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한 대공가의 귀한 아들-25화 (25/226)

제 25화

제25편 요한 카르미언 듀크(1)

“허어…….”

“어쩜…….”

“저분이 그 로열 공자님?”

“대단하군…….”

제국의 수많은 귀족들 중 중앙과 연이 많은 귀족들이 참가한 실 공작의 축하파티.

제국의 황제보다 더 늦게 등장한 무례를 저질렀음에도,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어린 소년 소녀 커플을 보며 귀족들은 무례를 꾸짖는 대신 감탄 어린 표정을 지었다.

대비되는 머리카락 색을 지녔지만 그것이 묘하게 어울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탄하게 만드는 소년과 소녀를 보며 수많은 귀족들과, 귀부인, 그리고 어린 청년들과 영애들이 눈을 빛냈다.

다음 대 황제가 될 가능성이 큰 로얄 공자. 요한 카르미언이다.

제국에서 그 누구보다 고귀하고 지고한 높은 존재가 될 존재의 첫 사교계 데뷔이다.

10살의 아주 어린 나이지만 상관없었다.

그는 미래에 모든 것을 가진 황제가 될 존재이니 말이다.

작위가 낮은 귀족은 요한을 바라보며 두 눈을 빛냈고 아직 어린 영애들은 두근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며 검은 머리의 매력적인 소년, 요한을 바라보았다.

“요한 카르미언, 황제 폐하께 인사드립니다.”

“하이아칸의 왕녀, 엘로나 하이아칸이 지고하고 위대하신 황제 폐하께 인사드립니다.”

기품 어린 걸음으로 파티 홀 중간에 깔린 레드 카펫을 지나, 높은 상단의 황좌에 앉아 있는 황제의 앞에 선 요한이 한쪽 무릎을 꿇으며 고개를 숙였고 엘로나는 치맛자락을 잡으며 고개를 숙였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둘의 예법은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노련한 귀족들만큼 자연스러운 예법에 귀족들은 감탄하며 그들을 바라보았다.

“고개를 들어라.”

위엄 어린 황제의 목소리.

황제의 명령에 요한은 자리에서 일어났고 엘로나는 고개를 살짝 숙이고 눈을 내리깔고는 황제의 발끝을 바라보았다.

“아이야. 너도 고개를 들어라.”

그런 엘로나의 모습에 황제가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고 그제야 엘로나는 고개를 들었다.

아까 응접실에서 보았던 얼굴과 같이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황제.

황제의 표정에 엘로나 또한 마주 미소를 지었다.

“요한.”

“예, 황제 폐하.”

“첫 사교계 데뷔인 만큼 귀족들에게 정식으로 인사를 하거라.”

“예.”

황제의 말에 요한은 당당하게 대답한 다음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자 보이는 수백 쌍의 시선들.

아직은 어린 나이이기에 그들의 눈빛이 부담스러울 법도 하건만, 요한은 아무 상관 없다는 듯 은은한 미소를 지었다.

* * *

“첫 사교계 데뷔인 만큼 귀족들에게 전체적으로 인사를 하거라.”

띠링.

시뮬레이션 진척도

5. 황족의 로얄 공자. 첫 사교계 데뷔.

이곳의 귀족들에게 그대의 위엄을 각인시키시오.

성공보상 : 올 스탯+2, 신 스탯 매력 생성.

맑고 고운 소리와 함께 나의 눈에 보이는 반투명한 새로운 시뮬레이션 임무.

황제의 명령과 동시에 보이는 임무를 보며 나는 씨익 미소를 짓고는 입을 열었다.

“예.”

그러고는 몸을 돌렸다.

그러자 보이는 수많은 귀족들.

나는 기대 어린 수많은 귀족들의 시선에 진한 미소를 지었다.

무능한 공자를 바라보는 한심한 눈빛이 아닌, 기대 어린, 존경 어린 눈빛을 보내는 귀족들의 모습에 기분이 좋아졌던 것이다.

슬쩍 고개를 돌려보니 엘로나는 물론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실까지 살짝 기대 어린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에 나는 미소를 유지한 채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그와 동시에 나의 몸속에 존재한 마나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반갑습니다.”

웅성웅성.

고개도 숙이지 않고 인사를 건네는 나의 모습에 귀족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고 나는 살짝 미소를 짓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영웅 에펜하르트 초대황제의 피를 이은, 고귀한 혈통. 요한 카르미언입니다.”

우웅!

나의 말과 동시에 움직인 마나.

디위니타스 특유의 위엄 어린 마나가 주변을 짓누르기 시작했다.

물론 아직 약하기에 무릎을 꿇리거나 피를 토하게 만들지는 못했지만 나의 마나 스탯은 10. 이 넓은 파티홀에 은은하게 나의 위엄을 퍼뜨릴 정도는 되었다.

나의 위엄에 귀족들은 살짝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바라보았고 나는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주위를 한번 둘러 본 다음 다시 입을 열었다.

“긴말 안 하겠습니다. 두고 봐주십시오.”

몸속에 있는 모든 마나를 끌어올리며 말한 나는 살짝 미소를 지은 다음 살짝 고개를 숙였다.

짝짝짝!

나의 간단한 말과 어린 나이에서 나올 수가 없는 위엄에 수많은 귀족들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박수를 치고는 주변의 지인들과 눈을 마주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후계자인 나의 모습에서 훌륭한 미래를 기대할만했나 보다.

“좋구나.”

짧고 굵은 나의 인사말에 황제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고 나는 미소를 지은 채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먼저. 실 공작의 무사귀환과, 뛰어난 공헌을 위해 건배를 하지.”

자리에서 일어난 황제가 주위를 한번 둘러보며 말하자 귀족들은 서둘러 자신들의 잔을 채웠고 황제는 드라칸이 내민 잔을 들었다.

“도련님.”

황제에게 잔을 내밀고 이어서 나에게도 잔을 내민 드라칸.

나는 입맛을 살짝 다시며 드라칸이 내민 잔을 받았다.

역시 주스였다.

망할.

아무튼 나를 포함해 파티홀에 있는 모든 귀족이 술잔을 채워 위로 들었고 황제는 씨익 미소를 지으며 잔을 높이 들어 올렸다.

“실 공작을 위해!”

“황제 폐하 만세! 실 공작을 위해!”

황제의 말과 동시에 귀족들이 똑같은 말을 합창했고 이내 잔에 채워진 술잔을 한 번에 들이켰다.

“모두 잔을 비웠겠지?”

술잔을 비운 황제가 주변을 둘러보며 씨익 미소를 지었고 귀족들은 마치 자신들과 눈이라도 마주친 양 고개를 숙이며 대답을 대신했다.

그런 귀족들의 모습이 마음에 든 황제가 살짝 미소를 짓고는 드라칸이 내민 쟁반에 잔을 내려놓았다.

“파티를 시작하기에 앞서, 한가지 발표를 하려 한다.”

갑작스러운 황제의 말에 귀족들은 서로를 마주 보며 의문 어린 표정을 지었고 황제는 진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어째 존X 불안하다…….

“요한 카르미언!”

“예, 황제 폐하.”

갑자기 풀로 내 이름을 부르는 황제를 보며 내가 황급히 한쪽 무릎을 꿇으며 부복했다.

갑작스러운 이 상황에 귀족들은 나와 황제를 번갈아 보았고 황제는 진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요한 카르미언, 그대를 황태자로 임명한다. 듀크라는 성을 하사하고, 친아버지의 성인 카르미언이라는 이름을 사용 허가한다. 요한 카르미언 듀크. 그대는 황태자로서 의무와 책임을 다할 자신이 있는가?”

‘시X…….’

청천벽력 같은 황제의 말에 나는 물론 수많은 귀족들이 경악했다.

아니 갑자기, 일언반구도 없이 황태자라니?

전생에서도 없었던 이 개 같은 경우는 무엇이란 말인가?

심지어 자신은 아직 능력도 되지 않았다. 나이도 어렸다.

한데 갑자기?

“황제 폐하. 저는 아직 부족합니다. 부디 황공한 명을 거두어 주시옵소서.”

나의 뜻을 최대한 예의 바르게 황제에게 표현했지만 황제에게는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마치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미소를 지은 채 나를 향해 입을 열었다.

“그대는 건국황제, 에펜하르트 선조의 유지를 받들어 디위니타스 검술, 심법의 후계자이다. 무엇이 부족하단 말인가?”

“!!!”

‘이런 미친!’

황제의 폭탄선언에 나는 인상을 와락 일그러뜨렸다.

사람 많은 곳에서 멋있게 자랑하고 싶었는데, 이 무슨 개 같은 상황이란 말인가?

이러면 내가 생각했던 모든 계획이 틀어져 버린다.

“왜 말이 없는가?”

그런 나의 모습이 재미있었던지 황제가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나를 내려다보았다.

나는 고개를 들어 그런 황제를 바라보다가 이내 뒤에 서 있는 아버지와 실을 바라보았다.

예의 덤덤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아버지와 한쪽 입꼬리를 올린 채 짜증 나는 미소를 짓고 있는 실.

그 둘의 모습에 나는 깨달았다.

이미 그들끼리 얘기가 되었다는 것을.

그 삼 형제를 보며 나는 속에서 욕지거리가 튀어 올라왔지만 가까스로 참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고는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보이는 경악 어린 표정의 귀족들.

나는 그런 귀족들을 한번 둘러보고는 살짝 미소를 지은 채 한 걸음 앞으로 발을 내밀었다.

우웅!

“어찌 예를 차리지 않는 것인가?”

한 걸음 앞으로 내밂과 동시에 나의 몸속에 존재하던 모든 마나가 활발하게 움직였고 이내 나의 마나들이 주변의 공간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한 걸음 더, 앞으로 발을 내밀었다.

“모두 나에게 예를 갖추라.”

척.

나의 말과 동시에 수많은 귀족들이 한쪽 무릎을 꿇었다.

물론 이곳에는 뛰어난 기사, 마법사들도 있었다.

순수한 나의 위엄과 마나로 인한 굴복이 아니었지만 나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위엄을 무시할 수 없었고, 나의 위치에 그들이 자진해서 나에게 예를 갖춘 것이다.

나는 그것이 기분이 좋았다.

완벽한 나의 능력은 아니었지만, 그들의 눈에는 내가 예를 갖출 정도의 인물로 보인다는 뜻일 테니 말이다.

“내가 누구인가?”

“황태자 전하를 뵙습니다!”

나의 물음이 끝남과 동시에 모든 귀족이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고 나는 여유로운 미소를 지은 채 고개를 끄덕인 다음 기세를 거두어 들었다.

쉬이익.

그러자 거짓말처럼 가벼워진 파티홀의 공기.

하지만 귀족들은 감히 고개를 들지 못했고 나는 몸을 돌려 살짝 놀란 표정을 짓고 있는 황제와 아버지, 그리고 실을 바라보았다.

“황태자, 요한 카르미언 듀크. 황제 폐하께 인사드립니다.”

그러고는 승자의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까불고 있어. 나도 한다면 한다는 남자라고.

띠링!

그와 동시에 임무완료의 알림이 울렸고 나의 몸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따뜻한 기운에 씨익 미소를 지었다.

* * *

아버지의 옆에 서서 수많은 귀족들과 인사를 나눈 나는 눈치를 보다가 이내 혼자 발코니로 나왔다.

후끈한 파티홀의 공기와 달리 선선한 바람으로 나를 맞아주는 발코니.

나는 발코니에 팔을 기대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상태창.”

상태창

이름 : 요한 카르미언.

상태 : 영재.

힘 +9(+2) 민첩 +8(+2)

체력 +9(+2) 마나 +12(+2)

행운 +3(+2) 위엄 +7(+2)

매력 +1

시뮬레이션 진척도

5/50

나의 작은 목소리와 함께 나의 앞에 생성된 반투명한 창.

모든 스탯이 2씩 오르는 것을 보고는 나는 살짝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왜 그래?-

상태창을 보고 좋아할 줄 알았는데 외려 복잡한 표정을 짓자 크산느가 발코니 난간에 앉으며 물었고 나는 살짝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전생에서 그렇게 노력하고, 수련해도 오르지 않았던 것이 수련도 안 하고, 그저 이렇게 간단하게 오르는 것을 보니 기분이 묘하잖아.”

-그래서 싫으냐?-

“좋은데…… 너무 좋아서 복잡한 기분이야. 전생의 나의 마음가짐이 틀어질까 봐.”

크산느의 물음에 나는 긴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고 크산느가 복잡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더니 이내 살짝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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