 금성전자의 최신 옵티머스 스마트폰이었다.

SACD 규격의 24비트 96Khz의 고음질 음원 재생과 이앰프 탑재로 헤드폰에서도 출력을 확보했다.

덕분에 음질에 미친 오디오 애호가들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었다.

일성이나 금성의 움직임은 틈새시장을 찾는 과정이라 할 수 있었다. 다만 스마트폰의 본질에서 한 발 벗어나 있는 것이었고, 그렇다고 따라 하려는 제품을 능가하는 성능을 발휘하지도 못하는 어중간한 제품이었다.

일성전자의 카메라 특화 모델은 이번에 출시될 액션캠 R4에 밀릴 물건이고, 금성전자의 사운드 강화 제품의 음질이란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라이브팟 최하급 모델도 능가하지 못했다.

“스마트폰의 본질은 통신 기기죠. 그것을 극대화한 제품이 바로 안드로이드 S8입니다. 세계 최초의 4G 스마트폰이지요.”

유재원은 안드로이드 S8을 들어 보이며 선언했다.

4G 규격은 세계 무선 통신 기술 표준을 3GPP 컨소시엄에서 확정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4G 규격이 확정된 건 1년도 넘은 일이었다. 그렇지만 규격이 나왔다고 해서 실제 제품이 뚝 튀어나오는 건 아니다.

규격에 맞는 제품이 나오기까지는 무수히 많은 프로토타입과 시행착오를 거쳐야 했으니 말이다.

전통의 퀄컴을 비롯해 인텔과 애플 등등.

4G 규격의 모뎀을 개발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었지만, 그중에서 제일 빠르게 완제품을 만들어낸 곳은 ID 그룹이었다.

4G에 대한 선행 연구는 10년도 전부터 묵묵히 수행 중이었던 곳이 넥스트컴의 무선 통신 기술 연구소였다. 유재원은 본인이 제시한 비전 하나만 믿고 묵묵히 매진했던 넥스트컴 개발진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말을 이어 나갔다.

“스마트폰의 미덕은 빠른 데이터 통신만 한 게 없지요.”

4G의 이점은 많았다.

그중에서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빠른 반응 속도와 광활한 대역폭을 자랑하는 업&다운로드 속도였다.

“긴말 않겠습니다. 4G의 진정한 성능을 보여드리지요.”

유재원은 솟구치는 오글거림을 참으며 손에 들린 안드로이드 S8을 조작해 인터넷 속도 벤치마크 사이트에 접속했다. 그리고선 별다른 설명도 없이 바로 벤치마크 시작 버튼을 눌렀다.

벤치마크 인터페이스는 자동차의 계기판을 모방했다.

왼쪽에는 0이 오른쪽에는 100이란 숫자가 있었고, 바늘이 움직이면서 다운로드 속도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0에 붙어 있던 바늘은 시작과 함께 쭉 올라가며 다운로드 속도를 보여줬다. 순식간에 50을 넘었고, 80을 찍은 다음 100으로 올라갔다.

보통은 거기서 끝이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100을 넘긴 상태에서 바늘은 오른쪽 바닥에 딱 붙었다. 대신 숫자가 빠르게 올랐다. 150을 넘었고, 200을 넘겼다.

오오!

객석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그럼에도 숫자는 한계가 없는 것처럼 치솟았다. 250을 넘어 280에 다다랐고, 거기서 ±5의 수치를 유지하다가 멈췄다.

“음, 288Mbps. 나쁘지 않네요.”

유재원은 뭐 이런 거에 놀라시느냐 하는 표정이지만, 속으로는 안도의 한숨을 짧게 내쉬었다. 다음은 업로드 속도였다.

66Mbps.

다운로드만큼 임팩트 있는 수치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과거 3G보다는 22배 정도 향상된 수치였다.

곧이어 인터넷 벤치마크는 핑 테스트로 넘어갔다. 인터넷 서버와의 통신 속도 간격을 보여주는 테스트였다.

거기에서 찍힌 건 60ms.

종합해 보자면 다운로드 속도는 100Mbps 속도의 유선 광케이블 인터넷을 능가할 정도였고, 업로드도 수준급이었다.

이는 4G 이동 통신에서도 최상급을 자랑하는 수치였다.

그도 그럴 것이 4G라도 다 같은 속도가 아니라, 내부적으로 여러 단계의 규격으로 속도가 나뉘어져 있었다. 이를 CAT등급이라 하는데, 현재는 0부터 10까지 만들어졌다. 안드로이드 S8에 자체 개발로 탑재된 4G 모뎀은 최대 CAT7까지 지원해 다운로드 속도는 최대 300Mbps에다가 업로드는 100Mbps를 자랑한다. 또한 확장가능성도 예비해 둔 상태였기에 회귀 전과 같이 21까지 올라도 아무 문제 없다.

집에서 쓰는 유선 인터넷이 상하 100Mbps가 대다수인 지금, 환경에 따라서는 무선 인터넷 속도가 더 빨라진 것이다.

“예. 의심할 여지 없이 안드로이드 S8은 최고의 속도를 자랑합니다.”

다만 지금의 속도는 4G 중계기를 유재원 혼자 독점하고 있기에 가능한 속도였다.

메인 스테이지에 들어온 수천 명의 관객들은 다들 스마트폰을 들고 있었지만 3G 규격이었다. 광활한 4G는 유재원 혼자서 쓰고 있었으니, 속도의 저하가 없었다. 물론 4G 중계기로 사람들이 몰린다고 해도 정교한 분할 접속 처리 서비스가 적용되어서 속도의 하락은 그다지 크진 않을 것이다.

“그런데 말입니다.”

유재원은 환호하는 사람들을 두고 말을 이어 나갔다.

이 상태로 발표를 마쳐도 사람들은 모두 만족해할 것 같지만, 유재원에게는 아직 남아 있는 것들이 있었다.

“과연 스마트폰은 데이터 통신 속도가 빠르기만 해서 끝일까요?”

절대 아니다.

“빨라진 속도에 만족하는 건 하수죠. 고수라면 더욱더 근원적인 질문을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4G 무선 통신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은 과연 무엇인가 하고 말이죠.”

유재원의 말은 객석은 물론 스트리밍으로 발표를 보고 있던 익명의 네티즌까지도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4G 무선 통신의 세상이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은 말로는 다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무궁무진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오늘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생태계를 풍부하게 만들어 주신 뛰어난 개발자분들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지금 보면 너무도 답답했던 3G 환경에서도 놀라운 결과물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게임부터 다양한 소셜 네트워크 앱까지. 스마트폰 없는 세상은 이제 상상할 수 없게 되었죠.”

유재원의 말 그대로 안드로이드 모바일 생태계는 3G 상태에서 완벽하게 구축되었다. 그 말에 담긴 속뜻은 안드로이드 모바일만으로도 엄청난 이익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는 말과도 같았다.

앱스토어와 모바일 애드센스가 순이익을 뽑아내는 마르지 않는 유전과도 같았다. 앱스토어의 매출을 이끄는 건 부분 유료화된 모바일 게임이었다.

한국의 PC용 온라인 게임에서 시작된 부분 유료화 모델은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졌다. 그리고서 모바일에 정착해 화려한 꽃을 피웠다. 이른바 페이 투 윈이라는 말이 만들어진 원인이었다.

페이 투 윈도 게이머들에겐 환장할 일이었는데, 여기에 일본의 갸차가 더해지면서 환장의 콜라보를 일으켰다.

확률형 아이템 박스 혹은 카드로 이제는 돈을 지불하고서도 성능 향상을 장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아이러니한 일은 그렇게 극악한 확률형 아이템 모델을 탑재한 게임이 앱스토어 게임 카테고리 인기 순위를 점령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전통의 리니지 게임부터, 밀리언 아서라는 카드 게임까지.

게임의 재미가 사냥이나 레벨 업이 아니라 좋은 아이템과 카드를 뽑는 것으로 순식간에 바뀌어 버린 것 같아서 안타까웠다.

그렇지만 그런 게임이 카테고리 인기 상위권에 높이 오를수록 앱스토어의 매출액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2007년 기준으로 앱스토어 매출액은 전 세계 통합해 22조 원 정도였는데, 올해는 이번 달 말쯤에 22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시무시한 성장세다.

그렇지만 유재원은 스마트폰 세상이 확률형 게임기로 전락하는 건 바라지 않는다. 그렇기에 이번 안드로이드 S8을 기획하면서 비장의 무기 하나를 꺼내 들었다.

“커뮤니케이션. 네, 스마트폰의 본질은 소통을 위한 도구입니다. 가깝게는 가족, 지인들 그리고 우리가 속한 사회와 말이지요. 그리고 이제는 인터넷이 기본이 되면서 우리는 전 세계와 실시간으로 대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단 인터넷만이 아닙니다. 전 세계에서 해외여행자들의 숫자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렇게 외국 사람과 대면하게 될 때 많은 사람들이 겪는 문제는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유재원의 말이 여기까지 이어졌을 때. 객석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그거다! 그거!

-드디어 ID 그룹도 번역기 서비스를 하나?

유튜브 스트리밍과 함께 채팅에도 참가하고 있던 이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거 웬만한 사이트는 다 해 주는 서비스지만, 만족할 만한 퀄리티는 아니었는데.

-유 회장 성격에 그런 단순 번역기라면 이렇게 거창하게 발표하지도 않았음.

-나도 유 회장 믿고 500원 건다!

일부 네티즌들은 유재원의 성격을 제대로 보았다. 어중간하면 내지 않는 것. 그것이 유재원의 성격이라는 점이다.

“시간을 너무 끌었나요? 그럼 차세대 번역 서비스를 소개합니다.”

유재원의 말과 함께 무대가 어두워졌다. 대신 메인 스크린이 밝아지면서 한 편의 짧은 비디오가 재생되었다.

비디오는 요즘 유튜브에 하나둘 올라오는 비디오 블로그 형식의 영상이었다.

-다들 안녕! 난 잭이야!

화면에 등장한 건 멍청한 잭 채널의 잭이었다.

쓰촨성에 직접 들어가 대지진이 벌어졌던 실제 상황을 그대로 라이브 방송에 담아 전 세계에 센세이션을 선사했던 잭이 ID 그룹과 콜라보를 이뤄냈다.

그것은 바로 안드로이드 S8을 들고 LA의 차이나타운을 탐방하는 내용이었다.

중국까지 용감하게 다녀왔던 잭이지만, 중국어는 하나도 몰랐다. 토종 미국인이었고, 제대로 구사할 수 있는 외국어는 하나도 없었으니 말이다. 쓰촨성에 간 것은 그야말로 앞뒤 생각 없이 용감하게 돌진한 결과였다.

중국이 며칠 후 열릴 베이징 올림픽 개막을 위해 비자 발급 요건을 간소화하지 않았다면 중국에 가는 것도 어려웠을 것이다.

그런 잭이 차이나타운을 마음껏 활보하며 음식을 사 먹었고, 기념품을 구매했다. 차이나타운에서 만난 이들은 북경어는 물론 광동어까지 썼지만, 잭은 의사소통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재물과 복이 들어오는 부적이라고 합니다.

잡화점의 상인이 노란색 닥종이에 붉은색 염료로 화려하게 그려진 부적을 들고 열심히 설명하자, 인공지능 비서가 토씨 하나 빠짐없이 옮겨주었다.

-재물운? OK! 이거 하나 주세요!

잭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인공지능 비서는 광동어로 그 말을 완벽히 옮겨주었다.

기존의 번역 서비스는 텍스트로 변환된 것을 옮겨주고, 읽어주는 것에서 그쳤다면 오늘 유재원이 들고 나온 번역 기능은 음성을 그대로 받아 옮겨주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부적을 받아 든 잭은 바로 근처에 있는 중국집에 용감하게 들어갔다. 차이나타운의 중국집답게 메뉴판에는 중국어가 가득했다. 거기서 잭은 메뉴판에 안드로이드 S8의 카메라를 비췄다. 그러자 카메라에 찍힌 중국어 메뉴판이 완벽한 영어로 번역되어 나타났다.

더욱 놀라운 건 중국어 메뉴판에 영어가 오버레이 되어서 스마트폰으로 보았을 때엔 마치 영어 메뉴판을 보는 것 같았다.

전작에서 보여줬던 Ai 렌즈에 차세대 번역 서비스가 결합되어 만들어진 놀라운 결과물이었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잭은 사천식 해물 볶음밥으로 번역된 메뉴를 탭하자 주문을 기다린 점원에게 중국어로 주문이 전해졌다.

문자의 해석부터 중국어로의 변환, 중국어 발음까지 일련의 작업들이 오류 하나 없이 매끄럽게 이어졌다.

이어진 비디오는 더욱 놀라웠다.

차이나타운에 이어 코리아타운에 간 잭은 번역 서비스를 통해 한국인들과의 의사소통도 문제없이 이뤄냈다.

중국어는 그나마 미국어와 문장 구조가 비슷했지만, 한국어와는 전혀 달라서 고품질 번역에 문제가 있었다. 시중에 나온 번역 서비스들이 부딪치는 큰 난관 중 하나였다. 그렇지만 안드로이드 S8에 탑재된 차세대 번역기는 그러한 문제를 완벽히 뛰어넘었다.

심지어 음성을 듣고 바로 해석하는 건 지금껏 나왔던 번역기 수준을 몇 차원 뛰어넘는 기술적 성취였다.

“비단 아시아권 언어만 지원되는 게 아닙니다. 유럽의 라틴어 기반의 언어들도 문제없이 지원됩니다. 듣거나 찍을 수만 있다면 차세대 번역기는 사용자에게 최선의 번역 서비스를 제공해 줄 겁니다.”

유재원의 멘트가 이어지는 중에도 잭의 비디오 로그는 계속 재생되었다.

안드로이드 S8을 쥐여 주고는 번역 관련해서 뭐든 해 보라는 주문을 했고, 잭은 그 요청을 충실히 이행했다. 무자막 일본 애니메이션에 답답해하다가 안드로이드 S8의 번역 기능을 켜서 거치대에 놓고 거의 실시간에 가깝게 영어 자막을 보며 따봉을 올렸다.

마지막에 와서 쿠키 영상으로 장난삼아 이집트 상형 문자에 Ai 렌즈를 들이댔다가 해석이 나오는 걸 보고 깜짝 놀라는 것으로 영상은 마무리 되었다.

그 모습에 객석과 유튜브로 방송을 보던 이들이 빵 터졌다.

“어때요? 여러분의 손에 차세대 번역기가 있다면, 언어의 장벽은 더는 장애물이 되지 않을 겁니다.”

위트로 쓰인 상형문자 해석이지만, 번역 기능은 진짜다.

이집트 상형 문자 뿐만이 아니라 중국의 갑골 문자 등등, 해석이 어느 정도 되는 고대의 문자까지도 번역해 준다.

자연어 학습 인공지능만 18년을 학습했고, 소리분석은 10년을 했다. 여기에 Ai 렌즈를 통한 이미지 분석까지 더해져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 결과가 드디어 탄생했다.

물론 이집트 상형 문자나 갑골 문자 해석법에 논란의 여지는 있다. 그래도 유재원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넣었다.

본인처럼 회귀도 하는 판에, 엉겁결에 고대 시대로 소환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는 거 아닌가. 그런 이들을 위해 이스터에그처럼 넣은 게 라틴어, 갑골 문자, 이집트 상형 문자 해석 데이터이다.

다만 인터넷이 끊어지게 되면 번역 퀄리티의 질적 하락은 어쩔 수 없다. 반대로 최상급 퀄리티의 번역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4G가 있어야 했다.

텍스트 상태의 번역이라면 3G로도 문제없지만, Ai 렌즈를 통한 이미지 분석이나 음성을 듣고 바로 해석해 주기 위해선 대용량의 데이터 통신이 필요하고, 이를 감당할 수 있는 건 4G였으니 말이다.

유재원이 차세대 번역 서비스를 4G를 대표할 킬러 앱으로서 이 자리에 들고 나왔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리고 하나 더.”

더욱이 유재원의 쇼맨십은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늘 그랬던 것처럼, 유재원은 자연스럽게 하나 더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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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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