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로 압도한다-941화 (941/1,007)

917회

뉴 노멀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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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와의 대화라니.”

유재원의 목소리에는 여러 가지 감정이 복합적으로 섞여 있었다.

어지간한 소식은 실시간으로 받아 보는 유재원이었기에, 정 대통령의 발표가 뜨는 순간 유재원의 귀에도 들어왔다.

8월 초에 있는 IDDC를 위해서 열심히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던 차였는데, 검사와의 대화 소리를 듣는 순간 키보드에서 손을 뗄 수밖에 없었다.

“이번 생에는 생략될 사건으로 생각했는데.”

회귀한 지 25년 차가 된 유재원이었기에, 운명의 필연성을 어느 정도 몸으로 체감할 수 있었다. 이른바 일어날 사건은 일어난다는 이야기다. 그렇다고 해서 사소한 디테일까지 완벽한 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이를테면 일성그룹 최재영 회장의 셋째 소식은 여전히 없는 것처럼 말이다.

회귀 전 세상에서 유재원의 모든 것을 빼앗아 갔고, 파국으로 이끌었던 빌런이 바로 그 녀석이었다. 그렇기에 마스터플랜에서 복수극은 제법 큰 분량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최재영의 자녀는 여전히 둘뿐이었다.

아예 태어나지도 않아 진득한 복수를 꿈꾸던 유재원을 당황시켰다.

검사와의 대화라는 이벤트도 최재영의 3세와 비슷한 케이스라고 생각했다. 최재영처럼 주변의 상황이 달라지면 생길 자식도 안 생기는 법이다.

청와대의 환경도 전과 크게 달라졌으니, 검사와의 대화라는 이벤트도 없어질 줄 알았다. 실제로 원래 검사와의 대화를 열었던 노 전 대통령 시절에는 별다른 소식 없이 부드럽게 지나갔다.

노 대통령의 취임식 행사가 끝나고서 있었던 면담 자리에서 유재원은 개혁을 위해서는 강력한 권위가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노 대통령처럼 대한민국의 엘리트 그룹 밖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인물은 기득권이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었다.

유재원의 조언을 무시하지 않은 노 대통령은 과거처럼 소탈한 모습을 일부러 보여주는 일이 극히 드물었고, 정부 행사에서 대통령으로서 발언할 때도 본인의 감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식의 연설이 많이 줄어들었다.

검사와의 대화라는 희대의 코미디 같았던 이벤트 역시 열리지 않았다.

그런데 정작 사상 첫 검찰 출신 대통령인 정 대통령이 검사와의 대화를 선언하다니. 참 세상 놀랄 일이었다. 대신 과거처럼 나쁜 느낌은 아니었다. 시대상이 예전과 크게 달라진 만큼 대통령이 직접 파이터가 되어 열린 토론을 할 수도 있는 것 아니겠는가.

띵!

유재원의 스마트폰에서 경쾌한 알람 소리가 났다.

“정 대통령님이네?”

마침 며칠 후 선보일 신형 증강 현실 안경을 쓰고 있던 참이었기에 스마트폰을 꺼내 들지 않아도 정병우라는 발신인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곧이어 유재원이 ID톡 알람에 살짝 뇌파를 집중하자 바로 메시지 창이 뜨면서 정병우가 보낸 문자가 보였다.

큼지막한 뇌파 인식용 헤어밴드를 하지 않아도 생각에 따라 스마트폰이 컨트롤되는 건 신형 증강 현실 안경에 뇌파 인터페이스가 결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골전도 이어폰 기능도 있어서 간단하게 소리도 들을 수 있다.

1세대 제품은 증강 현실 안경 따로, 뇌파 인터페이스 따로, 에어버드도 따로 착용해야 했는데, 이제는 증강 현실 안경 하나면 끝이다. 다만 골전도 이어폰의 음질은 딱히 좋은 편은 아니라서 제대로 된 음악 감상을 하려면 에어버드는 별도로 착용하는 게 좋다.

-유 회장님도 검사들과의 대화를 부정적으로 보십니까?

정 대통령의 짧은 메시지에는 발표까지 수많은 반대를 뚫은 흔적이 고스란히 보였다.

‘전혀요.’

유재원의 답장도 그저 생각하는 것으로 즉각적으로 발송되었다.

1세대 뇌파 인터페이스는 직접 말을 하는 게 정확했다. 지금은 단순한 생각만으로도 충분했다.

‘대신, 준비는 철저히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철저하게 준비한 데이터와 단단한 팩트만큼 확실한 무기는 없을 겁니다.’

그걸로 끝이 아니라 친절한 조언도 곁들여 주었다.

그도 그럴 것이 과거에 있었던 검사들과의 대화는 의도는 좋았지만, 목적은 달성하지 못했다. 그러니 이번엔 달라져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게다가 유재원은 이번 검란이 일어나게 된 핵심 당사자이기도 했다. 튜링 테스트를 통과할 만큼 고도의 인공지능은 유재원이 아니었으면 지금 나올 수가 없었다.

물론 이보다 더 근본적인 이유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나 밥그릇 싸움이었다.

공무원이 철밥통이라고 해도, 제일 강력한 철밥통은 역시나 사법부 공무원들이었다. 그들의 지위는 헌법으로 보호를 받고 있었고, 월급 말고도 큰돈을 벌 수 있는 구석이 일반 공무원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많았다.

거기에 커다란 균열을 일으키고 있는 게 정 대통령의 과감한 인공지능 도입이었다. 사법 시험 2차 결과 발표만 앞둔 상태에서 인공지능 골드의 통과는 기정사실이었다. 그것도 수석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는 월등한 성적으로 말이다.

그렇기에 인공지능 판사의 등장은 이제 시간문제였을 뿐이다. 그리고 이는 법조인들이 보유한 기득권을 파탄 내는 소리이기도 했다.

인공지능 판사에겐 전관예우 따위는 통하지 않는다. 재벌들이 큰 죄를 지고서 재판을 받아도 기본은 징역 3년, 집행 유예 5년이 떨어지는 3·5 법칙도 마찬가지다.

이걸 어떻게 아느냐?

인공지능 골드에는 이미 고급 법률 지원 서비스가 있다.

일명 리걸 마인드라는 서비스로, 한 건에 5만 원 정도의 상담비만 내면 다양한 법률적 조언을 받을 수 있다.

문제는 정확성일 텐데, 이번 사법 시험 도전에서 활용된 알고리즘과 데이터베이스가 바로 리걸 마인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리걸 마인드에 재벌들의 케이스를 넣어 보면 집행 유예 따위가 나오는 빈도수가 크게 줄어든다. 그럼에도 현실에서 집행 유예가 쏟아지는 것에 대해 인공지능은 판사들의 자의적 감경이 제일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결과를 냈다.

마찬가지로 사회적으로 큼지막한 파문을 일으켰음에도 실질적으로 법적인 처벌이 약했거나 아예 없던 경우의 케이스도 수두룩하게 발견되었다.

사람들이 기대했던 일반적인 판결과 완전히 동떨어진 판결이 나올 때, 전관예우 변호사가 낀 경우가 90% 이상이었다.

물론 인공지능에는 전관예우는 물론 자의적 감경이라는 요소가 배제된 만큼, 그간 관행이란 이름으로 포장되었던, 모든 법조 부조리는 통용되지 않는 것이다.

검사들의 입장에서도 인공지능 판사는 매우 껄끄러웠다.

전관예우는 판사 출신 변호사에게만 통용되는 게 아니라 검사 출신 변호사 역시 해당되는 이야기였다. 게다가 검사가 판사를 길들일 때 사용하는 기본 스킬인 사생활 사찰 역시, 인공지능 판사에게는 통용되지 않는 수법이었다.

무엇보다 인공지능 판사라는 건 복수 배치가 가능했다.

국민적 합의만 이뤄지면 자그마한 시골의 지방 법원 출장소부터 고등 법원은 물론이고 대법원까지도 얼마든지 배치할 수 있다.

심지어 유지비 역시 사람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그 어떤 나라보다 공무원들의 철밥통 혐오가 높은 나라가 대한민국이었고, 사법부에 대한 신뢰가 바닥을 기는 나라가 대한민국이었다.

시범적으로 운영되는 인공지능 판사가 최소 상식적인 수준의 결과만 내준다고 하면, 사법적 특혜를 누려온 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한 전 국민이 두 손을 들어 환영할 태세가 끝난 상태다.

그렇기에 이번 검란은 단순히 검찰이 단독으로 일으킨 사건이 아니라, 사법부 전체의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해 터진 사건이었다.

-조언 감사합니다. 도저히 그놈들의 행태를 묵과할 수 없어서 오늘 급하게 발표를 하긴 했지만, 실제 대화 시점은 다다음 주 뒤로 열 생각이었습니다.

“2013 IDDC가 끝난 다음 주로군요?”

-예, 그나저나 조만간 한국서 큰 행사를 치르실 분을 방해한 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이번 IDDC가 열릴 장소는 당연히 여의도의 드림 스타디움이었다.

매번 샌프란시스코의 컨벤션 센터를 임대해서 치렀던 IDDC는 이제 당당히 드림 스타디움에 입성했다.

일반 기업이었다면 저 거대한 스타디움 공간을 무엇으로 채울지가 걱정이었을 테지만, ID 그룹은 해당 사항이 없었다.

저 거대한 공간을 다 채우고도 부족할 만큼의 신제품 라인업을 가지고 있었으니 말이다. 게다가 5일간 열리는 행사인 만큼 객석의 예매율도 사람들의 큰 관심이었다. 공연이 아닌 발표 행사였기에, 무대가 크게 만들어졌고, 덕분에 예매로 나온 객석은 3만5천 석이었다.

최대 8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드림 스타디움이지만, 화려한 발표회장을 꾸미기 위해 스타디움의 반을 딱 잘라서 무대로 만들었고, 사각지대나 저 멀리 떨어진 3층 객석은 아예 오픈하지 않으면서 객석 숫자가 크게 줄었다.

그렇지만 말이 3만5천 명이지, 이 숫자는 어지간한 그룹이 혼자서 장담할 수 없는 규모였다. 월드 투어를 밥 먹듯 하는 슈퍼스타들의 콘서트 정도가 겨우 맞먹을 정도라고 할까. 심지어 하루짜리도 아니고 5일 연속으로 하는 행사였다.

결정적으로 IDDC는 유료 행사였다. 티켓의 가격도 전일권 5만 원, 하루짜리는 2만 원으로 절대 저렴하지 않았다.

심지어 온라인 스트리밍은 유튜브나 톡톡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무료로 제공되었기에 일각에서 매진은 불가능하다는 말이 나왔다.

실제로도 그렇게 되었을까?

뚜껑을 열어보나 완전 틀렸다.

1일 차, 유재원이 등장하는 날은 온라인 예매가 풀리는 그날 매진이 되었다. 유재원이란 이름이 갖는 존재감이란 너무나도 특별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유재원이 나오지 않는 날의 행사도 예매율이 70%를 넘겼을 정도다. 이번 IDDC는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행사인 만큼 한국인의 관심도는 최고였다. 이대로라면 행사 당일 현장 판매에서 전체 티켓이 매진은 거의 확정이나 다름이 없었다.

“방해라니요. 준비는 다 끝난 상태라서 괜찮습니다.”

-다행이로군요.

“아차.”

유재원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한 정 대통령은 이제 ID톡을 마무리 할 느낌이었다. 그러다가 유재원의 뇌리에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 하나.

“혹시 필요하다면 저도 그 토론에 참가하겠습니다.”

-진심이십니까?

“네! 저도 핵심 당사자 아닙니까? 게다가 저보다 더 인공지능에 대한 전문가도 없고요.”

정 대통령의 능력이나 자질을 의심하는 단계는 한참 전에 지났다. 대신 만에 하나라는 생각에 불현듯 유재원도 참전을 결정했다.

전 세계인 모두가 고대하고 있던 8월 3일은 눈 깜짝할 사이에 찾아왔다.

하루하루 기다리는 게 고역이었던 IDDC의 마니아들은 절대 동의하지 않을 소리였지만, 오늘 행사의 주인공인 유재원의 체감은 한창 프로그래밍에 몰입하다가 고개를 들어보니 8월 3일인 것 같은 느낌이었다.

특히 유재원의 경우 컴파일 완료 메시지를 보자마자 비행기에 타야 해서 더욱 시간이 짧게 느껴졌다.

참고로 유재원의 이번 한국행에는 본인만 온 게 아니라, 티파니와 혜성이는 물론 둘째인 라희까지 가족 모두가 함께했다.

IDDC가 끝나면 8월 말까지는 여름 휴가를 보낼 작정으로 함께 온 것이었다.

다행히도 마지막까지 사투를 벌였던 프로그래밍은 잘 마무리되어서 이번 2013 IDDC를 빛내 줄 아이템으로 쓸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프로젝트 2077의 데모 버전이었다.

대략 1시간 분량의 프롤로그 미션을 직접 수행해 볼 수 있는 데모 게임이다. 그런데 본 게임 자체는 알파 버전인 터라, 최대 3시간 남짓한 프롤로그 미션을 플레이하는 동안에도 온갖 버그가 작렬했다.

덕분에 유재원까지 나서서 안정화 작업에 사력을 다해야 했다.

대신 그래픽적인 쾌감과 재미는 완벽하게 보장할 수 있었다. 게다가 최대 3시간이라는 볼륨은 소규모 FPS 싱글 플레이 게임의 전체 플레이 타임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1인칭 RPG 게임이니 FPS와 그대로 비교하는 건 무리지만, 프로젝트 2077이란 방대한 사이버펑크 세계관과 그 속에서 게이머가 플레이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를 체감할 수 있었다.

또한, 프롤로그라고 해서 담겨 있는 스토리가 얄팍하지도 않았다.

플레이어에게 주어지는 수많은 선택지가 있고, 플레이어가 고른 선택에 따라 급변하는 주변 환경과 NPC의 관계는 프로젝트 2077이 생생히 살아 있다는 걸 느끼게 했다.

요즘 게임 개발사들은 발매 직전까지도 워낙 약을 잘 팔아서 광고를 곧이곧대로 믿으면 큰일이지만, 프로젝트 2077은 달랐다.

일단 NPC가 차원을 달리했다.

메인 스토리 작가가 있지만, 사람이 채우지 못한 빈 곳이 있기 마련이고 그 구멍은 매크로 같은 답변으로 때우는 게 보통이다.

프로젝트 2077은 과감한 모험을 했다. 인공지능의 적극적인 활용이다. 인공지능 골드의 대화 능력은 이제 사람과 구별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덕분에 그런 설정 구멍들 속에 각가지 캐릭터 설정과 특성이 부여된 NPC 자료를 입력했고, 이러한 설정에 따른 각자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도록 했다. 딱 하나의 제약 조건, 미리 엔딩까지 입력된 메인 스토리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말이다.

잘못하면 완전 망작이 될 수도 있는 모험이었지만, 인공지능으로 사법 시험 통과까지 이뤄낸 유재원에겐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게임을 해 보면 NPC들은 캐릭터 특성에 따라 자체적으로 퀘스트를 생성할 수도 있고, NPC끼리 전쟁도 벌일 수 있었다. 심지어 플레이어를 속이기까지 했다.

대신 이렇게 고도의 AI가 작동되기 위해선 ID 클라우드 서버와 연결되어 항시 온라인 상태로 있어야 하고, 오프라인이 되면 일반 RPG 게임의 NPC보다 멍청해져 버린다.

그렇지만 요즘은 인터넷이 되지 않는 컴퓨터는 없으니 큰 문제가 없을 걸로 보았다. 덤으로 강력한 불법 복제 방지 장치의 역할도 겸하면서 말이다.

최종 점검을 마친 유재원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단 숍으로 가서 스타일링을 하고, 최종 리허설을 하러 움직여야 할 시간이었다. 그때, 서재의 문을 두드리는 노크 소리가 났고, 곧이어 식구들과 함께 온 알프레드 집사님이 서재로 들어왔다.

“아, 집사님. 곧 출발하려고요.”

스케줄 시간을 알리러 왔구나 생각한 유재원의 말이었지만, 알프레드 집사의 용무는 하나 더 있었다.

“네, 그뿐만이 아니라 모리에티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M에 대한 분석이 완료되었답니다.”

알프레드 집사의 대답에 유재원의 눈이 좀 더 커졌다.

모리에티, 그는 알프레드 집사의 인맥으로 찾은 고미술품 전문가였다. 그것도 보통 전문가가 아니었다. 무슨 말인고 하니 미술계나 고고학계에 이름을 알린 양지의 전문가가 아니라, 음지에서 활동하는 고미술품 전문가라는 이야기였다.

유재원이 그런 음지의 전문가를 찾은 이유는 당연히도 크리스티 경매에서 따낸 모나리자 레플리카의 분석을 맡기기 위해서다.

그게 일주일 전이었는데, 이제 결과가 나온 모양이다.

“그래서 결과는요?”

알프레드 집사님의 인맥인 만큼, 모리에티라는 전문가 역시 매우 나이가 많은 존재였다. 스마트폰이나 이메일과도 거리가 멀었다. 심지어 대화의 창구도 알프레드 집사님뿐이었다.

“놀랍게도……. 긍정적이라고 합니다.”

유재원은 알프레드 집사님의 말에 주먹을 불끈 쥐었다. 큰 이벤트를 앞두고 있던 차였는데, 스타트가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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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추천과 리플, 선작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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