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한 대공가의 귀한 아들-223화 (223/226)

제 223화

제223편 무너진 요한

“뭐 같이 생겼네.”

자신의 이름을 당당하게 밝히는 그레고리우스의 모습에 나는 인상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미친 변태 자식이 자기 이름을 당당하게 이야기하니 소름이 돋았던 것이다.

<안쪽에 사람들의 기운이 더 느껴진다. 구출하고 밖으로 데리고 나가. 그리고 게슈레도 꼭 찾아줘.>

그렇게 그레고리우스의 이목을 끌기 위해 도발을 하면서 나는 마나 마우스로 칼론에게 명령을 내렸다.

그레고리우스의 뒤편에 존재하는 문.

그 안에서 느껴지는 신성력의 기운들과 인간들의 기운에 내가 말하자 칼론은 심각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콰앙!

칼론에게 타이밍을 알려줌과 동시에 나는 그레고리우스에게 달려들었다.

모든 마나를 실어 그레고리우스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부웅.

응……?

그리고 그레고리우스는 가볍게 피했다.

“…….”

처음이다.

나의 주먹을 피한 존재가 말이다.

믿기지 않는 이 상황에 내가 멍하니 나의 주먹을 내려다보자 그레고리우스가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너 제법 강하구나.”

“…….”

짜증 났다.

마치 인심 쓰듯 아랫사람을 칭찬하는 듯한 그레고리우스의 말.

회귀 이후 처음 듣는 말이기 때문일까?

기분이 더러웠다.

전생에서 내가 무수히 겪었던 무시와 노력하는 것에 비해 실력이 오르지 않는 나에 대한 혐오감.

그 부정적인 감정까지 느껴졌다.

너무나도 분하고, 기분 더러웠다.

“아이야. 나보다 약한 것이 당연하다. 나는 50년간 무공을 수련해온 사람이다.”

그런 나의 모습이 불쌍했을까?

그레고리우스가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격려했다.

그레고리우스의 말에 나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그러고는 씨익 미소를 지으며 중간 손가락을 그레고리우스에게 들어 보였다.

“꺼져, 늙은이야.”

“아무래도, 제대로 혼나야겠구나.”

씨익 웃으며 도발하는 나의 모습에 얼굴을 굳힌 그레고리우스.

그가 싸늘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우웅!

그리고, 그와 동시에 그레고리우스의 몸에서 엄청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와우…….”

장난 아니었다.

저 미친 변태 그레고리우스.

저자는 내가 방심할 수 없는 강자였다.

이때까지 내가 본 사람들 중 가장 강한 사람은 실이다.

한데 자신의 눈앞에서 새하얀 신성력을 마구 내뿜는 그레고리우스는…… 실보다 더 강하다.

확실하다.

“뭐 하느냐.”

새하얀 신성력을 전신에 뒤집어쓴 채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말을 하는 그레고리우스.

그런 그레고리우스의 모습에 나는 씨익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손을 들어 겔루 칼립스를 소환했다.

우웅!

“!!!”

나의 의지와 함께 손에 소환된 거대한 대검, 겔루 칼립스.

그런 나의 검을 본 그레고리우스의 두 눈이 커졌다.

“이거 뭔지 알지?”

놀란 듯 커진 두 눈으로 겔루 칼립스를 바라보는 그레고리우스의 모습에 웃음이 나온 내가 겔루 칼립스를 가볍게 흔들어 보였다.

“그것을 네가 들고 있었구나.”

“아 시끄럽네.”

신성력을 몸에 뒤집어써서일까?

지금 그레고리우스의 모습은 신 그 자체였다.

그의 몸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신성력.

도저히 끝이 보이지 않았다.

물론, 속은 인간이었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의 목소리가 나의 머릿속에 울려 퍼지자 나는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런 나의 대답에 그레고리우스는 입맛을 다시며 나를 바라보았다.

“내가 가져야겠구나.”

어 씨X.

소름 돋아.

미친 변태가 가져야겠다고 말하니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타앗!

온몸에 소름이 돋아 내가 몸서리치는 순간, 그레고리우스가 나에게 달려들었다.

파지직!

너무나도 강력한 신성력이다 보니 자신의 힘을 주체하지 못해 아예 파지직 거리는 신성력.

그것을 온몸에 뒤집어쓴 그레고리우스가 나에게 달려오자 나는 긴장 어린 표정을 지었다.

상대방은 내가 방심할 수 없는 강자다.

처음부터 전력을 다해야 했다.

모든 마나를 끌어올린 나.

나는 천천히 검을 들었다.

디위니타스 (dīvínĭATS) 검술 최종오의 오 식.

위대한 황제의 군림.

만인지상 유일무이 천하독존의 황제.

내가 이 세상에 군림을 하니, 한 걸음에 대지가 갈라지고,

두 걸음에 모든 생명체가 굴복을 하며,

세 걸음에 하늘이 갈라진다.

그것이 위대한 황제인 나. 나의 군림이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디위니타스 검술의 최종 오식.

이제부터 이 공간은 내가 지배한다.

모든 마나와 위엄을 끌어올려 주변을 지배하기 시작한 나는 고개를 들었다.

그러고는 경악 어린 표정을 지었다.

나를 향해 달려오는 그레고리우스.

그는 나의 지배를 받지 않았다.

“!!!”

퍼억!

콰앙!!!

* * *

“아직인가?”

수만 명의 병사들은 후발대로 출발시키고, 정예인 기사들을 먼저 이끌고 선발대로 나선 실.

그가 가도 가도 도저히 보이지 않는 교황성의 모습에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러자 옆에서 말을 몰고 있던 위즐리가 인상을 찌푸리며 실을 바라보았다.

“아 좀, 가만히 있어요, 공작님.”

“뭐 이 자식아?”

자신을 향해 핀잔을 주는 위즐리의 행동에 실이 인상을 찌푸렸다.

그러고는 매서운 기세를 내뿜으며 위즐리를 노려보았다.

어린놈의 자식.

언제나 느끼지만 정말 싸가지가 없었다.

판게아 대륙에서 손에 꼽히는 강자인 실이 살기를 내뿜자 주변에 있던 기사들이 당황해하며 뒤로 물러섰다.

히이잉!

놀라는 말을 진정시키며 말이다.

그런 실의 행동에 위즐리는 가소롭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당당한 표정으로 실을 바라보았다.

“계속 그러면 전부 다 까발립니다?”

“뭐?”

도대체 무엇을 까발린다는 것일까?

당당하게 전부 다 까발린다고 협박하는 위즐리의 모습에 실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자신은 망나니처럼 거리낌 없이 살고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전혀 살피지 않는 사람이다.

즉, 그 어떤 이야기든 까발려도 딱히 상관없다는 뜻이다.

한데 무엇을?

너무나도 당당하게 말하는 위즐리의 모습에 실은 불안함을 느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위즐리를 노려보는 눈에 의문이 담기게 되었다.

그에 위즐리는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마나를 끌어올려 실에게 마나 마우스를 보내었다.

<요한 형아한테 탈탈 털린 거요.>

“!!!”

그것을 어찌!

생각지 못한 위즐리의 말에 실이 두 눈을 크게 떴다.

요한이 하이아칸 왕국으로 떠나기 전.

비밀리에 대련을 한 적이 있었다.

조카 녀석이 머리 컸다고 한판 붙자 하는 것 아닌가?

복수를 하겠다는 녀석의 말에 실은 가소롭다는 듯 비웃으며 그의 승부를 받아주었다.

그리고 맞았다.

자신보다 15살은 어린 조카 녀석한테 말이다.

대련을 빙자해서 삼촌을 무심하게 때린 망할 조카 녀석이 바로 요한이었다.

아무튼, 그 비밀리의 이야기를 알고 있는 위즐리의 말에 실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러고는 위즐리를 바라보았다.

씨익.

놀란 표정을 한 실의 모습에 예의 청량한 미소를 지은 위즐리.

그런 위즐리의 미소에 실은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그러고는 기세를 거두어들였다.

“…….”

그렇게 위즐리 덕분에 어느 정도 상황이 정리되자 가만히 눈치를 살피던 헤르만 자작이 앞으로 나서며 입을 열었다.

“이 언덕만 넘으면 교황성이 보일 것입니다.”

자신들의 앞에 위치한 높은 오르막길.

그것만 건너면 교황성이 보인다고 하자 실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말을 몰아 다시 걸음을 옮겼다.

비밀을 지켜준다 해놓고 까발린 조카 새X를 욕하면서 말이다.

잠시 후.

오르막길의 언덕을 넘은 실이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

“크군.”

제국의 황성을 보는 듯한 거대한 크기의 교황 성.

그것을 보며 실이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저건 요한의 작품이겠군.”

교황성의 정문으로 보이는 곳.

처참하게 부서진 교황성 정문의 모습에 실이 진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여튼 성질 더러운 놈이다.

실은 몰랐다.

요한보다 자신의 성질이 더 더러운 것을 말이다.

“확실히 교황의 권력이 황제보다 강한 것 같군요.”

거대한 교황 성, 권력을 상징하는 성의 모습에 부관 파울로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콰앙!

그때!

교황성에서 폭발음이 들리더니 한 사내가 허공을 날았다.

교황성의 성벽을 부수며 날아간 의문의 사내.

그런 사내의 모습에 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이내 피식 미소를 지었다.

“누굽니까?”

아직 실력이 되지 않아 자세히 보이지 않는 파울로.

그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실에게 물었다.

그에 당연한 것을 묻는다는 듯 실이 가볍게 대답했다.

“교황이겠지.”

“하긴, 황태자 전하가 완전 패고 있겠지요?”

실의 대답에 파울로가 이해가 간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역시 요한이라고 생각하며 말이다.

“형이에요.”

흠칫.

하지만 옆에서 들려오는 위즐리의 낮은 목소리에 둘은 흠칫했다.

“설마.”

위즐리의 말에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은 실.

그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한 다음 마나를 끌어올려 안력에 집중했다.

그러자 보였다.

하늘을 날아서 바닥에 떨어지고, 검은 피를 토하는 자신의 조카, 요한의 모습이 말이다.

“!!!”

상상도 하지 못한 요한의 모습에 실은 두 눈을 부릅떴다.

요한이 저렇게나 당하다니?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빨리 가시지요.”

실이 멍한 표정을 짓자 옆에 있던 위즐리가 인상을 찌푸리며 실을 재촉했다.

그런 위즐리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린 실.

그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입을 열었다.

“나 먼저 가야겠다.”

“네.”

다급한 실의 목소리.

그런 실의 말에 위즐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삐익!

위즐리가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 창공을 누비던 고대 불의 정령, 플람마가 내려왔고 실은 그런 플람마의 등에 올라탔다.

삐이익!

그리고 빠른 속도로 멀어져갔다.

“최대한 빨리 갑니다!”

그리고, 실이 사라지고 실 다음으로 강자인 위즐리.

그가 일행들을 재촉했고, 뒤에 있던 기사들이 긴장 어린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앞서 달려나가는 위즐리의 뒤를 따랐다.

* * *

“씨X…….”

너무 아프다.

온몸에서 느껴지는 엄청난 고통에 나는 정신줄을 놓아버릴 것만 같았다.

하지만 놓을 수는 없다.

여기서 정신줄을 놓는다면 나는 패배자가 된다.

그리고 그레고리우스에게 잡혀 끔찍한 실험을 당하는 사람들을 구하지 못한다.

그에 나는 억지로 몸을 일으켰다.

펄럭!

그런 나의 위로 들려오는 날갯소리.

그에 나는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보였다.

새하얀 날개로 하늘을 날아 오만한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는 그레고리우스의 모습이 말이다.

“교황 성하다!”

“와아!”

그런 그레고리우스의 모습이 성스러웠을까?

폭음 소리에 몰려온 백성들이 그레고리우스를 보며 환호했다.

그런 백성들의 환호에 인자한 미소를 지은 그레고리우스.

그가 나를 내려다보았다.

그러고는 인자한 미소, 나의 눈에는 흉측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이단을 벌하겠다.”

우웅!

그 순간.

하늘이 갈라졌다.

그레고리우스의 말과 동시에 갈라진 하늘.

그 사이로 거대한 검이 생성되었다.

금빛의 성스럽게 빛나는 거대한 검.

그 검이 나를 향해 겨누어져 있었다.

“와아아!”

그런 모습에 환호하는 백성들.

그들의 눈에는 내가 악마로 보일 것이다.

자신들이 환호하는 존재가 악마라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채 말이다.

꿀꺽.

두렵다.

저것을 막아낼 자신이 없었다.

아마…… 죽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에 나는 침을 꿀꺽 삼키며 겔루 칼립스를 강하게 쥐었다.

그러고는 자세를 잡았다.

저 망할 거대한 검.

막아야 한다.

“하압!”

거대한 검이 나를 향해 내려온다.

그에 나는 기합을 내뱉으며 전력을 다해 겔루 칼립스를 휘둘렀다.

삐이익!

콰카카카캉!

“크아아악!”

“요한!!!”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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