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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대공가의 귀한 아들-48화 (48/226)

제 48화

제48편 집으로(2)

“많이 컸구나.”

대전에서의 환영이 끝나고.

나와 황제와 아버지, 단 셋이서 차를 한잔 마시고 있었다.

바로 황제의 응접실에서.

차를 마시는 나를 보며 황제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고 그에 나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황제를 바라보았다.

6 서클 마스터의 고위 마법사 황제.

충만한 마나로 인해 늙지 않은 황제는 30대 초반으로 보였고 소드 마스터인 우리 아버지는 20대 후반으로 보였다.

하지만 나는 황제와 아버지의 눈에서 느껴지는 깊이가 한층 더 깊어진 것을 느끼고는 미소를 지었다.

“큰아버지와 아버지는 그대로이십니다.”

“영약을 그렇게 먹어대는데 그대로여야지.”

“형님.”

황제의 농에 아버지가 인상을 찌푸렸고 나는 미소를 지었다.

잠시간의 잡담을 끝낸 우리 세 명은 찻잔을 들어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왕녀와는 정말 만나는 사이인 것이냐?”

“네.”

찻잔을 내려놓은 아버지의 물음에 나는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런 나의 모습에 황제는 흐뭇한 미소를 짓고는 입을 열었다.

“진심으로 사랑하느냐.”

“평생을 함께할 것입니다.”

황제의 물음에 나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고 이에 황제와 아버지는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후회 안 하겠느냐?”

“네.”

전생에서 10년간 엘로나와 연애를 한 나다.

어찌 후회하겠는가?

나의 확신 어린 대답에 아버지는 살짝 미소를 지었고 황제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

“너는 꼭 사랑하는 여인을 지키거라.”

“……네 큰아버지.”

환한 미소와 달리 약간은 씁쓸한 황제의 목소리.

그런 황제의 말에 나는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래. 설인들은 어떻게 거둔 것이냐? 호전적인 성격들이라 쉽지 않았을 텐데.”

나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인 황제가 궁금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다시 나에게 물었고 가만히 있던 아버지 또한 흥미롭다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에 나는 조용히 손을 들고는 마나를 끌어 올렸다.

우웅.

그와 동시에 반지에서 빛이 나더니 생성된 겔루 칼립스.

나는 조용히 테이블 위에 겔루 칼립스를 올려놓았다.

“설인들의 신물인 겔루 칼립스입니다.”

“허어…….”

“고대의 물건이구나.”

마나에 반응하여 생성된 겔루 칼립스를 보며 황제는 감탄을, 아버지는 바로 고대의 물건이라는 것을 눈치채셨다.

그에 살짝 미소를 지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면…… 신물의 주인이라는 이유로 너의 지배하로 들어간 것이냐?”

황제의 물음에 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자세히 설명해 보거라.”

아버지의 재촉에 나는 차를 한 모금 마시고는 이내 처음부터 자세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크산느의 도움으로 겔루 칼립스를 취했고 그대로 설인들을 찾아가 지배를 하고, 전쟁이 왜 일어났는지, 알룬이라는 사이비 주술사의 이야기. 대전사의 시험을 치른 이야기까지.

그렇게 모든 이야기를 끝나자 아버지는 흐뭇한 표정을 황제는 대견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그들의 눈빛에 나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뒷머리를 긁적거렸다.

* * *

“귀환을 환영합니다, 황태자 전하.”

대공가에 도착한 마차.

마차의 문을 열고 내린 나는 5년 전과 변함없이 나를 반겨주는 알베르토를 보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잘 지냈어?”

“네. 전하는 더욱더 늠름해지셨습니다.”

이제는 올려다보아야 할 나를 보며 알베르토가 흐뭇한 미소를 짓자 나 또한 미소를 지었다.

“어머니는?”

“대공비 마마께서는 안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나의 물음에 알베르토가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고 나는 고개를 돌려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바로 식당으로 갑니까?”

“그러자꾸나. 알베르토. 준비 부탁한다.”

“네 대공 전하.”

나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인 아버지가 알베르토에게 명령을 내렸고 알베르토는 믿음직하게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알베르토의 대답에 살짝 미소를 지은 나는 아버지와 엘로나, 그리고 칼론, 그리고 위즐리와 함께 대공가로 들어섰다.

“위즐리.”

“네 아버지.”

아버지의 부름에 위즐리가 아버지의 옆으로 다가오며 대답했고 아버지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입을 열었다.

“정말 해밍턴 선생님에게 안 가도 되겠느냐?”

“괜찮습니다.”

아버지의 물음에 위즐리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고 아버지는 그런 위즐리를 보며 입을 열었다.

“그래도. 내일은 꼭 찾아뵙거라.”

“넵!”

아버지의 말에 위즐리는 야무지게 대답했고 아버지는 살짝 입꼬리를 올렸다.

“뭐 하냐.”

가만히 뒤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나는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마치 누군가를 찾는 듯한 칼론의 모습에 어깨를 살짝 치며 칼론을 바라보았다.

나의 물음에 칼론은 어색한 미소를 짓고는 입을 열었다.

“어머니가 안 보여서…….”

“식당에 어머니랑 같이 있겠지.”

칼론의 대답에 나는 피식 웃으며 어깨를 으쓱거렸고 칼론 또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

아까부터 긴장한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는 엘로나를 보며 내가 미소를 지으며 엘로나의 손을 살짝 잡아주었다.

그런 나의 행동에 엘로나는 화들짝 놀라며 나를 보더니 이내 살짝 미소를 지었다.

“응.”

“너무 긴장하지 말고 평소대로 해.”

미소를 지으면서도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하는 엘로나를 보며 나는 엘로나의 손을 부드럽게 쓰다듬어주었고 그제야 엘로나는 조금은 편한 미소를 지었다.

벌컥.

잠시 후.

우리는 식당 앞에 도착했고 알베르토로 인해 열린 식당 문 사이로 들어섰다.

“아들!”

“어머니!”

와락.

금발에 푸른 눈의 약간은 늙은 어머니.

오랜만에 보는 어머니의 모습에 나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다가오는 어머니를 안아주었다.

“많이 컸구나…….”

이제는 나의 품에 안기어지는 어머니.

훌쩍 커버린 나의 품에서 어머니는 기특하다는 듯한 목소리로 말하며 나의 등을 쓰다듬어주셨다.

그에 나는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어머니는 여전히 아름다우세요.”

“녀석.”

나의 대답에 어머니는 웃으며 나의 품에서 벗어났고 이내 나의 뒤에 있는 엘로나를 바라보았다.

“오랜만이구나.”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어머님.”

환한 미소를 지으며 엘로나에게 인사를 건넨 어머니.

이에 엘로나는 정중하게 어머니를 향해 고개를 숙였고 어머니는 미소를 지으시더니 이내 엘로나에게 다가가 두 손을 와락 잡았다.

“우리 망나니 아들과 만나주어 고맙구나.”

어머니,……?

방금까지 감동적인 재회를 하며 기특하다는 듯 말해놓고 망나니라니……?

갑작스러운 어머니의 발언에 나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고 칼론과 위즐리는 소리죽여 웃었다.

저 자식들 나중에 후회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아니에요.”

어머니의 말에 예의상 부정하는 엘로나를 보며 나는 피식 미소를 지었다.

“응?”

그때, 나는 내 옆에서 누군가가 나의 바지를 잡아당기는 것을 느끼고는 의문 어린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고는 고개를 숙였다.

나의 허리춤에도 오지 못하는 작은 남자 꼬마.

어머니와 같은 금발에 푸른 눈을 지녔으며 아이의 이목구비는…….

“뭐야?”

어린 시절 나랑 닮아 있었다.

신기하다는 눈빛으로 나를 올려다보는 꼬마를 보며 나는 놀란 표정을 지었고 꼬마는 배시시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팔을 뻗었다.

“엉아!”

이빨도 제대로 나지 않아 발음이 새어버리는 꼬마.

그 녀석이 나에게 형이라 부르며 안아달라는 듯 손을 뻗고 있었다.

“요한아. 동생이다.”

“예??”

전생에는 없었던 생명체.

나에게 동생이라는 존재가 생겨버렸다.

나보다 12살이나 어린 3살의 꼬마 동생이 말이다.

* * *

“귀엽다 귀여워.”

식사가 끝이 나고.

나는 내 동생 케한을 품에 안고 나의 방으로 돌아왔다.

나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 했기에 어머니는 엘로나와 차라도 마시겠다며 케한을 나에게 부탁했고 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나는 칼론과 위즐리, 케한과 함께 나의 방으로 돌아왔다.

나의 방에 도착하고 내가 소파에 앉자마자 쪼르르 달려와 케한을 바라보는 위즐리.

반짝이는 눈빛으로 케한을 바라보며 감탄하던 위즐리가 케한에게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환하게 웃는 위즐리에게서 청량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고 나는 방안이 상쾌해지는 것을 느꼈다.

-대단하군. 마성의 미소야.-

저 녀석. 정말 나보다 못생겼지만 청량한 매력이 장난 아니다.

옆에만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기분이랄까?

크산느 또한 나와 같은 기분을 느꼈는지 미소를 짓고 있는 위즐리를 보며 감탄했다.

휘익.

아무튼 그런 위즐리의 인사에도 불구하고 케한은 마음에 들지 않았나 보다.

고개를 홱 돌리고는 나의 품에 더욱 깊숙이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녀석…….”

3살.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꼬마 동생을 보며 나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전생에는 없었던 동생이라 아직 실감이 안 났지만 나를 따르는 케한의 모습이 싫지 않았던 것이다.

“칼론 괜찮아?”

케한의 머리를 쓰다듬던 나는 인상을 굳히고 있는 칼론을 보며 살짝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우리가 북부에 가 있는 동안, 칼론의 입장에서는 나에게 동생이 생겼다는 것보다 더 놀라운 사실이 있었다.

바로 루드비히 후작이 대공가로 직접 찾아와 유모, 아니 이제는 이모라 불러야지. 이모를 데려갔다.

외할아버지인 앤트 후작에게 두들겨 맞고 아버지에게 혼난 다음 당당하게 마들렌, 이모를 데려간 것이다.

그리고 이모는 후작 부인이 되었단다.

루드비히 후작의 입지는 가문에서 대단했으며 감히 그 누구도 루드비히 후작의 부인, 이모를 반대하지 않았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오히려 환영했다.

노총각으로 후계도 없이 살아갈 것 같았던 루드비히 후작이 드디어 결혼을 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거기에다가 루드비히 후작과 똑 닮은 15살의 아들, 칼론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는 모두 두 팔 벌려 이모를 환영했다고 한다.

황태자의 호위기사, 황태자와 함께 북부에 간 어린 기사라는 이름으로 칼론이 조금 유명했었나 보다.

아무튼 그렇게 이모는 떠났고 그에 칼론은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의 물음에 칼론은 복잡한 표정을 지우고는 고개를 숙였다.

“괜찮습니다.”

“이모가 행복해하면 잘 된 거 아니겠냐?”

“그렇습니다.”

나의 물음에 칼론은 다시 복잡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15년간 아버지가 없다고 생각하다가 갑자기 아버지가 생기면 당황스럽겠지.

거기에다가 제국의 고위귀족, 루드비히 후작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아무튼 복잡해 하는 칼론을 보며 살짝 미소를 지은 나는 아래에서 들려오는 귀여운 소리에 고개를 숙였다.

새근새근.

귀여운 소리를 내며 천사처럼 잠을 자고 있는 내 동생 케한.

그런 케한의 모습에 나는 살짝 미소를 짓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방문을 나섰다.

“레브……?”

그때, 나의 눈에 보이는 레몬 빛의 머리를 지닌 아름다운 소녀.

낯익은 그녀의 모습에 내가 두 눈을 크게 뜨자 소녀, 나의 전속 시녀였던 레브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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