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4회
대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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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PN과 HTTPS2.
두 가지 모두 보안성 강화를 위한 기술이었다. 동시에 황금방패를 막아낼 수 있었다.
VPN이란 가상 사설망이라는 이름 그대로, 개인 단위에서 직접 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는 기술이다.
중국에서 VPN을 사용한다고 하면, 인터넷 검열 시스템 황금방패가 커버하지 못하는 외국에 VPN 서버를 두고, 해당 서버를 통해 자유롭게 인터넷을 사용하면 된다.
VPN 서버와 중국인 사이에 주고받는 단계에서 감청이나 검열의 위험이 있긴 한데, 모든 패킷을 암호화한다면 들킬 일은 없다.
그렇지만 날로 고도화되고 있는 황금방패였기에, VPN에 접속하는 주소 자체를 막아 버릴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그렇기에 HTTPS2라는 기술이 필요하다.
HTTP라는 하이퍼텍스트를 빠르게 주고받을 수 있는 프로토콜을 의미했다. 인터넷에는 고퍼와 텔넷, FTP와 같은 서비스들이 있지만, HTTP로 무장한 WWW가 순식간에 인터넷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HTTPS는 HTTP에 TLS를 이용한 암호화 연결 기능이 더해진 버전업이었다.
회귀 전 인터넷 환경에서는 HTTPS로의 전환이 꽤 늦었다. 그렇지만 유재원이 IT 세계의 헤게모니를 꽉 잡고 있는 지금에는 95% 이상의 웹서비스들이 모두 HTTPS로 전환했을 만큼, 빠르게 보급되었다.
안드로이드 PC, 모바일 운영체제에서 웹서비스의 기본이 HTTPS로 강제 적용되도록 했다. 그렇지 못한 사이트에서는 N페이를 비롯한 모든 전자상거래를 지원하지 않았다. 인터넷으로 사업을 하겠다 하는 기업이나 개인이라면 무조건 HTTPS로 전환해야 했다.
HTTPS2는 이런 HTTPS를 보다 강화한 규약이었다.
인터넷 검열 시스템의 작동 방법 중 하나가 URL이나 IP의 차단이었는데, HTTPS는 URL과 IP까지는 보호하지 못했다.
HTTPS2는 이전 버전에서 보호하지 못한 지점까지도 완벽하게 보호한다. 게다가 패킷 암호화도 한층 강화된다. 암호화에 쓰이는 키는 사용자의 PC나 스마트폰에서 접속할 때마다 임의로 생성되는 인스턴트 방식이라서 똑같은 사람이 똑같은 PC로 매일 접속하더라도 똑같은 패킷이 절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중간에서 패킷을 탈취해서 어디에 접속하는지, 무얼 하는지 들여다보는 강력한 검열을 해도 HTTPS2라면 막아낼 수 없다.
대신 항상 암호화를 해야 하는 만큼, 네트워크의 성능이 조금 하락하는 게 문제다. 하지만 아예 접속이 차단되는 것과 네트워크 성능이 조금 하락하는 것 둘 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모두 후자를 고를 것이다.
물론 중국이라면 되지도 않는 억지를 부릴 가능성은 상당했다.
“암호화 패킷은 무조건 차단하겠다고 할지도 모르지.”
실제로 중국의 검열 시스템은 VPN에 대한 접속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암호화되는 패킷은 패킷 자체를 누락해서 통신이 원활히 이뤄지는 것 자체를 막아 버렸다. 이렇게 되면 접속은 되더라도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지 못하게 된다.
그야말로 단순 무식한 방법이지만 회귀전의 중국은 무식하리만치 강력하게 실행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금 비트코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중국 당국을 보면 유재원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겨울 패치에서 VPN과 HTTPS2를 지원하도록 해도, 어떻게 해서든 회귀 전과 같이 무식하게 차단할 것은 100%다.
중국 공산당은 차단의 이유를 민생 경제 안정이라 발표할 것이고, 실제로 그러한 결과를 기대하겠지만, 결과는 과연 기대만큼 나올 것인가?
“욕이란 욕은 중국 공산당이 다 먹겠지.”
한 번이라도 암호화폐를 거래한 사람이라면 분명 욕을 할 것이다.
이는 유재원이 그리고 있는 커다란 그림이다. 애초에 유재원의 목적은 한중, 미중 무역 전쟁에서 중국에 심대한 대미지를 주는 것이었다.
여기에 부스적으로 VPN과 HTTPS2로 중국 사람들도 검열 없는 자유로운 인터넷 환경을 누리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이어졌다.
곧이어 유재원은 VPN과 HTTPS2의 기술적인 요건들에 대해 따져 보았다.
“충분히 시도해볼만 한 일이야.”
충분히 실행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결론이 나오자 유재원은 바로 안드로이드사에서 겨울 패치 제작에 여념이 없는 알파팀에 정식으로 명령서를 내렸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겨울 패치에 VPN과 HTTPS2 탑재의 공식화였다.
겨울 패치의 공개 시점까지는 20일도 남지 않았는데, 갑자기 큰 과제 2개를 던져 버리면, 패치를 담당하고 있는 알파팀은 멘탈이 바사삭 부서지고도 남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유재원은 명령서와 함께 VPN과 HTTPS2에 대한 소스 코드도 첨부해서 보냈다. 특히 VPN 기능은 일종의 응용 프로그램의 형태였고, 클라이언트 프로그램보다는 ID 테크놀로지의 클라우드 시스템에서 구동될 서버 프로그램이 더 중요했다.
이는 유재원이 대부분 해결한 것이었기에, 안드로이드사의 알파팀에게 주어진 부담은 그다지 큰 게 아니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한국에서 보낼까?”
12월의 첫날, 평소처럼 아침을 먹던 중 티파니가 먼저 꺼낸 말이었다.
“한국에서? 나야 좋지. 그런데 괜찮겠어?”
유재원은 티파니의 제안에 긍정을 하면서도 혹시나 하며 되물었다.
크리스마스는 한국보다 미국에서 훨씬 성대하게 보내는 명절이었다. 특히 티파니의 친인척들은 크리스마스에 주로 모였다. 그런데 한국에서 보내자고 했으니 말이다.
“응. 프레더릭도 연말은 조용히 보내고 싶다고 하셨고, 부모님이나 다른 친인척분들도 앞으로는 각자 보내기로 했어.”
티파니의 설명에 유재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구심점이었던 프레더릭이 노환으로 요양을 하게 되면서 티파니의 가족들이나 다른 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일 구실이 사라진 것이었다. 게다가 프레더릭이 셰브롱을 티파니에게 완전히 물려주면서 티파니의 이모들은 더더욱 한자리에 모이는 걸 껄끄러워했다.
아쉬운 일이었다.
유재원은 예전처럼 모여서 시끌벅적하게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족의 구성도 달라지고, 그에 따라 모임의 형태가 달라지는 것 역시 자연스러운 변화였다.
“게다가, 자기도 최근 너무 일만 하고 있잖아. 이번에 한국에 가서 푹 쉬는 게 좋지.”
마지막으로 본인을 살뜰히 챙기는 티파니의 말에 유재원은 적잖이 감동도 받았다.
그렇지만 티파니의 우려도 분명 사실이었다.
연말이 되면서 여러 가지 중요한 현안들이 쏟아진 터라 유재원은 지금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었다.
“어디, 오늘도 오르고 있나?”
오붓한 아침을 마치고, 평소처럼 서재로 출근한 유재원은 자연스럽게 비트맥스의 실시간 차트를 실행했다.
유재원에게 닥친 큰 현안은 미국과 함께 G2를 이루고 있는 중국을 대상으로 펼쳐지고 있는 암호화폐 전쟁이었으니 말이다.
암호화폐 전쟁은 지금도 실시간으로 벌어지고 있는 중이었다.
11월 초, 1 비트코인에 1천 달러라는 신기원이 열렸고, 이후 에테리움을 비롯한 알트코인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판이 열렸다.
이후 에테리움을 본떠 만들어진 수많은 알트코인이 혼탁하기 그지없는 암호화폐 거래 시장을 더욱 혼돈으로 몰아넣었다.
그도 그럴 것이 에테리움의 구조는 간단했다. 소스 코드는 비공개였지만, 리버스 엔지니어링을 통해 에테리움의 구조를 파악할 수 있었고, 이를 모방한 알트코인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암호화폐 시장을 진흙탕으로 만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우후죽순 쏟아지는 알트코인은 비트코인을 통해 거래되는 게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용감하게 현금 기준으로 거래되는 암호화폐도 있었지만, 시장에서는 인기가 없었다.
이유는 아주 단순했다.
암호화폐 시세를 폭등시키고 있는 건 중국인들이었는데, 중국에서 외화를 해외에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로 보내는 건 아주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암호화폐 거래소를 중국에 설립하는 건 더더욱 어려웠다.
중국 당국이 이미 11월 초부터 예고한 것처럼 암호화폐 규제와 관련하여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대신 이미 상당수 중국인은 비트코인을 들고 있었다.
비트코인이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전자지갑을 통한 거래도 얼마든지 가능했고, 암호화폐 거래소의 비트코인 거래 역시 아직 규제 대상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비트코인 거래는 레버리지 효과를 낼 수 있었다.
비트코인의 시세도 폭등 중이었는데, 비트코인으로 거래되는 알트코인의 시세도 폭등하게 되면서 이익의 규모가 비트코인 하나만 거래했을 때보다 배는 커졌다.
여기에는 또 다른 부수적인 효과가 있으니, 비트코인 거래량의 감소였다.
정확하게는 매물로 나오는 비트코인의 양이 줄어들었다. 비트코인을 구매해서 알트코인을 다시 사는 사람들의 숫자가 늘어난 만큼, 비트코인이 거래소 시장에서 빠져나갔던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비트코인의 매수 물량이 줄어든 건 아니었으니, 비트코인의 시세는 꾸준히 상승 중이었다.
이는 비트코인 차트에 확실히 나타나고 있었다.
“와, 1비트에 3천 달러를 기어코 넘었네.”
11월 초만 해도 1 비트코인당 1천 달러였던 시세가 12월 1일인 오늘, 3,000달러를 넘보고 있었다.
불과 1달 만에 3배가 올라버렸다.
그런데 이보다 더 미친 종목도 있다는 게 더 놀라운 일이다.
유재원이 겨우 하루만에 만들어낸 에테리움이었다.
1 에테리움은 0.38비트코인.
비트코인의 시세가 폭발하는 중에 에테리움의 시세도 폭발했다. 그러면 에테리움을 만든 유재원도 대박이 났다 싶겠지만, 그건 아니다.
에테리움을 만들고 그대로 공개해 버린 탓에 유재원이 보유한 에테리움은 1개뿐이었으니 말이다. 오히려 에테리움이 거래소에 등록되자마자 묻지 마로 대량 매수했던 중국 사람들이 대박이 났다.
상장 초기 에테리움을 구매한 사람들은 최소 10배 이상의 대박이 터졌다.
거기에는 미국에 유학 와 있던 아들의 성화로 인해 암호화폐에 발을 들이게 되었던 왕첸밍도 있었다.
아들이 올린 수익률을 보고 1천만 달러를 과감하게 투자했던 왕첸밍이었다. 4달이 더 지난 지금 왕첸밍의 암호화폐 투자금 규모는 수억 달러로 확대되어 있었다.
왕첸밍이 맹신하던 부동산처럼 확실한 것에만 투자했다는 신념은 비트코인의 비상식적인 수익률에 사르르 녹아버렸다.
부동산으로는 몇 년은 기다려야 할 수익이 하루아침에 생겨났다. 심지어 불과 몇 분 만에 2, 30%가 폭등할 때도 있었으니, 그야말로 눈이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왕첸밍은 최근 들어 알트코인에 열심이었다. 비트코인도 좋지만, 알트코인에 투자하면 수익률이 배가 되었으니, 이를 놓칠 수가 없었다.
게다가 왕첸밍은 본인에게 들어온 행운을 혼자만 독점하지 않았다.
매주 술자리 모임을 갖는 친구들에게 암호화폐에 대해 이야기해 줬고, 친구들 역시 이른 시기에 투자하면서 커다란 성공을 맛보았다.
반면 최근 비트코인 소식을 듣고 참여하기 시작한 사람들은 반반이었다.
등락 폭이 워낙 큰 비트코인이었던지라 파도를 한 번 잘못하면 순식간에 손실금이 엄청나게 터졌다.
더욱이 중국에서는 비트코인 거래를 둘러싸고 온갖 사회적 문제들이 터져 나오고 있었다.
일단 제일 큰 문제는 구매 대행 사기였다.
중국에서 달러를 외국으로 송금해 비트코인을 사는 일은 아주 어려웠다. 반면 왕첸밍처럼 해외에 빼돌려진 은닉 자금이 있다면, 클릭 몇 번으로 간단히 구매할 수 있었다.
뒤늦게 비트코인 판에 뛰어들겠다는 사람은 많았지만, 해외에 계좌가 없는 사람들은 참여하는 게 너무나 어려웠다. 자연스럽게 비트코인 구매 대행 서비스가 생겨났다. 비트맥스에 미리 계정과 전자지갑 주소를 만들어 놓은 상태에서, 돈은 중국 내에서 지불하면 해당 지갑으로 비트코인을 보내주는 식이었다.
일단 비트맥스 전자지갑에 충전만 되면 사고 파는 건 문제 없었으니, 단숨에 큰 인기를 끌었다.
문제는 제대로 된 구매 대행보다 사기 목적으로 광고를 올린 사람들이 훨씬 많았다는 점이었다. 비트코인이 아니라 비트코인 골드 같은 엉뚱한 알트코인을 보내는 건 예사였고, 돈만 받고 잠적을 하는 일도 빈번했다.
사기를 당하고서 공안에 신고를 넣어 봐야 관련 법률이 없으니 제대로 처벌이 될 리도 만무했다. 그렇다고 공안은 신고가 들어오는 구매 대행 사기를 전혀 없는 일 취급할 수도 없었다. 이러한 신고를 모두 정리해 중앙으로 보고하였다.
하루 이틀 지나며 중앙에서 모인 숫자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규모였다. 중국 남부에서 제일 심했고, 상하이와 베이징에서도 상당한 케이스들이 보고되었다.
그와 함께 중국의 자체적인 SNS 서비스인 웨이보나 바이두에서는 어마어마한 부를 과시하는 게시물들이 쏟아져 나왔다.
호화로운 호텔에서의 식사나 각종 명품을 쇼핑하고 한꺼번에 포장을 뜯는 명품 하울도 많았고, 스포츠카 자랑도 있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비트코인으로 대박 난 사람들이었다는 점이다. 비트맥스 계좌 인증을 하는 것도 어느 순간 유행이 되어서 너도나도 찍어 올렸으니 말이다.
두 자릿수 수익률은 자랑 축에도 들지 못했다. 최소 200%, 많게는 수백 %의 수익률이 찍힌 계좌들이 인증되었다.
그렇지 않아도 중국의 소득 불평등은 세계 최고 수준이었는데, 암호화폐 사태로 인해서 그 간극은 더더욱 벌어졌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불량한 암호화폐 거래소가 일으키는 문제도 엄청났다.
트래픽이 몰려서 먹통이 되는 건 예사였고, 호가창에 등록된 매수 물량과 매도 물량이 초기화되는 것도 기본이었다. 심지어 암호화폐 거래소 차원에서 암호화폐 거래를 했고, 매수나 매도에서 최우선 순위를 마음대로 가져갔다.
물론 최악은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이었는데, 거래를 위해 거래소 전자지갑으로 옮겨진 이용자들의 암호화폐는 물론이고 현금까지도 모조리 털린 거래소가 나오기도 했다.
암호화폐나 현금을 잃어버린 이용자들이 다 들고일어날 일이지만, 본사의 위치도 알려지지 않은 허술한 거래소였기에 따져 물을 수도 없었다.
암호화폐 세계는 그야말로 혼돈의 도가니탕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오죽하면 중국 당국이 비트코인에 대한 규제를 실시한다고 하자 이런 말이 돌 정도였다.
-비트코인 규제 절대 반대!
-까놓고 말해서, 당에서 언제 제대로 된 희망을 준 적이 있냐?
-지금껏 당에서 내걸었던 공약들은 공염불로 끝났지만, 비트코인이 주는 희망은 진짜다!
여기서 당이란 중국 공산당이었다.
중국에서 공산당의 지휘는 그야말로 절대적이었다. 그런데 비트코인에 눈이 돌아간 사람들은 겁을 상실한 것처럼 큰일 날 말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늘어놓고 있었다. 비록 이렇게 험한 말이 쏟아지던 공간은 익명이 보장된 인터넷 상이긴 했지만, 여기에 동조하면서 추천을 누르는 사람들 역시 수도 없이 많았다.
비트코인을 인생 역전의 수단으로 삼은 사람들에겐 안타까운 일이지만, 파국은 멀지 않았다.
“1코인에 1만 달러다.”
유재원이 마음속에 그어 놓은 기준선이 바로 1비트코인에 1만 달러였다.
암호화폐로 중국을 흔들어 보겠다는 계획이 만들어질 때만 해도, 1비트코인에 1만 달러까지 오를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지금은 충분히 현실성이 있는 시세였다. 게다가 오래 걸릴 일도 아니었다.
비트코인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았을 때, 내년 2월 말이나 3월 초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점이었다.
“그날이 빨간색 버튼이 눌러지는 날이지.”
유재원도 이제는 나이를 먹는 게 싫어지는 때가 되었지만, 이번만큼은 새해가 되는 게 너무도 기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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