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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대공가의 귀한 아들-217화 (217/226)

제 217화

제217편 잡았다

황제인 아이작과, 손님인 나.

이렇게 우리 둘을 중심으로 케한과 엘로나 그리고 칼론과 메이슨 또한 함께 걸음을 옮겼다.

그런 나의 행동에 눈치가 빠른 헤르만 자작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그러고는 카펫을 밟고 걸음을 옮기는 우리를 향해 정중하게 예를 취했다.

“황제 폐하를 뵙습니다!”

갑작스러운 헤르만 자작의 인사에 주변에 있던 귀족들이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자작을 바라보았다.

“황제 폐하를 뵙습니다!”

하지만, 헤르만 자작의 뒤를 이어, 귀족들의 수장 격인 아인츠 후작까지 아이작에게 신하의 예를 취하자 귀족들은 당황해하면서도 어색한 자세로 아이작에게 예를 취했다.

꽈악.

난생처음으로 귀족들의 환영과 인사를 받은 아이작.

흥분한 녀석이 두 주먹을 강하게 쥐는 것이 보였다.

그에 나는 싱긋 미소를 지었다.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해. 너는 항상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 존재야.”

그리고 속삭여주었다.

아이작, 황제인 녀석이 받아야 하는 당연한 대우를 말이다.

끄덕.

그런 나의 말에 아이작은 굳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우리는 레드 카펫을 지나 이 파티의 주인이자 가장 상석에 있던 아인츠 후작의 앞에 섰다.

“예를 푸십시오.”

아인츠 후작의 앞에서 멈추어선 아이작.

녀석이 어린아이답지 않게 낮은 목소리로 아인츠 후작에게 말했다.

아이작의 명에 예를 풀고 고개를 든 아인츠 후작.

아이작은 그런 후작을 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후작가의 파티에 초대해주어 고맙습니다.”

“황제 폐하께서 방문해주셔서 제 파티를 빛내주셨으니, 제가 더 감사합니다.”

아이작의 감사 인사에 당치도 않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으며 정중히 대답하는 아인츠 후작.

그런 후작의 행동에 귀족들은 살짝 놀란 표정을, 사제복을 입은 교회 인물들은 긴장 어린 표정을 지었다.

“나도 초대해주어 고맙습니다.”

아이작과 후작의 대화가 대충 끝이 나고.

이번에는 내가 싱긋 미소를 지으며 후작에게 말을 건네었다.

그런 나의 말에 살짝 미소를 지은 아인츠 후작.

그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나를 향해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아닙니다, 황태자 전하. 파티에 참여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진심이 가득 담긴 아인츠 후작의 감사 인사.

그에 나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울 것이다.

나 때문에 교회의 이목을 피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럼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나의 행동에 웃음을 머금은 채 고개를 숙인 아인츠 후작.

그에 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전하, 여기.”

그때, 샌드가 다가와 나에게 와인 잔을 내밀었다.

녀석, 센스 있다.

술을 내미는 샌드를 보며 나는 진한 미소를 지으며 받아들였다.

그러고는 장난스레 입을 열었다.

“독 탔지?”

“…….”

하…… 이 새X, 많이 까분다.

장난스러운 나의 말에 당황한 표정을 짓는 샌드.

다른 사람들이 그런 샌드를 본다면 독을 탔을 거라 생각하겠지만 나는 안다.

장난친다는 것을 말이다.

그런 녀석을 향해 나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웬만한 독으로 나를 죽이기는 힘들어.”

“어떤 독이 필요합니까?”

그런 나의 말에 샌드가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그에 나는 피식 미소를 지었다.

알려주면, 이번 생에서도 나를 죽일 놈이다. 이 자식.

“죽이게?”

“조심하려고 그럽니다.”

나의 물음에 고개를 가로저으며 단호하게 대답하는 샌드.

나는 그런 샌드를 무시하고는 보란 듯이 와인을 한 모금 마셨다.

아주 맛있는 와인이었다.

그렇게 실없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파티를 즐기기 시작했다.

“스승님.”

“그래 아이작.”

황제인 아이작과, 판게아 대륙에 위치한 제국의 황태자인 나에게 다가오지 못하는 귀족들과 교회 인물들.

아니 정확히는 눈치를 살피며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다.

아무튼, 그런 그들 때문에 파티에 참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유로운 나는 옆에서 들려오는 아이작의 목소리에 대답했다.

“제가 어떻게 움직여야 합니까?”

“뭘?”

갑작스러운 아이작의 물음.

그에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교회들의 이목을 끌어야 하지 않습니까.”

그런 나의 반응에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연 아이작.

마치, 임무를 나가는 기사와 같이 결연한 표정을 짓는 아이작의 모습에 나는 피식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옆에 있던 음료 잔을 아이작에게 건네며 입을 열었다.

“맛있게 음료수를 마시면 된다.”

“하지만…….”

“귀족들이 알아서 잘할 것이야.”

“네.”

녀석의 말을 끊고 내가 말하자 아이작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에 나는 살짝 미소를 짓고는 고개를 들었다.

흠칫.

그러자 우리 둘을 빤히 바라보던 시종장 팔렌, 그와 두 눈이 마주쳤다.

나와 두 눈이 마주치자 살짝 흠칫한 팔렌.

나는 그런 팔렌을 향해 살짝 미소를 지어주고는 다시 고개를 돌렸다.

“전하.”

그때, 나를 향해 다가오는 헤르만 자작.

그에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무슨 일입니까?”

“춤이라도 한번 추시지요.”

수많은 공자들과 영애들이 춤을 추는 파티 홀 중앙.

그곳을 가리키며 헤르만 자작이 말하자 나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때 보였다.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며 은근슬쩍 발을 뒤로 빼는 익숙한 사내가 말이다.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며 조심스럽게 파티 홀을 벗어나는 사내.

기어코 파티 홀을 벗어난 사내가 닫은 문을 보며 나는 진한 미소를 지었다.

“잡았다.”

* * *

“어서 성하께 알려야 한다.”

파티 홀을 벗어난 한 사내.

그는 귀족들의 행태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교황에게 알리기 위해 다급한 표정으로 걸음을 옮겼다.

쿵.

바삐 걸음을 옮기고 귀족들이 쉴 수 있도록 마련된 방에 들어선 사내.

그는 방안에 아무도 없는지 꼼꼼히 확인을 하고는 문을 잠갔다.

그러고는 품속에서 어른 주먹만 한 투명한 구슬을 꺼내 들었다.

“뭐 해?”

멈칫.

그때, 뒤에서 낮은 목소리가 사내의 귀로 들려왔다.

구슬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마나를 끌어올리려던 사내는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그대로 굳어버렸다.

“뭐 하냐고.”

그런 사내의 귀로 다시 들려오는 낮은 목소리.

그에 사내는 입술을 강하게 물었다.

스윽.

그러고는 조용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품속에 손을 넣었다.

그러고는 품속에 감춰 놓은 나이프의 손잡이를 강하게 쥐었다.

“뭐하냐…….”

스윽!

그리고, 다시 낮은 목소리가 들려오는 그 순간!

사내가 품속에서 쥐고 있는 나이프를 꺼내 들어 강하게 휘둘렀다.

스윽!

콰앙!

“크윽!”

하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낯선 존재가 사내를 완벽하게 제압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런 어쭙잖은 공격이 성공하기에는 100년은 이르다.”

자신을 향해 공격하려 했던 사내를 완벽하게 제압한 검은색 야행복의 사내.

블랙 문을 완벽하게 물려받기 위해 수행 중인 게슈레가 사내의 귓가에 속삭이며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벌컥!

“나이스.”

그런 게슈레의 속삭임에 제압당한 사내는 이를 갈았다.

그러고는 뒤에서 들려오는 장난스러운 목소리에 얼굴을 굳혔다.

문을 열고 박수를 치며 여유롭게 방으로 들어와 다가오는 한 사내.

바로 듀크 제국의 황태자 요한이었다.

“고생했다.”

사내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완벽하게 포박한 게슈레를 향해 요한이 싱긋 미소를 지었고 게슈레는 꾸벅 고개를 숙였다.

그러고는 입을 열었다.

“문밖을 지키고 있겠습니다.”

“그래, 아무도 들이지 마.”

“예 전하.”

요한의 명에 고개를 깊이 숙인 게슈레.

그가 다시 사라졌고, 방 안에 요한과 사내, 단둘만이 남게 되었다.

“어이.”

“…….”

요한의 부름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는 사내.

사내가 조용히 두 눈을 감았다.

그러고는 어금니를 강하게 깨물려고 했다.

퍼억!

“나이스 샷!”

하지만 깨물지 못했다.

요한이 어금니를 깨물려는 사내의 턱주가리를 그대로 주먹으로 후려친 것이다.

요한의 강력한 주먹에 그만 턱이 빠져버리고 만 사내.

그가 턱이 빠져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 채 멍하니 요한을 바라보았다.

멍하니 요한을 바라보는 사내의 벌어진 입에서 흘러내리는 피와 여러 개의 하얀색 이빨들.

보기 흉측한 사내의 모습에 요한은 진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바닥에 떨어진 하얀색 이빨 중 한 개를 집어 들었다.

“편하게 가려고 하네.”

파삭!

이빨을 보여주며 미소를 짓던 요한.

그가 손가락에 힘을 주며 이빨을 강하게 눌렀고, 그 힘에 의해 이빨은 힘없이 부서졌다.

초록색의 가루를 뿌리며 말이다.

“!!”

바보같이 독이 든 이빨을 부수는 요한의 모습에 사내는 두 눈을 크게 떴다.

그리고 이어진 요한의 행동에 경악 어린 표정을 지었다.

가루가 된 이빨에서 나온 초록색의 가루.

그것을 코로 들이마시고 상쾌하다는 표정을 짓는 요한의 행동 때문이었다.

“어…… 어어……(어찌?)”

부서져 버린 턱으로 인해 발음이 제대로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사내가 멍하니 중얼거렸다.

그는 자신의 이빨에 잠들어 있던 저 초록색의 독이 얼마나 무서운 독인지 잘 알고 있다.

초록색의 가루를 아주 조금이라도 마신다면 사지가 비틀어지고, 인체에 있는 모든 구멍에서 피가 흘러나오며 즉사하는 독이다.

그런 강한 독을 빨아들이고도 괴로워하기는커녕 상쾌해 하다니?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사내가 침을 질질 흘리며 자신을 바라보자 요한은 피식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사내를 바라보았다.

“내가 독에 강해서 말이야.”

어떤 독이 체내에 들어서더라도 요한의 몸속에 있는 강력한 신성력이 모두 태워버렸다.

그렇기에 독이 두렵지 않았던 요한은 한껏 여유를 부리며 사내에게 보란 듯이 보여주었고, 그런 요한의 모습에 사내는 전의를 상실해버렸다.

요한의 앞에서 자신이 무엇을 하든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전의를 상실하며 멍한 표정을 짓는 사내.

요한은 그런 사내를 보며 진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입을 열었다.

“60년 전, 교황, 아니 그레고리우스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 황궁으로 들어와 일을 시작한 팔렌.”

“…….”

요한의 입에서 나오는 자신의 이야기.

그에 사내는 조용히 두 눈을 감았다.

“전 전대 황제는 물론, 전대 황제를 독살한 인물이며, 황실의 비고에 잠들어 있는 보석과 재산을 그레고리우스에게 빼돌린 팔렌.”

“주이시시오(죽이십시오).”

요한의 입에서 계속해서 흘러나오는 자신의 죄.

그에 사내, 아니 아이작의 시종장인 팔렌이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팔렌의 희망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내가 왜?”

요한은 그런 팔렌을 죽일 생각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

장난스럽게 웃으며 되묻는 요한의 모습에 팔렌은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그런 팔렌의 행동에 요한은 피식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입을 열었다.

“61년 전, 산적들에게 납치되어 1년간 강간을 당해오며 일을 하던 네 여동생. 산적들에게 노예처럼 부림을 받다가 결국 아사하고만 여동생.”

“!!!”

요한의 말에 팔렌은 두 눈을 크게 떴고,

“그런 너의 여동생의 시체를 들고 너에게 가져다준 존재가 그레고리우스. 산적들을 모두 죽여준 그에게 감사함을 느끼고 충성을 바치기로 맹세.”

이어진 요한의 말에 팔렌은 두 눈을 감았다.

대답하기를 포기한 듯 아무런 반응도 없는 팔렌의 모습에 요한은 씨익 미소를 지었다.

“그거 알아?”

“…….”

“네 여동생을 납치하고 몹쓸 짓을 한 것은 산적들이 아니라 그레고리우스였다는 것을.”

“……?”

“그리고, 네 여동생은 아사한 것이 아니다, 그레고리우스에게 정기를 빼앗겨 말라 죽은 것이지.”

사실을 알려주는 요한의 말에 그레고리우스가 두 눈을 크게 떴다.

그러고는 흔들리는 두 눈동자로 요한을 바라보았다.

“거짓말 같지? 어쩌나, 정말인데.”

자신을 바라보며 두 눈동자가 흔들리는 팔렌을 보며 요한은 진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입을 열었다.

“63년 전, 산속에서 우연히 이계의 무공을 발견한 그레고리우스. 그는 무공을 배우고 산적들을 제압하여 산채의 주인이 되었고, 산길을 지나던 네 여동생을 납치하고 첫 제물로 삼았지.”

“…….”

“너는 병X 같이 그런 원수를 은인으로 생각하고 충성을 바쳤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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