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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대공가의 귀한 아들-81화 (81/226)

제 81화

제81편 모든 것은 계획대로

“너는 황족을 능멸했으며, 제국의 은혜를 부정했다. 이것은 제국에 대한 선전포고와 다름이 없으며. 인간을 비하한 네 발언은 제국은 물론, 타 왕국에 선전포고를 한 것과 다름이 없다. 여기서 너를 살리고 모든 엘프들이 멸족을 당하는 것이 좋겠는가. 아니면 네놈 혼자 죽는 것이 좋겠는가?”

“저…… 저는 그럴 뜻이 아니라…….”

차가운 나의 말에 당황한 어린 소년.

하지만 이미 늦었다.

그의 목을 겨누고 있던 나의 검이 하늘 위로 떠올랐으니 말이다.

“제발 살려주십시오!”

우뚝.

하늘 위로 올려진 검이 내리쳐지는 그 순간.

바람 같은 속도로 소년의 앞으로 달려온 위로로가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나의 검, 겔루 칼립스는 그런 위로로의 목 앞에 바로 멈추었다.

“밀리언 왕국은 전쟁을 원하나?”

쿠웅!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 가르쳤기에 이런 사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갑작스럽게 끼어든 위로로를 보며 내가 차가운 목소리로 묻자 위로로는 큰 소리가 날 정도로 강하게 이마를 바닥에 처박고는 용서를 구했다.

“황족이 다쳤다.”

“저를 죽여주시고. 이 아이를, 그리고 엘프들을 살려주십시오.”

나의 한마디에 다시 한 번 더 강하게 이마를 박은 위로로.

그의 말에 나는 피식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오만한 표정으로 바닥에 꿇고 있는 위로로를 내려다보았다.

“내가 만만한가?”

우웅!

나의 한마디와 동시에 주변의 공기가 달라졌다.

내가 마나를 운용해 위엄을 내뿜은 것이다.

털썩.

나의 한마디와 동시에 모든 존재가 무릎을 꿇었고 나는 무릎을 꿇은 귀족들을 둘러보았다.

그러고는 입을 열었다.

“나는 제국의 황태자다. 인간의 대표 격인 내가 인간을 비하하는 엘프를 살려주어야 하나? 그것을 조건으로 내거는 것인가? 너의 목숨은 내 동생이 흘린 피보다 가볍다. 모르는가?”

“죄송합니다.”

나의 물음에 위로로는 그저 용서를 구했고 나는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그런 위로로를 내려다보았다.

“그만.”

솨아아.

그때.

방안에 만인지상의 주인.

황제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나는 나의 귀에 들리는 황제의 목소리에 마나를 거두었다.

그러자 귀족들을 무릎 꿇리던 압박감은 사라졌다.

하지만 그 누구도 감히 일어나지 못했다.

그런 귀족들 사이에 당당하게 서 있던 나는 몸을 돌려 황제를 바라보았다.

“검을 넣어라.”

“예.”

차가운 황제의 음성.

그에 나는 예의 바르게 고개를 숙이며 대답한 다음 겔루 칼립스를 소환해제 했다.

“대공.”

“예 폐하.”

“밀리언 왕국은 더 이상 우리의 동맹국이 아니다.”

“예.”

“!!!”

생각지 못한 황제의 말.

그에 귀족들은 두 눈을 부릅떴고 엘프들의 여왕 로리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이와 같은 황제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그에 고개를 살짝 끄덕인 황제는 나를 바라보았다.

“요한 카르미언 듀크.”

철컥.

“예 폐하.”

성명으로 부르는 황제의 부름에 나는 한쪽 무릎을 꿇으며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원인 제공은 너다. 너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

황제의 물음에 나는 고개를 들었다.

그러고는 레헤튼을 바라보았다.

끄덕.

안경을 쓴 채 고개를 끄덕이는 레헤튼.

그의 대답에 나는 살짝 미소를 짓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실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아무 감정도 보이지 않는 표정의 실과 눈이 마주쳤다.

그에 나는 씨익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고개를 정면으로 들어 황제를 바라보았다.

“밀리언 왕국은 제국의 속국인 공국으로 격하시키고, 공왕이자 하이엘프인 로리는 황족의 피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되어집니다.”

“그 뜻은?”

나의 말에 무덤덤하던 두 눈을 반짝인 황제가 나를 내려다보며 물었고 그에 나는 예의 장난스러운 미소를 짓고는 고개를 돌렸다.

그러고는 평소보다 커진 실의 두 눈을 보며 힘 있게 입을 열었다.

“폐하의 동생이자, 제국의 공작이며 위대한 에펜하르트 선조님의 피를 잇고 있는 실 공작과 혼인을 시켜 속국인 밀리언 공국과 제국의 군신 관계를 더 다지고, 엘프들이 본국이 내린 은혜를 알 수 있게 하며, 타 종족이 아닌 같은 생명체로써 함께 살아갈 길을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되어집니다.”

명분, 실리, 대외적인 이미지까지. 모든 것이 포함된 최고의 이유.

우리 삼촌 장가가기 프로젝트 90% 성공이다.

끄덕.

나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서로를 마주 보며 고개를 끄덕이는 레헤튼과 위즐리. 그리고 해맑은 미소를 짓고 있는 케한이었다.

내 꼬봉들, 그리고 사랑스러운 내 동생 최고.

* * *

“푸하하!”

첫째 날의 파티를 대충 정리한 우리는 황제의 명으로 응접실에 들어섰다.

응접실에 들어서 대충 나의 설명을 들은 황제는 박장대소를 터뜨렸고 옆에 있던 아버지가 예의 무표정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케한이가 다쳤다.”

벌떡.

“그건 저희도 짐작 못 했습니다. 송구합니다.”

아버지의 말에 레헤튼과 위즐리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무릎을 꿇으며 사죄했고 아버지는 살짝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하아…… 우리 케한이가 다친 것은 상당히 짜증 나지만…… 20년간 골머리 앓던 고민이 해결되었으니 아주 기분이 좋구나. 이제 엘프들은 나의 명령을 절대 거부할 수가 없겠지.”

무릎을 꿇은 둘을 보며 황제가 미소를 지으며 말한 다음 일어나라고 했고 둘은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자리에 착석했다.

“재상.”

“예 폐하.”

“자네 사위 아주 머리 좋군?”

“사위 작품은 아닌 듯합니다만…….”

황제의 농에 옆에서 있던 리프크네 공작이 말끝을 흐리며 레헤튼을 바라보았다.

그에 레헤튼은 살짝 미소를 지었고 옆에 있던 위즐리가 예의 청량한 미소를 지으며 황제를 바라보았다.

“폐하. 아이디어는 제 머리에서 나왔습니다. 자세한 것은 레헤튼 형님이 준비하셨구요.”

“호오 그러냐?”

“예 폐하. 제가 잔머리가 아주 좋습니다.”

위즐리의 말에 황제가 흥미로운 표정을 짓자 위즐리는 자신의 머리를 툭툭 건드리며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가 너무나도 청량했기에 나는 헛웃음이 나왔다.

잔머리 굴린 놈치고 너무 순수하고 맑아 보이니 어이가 없었던 것이다.

“위즐리. 조금 더 예를 갖추도록 해.”

가만히 지켜보던 칼론이 낮은 목소리로 위즐리에게 눈치를 주었고 위즐리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황제는 흐뭇한 미소로 그 둘을 바라보다가 이내 나를 향해 눈길을 돌렸다.

“수하 하나는 아주 잘 두었구나.”

“쟤들이 주군을 잘 만난 거죠.”

“이야 패기 멋지다!”

“위즐리!”

황제의 말에 장난스레 대답한 나.

그에 옆에 있던 위즐리가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고, 칼론과 레헤튼이 동시에 식겁하며 위즐리를 말렸다.

“괜찮다. 요한에게 가족과 같은 너희들이 아니더냐? 그렇게까지 예를 갖출 필요는 없다.”

“아…….”

“영광입니다 폐하!”

“감사합니다!”

그들을 보며 황제가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말하자 칼론은 감탄을, 평민 출신 레헤튼은 영광을, 위즐리는 활기차게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했다.

정말 내가 봐도 각자의 개성이 넘치고 정상은 아니다.

어휴 한심한 놈들.

“그래 그다음 계획은 어찌 되느냐?”

그 셋의 인사를 받아준 황제가 반짝이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고 나는 씨익 미소를 지었다.

“이제 저들이 매달리게 해야지요.”

“호오?”

“우리 삼촌 장가보내는데. 귀빈급 대우받으면서 가야 하잖아요?”

“녀석.”

나의 대답이 마음에 들었을까?

황제는 환한 미소를 지었고 아버지는 살짝 입꼬리를 올리고는 나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밀리언에 다녀오겠습니다.”

“흐음…….”

“가서 그 장로라는 작자들과 담판을 짓고, 꽃마차 태워서 숙모님 데려오겠습니다.”

“푸하하하!”

나의 말에 고민하는 표정을 짓던 황제는 이어진 나의 말에 박장대소를 터뜨렸고 옆에 있던 아버지와 재상, 리프크네 공작 또한 미소를 지었다.

“그동안 삼촌 사람 좀 만들어 놓고 있어 주십시오. 성질 좀 죽이게 하고. 술 못 먹게 해서 붓기도 좀 빼주세요.”

“그래. 내가 책임지마.”

나의 농담 섞인 말에 아버지가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오우…… 장난이었는데 진지한 아버지의 표정을 보니, 삼촌 당분간 술 못 먹겠다.

아이고, 좋아라.

“넷이 다녀올 것이냐?”

괴로워할 실을 생각하며 통쾌해 하던 나는 황제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최정예 멤버입니다.”

“그래. 너라면 문제없겠지.”

나의 강함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는 황제와 아버지.

나의 대답에 둘은 고개를 끄덕이며 흔쾌히 수락했고 그에 나는 씨익 미소를 지었다.

전생에서 받아보지 못한 완벽한 신뢰에 기분이 조금 새로웠던 것이다.

“하지만 루드비히 후작도 함께 가거라.”

“예?”

“외교적인 문제에서 베테랑이니 그가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고. 배울 것은 배우도록 하거라.”

“알겠습니다.”

이것 또한 나의 능력향상에 도움이 되겠지.

황제의 말에 나는 예의 바르게 고개를 숙였다.

그에 황제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우리 넷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너희들이 만들어갈 제국이 어떤 모습일지 너무나도 기대된다.”

“황공하옵니다!”

* * *

“이 시간에 어쩐 일이더냐.”

황궁에 존재한 수많은 별궁.

그곳의 한곳.

선생님을 위한 별궁 연무장에 도착한 나는 기다렸다는 듯이 나를 반기는 선생님과 만날 수 있었다.

“그냥. 보고 싶어서요.”

선생님의 물음에 내가 볼을 긁적이며 대답하자 선생님은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몸을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아주 강하구나.”

“선생님도요.”

“한 30년 후에는 내가 더 약하겠지.”

“지금도 그렇게 강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선생님의 말에 내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런 나의 대답이 어이가 없었을까?

선생님은 헛웃음을 짓더니 이내 나를 바라보았다.

“크산느.”

-왜.-

선생님의 부름에 자연스럽게 대답한 크산느.

그에 나는 역시 하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선생님은 드래곤이다.

그리고 내 짐작은…… 모든 드래곤들의 수장. 드래곤 로드 같았다.

아무튼 그런 위대한 존재이니 크산느와 대화하는 것이 이상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차원의 틈을 만들어줘.”

-네가 만들어.-

선생님의 부탁에 크산느는 귀찮다는 표정으로 파닥거렸고 그에 선생님은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나의 두 눈에 시선을 떼지 않고 입을 열었다.

“전력을 다해서 제자 녀석을 혼내주려고 말이야.”

-하아…….-

선생님의 목소리에 담긴 진심을 느낀 것일까?

나의 어깨에 앉아 있던 크산느가 귀찮다는 듯 한숨을 내쉬며 날개를 펼쳐 들었다.

우웅!

그 순간.

공기에 퍼져 있던 모든 마나가 나와 선생님을 중심으로 휘몰아쳤다.

쩌적!

모이고 모이는 마나가 너무나도 많고 강력해 대기는 버티지 못한 듯 갈라지는 소리를 내며 조금이 균열이 일어났다.

그렇게 잠시 후. 균열이 일어난 대기는 갈라졌다.

갈라진 대기는 서로를 마주 본 채 서 있는 나와 선생님을 집어삼켰고 이내 우리 둘은 아무것도 없는 무의 공간에서 마주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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