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8회
리콜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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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난관이었던 제4국에서도 승리를 거머쥔 인공지능 골드는 마지막인 제5국까지도 파죽지세를 이어 나갔다.
인간계 최강인 이세돌 9단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제5국에서도 비장의 한 수를 준비했다. 바둑 모듈의 가동률이 또 한 번 100%를 찍으면서 유재원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지만, 인공지능 골드도 이세돌 9단과의 대국으로 진화했다. 내줄 건 내주고, 지킬 건 지키면서 최종적으로 승리를 가져갔다.
5:0.
그야말로 완벽한 승리였다.
“이세돌 9단 님, 수고하셨습니다.”
기자회견을 위한 무대가 세팅 중인 자투리 시간에 유재원은 대기실에서 이세돌 9단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아, 유재원 회장님.”
이세돌은 유재원을 보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매 대국마다 스트레스가 쌓였고, 패배할 때마다 그 스트레스는 몇 배로 증폭했을 것이다. 그런 스트레스는 마치 수천만 톤의 철덩이가 되어 짓누를 텐데도 이세돌의 신색은 그야말로 보통과 같았다.
“정말 놀랍더군요. 단단히 대비를 했다고 자부했는데, 인공지능 골드의 실력은 확실히 저보다 위에 있었습니다.”
“아닙니다. 운이 좋았어요.”
대놓고 직접적인 칭찬에 유재원은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완전히 틀린 말도 아니었다.
이세돌 9단의 특기인 변칙 공격은 비수처럼 날카로웠다. 그런 찌르기가 들어올 때마다 바둑 모듈의 가동률은 한계치인 100%를 몇 번이고 찍었다. 과거 이세돌과 알파고의 4번째 대국에서 튀어나온 78수, 보통은 신의 한 수라고 말하는 그 수가 이번 인공지능 골드와의 대국에서 몇 번이고 튀어나왔다.
바둑 모듈의 가동률을 100%로 찍게 만든 횟수를 따지면 10번이 넘었다. 바둑 모듈의 데이터가 기존 기사들의 기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면, 분명 이세돌 9단의 변칙 수에 대응한다고 연산력을 낭비했다가 패배로 이어졌을 것이다.
다행히도 지금의 바둑 모듈은 기존 기보들 없이 완전 무의 상태에서 알파 버전만 상대하며 완성된 오메가 버전이었기에, 변칙 수에 대한 대응법도 찾아냈다.
엊그제 제4국에서 인공지능 골드가 보인 난전 유도였다.
팻감을 의도적으로 만들었고, 적극 활용했다. 이는 이세돌 9단의 날카로운 변칙 수가 이어지지 못하도록 하는 인공지능 골드의 대책이었다. 대신 빠르게 변화하는 바둑판의 상황을 거의 실시간으로 읽어내면서 형세 판단을 해야 하는데, 그 역시 상당한 연산력이 필요한 작업이었다.
즉, 인공지능 골드는 차라리 실시간으로 형세 판단을 하는 패싸움이, 이세돌 9단의 변칙 수보다는 낫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유재원은 이세돌 9단에게 인공지능 골드가 펼쳤던 전략들을 설명해 줬다. 그걸 모두 들은 이세돌 9단의 답은 간단했다.
“그게 강한겁니다.”
제1국에서 몇 수를 나눌 때는 탐색전이라는 명목에 조금은 얕잡아 보았던 마음도 있었던 이세돌이었다. 그러다 앗 뜨거 하면서 인공지능 골드의 본실력을 알아 보았고, 그 다음부터는 진심이었다.
다섯 번의 대국 모두 진심으로 승부했다. 그렇기에 승부의 결과인 패배도 한 마디의 변명 없이 인정할 수 있었다.
“대신 저 역시 이번 다섯 번의 대국으로 얻은 게 많았습니다.”
몸은 피곤에 절여 있는 이세돌 9단이었지만, 눈빛만큼은 제1국을 시작하기 전보다 강렬했다. 과거에서도 이세돌 9단은 알파고와의 대국 이후 기풍이 달라졌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였다. 그러면 전성기 그 자체인 지금 인공지능 골드와 대국한 이세돌 9단이라면?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골드를 상대로는 전패를 했지만, 다른 바둑 대회에서 인간 바둑기사들을 상대로는 어떤 성적을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회장님, 이세돌 9단 님. 기자회견 준비가 끝났다고 합니다.”
때마침 김대석 비서실장이 들어와 기자회견 준비 완료를 전해줬다. 유재원과 이세돌 9단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대기실을 나섰다.
잠시 후.
유재원과 이세돌 9단이 기자회견장에 들어서자마자 플래시 세례가 쏟아졌다.
기자회견장은 별도의 공간이 아니라 조금 전까지만 해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대국장을 깔끔하게 기자회견장으로 바꾼 것이었다.
조립식 무대였지만, 화면으로 보면 처음부터 그 모습이었던 것처럼 세련되고 깔끔한 형태를 갖추고 있었다.
숨죽이며 대국을 지켜보던 이들로 가득했던 관객석도 지금은 매스컴에서 파견한 기자들로 가득했다.
공중파 소속의 기자는 물론이고 어지간한 인터넷 매체에서도 기자들이 총출동한 모양이다. 물론 해외에서도 한국에 특파원을 파견할 수 있는 곳이라면 빠지지 않고 기자들을 보냈다. 그만큼 이번 인공지능 골드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은 세기의 이벤트였다.
기자회견장에는 유재원과 이세돌 9단은 물론, 로봇팔을 담당했던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마크 레이버트 박사도 자리했다. 또한, 인공지능 골드의 알파 버전을 담당했던 이찬수 사장과 하드웨어 세팅을 맡았던 영식이도 빠지지 않았다.
모든 관계자가 착석을 마치자 바로 기자회견이 시작되었다.
당연하게도 질문지 따위를 먼저 받진 않았고, 모든 질의응답은 즉석 답변을 하기로 했다. 대신 기자단 사이에서 질문의 순서만 제비뽑기로 정해 놓은 상태다.
-KBS입니다. 먼저 이세돌 9단께 질문드리겠습니다. 이번 대국의 총평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영광스러운 첫 질문자는 KBS 기자였다.
제비뽑기 운이 좋아서가 아니라, 공중파 중계를 결정한 KBS의 공에 대해 유재원이 인정을 해 준 것이었다.
“음, 처음 대국을 할 때는 분명 얕보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국이 진행되면서 자만심은 단 한 톨도 남지 않았습니다. 다섯 번의 대국에 모두 진심으로 임했고 제가 낼 수 있는 최선의 수를 쏟아냈습니다. 그 결과는 이미 모두가 확인하신 것처럼 저의 전패입니다. 하지만 인류가 인공지능에 진 게 아닙니다. 저 이세돌 개인만의 패배라는 걸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기자회견장이 숙연해졌다.
패배를 인정하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했다. 더구나 이세돌 9단이 본인의 입으로 자기만의 패배라는 것으로 못을 박아서 바둑을 사랑한 사람들이나 인공지능의 광폭한 행보에 겁을 먹은 사람들을 위로해 줄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NBC의 로버트 파커입니다. 유재원 회장께 질문드립니다. 본인이 만든 인공지능을 통해 바이러스에 이어 바둑까지도 정복하셨는데요.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요?
두 번째 질문자는 NBC에서 나온 푸른 눈에 금발이 매력적인 기자였다.
유재원은 마이크를 잡고 대답을 시작했다.
“네, 인공지능 골드의 범용성은 이번 대국을 통해 충분히 증명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기자님의 말씀처럼 더 전문적인 영역에 도전할 계획입니다. 구체적인 발표는 정식으로 발표회를 잡아서 공개하겠습니다.”
유재원이 여기까지 말하자 답변이 끝날 줄 알고, 세 번째 기자가 일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한국말이란 원래 다 끝까지 들어봐야 했다.
“다만,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건 인공지능 골드가 이룩한 성과에 ‘정복’이란 말은 맞지 않는다는 겁니다. 백신 탐색 알고리즘, 바둑 모듈에 적용된 범용 기계학습 알고리즘은 모두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서 고안된 것입니다. 게다가 이러한 성과들은 저 혼자서 만들어낸 게 아니라 수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탄생했습니다. 인공지능 골드가 세계 최강의 바둑기사인 이세돌 9단을 이길 수 있게 해 준 건, 익명으로 대국을 해 준 수십만의 사용자 덕분이었습니다.”
정확하게 따진다면 알파 버전의 바둑 모듈과 대국을 해 준 유저들이었다.
프로 기사들의 기보와 넥스트컴 바둑 게임의 유저들과 대국을 치르면서 알파 버전의 기력을 최대한 끌어올렸고, 오메가 버전은 그런 알파 버전을 상대하면서 지금의 수준에 이르렀다.
그러니 정복이라는 단어는 여기에 적합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저는 인공지능 골드가 오늘의 성과를 달성한 데 도움을 준 모든 분께 충분한 대가를 지급하겠습니다.”
회귀 전 거대 인공지능을 소유한 기업들이 저지른 최악의 범죄는 개인정보와 빅데이터의 사유화였다.
빅데이터가 모이는 데이터센터가 기업의 것이라고 해서 생산된 데이터가 기업의 소유가 아니었음에도, 거대 IT 기업들은 그 데이터를 본인들의 소유로 했다.
반면 지금은?
ID 그룹이 운영하는 모든 인터넷 플랫폼의 최종 종착지는 ID 클라우드 시스템이다. ID 클라우드 시스템을 소유한 ID 테크놀로지는 인공지능 골드가 올린 매출액 중 일정 비율을 수집된 개인정보의 퀄리티에 따라 배당을 준다.
ID 테크놀로지의 주주들은 그렇게 나가는 배당금을 아까워했다.
인공지능 골드가 올린 순익의 10%였으니 절대 적은 비율이 아니었다. 하지만 기업 공개를 하기 전부터 시행하던 정책이었고, 유재원의 의지도 강력해서 누구도 막을 수가 없었다.
“넥스트컴 바둑 게임에서 바둑 모듈과 대국을 한 번이라도 했던 분들의 숫자가 대략 24만 명입니다. 이분들 모두에게 N포인트를 분배해 드리겠습니다.”
이번 대회에 걸린 우승 상금은 1억이다. 한국 돈이 아닌 미국 돈으로 말이다. 이것 말고도 대국료로 100만 달러를 걸었다.
다섯 판 모두 인공지능 골드가 싹쓸이를 했지만, 함께 대국을 해 준 이세돌 9단도 대국료로 500만 달러를 확보했다.
1억 달러의 상금에 유재원은 특별 보너스로 1억 달러를 더 쏠 생각이었고, 여기서 일부를 바둑 모듈의 기력 향상에 도움을 준 이들에게 나줘 주겠다고 한 것이다.
짧게 보면 유재원의 손해다.
1억 달러의 상금이나 특별 보너스나 모두 유재원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길게 보면 이득이다.
그것도 감히 규모를 따질 수 없을 만큼 거대한 이득이다.
이러한 배당을 통해서 인공지능 골드의 능력이 향상되고, 사회 경제적인 분야에서도 적극 도입이 되는 것이 본인들에게도 이득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만큼, 인공지능 골드가 퍼져 나가는 속도도 빨라질 것 아니겠는가.
그렇게 인공지능 기술이 빠르게 도입될수록, 결국 유재원의 이득이었다.
“그럼, 다음 질문을 받아 볼까요?”
-음, SBS의 이정현입니다. 로봇팔을 제작하신 마크 박사님께…….
질문을 하는 기자들의 태도가 한층 신중해졌다. 무심코 정복이란 단어를 썼다가 제대로 찍힌 NBC 로버트 기자 덕이었다.
덕분에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은 과거보다 한층 진중하고 수준 높은 질문들이 나왔고, 답변들도 그에 맞춰 공개할 수 있는 정보들은 다 공개해 주었다.
이 과정에서 바둑 모듈의 버전이 알파와 오메가라는 두 가지 버전이 있다는 것이나, 오메가 버전의 하드웨어 스펙도 상세히 공개되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하드웨어 세팅을 책임진 영식이도 새롭게 조명을 받았다.
기자회견이 끝난 다음에도 스케줄은 하나 남았다. 하이라이트는 인공지능 골드에게 한국 기원이 명예 9단증을 수여하는 것이었다.
다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을 올리는 것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한국의 협회들이었다. 한국 기원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었다.
더욱이 협회와 척을 졌던 이세돌 9단에 대해 앙금이 좀 남긴 했는데, 최소 3:2의 승리는 기대했던 한국 기원이었다. 3:0이 되었을 때 얼마나 당황했는지 모른다. 그렇기에 제4국이 열린 시점에서 한국 기원에서는 부랴부랴 긴급 총회를 열어서 명예 9단 수여를 의결했다.
최종적으로 5:0이란 스코어가 나오자 한국 기원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신기한 점은 5:0이라는 최악의 스코어가 나온 상황에서도 이세돌 9단에 대한 비토는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바둑을 어느 정도 두어 본 사람이라면 인공지능 골드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이 얼마나 수준이 높은지, 얼마나 치열했는지 모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기자의 질문을 받은 유재원이 바둑 모듈의 가동률 그래프와 이세돌 9단의 기상천외한 변칙 수를 묶어서 풀이해 주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인간계 최강 바둑기사는 이세돌이고, 바둑의 신은 인공지능 골드라고 말이다.
인공지능 골드가 로봇팔을 통해 명예 9단증을 받는 사진은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송고되며 인터넷을 도배했다.
“인공지능 골드의 바둑 실력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앞으로 한 달 간, 넥스트컴 바둑 게임에서 대국을 진행토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유재원은 폭탄 선언을 했다.
이번 대국의 후폭풍 중에 확신할 수 있는 것 하나가 ‘나는 이세돌과 다르다’고 말하는 바둑 기사들이 분명 나온다는 것이었다. 특히 중국의 커제 같은 신진 기수들은 100%다. 직접 대국을 해 보기 전까지 계속 딴죽을 걸 것이 분명했기에, 넥스트컴 바둑을 통해서라도 접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다.
“알파 버전은 누구나, 오메가 버전은 프로 바둑기사들에게 우선순위를 부여하겠습니다. 만약 오메가 버전과의 대국에서 승리하신 분이 등장하신다면, 100만 달러의 상금도 드리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강한 오메가 버전이지만, 이세돌 9단과의 대국으로 한층 더 강력해진 상태다. 다른 기사들이라고 해도 절대 이길 수 없다는 자신감에 유재원은 상금까지 걸었다.
그야말로 유재원다운 행보였다.
며칠 후.
인공지능 골드의 바둑 도전에서 최고의 성적표를 받은 유재원에게 좋은 일들이 연달아 들어왔다.
지금껏 답변을 미루고 있었던 세계 최고의 명성을 가진 존스홉킨스 병원은 물론, 하버드 의대에서도 인공지능 도입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여주는 게 첫 번째였다.
이어서 IDDC 2009에서 발표한 신제품들이 찍은 판매량 신기록이나, 전고체 배터리를 구매하겠다고 전 세계의 각종 기업들이 보내는 구매 의향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배터리를 사용하는 분야는 그야말로 전방위적이었다. 휴대용 기기는 물론 수많은 군용 장비에서도 배터리는 쓰인다. 최첨단의 드론과 강력한 전략 자산인 잠수함에서도 배터리는 필요했다.
전고체 배터리에 대해 긴가민가했던 업체들은 시중에 풀리는 안드로이드 S9를 직접 구매해 뜯어보고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대중들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던 중대한 발표 하나가 슬쩍 끼어 있었다. 바로 8월 말, 미국을 강타했던 충격적 사건인 도요타 렉서스 급발진 사고에 대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사고 조사 결과였다.
-사고의 원인은 규격에 맞지 않은 운전석 바닥 장판 사용으로 인한 들뜸 현상이 일어났고, 들뜬 바닥 장판에 가속 페달이 걸리면서 발을 떼더라도 가속이 풀리지 않음으로써 급발진 현상 발생.
-전자 장비 결함은 발견되지 않음.
역시나 유재원이 알고 있던 그대로의 발표였다. 도요타의 대응 역시나 달라지지 않았다.
-도요타, 역대 최대 규모 자발적 리콜 실시.
-바닥 장판, 가속 페달 일괄 교체!
최종 보고서도 아니고 중간 조사 결과였을 뿐이었는데도, 도요타는 발 빠르게 리콜을 결정했다. 신의를 지키는 도요타니 뭐니 하며 리콜 자체를 거대한 브랜드 홍보 이벤트로 삼는 수준으로 말이다.
“이제 슬슬 나설 때로군.”
가장 마음을 졸였던 인공지능 골드의 바둑 도전이라는 커다란 숙제를 완벽하게 마친 유재원이다.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본인의 턴을 시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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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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