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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대공가의 귀한 아들-45화 (45/226)

제 45화

제45편 요한의 고백(1)

“오셨어요?”

“응.”

파티가 끝이 나고 방으로 돌아온 엘로나는 자신을 반겨주는 시녀에게 짧게 대답한 다음 곧바로 침대로 걸어가더니 그대로 드러누웠다.

“왕녀님?”

그런 엘로나의 모습에 시녀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엘로나는 일어나 침대에 걸터앉고는 시녀를 바라보았다.

“남자가 여자에게 데이트 신청하는 거라고 말하면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그거 고백 아니에요?”

엘로나의 물음에 시녀가 당연한 것을 왜 묻느냐는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묻자 엘로나의 하얀 얼굴이 붉어지더니 이내 침대에 얼굴을 파묻었다.

“서…… 설마!”

그런 엘로나의 모습에 시녀가 경악 어린 표정을 짓더니 이내 엘로나의 옆으로 쪼르르 달려갔다.

“왕녀님! 황태자 전하에게 데이트 신청받으셨어요?”

“응…….”

“꺄악!”

기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하는 엘로나의 모습에 시녀는 얼굴을 가리며 소리쳤고 엘로나는 배시시 미소를 지었다.

“어떡해! 맞아요. 왕녀님에게 어울리는 남자는 황태자 전하 정도 되어야지요!”

엘로나를 보며 시녀가 호들갑을 떨자 엘로나는 빙긋 미소를 지었다.

자신이 요한 황태자에게 모자라 보이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었다.

그런 엘로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시녀는 계속 호들갑을 떨었다.

“참. 오늘 파티에서 황태자 전하가 화를 내셨다면서요?”

친 국왕파의 영애인 시녀 하빈.

그녀가 궁금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엘로나에게 묻자 엘로나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떻던가요? 박력 넘치시던가요?”

“응?”

핀트가 어긋난 하빈의 물음에 엘로나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하빈은 두 눈을 반짝이며 입을 열었다.

“그렇게 잘생기신 분이 화를 내셨다면…… 아아…… 얼마나 멋있으셨을까.”

“…….”

두 손을 모으고 황홀한 표정을 짓는 하빈.

그런 자신의 시녀를 보며 세상에는 정말 여러 종류의 사람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엘로나였다.

* * *

-하암…… 뭐 하냐.-

이른 아침.

아침부터 일어나 여러 벌의 옷을 입고 벗고를 반복하는 나를 보며 크산느가 하품을 하며 물었다.

그런 크산느의 물음에 나는 거울 속에 비친 나의 모습을 보며 입을 열었다.

“오늘 첫 데이트잖아.”

-지X을 한다 아주.-

그런 나의 대답에 크산느는 인상을 찌푸리며 대답한 다음 침대에 앉았고 나는 거울 속에 미친 나를 보며 싱긋 미소를 지었다.

“아주 잘생겼어.”

부드러운 가르마의 머리에 뚜렷한 이목구비, 15살의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큰 키.

10대 후반으로 보이는 거울의 모습에 나는 싱긋 미소를 지었다.

-에펜과 정말 똑같이 생겼구나.-

검은색 바탕의 제복을 입고 두꺼운 털 코트를 입은 나의 모습에 크산느가 살짝 그리운 표정을 지으며 나를 바라보았고 나는 그런 크산느를 보며 피식 미소를 지었다.

“손자를 바라보는 듯한 할아버지의 눈빛이군.”

-말이 심하군.-

나의 말에 인상을 와락 일그러뜨린 크산느.

나는 그런 크산느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참. 상태창을 왜 안 보냐?-

대전사의 시험을 통과하라는 임무를 완료했지만 상당히 바빴기에 상태창을 보는 것을 까먹었던 나는 크산느의 물음에 아차 하는 표정을 지으며 급히 상태창을 열었다.

상태창

이름 : 요한 카르미언 듀크.

상태 : 뛰어난 천재.

힘 +40 민첩 +40

체력 +40 마나 +50

행운 +40 위엄 +52(+2)

매력 +60

시뮬레이션 진척도

21/50

“오오…….”

-뛰어난 천재라…….-

상태창에 보이는 상태에 나는 감탄 어린 표정을 지었고 크산느는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고는 나를 바라보며 씨익 미소를 지었다.

-쓸데없이 매력이 높군.-

“다 내가 잘생겨서 그렇지.”

-에휴…….-

크산느의 말에 내가 어깨를 으쓱거리자 크산느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런 크산느를 보며 나는 싱긋 웃고는 크산느의 옆, 나의 침대에 걸터앉았다.

“5년간 어디 다녀온 거야?”

5년 동안 사라졌던 크산느.

그간의 행방을 내가 묻자 크산느는 얼굴을 살짝 굳히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나를 태어나게 한 존재를 만나러 갔다.-

“응?”

크산느의 대답에 내가 흥미로운 표정을 지으며 크산느를 바라보았다.

고대 어둠의 정령 크산느.

그를 태어나게 한 인물이라니?

-나중에 자세히 이야기해주마.-

진지한 표정을 짓고 어두운 목소리로 말하는 크산느의 모습에 나는 의문을 지우고는 싱긋 미소를 지었다.

“편할 때 얘기해.”

크산느에게 가볍게 말한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고 크산느 또한 파닥거리며 날아와 나의 머리 위에 앉았다.

“아씨. 머리 눌린다고.”

-헛소리하지 마라. 나는 공기와 같은 존재다.-

크산느의 말 그대로다.

나의 눈에는 크산느가 머리에 앉아 있는 것이 보였지만 다른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당연히 나의 머리도 눌리지 않았다.

귀신같은 존재랄까?

-방금 불경한 생각을 했구나.-

정말 귀신이다.

“형아!”

벌컥.

그때, 노크도 하지 않은 채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와 청량한 기운을 내뿜는 위즐리를 보며 나는 피식 미소를 지었다.

“위즐리! 노크해야지!”

당당히 들어오는 위즐리의 뒤에서 칼론이 인상을 찌푸린 채 위즐리에게 호통을 치고 있었고 위즐리는 그저 좋다는 듯 헤헤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나에게 다가왔다.

“오? 오늘 멋진데?”

나를 이리저리 둘러보며 말하는 위즐리의 모습에 나는 피식 미소를 지었다.

“손 떼라.”

나를 구경하는척하며 자연스럽게 맥을 재고 있는 위즐리를 향해 내가 말하자 위즐리는 헤헤 웃으며 손을 뗐다.

그러고는 입을 열었다.

“우리 형. 심장이 아주 두근두근하는구나?”

“까분다.”

귀여운 미소를 지으며 놀리는 위즐리를 보며 내가 피식 미소를 짓자 위즐리는 헤헤 웃고는 고개를 돌려 칼론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짐짓 무서운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형. 눈치 없이 계속 옆에 있고 그러면 안 된다?”

콩.

“까불지 마.”

결국 칼론에게 꿀밤 한 대를 맞은 위즐리.

위즐리는 자신의 이마를 문지르면서도 미소를 지었다.

정말 행복 바이러스가 넘치는 녀석이다.

“형아. 마차를 타고 갈 거야?”

“그래.”

위즐리의 물음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위즐리는 진한 미소를 지었다.

“뭔 짓 했냐?”

그런 위즐리의 모습에 나는 피식 웃으며 물었다.

저 불안한 미소를 보니 분명 무슨 짓을 했기 때문이었다.

“조금 가다가 아마 마차가 부서질 거야?”

“뭐?”

“그때, 엘로나 누나랑 형아가 같은 말을 타고 가. 겨울 풍경 같이 구경하며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그러다 형이 갑자기 말의 속도를 올리는 거지. 그러면 엘로나 누나가 뒤에서 ‘꺄악!’ 하고 형아의 허리를 감싸 안을 것이고…….”

꽁!

“아야!”

말을 채 끝내지 못한 위즐리.

위즐리는 다시 자신의 이마에 꿀밤을 먹인 칼론을 살짝 노려보았다.

“어린 녀석이.”

-재미있었는데…….-

무서운 표정을 짓는 칼론의 모습에 위즐리는 입술을 삐죽거리며 고개를 돌렸고 크산느는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다.

구연동화를 하듯 말하는 위즐리의 설명이 재미있었던 것이다.

“잘했어.”

그리고 나는 그 기특한 위즐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주군……?”

“넌 닥쳐.”

눈치 없는 새X.

* * *

그렇게 위즐리의 계획은 성공했다.

마차는 부서졌고 다시 돌아가기가 아쉽다며 엘로나를 설득한 나는 자연스레 엘로나를 앞에 태우고 그 뒤에 내가 앉았다.

엘로나가 뒤에 앉는 것보다 내가 뒤에 앉아서 그녀를 안고 있는 것이 더 그녀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 판단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진짜로 안고 있는 것은 아니고 손은 말의 고삐를 잡고 있었다.

“날이 좋네요.”

하늘을 올려다보며 엘로나가 싱긋 미소를 짓자 나 또한 싱긋 미소를 짓고는 입을 열었다.

“그러네요. 다행입니다.”

“그러게요.”

나의 대답에 엘로나는 싱긋 미소를 지었고 나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나의 코에 느껴지는 엘로나의 은은한 향기.

나는 두근거리는 심장을 애써 진정시키며 정면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우리는 엘란 산맥의 호수, 전생에서 엘로나와의 많은 추억이 있는 아름다운 호수에 도착했다.

“와아!”

아름다운 호수의 경치에 엘로나는 말에서 뛰어내리고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호수로 달려갔다.

그런 엘로나의 뒷모습을 보며 나는 은은한 미소를 지었다.

전생의 엘로나 또한 이곳에 처음 왔을 때 저렇게 뛰어가고는 그대로 호수에 발을 담갔었다.

“전하! 이리로 와보세요!”

이미 발을 호수의 물에 담그고는 나에게 손짓을 하는 엘로나.

순수한 미소를 짓고 있는 엘로나의 모습에 나는 빙긋 미소를 지으며 엘로나에게 걸어갔다.

그러고는 신발과 양말을 벗고 손으로 바지를 살짝 올린 채 호수 안으로 들어섰다.

“시원하네요.”

나를 바라보는 엘로나를 보며 나는 싱긋 미소를 지었고 엘로나 또한 미소를 지었다.

아주 귀엽게 배시시 말이다.

“이곳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소복이 쌓인 눈 가운데 맑은 물빛을 자랑하는 넓은 호수.

그 호수를 둘러보며 엘로나는 황홀한 표정을 지었고 나 또한 살짝 미소를 지었다.

“왕녀님과 이곳에 오니 더 아름답군요.”

“…….”

자연스러운 나의 말에 엘로나는 얼굴을 붉혔고 나는 싱긋 미소를 지으며 호수에서 벗어났다.

“……?”

그런 나의 뒷모습을 보며 엘로나는 고개를 갸웃거렸고 나는 말에 묶인 행낭을 풀었다.

그러고는 접힌 텐트를 들어 보이며 싱긋 미소를 지었다.

“우리 텐트 치고 놀아요.”

엘로나의 로망.

호숫가에 텐트를 치고 불을 밝혀 맛있는 음식을 먹고 간단히 술 한잔하는 것.

그것을 잘 아는 나였기에 텐트를 미리 준비했고 역시나, 엘로나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달려왔다.

“앗.”

그때,

신난 마음에 급하게 달려오던 엘로나는 마치 누군가가 세워놓은 듯이 튀어나온 돌멩이에 발이 걸려 넘어질 뻔했다.

와락.

하지만, 내가 잡았다.

나는 넘어지려는 그녀를 품에 부드럽게 안았고 엘로나는 얼굴을 붉히며 입을 열었다.

“고마워요.”

“아닙니다.”

그런 엘로나를 내려다보며 살짝 미소를 지은 나.

그러고는 저 멀리 미소를 짓고 있는 위즐리를 향해 엘로나 몰래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미친놈들.-

위에서 빈정거리는 크산느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나는 가볍게 무시하고는 엘로나를 바로 세워주었다.

“다친 데 없죠?”

“덕분에 괜찮아요.”

엘로나의 어깨를 잡고 내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엘로나를 살피자 엘로나는 살짝 미소를 짓고는 대답했다.

“잠시 여기 앉아 있어요.”

엘로나를 부축해 평범한 바위에 손수건을 깔고 자리를 권하자 엘로나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바위에 앉았다.

그런 엘로나에게 나는 외투를 벗어주고는 이내 든든한 모습으로 텐트를 펼치기 시작했다.

10분도 되지 않아 완성된 텐트.

전생에서 엘로나를 위해 수없이 텐트를 펼쳤던 나였기에 아주 자연스러웠다.

“와아!”

그런 나의 모습에 박수를 치며 감탄하는 엘로나.

나는 미소를 지으며 준비해온 장작을 모아 텐트 앞에 모닥불을 만들었다.

“이리로 와요.”

준비한 작은 의자를 텐트와 모닥불 사이에 설치하고 손짓하자 엘로나는 싱긋 미소를 지으며 일어나 나의 손수건을 챙기고는 나에게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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