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화산검황-38화 (38/164)

<38화>

양녀(養女), 유라(3)

남량은 정말 자신의 입맛대로 주문을 마친 뒤, 술 한 병을 더 주문했다.

점소이가 내려가자, 남량은 유라의 옆모습을 지그시 응시하며 물었다.

“무슨 생각을 그리 해?”

“……아무 생각도 안 해.”

“그래? 미안한데 사저는 연기에 전혀 소질이 없군. 면경(面鏡:거울)이 있었다면 직접 보여 주었을 텐데. 누가 봐도 집에 우환 있는 사람 같아.”

유라는 여전히 입을 꾹 다문 채 대답하지 않았다.

“투연회에서 우승도 했는데 뭐가 문제야? 장문인도 그 정도면 충분히 기뻐할…….”

“뭐야,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

유라의 눈빛이 일순 험악해졌다.

‘이런, 잘못했다간 백준이 살해당하겠군!’

남량은 당황하며 얼른 말을 바꿨다.

“그거야 투연회 전날 밤에 내 앞에서 장문인과 한 대화, 그걸로 충분히 짐작할 수 있지.”

남량은 유라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다급히 말했다.

“오는 길에 못 들었나? 수많은 무림인들이 화산의 백매화와 불사검협을 칭송해. 당연하지! ‘우리는’ 수많은 후기지수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투연회의 우승을 따냈으니까. 장문인도 칭찬하지 않을 수 없을 거다.”

유라는 씁쓸한 웃음을 흘렸다.

“말은 똑바로 해야지. 남궁월을 이긴 건 ‘우리’가 아니라 ‘너’야. 네가 없었다면 나는 금방 탈락했을 거라고.”

남량은 어깨를 으쓱했다.

“뭐가 문제야? 중요한 건 우리가 화산의 명예를 드높였다는 거 아닌가?”

유라는 눈을 질끈 감으며 말했다.

“달라! 내 힘으로 해낸 게 아니면 그분은 나를 인정해 주지 않을 거야. 그리고 앞으로도…….”

“대체 장문인이 네게 무슨 의미야? 이렇게까지 인정받을 가치가 있는 건가?”

“넌 아무것도 몰라.”

유라가 주먹으로 탁자를 치며 이를 악물었다.

고개를 숙인 유라가 어깨를 떨며 말했다.

“네가 부모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자식의 심정을 알아? 총애하는 제자에게 밀려 남보다 못한 처지가 되는 자식의 마음을 이해하느냐고! 난 많은 걸 바라는 게 아니야. 그저 어깨를 토닥이는 손길, 잘할 수 있다는 다정한 응원. 내가 바란 건 단지 그것뿐인데…….”

뚝뚝. 유라의 눈에서 굵은 눈물이 떨어졌다.

“그래. 나는 분명 그분의 피를 잇지 않은 수양딸이라 혈육의 정을 기대할 수 없어. 그래도 인정을 받기 위해 피를 토하고 뼈를 깎는 수련을 했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검을 쥐고 휘두르는 걸 하루도 빼먹은 적 없어.”

유라는 자신의 손바닥을 내밀며 말했다.

굳은살이 수십 번은 벗겨졌다 다시 생긴 손은 아가씨의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거칠고 투박했다.

“그러면 뭐 해? 나에게는 너와 같은 재능이 없는걸……. 그럼 난 이대로 평생 아버지의 인정을 받지 못한 채 살아야 해?”

유라는 분한 듯 주먹을 부르르 떨었다.

남량은 가만히 유라를 응시하며 말했다.

“얼마든지 강해질 수 있어. 나처럼.”

“……시답잖은 위로 할 거면 저리 치워.”

“아니. 정정하자. 평생 내 경지에는 못 올라도, 남들이 오르지 못한 경지에는 오를 수 있게 해 주지. 약속해.”

남량이 진중해진 표정으로 말했다.

“오늘 사저도 확실히 느꼈을 거야. 내 곁에 있으면 충분히 강해질 수 있다는 걸. 남궁월? 남북 십성의 후계자? 사저가 보기에 그들이 강하다고 생각해? 천만에. 하늘 위에 하늘이 있고, 그 위에 남들은 평생 보지 못하는 하늘이 있는 법이야. 내가 그곳으로 사저를 이끌어 주지. 나라면 가능해.”

유라가 손등으로 눈물을 닦아 내며 냉소를 지었다.

“사제에게 배움을 구하라고? 날 얼마나 더 비참하게 만들 셈이야?”

“멍청한 소리. 배움에 귀천이 어디 있고 부끄러움이 어디 있지? 잘 들어. 배울 게 있다면 걸인한테도 가르침을 구하는 게 무도(武道)를 추구하는 이들의 바른 자세다.”

남량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사저의 재능은 결코 부족하지 않아. 하지만 원석(原石)도 결국 가공해야 보석으로 바뀌어. 제아무리 천지를 뒤흔들 재능을 타고났다고 해도, 좋은 스승을 만나지 못하면 만개하지 못하고 시들어 갈 뿐이지.”

“원석…….”

“자신의 재능을 개화하고 싶어? 그럼 내 곁에 있어. 그리고 당당하게 장문인에게 자신을 증명해. 그도 사저를 인정하지 않고 배길 수 없을 정도로 강해져서 말이야.”

남량은 유라의 눈빛이 격동하는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유라의 눈시울이 또 붉어졌다.

그녀는 우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창문 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설마 너에게 그 말을 듣게 될 줄이야…….”

아마 남량이 유라에게 한 말은 유라가 구양중에게 듣고 싶었던 말들이리라.

말을 해 준 사람은 다르지만, 누군가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 줬다는 것만으로 유라는 큰 위안을 얻었다.

“듣고 싶다면 얼마든지 해 줄게.”

남량의 말에, 유라가 살짝 눈살을 찡그렸다.

“……운휘와 찬야도 이렇게 설득시킨 건가?”

“조금 달라. 둘은 먼저 두들겨 팼고, 그다음 말을 꺼냈지.”

유라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흥. 이제 보니 약장수를 해도 잘 어울릴 언변이군.”

농을 하는 걸 보면 마음이 완전히 풀린 모양이었다.

“내일부터 함께 수련하자. 운휘와 찬야도 함께. 간간이 연무장에서 봤는데 혼자 수련하고 있더군. 혼자서 하는 수련보다 둘이서 하는 수련이 훨씬 도움이 되는 법이야.”

“……그래.”

마침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두 사람은 출출했던 터라 각자 시킨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술도 한 병 나왔다.

남량은 잔에 술을 채워서 유라에게 내밀었다.

“한 잔 해.”

그러나 유라는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

“술은 안 마셔.”

“술을 못하는 건가? 그래도 서로 화합을 도모한 날인데 한 잔 정도는 괜찮지 않아?”

“그런데 굳이 술을 마셔야 해?”

유라는 태연히 젓가락질을 하며 말했다.

“술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

“흐음…….”

고민하던 남량은 자신의 술잔에도 술을 따르고 잔을 들어 쭉 들이켰다.

그리고 눈을 굴려 한 곳으로 시선을 고정시켰다.

그러자 유라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뭘 그렇게 보는 거야?”

남량이 대답이 없자 유라는 고개를 돌려 남량의 시선이 향한 곳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뭐야, 아무것도 없는데…….”

다시 고개를 돌린 유라는 눈앞에 놓인-분명 물이라고 생각했던- 잔을 들어 마셨다.

직후, 그녀는 눈을 살짝 찡그리며 손을 움찔했다.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을 땐 이미 술이 목구멍 너머로 넘어간 뒤였다.

“처음 맛본 술인데, 감상이 어때?”

술잔과 물잔을 바꿔치기한 남량이 웃으며 물었다.

그러나 들려오는 대답은 없었다.

“사저?”

남량이 다시 물었다.

그러나 유라는 눈을 감고 고개를 아래로 떨군 채 가만히 있었다.

아무리 봐도 취해서 잠든 것 같았다.

남량은 허탈한 웃음을 흘리며 중얼거렸다.

“아니 무슨 술 한 잔에…….”

참 얼굴값 못하는 주량 아닌가. 생긴 건 술 한 동을 통째로 비울 것처럼 생겨서는…….

뒷머리를 긁적거린 남량이 유라를 향해 손을 뻗으려는 순간, 그녀가 휙, 하고 얼굴을 들었다.

남량은 눈에 띄게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손으로 입을 가렸다.

유라의 표정이, 표정이…… 평소와 전혀 달랐다!

유라는 빼어난 미인이었지만 표정에 변화가 없고 항상 얼음처럼 냉랭해 사내들이 다가가길 꺼려했다.

그래서 무림맹 내부에서 돌아다니는 별명도 ‘철심화(鐵心花)’나 ‘냉옥선녀(冷玉仙女)’ 따위였다.

그런데 지금 눈앞에 앉아 있는 유라는, 마치 세 살배기 아이처럼 생글생글 웃음을 짓고 있었다!

티끌 한 점 없는, 순수한 웃음이었다.

남량은 순간 속이 울렁거려 눈살을 찡그렸다.

‘내가 먹인 게 혹시 독약은 아니겠지? 대체 술 한 잔이 무슨 사술(邪術)을 부린 거야……?’

남량은 술병에 코를 대고 킁킁거려 냄새를 맡은 뒤 유라의 잔에 술을 따라 마셔 봤다.

역시나, 아무 이상 없었다.

‘취한 게 확실하군.’

가벼운 장난으로 한 일인데, 못 할 짓을 한 것 같았다.

“알았어. 이제 이런 장난, 다시는 안 치지.”

남량은 실소를 흘리며 유라를 부축하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

“이만 가자.”

그때, 유라가 남량의 손목을 덥석 잡으며 말했다.

“놀자.”

“……응?”

“놀자고.”

“……?”

남량은 입을 살짝 벌린 채 멍한 표정을 짓다가 고개를 세게 흔들었다.

‘마교에서도 많은 주사(酒邪)를 봤지만 이런 건 난생처음이군. 같이 놀자고? 진짜 어린애야 뭐야?’

남량은 마치 어린아이를 달래듯 유라의 어깨를 토닥거리며 조심스레 말했다.

“사저. 많이 취한 거 같은데 들어가서 코 자자. 응?”

“안 놀아 줄 거야?”

유라의 표정이 급속도로 우울해졌다.

‘이 여자 표정이 이렇게 다양했던가?’

남량의 대답이 없자 유라의 표정이 점차 사나워졌다.

“안 놀아 주면 화낼 거야. 다 부숴 버릴 거라고!”

“……뭐를?”

유라는 벽에 걸어 놓은 검을 뽑아 들고 미친 듯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심지어 내력을 사용해 주변에 검풍이 휘몰아쳤다.

쾅! 콰앙!

주변 식탁과 난간이 엉망진창으로 부서지며 객잔 안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밑에서 식사를 하던 손님들은 비명을 지르며 밖으로 도망쳤다.

“마른하늘에 웬 날벼락이야!”

“하여간 빌어먹을 무림인들!”

남량은 경악에 찬 표정으로 다급히 유라를 말렸다.

“미친…… 진정해! 건물을 무너지게 할 셈이냐!”

“네가 안 놀아 주니까 그런 거 아니야!”

유라는 남량을 향해 검을 내지르며 씩씩거렸다.

그 와중에 검격이 소름 끼치도록 날카롭고 정교했다.

‘술에 취하면 경지가 올라가나……? 진지하게 취검술(醉劍術)이라도 가르쳐?’

남량은 하는 수 없이 유라의 장단에 맞춰 주기로 했다.

“놀아 줄게. 놀아 줄 테니까 멈춰! 안 그러면 패서라도 멈추게 할 거다!”

유라는 말 잘 듣는 아이처럼 검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남량을 향해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놀아 줘.”

“……하아.”

남량은 손으로 얼굴을 쓸며 욕을 내뱉었다.

진지하게 목을 쳐서 기절시킬까 하다가, 유라의 표정을 보자 마음이 살짝 누그러졌다.

‘진심으로 기뻐하는 것 같은데……. 장문인에게 받지 못한 애정이 한으로 남아 있던 건가?’

남량은 한숨을 쉬며 유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오늘만이야. 장난을 친 내 잘못도 있고 하니.”

“응!”

남량은 울상이 된 객잔 주인에게 수리값과 음식값을 지불하고 객잔을 나왔다.

거리로 나온 유라는 발을 동동 굴리며 연신 탄성을 터뜨렸다.

“우와! 저것 좀 봐! 엄청 신기해!”

“전혀 안 신기해.”

“우리, 저기로 가 보자. 빨리빨리!”

“그래. 천천히 가자. 천천히 좀…….”

남량은 썩은 표정으로 유라를 데리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어머! 이 당호로(糖葫蘆:산사나무 열매를 꿰어 물엿을 묻혀 굳힌 과자)는 왜 먹어도 먹어도 줄지를 않지? 신기하네?”

“벌써 스무 개째야!”

“이야! 남량! 남량! 이 물, 진짜 신기해! 엄청 달달하고 써! 우리 이거 열 병만 사 가지고 가자!”

“그거 술이야 이 미친 것아!”

“어? 저놈이 우리 째려봤어. 가서 혼내 줄까? 머리에 이상한 거나 쓰고 다니는 놈이…….”

“관군이야! 관군이라고!”

“어? 저기 사람들이 위험해! 자객들이 뒤를 노리고 있어! 내가 가서 도와줘야 해!”

“경극이야! 올라가지 마! 제발 멈춰!”

남량은 훗날, 이날 밤을 생에 가장 힘들었던 순간 중 하나로 기록했다…….

결국 남량은 두 시진을 넘게 끌려다니고 나서야 광기(?)의 놀이를 끝낼 수 있었다.

마지막에는 지친 유라를 등에 업은 채, 밤하늘에 떠오른 풍등(風燈)을 구경했다. 매우 장관이었다.

유라가 중얼거렸다.

“……예쁘다.”

남량이 입꼬리를 씰룩거리며 말했다.

“적당히 좀 하고 자라. 슬슬 인내심에 한계가 오는 것 같아.”

유라는 남량의 정수리에 턱을 괴며 싱글싱글 웃다가 뺨을 비비기도 했다. 그리고 남량의 얼굴을 마사지하듯 쓰다듬으며 말했다.

“고마워.”

“그럼, 고마워해야지. 네가 지금 누구 등에 업혀 있는 줄 알아?”

남량의 말에 유라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한동안 말없이 풍등을 바라보았다.

그때, 유라가 나직이 입을 열었다.

“고마워…….”

남량은 대수롭지 않은 듯 말했다.

“알면 갚아.”

“응…….”

“콧구멍에 손 찌르지 마. 입에 손 넣지도 말고. 지금 정수리에 진득거리는 게 묻은 것 같은데, 혹시 침은 아니겠지?”

“…….”

“아, 시발…….”

남량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

마침 협행을 마친 찬야와 운휘, 그리고 위지혁이 오는 길에 마주쳐 함께 돌아오고 있었다.

찬야와 운휘는 축제 분위기에 흠뻑 빠져 이곳저곳을 두리번거리며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위지혁도 겉으로는 품위를 지키는 척했지만, 슬쩍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그때, 어느 한 곳으로 시선을 돌린 운휘가 입을 쩍 벌리며 말했다.

“저저저저저, 저기!”

“응? 운휘, 왜 그래?”

운휘가 가리킨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 찬야가 허? 하고 헛웃음을 흘렸다.

“남 사제랑…… 유라?”

세 사람은 경악에 찬 표정으로 그곳을 응시했다.

유라가 남량의 등에 업힌 채 싱글벙글 웃으며 남량의 얼굴을 가지고 장난을 치고 있었다.

심지어 매듭끈을 입에 물고 당기거나, 백발을 들어 똑같이 매듭을 만들기까지 했다.

운휘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중얼거렸다.

“찬야……. 나 살짝 속이 안 좋아. 왜 이러지?”

찬야는 운휘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전혀 이상한 게 아니야. 나도 마찬가지거든. 잠깐 골목에 가서 토를 해야 할 것 같아.”

위지혁은 일그러진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입맛이 뚝 떨어지는군. 빌어먹을.”

***

다음 날 아침. 별채에서 잠을 자던 남량은 갑자기 들이닥친 자객(?)의 습격에 튕기듯 몸을 일으켰다.

“뭐야?”

남량이 눈을 뜨자 유라가 손에 검을 든 채 살기등등한 눈으로 남량을 노려보고 있었다.

남량이 부스스한 머리를 쓸어 넘기며 물었다.

“왜 그래?”

“너 때문에…… 너 때문에…….”

유라는 수치로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채 몸을 부르르 떨었다.

“대체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남량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무슨 짓이라니, 어제 말하는 건가?”

남량은 흐트러진 침의로 상체를 가리며 말했다.

“어제 일, 기억해?”

“죽여 버리겠어!”

유라가 괴성을 터뜨리며 남량을 향해 달려들었다. 진심으로 남량을 죽이려는 기세였다.

휙, 휘익.

남량은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검을 피해 내며 말했다.

“장난을 친 건 진심으로 사과하지. 하지만 나도 어제 멀쩡하지는 않았다고. 머리에 침이 묻지를 않나 얼굴이 반죽이 될 때까지 만져지지를 않나, 심지어 뒷머리에 이상한 매듭이 꼬여서 그걸 푸느라 고생을…….”

“닥쳐! 닥치라고! 당장 닥치지 않으면 입을 찢어 버리겠어!”

유라는 분노에 차 소리쳤다.

“남랴-앙!”

화산검황

비류(沸流) 신무협 장편소설

(沸流)

발행인ㆍ곽동현 / 발행처ㆍ(주)조은세상

이 책의 저작권은 (주)조은세상과 지은이에게 있습니다.

이 책의 일부나 전체를 어떠한 형태로도 복제하거나 재가공하여 옮겨 실을 수 없습니다.

ⓒ비류(沸流) / Good World Co.,LTD

소설의 새 지평을 열어 가는 (주)조은세상.

함께 동고동락(同苦同樂)하실 작가님을 모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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