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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대공가의 귀한 아들-63화 (63/226)

제 63화

제63편 황태자의 첫 행보(1)

제국의 황태자인 요한 카르미언 듀크.

현재 대륙을 뜨겁게 울리는 영웅, 모든 백성에게 선망의 대상인 그가 갑작스럽게 더 패론 후작가의 저택에 직접 걸음을 행차한 것이다.

궁금해서 어찌 참을 수 있겠는가?

물론 눈치가 빠른 기사는 궁금증을 참고 마나를 끌어올려 저택의 본 건물로 달려간 상태다.

저택의 주인에게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 말이다.

저벅저벅.

그렇게 모든 사람의 시선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요한의 발걸음은 변함없었다.

처음과 같은 속도로 아무 말도 없이 굳은 표정으로 걸음을 옮기고 있었던 것이다.

우뚝.

그렇게 끊임없이 이어질 것만 같았던 요한의 발걸음은 저택 본가의 정문에서 멈추었다.

멋들어진 정복을 차려입은 푸른 머리의 중년인.

더 패론 후작이 요한을 마중하러 밖으로 직접 나온 것이다.

“이 누추한 곳까지 갑자기 어쩐 일이십니까?”

황태자 요한의 등장에 더 패론 후작이 정중히 고개를 숙이며 물었다.

“…….”

하지만 요한에게서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우웅!

조용히 손을 들어 올린 요한.

그와 동시에 마나가 공명을 하더니 이내 거대한 대검이 나타나 요한의 손에 들려지게 되었다.

채챙!

갑작스러운 요한의 행동에 후작가의 기사들은 화들짝 놀라며 검을 뽑았고 그에 더 패론 후작이 두 눈을 크게 떴다.

제국의 주인, 황제가 될 요한의 앞이다.

감히 그에게 검을 겨누다니?

그 행동은 그들은 물론 그들의 주군인 자신에게도 아주 위험한 행동이다.

그에 분노 어린 표정으로 소리치려 했던 더 패론 후작이었지만 이미 늦었다.

“네놈들이 미쳤구나.”

우웅!

챙그랑.

털썩!

“크윽!”

요한의 입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튀어나왔고 그와 동시에 그의 전신에서 엄청난 위압감이 뿜어져 나와 검을 뽑았던 기사들이 검을 떨어뜨리고는 그 자리에 무릎을 꿇어 버린 것이다.

완벽한 공간장악이었다.

‘이것이 디위니타스의 힘…….’

건국황제의 검술, 패도적으로 모든 것을 지배한 패황의 힘 디위니타스.

그 경이로운 힘에 더 패론 후작은 입술을 살짝 깨물고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었다.

“수하들의 무례를 용서해주십시오!”

그러고는 고개를 숙여 바닥에 이마를 박았다.

* * *

범죄조직 카르텔의 뒷배경.

카르텔의 보스 라덴의 배다른 형인 더 패론 후작.

나는 나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 마치 수하들을 살려달라는 행동을 하는 후작의 가증스러운 행동에 인상을 찌푸렸다.

남부의 오스란 왕국에서 유명한 귀족들의 인간 펫.

그것을 제국의 귀족들에게 홍보하고 유행하게 만든 것이 바로 내 눈앞에 있는 더 패론 후작이다.

같은 인간을 인간으로 여기지 않고 물건으로 취급하고, 거기에 더해서 같은 인간에게 할 수 없는 끔찍한 행동을 명령한 더 패론 후작.

전생에서는 알지 못했던 더 패론 후작의 추악한 뒷면에 너무나도 역겨웠지만 나는 침착하게 소환한 검을 무릎을 꿇고 있는 더 패론 후작의 목에 가져다 대었다.

스릉.

“!!!”

갑작스러운 나의 행동이 의외였는지 두 눈을 크게 뜨고 고개를 든 더 패론 후작.

그와 동시에 주변에 있던 기사들 또한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기사들의 모습에 나는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제국의 주인이 될 나다.

그런 내가 수하에게 검을 겨누었는데, 후작은 물론 그의 기사들의 눈빛은 굴욕을 당하고 있는 표정이다.

주제를 모르는 기사들의 행동에 나의 심기는 뒤틀려졌다.

“불만 있나.”

“아닙니다. 제가 어찌!”

그런 더 패론 후작을 보며 내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묻자 더 패론 후작은 황급히 표정을 지우고는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그에 나는 피식 미소를 짓고는 고개를 돌려 후작의 수하들을 바라보았다.

움찔.

나와 눈이 마주친 모든 기사는 움찔하며 고개를 숙였고 그에 나는 다시 피식 미소를 지었다.

“제국의 범죄조직 카르텔. 그곳의 실질적인 주인 더 패론 후작을 체포…… 아니 즉결 처형한다.”

“!!!!”

갑작스러운 나의 명령.

그에 기사들은 물론 사용인들이 두 눈을 부릅뜨며 나를 쳐다보았고 더 패론 후작 또한 놀란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들었다.

그러고는 나를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무…… 무슨 말씀을…….”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더 패론 후작의 연기력.

그에 나는 피식 미소를 지었다.

정말 역겨운 쓰레기였다.

“너의 동생, 라덴은 이미 사로잡혀있으니 발뺌할 생각은 버리거라.”

“저는 억울합니다. 그런 쓰레기가 제 동생이라니요? 이미 옛날에 가문에서 파문당한 쓰레기입니다.”

나의 말에 더 패론 후작은 세상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아마 모르는 사람이 보았다면 더 패론 후작의 얼굴을 보고 후작을 안쓰럽게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다르다.

전생에서 그의 추악한 뒷면을 조금 보았고, 무엇보다 나의 손에 완벽한 증거물들이 정리되어있는 서류가 들려있다.

더 패론 후작이 문어 다리 자르듯 자르더라도 벗어날 수 없다.

이미 그렇게 결정되어 있는 상태이다.

“황명을 거역한 죄로 즉결 사형을 시작한다.”

“!!!”

“전하!”

억울한 표정을 짓는 후작을 차갑게 내려본 나의 명령에 후작가의 사람들은 놀란 표정을 지었고 후작은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소리쳤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나의 검, 겔루 칼립스는 역겨운 범죄자 더 패론 후작의 목을 베기 위해 위로 들려진 상태였다.

후웅. 푹.

하지만 겔루 칼립스는 나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가만히 목이 베어였어야 할 더 패론 후작이 자리에서 일어나 나의 검을 피했던 것이다.

가만히 바닥에 박힌 겔루 칼립스를 뽑은 나는 고개를 들었다.

그러고는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 더 패론 후작을 바라보았다.

“황명을 거역하는 것인가?”

“저는 제국의 고위귀족이자, 황실 근위 기사단장입니다. 이렇게 아무 말 없이 죽이려 들다니요!”

조금은 언성이 높아진 더 패론 후작.

그런 후작의 모습에 나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쓰레기 같은 자식.

점점 본성을 드러내는 것 같았다.

“이미 충분한 조사와 함께 증거를 확보한 상태이다. 그대는 그저 조용히 죽어라.”

“저는 억울합니다!”

우웅!

“나의 명령을 거부하는 것인가?”

몸속의 깊은 곳, 단전에서 팽창하고 있는 마나의 기운을 전부 끌어올린 내가 차가운 목소리로 묻자 더 패론 후작은 인상을 살짝 찌푸리더니 이내 자신의 허리춤에 있던 검을 뽑아 들었다.

“역모 죄목까지 포함이다.”

황태자인 나에게 검을 겨눈 더 패론 후작.

내가 그를 보며 차가운 미소로 말하자 더 패론 후작은 아차 하는 표정을 지었다.

나의 기세에 살기 위해 무심코 검을 뽑고만 더 패론 후작.

하지만 그것이 크나큰 실수였다.

감히 황태자인 나에게 황실 근위 기사단장이 검을 뽑고 겨누다니?

“이것은 오해입니다!”

나의 말에 화들짝 놀란 후작이 검을 거두어들이고는 대답했지만 상관없었다.

이미 저 쓰레기는 죽을 운명이니 말이다.

나의 검, 북부의 신물 겔루 칼립스가 나의 의지로 인해 검 끝을 하늘을 향했다.

나의 이마 높이에 멈춘 겔루 칼립스의 손잡이.

그 상태에서 나는 조용히 한 걸음을 앞으로 내디뎠다.

디위니타스 (dīvínĭtas) 검술 일 식.

위대한 황제의 한 걸음.

나의 한 걸음에 모두가 무릎을 꿇고 나를 경배하리.

우웅!

나의 한 걸음과 동시에 무릎을 꿇고 있던 기사들은 물론 모든 사용인이 이마를 바닥에 처박았다.

까득.

역시, 오러 나이트 상급의 강자인 더 패론 후작은 버티었다.

이를 갈며 나를 노려보는 후작의 모습에 나는 피식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나의 머리 위로 들어 올려진 검을 내려쳤다.

디위니타스 (dīvínĭtas) 검술 이 식.

위대한 황제의 내려침.

그 누가 나의 것에 벌을 내린다는 말인가?

무엄하고. 무례하다. 벌을 내릴 수 있는 존재는 오로지 나 자신뿐.

나의 것을 건드린 그대, 천벌을 받아라.

우루룽!

콰콰쾅!

나의 검 겔루 칼립스가 바닥으로 내려감과 동시에 하늘을 울리는 천둥소리.

그와 함께 강한 빛이 번쩍거렸고 더 패론 후작은 나의 검, 디위니타스 검술의 제 이 식 천벌을 받아내었다.

콰득.

하지만 후작의 검은 부러지고 말았다.

나의 모든 힘이 실린 공격을 정면으로 받아쳤으니 검이 멀쩡할 리가 없었다.

얼마 전 자신의 애검을 아들에게 물려주고 그냥 그런 검을 사용하던 더 패론 후작은 부러진 자신의 검을 보며 이를 갈았다.

그런 후작의 모습에 나는 미소를 지었다.

“나는 너에게 일어서 있으라고 한 적이 없다.”

우웅!

나의 한마디와 동시에 더욱더 강해진 공간 장악력.

휘청.

그에 더 패론 후작이 휘청거렸지만 이를 악물고는 다시 자세를 다잡았다.

그에 나는 속으로 살짝 놀랐다.

오러 나이트 상급이 나의 힘을 버티다니?

우웅!

촤르륵.

그와 동시에 더 패론 후작의 손에 생성된 푸른색의 마나 블레이드.

검의 구애를 받지 않는 진정한 검의 주인.

소드 마스터의 상징과도 같은 오러의 검, 마나 블레이드였다.

저 쓰레기 같은 더 패론 후작이 인간의 경지를 초월한 초인이 되었던 것이다.

물론 갓 소드 마스터의 경지에 오른 듯해 보였지만 소드 마스터였다.

나의 힘으로는 상대가 불가능한 초인!

그에 나는 속으로 당황했고 그것을 눈치챈 것인지 더 패론 후작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전하. 저는 정말 억울합니다. 일단 돌아가시지요. 황궁에 제가 직접 출두해 조사를 받겠습니다.”

비릿한 미소로 말을 하는 더 패론 후작.

그의 모습에 나는 씨익 미소를 지었다.

“닥쳐.”

뒤지려고 누구에게 저따위로 말을 한단 말인가?

건방진 새X.

나의 욕지거리에 비릿한 미소를 짓던 더 패론 후작의 얼굴은 삽시간에 일그러졌고 나는 다시 겔루 칼립스를 들어 올렸다.

그러고는 모든 마나와 위엄을 끌어 올렸다.

-축하한다. 요한.-

그 순간 나의 귀에 크산느의 신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나는 자세히 듣지 못했다.

평소와는 너무나도 다른 나의 내부세계.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마나와 위엄에 방금까지 느낀 분노라는 감정을 잊어버리고는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오는 좋은 기분에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나의 지배를 받던 마나들과 위엄을 내버려두었다.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날뛰라는 듯 내버려두었다.

나의 지배를 받는 마나와 위엄. 그것이 곧 나이니 말이다.

디위니타스 (dīvínĭtas) 검술 최종오의 오 식.

위대한 황제의 군림.

만인지상 유일무이 천하 독존의 황제.

내가 이 세상에 군림을 하니, 한 걸음에 대지가 갈라지고,

두 걸음에 모든 생명체가 굴복을 하며,

세 걸음에 하늘이 갈라진다.

그것이 위대한 황제인 나. 나의 군림이다.

내가 한 걸음을 앞으로 내디뎠다.

쿠쿠쿵!

그에 대리석으로 조각되어있던 후작가의 저택 도로가 부서졌다.

저벅.

이어진 나의 두 걸음.

쿠웅!

삐익!

찌익!

부들부들.

땅에 서 있던 인간들은 물론 하늘을 날던 새들, 나무를 타고 있던 다람쥐. 바닥을 활개 치던 쥐들이 모든 행동을 멈추고 나에게 예를 갖추었다.

두려운 존재를 맞이하듯 온몸을 부르르 떨며 말이다.

저벅.

이어진 나의 세 걸음.

촤아악!

“크아악!”

나에게 반항을 하던 하찮고 하찮은 작은 생명체.

더 패론 후작.

그의 마나 블레이드가 소멸되었고 그의 옷이 찢어지며 온몸에 피가 튀었다.

그에 나는 조용히 겔루 칼립스를 들어 올렸다.

우우웅!

이 공간에 직접 군림한 나.

나는 이 공간의 주인, 아니 이 공간을 창조한 신이다.

그 무엇도 나를 막을 수 없고, 그 무엇도 나의 의지에 반할 수 없다.

나의 의지로 인해 모든 생명체가 살아갈 것인지, 죽어갈 것인지 정해진다.

그리고 지금.

나는 정했다.

나의 앞에 건방지게 서 있는 저 작은 생명체를 죽이기로.

서걱.

데구루루.

그와 동시에 나의 겔루 칼립스는 부드럽게 휘둘러졌고 제국의 세 번째 소드 마스터가 되어 부귀영화를 누려야 했던 더 패론 후작의 목은 그대로 몸과 분리가 되어 바닥을 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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